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곰입니다.
소국 PGR을 휩쓸었던 강렬한 평지풍파도 이젠 잦아들어 가는 모양입니다. 일단 자유게시판이 다시 열린 것을 환영합니다.^^ 다들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겠지만, 조금씩만 참고 자제하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며칠 전에 쓰다, 모종의 사태로 반밖에 쓰지 못한 글의 뒷부분입니다. 이전 글은 다음 주소에 있습니다. 링크 거는 법은 모릅니다. 그냥 복사 후 붙여넣으세요.(@_@/)
https://pgrer.net../zboard4/zboard.php?id=free2&page=4&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009
그럼 이제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앞선 글에서는 헥사트론 드림팀의 단점을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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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헥사트론 드림팀이 단점만으로 가득찬 팀은 아닙니다. 분명 여러 모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드림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드림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또한 예상하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드림팀의 첫번째 기회:
[김동진 선수의 영입]
김동진 선수가 영입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제 머리 속에서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끓어올랐습니다. 첫째는
[어째서 '평범한 프로토스'를 영입하지 않고 테란을 영입한 거야!]라는 의문이었으며, 둘째는
[드림팀에도 드디어 '평범한 테란'이 들어왔다!] 라는 기쁨이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다시피, 드림팀의 원투 펀치는 테란인 베르뜨랑 선수와 조정현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 두 테란 유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있으니, 그들이 스타일리스트라는 점입니다.
현재 테란의 대세는 일단 물량이며, 이윤열 선수와 최연성 선수로 대표되는 양대 극강 테란은 하나같이 물량을 기본으로 플레이하는 선수입니다.
반면 베르뜨랑 선수와 조정현 선수는 물량보다는 다른 점을 장기로 삼는 선수들입니다. 베르뜨랑 선수의 무한 확장과 처절모드는 유명하며, 조정현 선수의 소규모 부대 컨트롤과 판 전체를 난전으로 이끌어 가는 솜씨는 대단합니다. 하지만 스타일리스트의 최대 단점은, 그들의 플레이 방식이 상대에게 파악되었을 때 큰 약점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베르뜨랑 선수와 조정현 선수는 이미 많은 공식전을 치루었으며, 그에 따라 그들의 약점과 플레이 경향이 거진 드러난 상태입니다. 베르뜨랑 선수와 조정현 선수가 최근 부진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김동진 선수가 가세함으로서, 드림팀의 테란 부대는 활로를 찾았습니다. 평범한 플레이 - 즉 큰 장점이 없지만 큰 약점도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김동진 선수의 등장은 드림팀의 엔트리 구성에 힘을 실어 줍니다. 상대 팀은 드림팀의 종족을 예측해야 할 뿐만 아니라, 조정현-베르뜨랑 류의 우주류 테란이 나올지 김동진 류의 평범한 테란이 나올지도 예측해야 합니다.
즉 김동진 선수의 영입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베르뜨랑 선수와 조정현 선수의 힘을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김동진 선수 자신에게도 이득이 되는 일입니다. 다만 김동진 선수가 드림팀에서 유일하게 메이저급 개인리그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프로리그 출전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는 게 아쉽습니다.
드림팀의 두번째 기회:
[팀플레이의 안정화]
아직은 제 예상에 불과하지만, 김갑용 선수는 강도경 선수처럼 팀플 전문으로 자리를 굳힌 듯합니다. 팀플 전문 선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팀플레이가 중요한 프로리그에서 큰 장점입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김갑용 선수의 존재는 드림팀에게 분명 큰 이점이 될 것입니다.
지난 두 번의 프로리그의 팀플레이에서 처절한 성적으로 거두었던 드림팀. 하지만 김갑용 선수의 등장으로 인해 팀플레이가 든든해지면 자연 개인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사기도 올라갈 것입니다. 물론 김갑용-장진수 조가 굳어진다면 그 반대급부로 개인전에 출전할 저그가 없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드림팀의 세번째 기회:
[신인급 선수들의 등장]
AMD가 드림팀의 스폰서로 있는 동안, 드림팀은 5명의 선수로만 팀을 꾸려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헥사트론이 새로이 스폰서가 되며, 대부분의 드림팀 팬들이 기뻐하다시피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1라운드 엔트리에도 포함된 신인급 선수들이 셋 있습니다. 브라이언 선수와 이동근 선수, 그리고 피터 선수입니다.
피터 선수는 POS시절 투나SG팀을 올킬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그의 플레이는 대부분의 외국인 프로토스 유저들이 으레 그러하듯, 하이테크 유닛인 리버와 다크템플러를 위주로 플레이하며 물량보다는 전략과 게릴라를 중요시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국내 공식전 경력을 보았을 때 그는 분명 신인이며, 그의 전략 및 전술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략과 성향이 파악되지 않은 스타일리스트는 분명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드림팀에서 하나뿐인 프로토스 유저인 그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브라이언 선수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공식전 기록이 없습니다. 제가 본 그의 경기는 MBC게임의 about Starcraft 프로그램에 나온 이벤트전 뿐입니다. 하지만 첫날 경기 바람의 계곡에서 선발출장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팀 내에서 그의 실력을 인정받은 듯합니다. 어떤 형태의 테란 유저인지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그의 플레이를 하루 바삐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이동근 선수는, 죄송하지만 제가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신인급 저그 선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테란인 이동근 선수가 엔트리에 들었다는 사실은 시사해 주는 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 언급하겠습니다.
자, 여기까지 드림팀의 단점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제가 꼽는 드림팀의 가장 큰 약점은 종족편성의 불균형이며, 가장 큰 가능성은 안정되어 가는 듯한 팀플레이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상호작용을 합니다. 즉, 김갑용-장진수 선수로 팀플레이를 안정시킨다면 이는 곧 개인전에 출전할 저그 유저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드림팀의 변화 가능성]] - 추측과 예상와 억측
이제 할 이야기는 오로지 제 막연한 추측과 바람을 뒤섞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혹시라도 드림팀 관계자들이 본다면 코웃음을 치며 '말도 안 돼'라고 말할 가능성이 80%입니다. 하지만 일단 적어 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억측]에
[예상], 그리고
[바람]일 뿐입니다.
저는 두 선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단 드림팀 8명 중 실질적으로 팀플레이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이동근-장진수-김갑용 선수 뿐입니다. 베르뜨랑 선수와 피터, 브라이언 선수는 의사 소통 문제가 있으며, 조정현 선수와 김동진 선수는 개인전에 주력해야 할 선수들입니다.
여기서 저는 두 가지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제가 발견한 첫번째 가능성은 베르뜨랑 선수의 팀플레이 출전입니다. 지난 스타리그에서 완전랜덤이라는 시도를 한 베르뜨랑 선수는, 실제로 세 종족에 모두 능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선수가 팀플레이에 출전한다면? 이미 김갑용 선수가 종족을 바꾸어 팀플레이에 출전한 경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헌트리스는 몰라도 버티고 플러스는 테란도 할 만한 맵입니다. 의사 소통 문제를 배재한다면, 장진수 선수나 김갑용 선수와 더불어 팀플레이에 출전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만일 피터 선수와 함께 출전한다면 의사 소통 문제도 없습니다. 저그-랜덤이나 플토-랜덤 조합은 실재 프로리그에서도 쓰이고 있는 조합입니다. 그리고 굳이 랜덤을 하지 않더라도 파트너에 맞추어 종족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의 저그 플레이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플토 플레이는 수준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침 슬럼프에 빠져 개인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베르뜨랑 선수. 그의 팀플레이 출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마침 김동진 선수의 영입과 브라이언 선수의 등장으로 베르뜨랑 선수의 중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점 또한 이 예상을 뒷받침해 줍니다.
제가 예상하는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이동근 선수입니다. 이대니얼 감독은 어째서, 테란이 4명이나 버티고 있는 엔트리에 다시 이동근 선수를 집어넣었을까요? 물론 팀 내 경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이동근 선수의 종족 전환입니다.
베르뜨랑 선수에 대한 제 예측은 막연한 근거라도 있었지만, 이동근 선수에 대한 예측은 그야말로 순수한 예측일 뿐입니다. 근거는 전혀 없으며, 이동근 선수에 대해 아는 바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근 선수가 종족변환에 성공한다면 드림팀의 엔트리 구성은 훨씬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동근 선수가 엔트리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저는 김갑용 선수와 종족을 바꾼 이동근 선수의 조합이 팀플레이를 전담하지 않을까 추측했었습니다. 첫 경기에서 장진수-김갑용 조가 나옴으로서 제 예측은 반만 맞았지만, 그래도 아직 이동근 선수의 종족 변환에 대한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르뜨랑 선수와 이동근 선수는 과연 앞으로 남은 프로리그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저는 실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측이 맞으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편의 글에 걸쳐 드림팀의 단점과 가능성, 그리고 제 예측에 대해 적어 보았습니다. 제 글이 여러분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드림팀 팬들은 저와 함께 다같이 헥사트론 드림팀을 응원하자고요. 화이팅!^^
-글곰 이대섭.
www.gomna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