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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30 03:03:29 |
Name |
My name is J |
Subject |
[잡담] 소심한 여왕마마. |
m: 할머니!
f:난 여왕이야!
(윌& 그레이스 중)
애정이란 오랜 시간을 바탕으로 해야하죠.
사랑보다 조금더 예쁜느낌이지만..
조금더 끈끈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사랑은 더 크고 무한하지만 애정은 둘사이의 문제같은..그런 차이요.
어찌보면 의사소통의 문제일지도 모르지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전혀 다른 표현을 쓰지만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는거요.
30분동안 5번도 넘게 화제가 바뀌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와주고
모든 화제를 한꺼번에 버무려서 하는 이야기를 시간차없이 반응해주고..
예1) '분필로 낙서 하고싶어.'
'나도. 다음번에 종이가져올까?'
'큰거 가져와서 바닥에 붙여놓자'
예2) 'a는 모델이지만 b는 아니잖아.'
'c도 모델이지.'
'낄낄낄'
예3)'이거 남자친구한테 뺏길거 같은데.'
'돈받아와.'
예4)'까먹지마'
'이런걸 까먹겠냐?
'믿을수 없는게 당연하지!'
이런게 좋죠.
내가 지금 수박이 먹고 싶은지 알아주고
지금 배가 아픈게 배가 고픈건지 위가 아픈건지...혹은 배가 고파서 아픈건지 알아주고.
그것도 아니면 3시간전에 짜증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뭘또 시키고
밥먹으러 가면 뭘 귀찮아 하는지 알아주고
슬금슬금 다가와서 질러보고 돌아가고.
(이렇게 정리하니..--;;숭하군요 숭해.)
하지만 그런 반면에..
내가 양념통닭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도 모르고
차가운 닭을 의외로 좋아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내가 이물질이 들어간 미역국에 질색한다는 것도 모르고
내가 찰랑거리는 수위 끝까지 올라갔다는 것을 모르고
끊임없이 곱씹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하지만..다시 생각해 보면 타이밍의 문제일수도 있죠.
우울할때 받아보는 쪽지 같이,
양갈래 길처럼 극명하게 달라지는 반응은 어쩌면 그걸 넘어선 이해의 문제일수도 있겠습니다만.으하하하
샘이 가득차있을때에는 한바가지 가득-도 문제없지만
누군가 퍼간 샘에서는 한모금도 사치-일지도 모르거든요.
예1)'쇼핑하자!'
'어제 했어.'
예2)'닭사왔어!'
'정말?ㅠ.ㅠ 보고싶었어!'
예3)'술먹을래?'
'끊었잖아.'
예4)'뭐해?'
'말시키지마.'
최고의 타이밍과 최악의 타이밍..그 모두를 겪으면서 내 곁에서 살아 남아있는 이들이로군요.
자근자근한 애정이예요. 꼭 조개 안에 들어있는 자글자글한 모래같은
이놈의 모래는 어디까지 씹힐건지....^^;그쵸?
끈끈하다 못해 이제는 끈덕지기까지한듯해서 말입니다.
어쩌면 내 가족과 내 친구가 되는일은 꽤나 귀찮은 일일것 같군요.으하하하
이 모든건 쓸데없는 소리고요.
제게 필요한건 커다란 화이트 초코케익을 숟가락으로 퍼먹으며 커피를 후루룩 거리는 것같은 망상을 불러 일으키는(웩-)
시원하고 달콤한 여름과일입니다.^_^
사족1) 제목이요? 후훗.. 이런걸 아는사람만 아는 개그라고하죠.
다행인건 아는 사람이 이걸 읽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것 정도?^_^
사족2) 사람이 귀찮은게 많아지면 쓸데없는 생각만 한다니까요.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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