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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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27 15:01:33
Name spin
Subject pgr, pgr 사람에 대한 짧은 생각. [... 수정;]
[전략] ... 안녕하십니까? 스핀군입니다..... [후략]

자삭을 각오하고 쓴 지난 글의 꼬리말이 너무나 저를 감동시켰기에 하나 더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 제 글을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으시다면 뒤로 버튼이나 키보드의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에는 쓰는 시간을 1/3 로 줄였기에.. 아무래도 글의 질은 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잘 읽어 주세요! [여기까지 쓰기 전 글;;]

-

지난 몇일 동안, (2일인가요?) pgr은 참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항즐이님의 '그 글' - 잠시동안 쉬겠다는 - 이 올라오기 전에는 pgr에 그다지 신경을 많이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뭔가를 하면 좀 신경 쓰이잖아요. (제가 항즐이님을 개인적으로 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항즐이님에 대해서는 글을 많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뭐랄까, 자신과 별 상관도 없는, - 항즐이님이 DC와 상관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 곳에서부터 날아온 인신비방, - 인신비방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설명드리겠습니다. - 을 받아들인 다는 건 상당히 힘든겁니다. 아무리 철면피인 저라고 해도 점잖게 글을 쓰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사건 이후로 항즐이님에 대한 존경도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역시 공룡님을 앞지르기는 어렵습니다. 추게로 올라가는 소설을 하나 써 주시면 -.-+++ 장난입니다.]

6-7개월 전만 해도 이런 일들이 그다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자유게시판 쓰기제한사태" 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간 자유게시판이 해왔던 일들을 생각한다면, 사실상의 pgr중단사태라고 해석될수도 있습니다.

네, 하루정도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pgr은 옷을 갈아입으려 합니다.

pgr이 이런 옷을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pgr에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

첫번째, 이제 조금 더 따뜻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열린 공간" 을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열려 있다면, 지금까지 함께 해온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공간이 너무나 줄어버리니까요. 하지만, "따뜻한 공간" 이라면, 누구에게나 따뜻한 감정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적인, 사색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15줄 제한" 이란 것이 있습니다.
pgr21에서는 글 조회수 상위 70% 이상의 조회수 평균이 1000이 훨신 넘습니다.
글 하나를 보는데는 대충 1분이 소요됩니다.

네, 1000명이면 1000분입니다. 과연 "그 시간" 을 소중히 다룰수 있도록 글을 써 주십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것이 아닐까요?
글은 말보다 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져야 하는 책임도 더 큽니다. 정치인의 "실언" 이 더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글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들이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린다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 라는 말이 있죠.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만리 십만리도 갑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태평양 건너에 살고 있습니다.) 제발, 제발, pgr에서는 글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해 주세요. (저도 각성해야 합니다. 지난 글의 호응에 힘입어 이런 글마저 쓰고 있다니 -.-) 그리고, 글에 대한 책임을 꼭 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좀 그만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논쟁? 좋습니다. 토론? 좋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틀 안에서 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서로의 의견이 다를때 조정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쪽으로 하실수 없습니까? pgr은 "여러분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글 쓰는 이보다, 글을 보는 수천명, 수만명의 사람들의 pgr입니다. 글 쓰는 사람은 '극소수' 입니다.

그리고, 제발 pgr에 가입하셨다면, "모든 공지사항" 을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pgr21님께서 쓰신 메인화면의 공지사항 게시판에 들어가셔서 1번부터, 그리고 이곳 위에 있는 공지사항 3개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시면 왜 15줄이 삭제되는지, 왜 2달의 유예기간이 있는지 아시게 될것입니다.




두번째, 손을 내밀줄 아는 pgr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pgr은 변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지금의 변화는 이전의 그것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자격같은건 없는것 같지만 몇가지만 제안드리겠습니다.


1) "자유" 게시판의 폐지.

사람들이 자주 혼동하는 것중 하나는 "자유" 와 "방종" 입니다. 딱 한가지만으로 정의하자면, 다른 이를 생각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자신에게의 "자유" 는 타인에게의 "압제" 일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유게시판을 어감이 좋은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 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됩니다. (.. 토론게시판의 pgr게시판이라고 꼬리말 남겨주신분, 닉네임을 기억 못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휙휙 읽다가. 죄송합니다. 꼬리말 남겨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


2) 삭제규정 및 운영규정의 융통성 부여.

"융통성" 입니다. 약화나 강화를 의미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사실, 제 본심은 강화쪽입니다만..) 상황과 시기에 따라서, 융통성을 조금 더 부여하자는 것입니다. 원래 pgr의 삭제규정은 "pgr에 맞지 않는 글" 이 아니지 않습니까? - 위의 공지사항 참조 - 따라서, 15줄의 제한은 "강한 권장사항" 으로 두고, 실제의 삭제규정은 "pgr에 얼마만큼 어울리지 않는 글인가" 를 따져서, "pgr회원에게 얼마만큼 피해를 주는 글인가" 를 생각해서,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또한, 삭제된 게시물에 대한 사유 정도는 삭제하실때 적어주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삭제사유게시판이라고 해야하나요? - 꼭 적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글에는 적을수가 있겠죠.

그리고, 2명이나 3명 이상의 동의시 삭제.. 에 대해서는, 운영진이 한명정도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지금 운영진이 알테어님, 항즐이님, 호미님.. 또 누구 계시죠? 죄송합니다;; pgr21님은 잠수...]


3) 토론게시판의 활성화

토론게시판의 활성화를 바랍니다. 토론게시판은 자유게시판보다 더 열린 공간이여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

pgr의 운영규정에 관한 이야기는 토론게시판에서 자주 이루어질수 있는 것중 하나입니다. 자유게시판에 글 올리는것은 무서워하지 않으시면서, 토론게시판에 글 올리시는건 꺼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쉽습니다. (전 지금 제 욕하고 있는 셈입니다;; 토론 게시판에 글은 커녕 꼬리글도 재대로 안적고 있습니다;;)


4) "손을 내밀줄 아는" pgr21...

pgr21에서 논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중 하나는 손을 내밀지 못해서입니다. 이제부터라도,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보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어떨까요? pgr은 pgr답게!





세번째, pgr다운 pgr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pgr국기 앞에 ..... pgr국민임을 맹세합니다."

라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pgr에 오신 여러분들은, pgr의 방문객이 되신겁니다. 이곳을 방문하신 것은 여러분의 운명, 하지만 함께 하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 애니메이션 음악 전문사이트 "애니사랑"의 이전 메인화면 중에서, 현재는 휴식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pgr과 함께 하시기로 하신 여러분들은 pgr회원이십니다.

pgr의 색은 어떤 색일까요? 예전 글들을 읽어보세요. 이전 게시판에 가셔서 주욱 주욱 읽어보시면, "자드 님이라던가, "공룡" 님이라던가, "항즐이" 님이라던가, "호미" 님이라던가... 이런 분들 아이디로 검색하셔서 찾아보시면 pgr의 진짜 분위기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드님의 연애강의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

제가 보기에는 pgr의 색은 연한 갈색인것 같습니다. 메인 테마라고 할 수 있죠. 포근한, 그래서 친근한 곳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느껴지나요?


흔히 pgr은 DC 와 YG 와 비교됩니다. 비교되는 이유는 여러분도 아실 것입니다. pgr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pgr에서는 pgr답게 살아갑시다.

pgr이, 정말 pgr다운 pgr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제가 말하는 pgr이 어떤 pgr인지, 여러분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PGR21은 정말 많은 분들이 시간을 들여서 가꿔 온 정원입니다. 망가트리지 말아주세요. 짓밟지 말아주세요. 정원 곁에서 의자에 앉아 그늘 아래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것은 좋습니다. 정원의 꽃이나 나무들도 좋아할겁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대거나, 정원 안으로 마구마구 들어가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면.... "앞서 정원을 가꿔 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모욕을 주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PGR@! 을 아껴주십시오. (pgr21을 쓰면 저렇게도 나옵니다 ^^)



마치면서.

....... 죄송합니다. 살려주시옵소서. 글을 쓰다가 이번에도 뭔가 빼먹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4번과 5번도 해야하는데, 뭘 써야하는지조차 까먹었습니다. 맞춤법은 이제 다 까먹었습니다.

사실, 인신모독에 대한 부분. 중간에 못넜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을 언급하는" 행위부터입니다. 나이가 어찌되었다고 트집잡는다던지, 학력이라던지. 개인의 사생활까지 욕해대는 행위는 저는 사형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 가장 중요한건 각자의 "닉네임" 입니다. - 인터넷 오래, 재대로 한 사람일수록 아는 것이지만, 닉네임의 힘은 대단합니다;; - 실명제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것을 재대로 몰라서이고요. (좀 과격하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주시면 고맙습니다 ^^)

결국에는 50분 채웠습니다. 글 하나 쓰기는 이렇게 어렵군요.


자.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비난과 돌이 없는 꼬리말과, 메모는 항상 환영합니다!



by. spin.

ps. 이제 호미님과 공룡님의 꼬리말을 기대해 봐도 될까요? ^^


ps2. 나우조조님과 자드님을 혼동한 괴상망칙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죄송,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것만 수정했습니다.)

ps3. 이제 잡담 말머리 안쓰고 맙니다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5/20 14:41
수정 아이콘
가끔 제 이름으로 검색을 하다가 이런 글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지지요^^ 어색하기도 하구요^^ 잘 읽었습니다.
04/04/27 15:02
수정 아이콘
제 글이 제 글을 밀어버렸군요......
총알이 모자라.
04/04/27 15:10
수정 아이콘
Happy PGR21.com
하늘 한번 보기
04/04/27 15:16
수정 아이콘
모두의 생각이 다르므로 '좋은글'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요즘 무서워서리^^)
'저와 생각이 같은 글'이군요
'공감가는 글'입니다.
04/04/27 18:18
수정 아이콘
네. 제 답글 입니다. ^^
최환석
04/04/27 18:48
수정 아이콘
지금 느낀건데..왜 요즘 날다님의 흔적이 보이지 않죠?
PGR의 마스코트인데...그분도 글 잘쓰셨던걸로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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