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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25 20:01:38 |
Name |
글곰 |
Subject |
[분석] 헥사트론 드림팀과 프로리그 1라운드 (1편) |
안녕하세요. 글곰입니다.
온게임넷 프로리그가 개막된 지 1주가 지났습니다. 막강 KTF와 SK의 패배, POS와 KOR의 약진 등 시작부터 예상밖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프로리그 기간 동안 제 첫번째 관심사는 단연 헥사트론 드림팀의 행보와 성적입니다. 물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드림팀 팬들께서 그들을 응원하고 계시겠지요.^^
최근 각종 개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드림팀. 제가 알기로는 프리미어 리그, 온게임넷 스타리그 진출, MBC게임 메이저리그 등 3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한 명밖에 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동진 선수가 MBC게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있지요. 물론, 챌린지리그와 마이너리그 등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들의 부진 원인으로는 에이스격인 베르뜨랑 선수의 극심한 부진, 장진남-기욤 선수의 팀 이탈, 잦은 이벤트행사로 인한 연습시간 부족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그들의 부진 원인을 쓰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헥사트론 드림팀이 프로리그에서 어떤 식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그들의 새로운 전략은 무엇일지에 대해 논하려 쓰는 글입니다.
자, 일단 프로리그 1라운드의 출전맴버입니다. 8명입니다. 이중 (고정) 선수는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매 경기마다 출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80%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서요. 정확하게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주장)은 말 그대로 명목적인 주장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팀이 나이 많은 간판격 선수를 주장으로 꼽았더군요.
테란: 베르뜨랑, 조정현, 김동진, 이동근, 브라이언
저그: 장진수(고정), 김갑용(주장)
플토: 피터
드림팀의 첫번째 약점:
[종족 구성 불균형]
일단 눈에 딱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예. 온통 테란판입니다! 종족 구성의 불균형은 헥사트론 드림팀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테란이 주도하는 프로리그에서 상대의 테란을 잡아낼 프로토스가 한 명 뿐이라는 건 분명 매우 큰 약점입니다. 게다가 프로토스 피터 선수는 소위 말하는 [우주류]. 평범하지 않는 전략 전술을 주무기로 하는 외국인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들은 보통 그 스타일이 파악되면 많은 견재를 당하곤 합니다.
그리고 강민, 박정석, 전태규 등 극악하게 강한 프로토스 유저를 잡아낼 저그 유저의 수조차 적은 형편입니다. 장진수 선수와 김갑용 선수 뿐입니다. 거기에 이 두 선수는 첫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팀플레이 선수로 출진했지요. 자칫 잘못하면 저그가 없는 상황입니다.
산 넘어 산이라고, 더 막막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신설된 규정으로 인해, 같은 맵에서 같은 종족이 연속으로 출전할 수가 없습니다. 특정 맵에서 일단 테란이 나왔다면, 다음 번 경기에 나올 선수는 뻔하단 결론입니다. 상대에게 엔트리가 읽혀서는 결코 우위를 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제노스카이, 기요틴 같은 특정 종족에게 기운 맵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드림팀의 두번째 약점:
[팀플레이와 종족]
위에서 종족구성의 불균형에 따른 단점을 서술했습니다만, 팀플레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팀플레이의 존재, 그리고 새로이 등장한 '팀플레이 출전 선수는 그날 개인전에 나올 수 없다'라는 규칙으로 인해 드림팀의 맴버 구성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어째서 그런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처음 열린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AMD드림팀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팀플과 장브라더스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리그가 개막된 후, 장브라더스는 팀플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둡니다. 팀플을 지고 들어가는 AMD는 좋은 성적을 거둘래야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번 프로리그는 팀플이 첫번째 경기가 됨으로 해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강력한 고정 팀플 맴버를 지닌 팀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빛소프트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팀플의 제왕 강도경 선수의 영향이 큽니다. (강도경 선수의 팀플레이 센스는 그야말로 경악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대니얼 감독이, 팀플 맴버를 계속 바꾸어 가며 시험해 보려 들 리 만무합니다. 그건 절대 안됩니다. 고정적인 팀플 맴버를 짜서, 그들에서 훈련을 전담시켜야 합니다. 최대한 양보하더라도, 두 맵에 따라 각각 다른 구성으로 2팀을 짜야 합니다. 그 이상은 안됩니다. 그래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팀플의 기본은? 당연히 저그+플토 조합입니다. 헌트리스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며 버티고 플러스에서도 대세입니다. 테란은 가끔씩 거드는 정도에 불과하며, 더군다나 헌트리스에서 테란의 출전은 너무나 도박적입니다.
이번에 이대니얼 감독이 선보인 팀플레이 맴버는 장진수+김갑용 선수 조합으로, 장진수 선수가 저그를 맡았고 김갑용 선수가 주종이 아닌 프로토스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팀플레이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장진수+김갑용 조합이 그 위력을 발휘하려면 많은 출장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드림팀 8명 중 이 두 명이 팀플레이로 출전한다면?
그렇습니다. 개인전에 출전할 저그가 없습니다. 이건 끔찍한 상황입니다. 같은 맵에 같은 종족 연속출장 불가라는 규칙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테란과 프로토스만으로 개인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프로토스는 한명 뿐입니다. 엔트리가 뻔하디뻔합니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드림팀의 세번째 약점:
[팀 분위기 침체]
지금 드림팀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못합니다. 메이저급 3대 리그 진출자가 1명이라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입니다. 거기에 에이스인 효자테란 베르뜨랑 선수는 스타일을 간파당함으로 인해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희귀한 프로토스 유저인 기욤 선수는 연봉 문제로 팀 이탈했습니다. 거기다 저그 유저인 장진남 선수는 군 문제와 성적 부진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일시 중단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조정현 선수는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부활을 시도하는 올드 게이머들과 새로운 아이콘을 노리는 신진급 선수들은 아직 그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너무나 좋지 않습니다. 대륙붕을 지나 대륙사면 부근까지 가라앉아 있는 듯합니다. 갖가지 악재가 겹친 헥사트론 드림팀. '사기'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쟁부터 스포츠 경기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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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완결지어야 마땅하겠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나누어 올려야 하게 되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다음 글은 드림팀의 장점과 가능성, 그리고 가능한 전략과 예측에 대해 적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곰 이대섭. www.gom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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