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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18 22:25:34 |
Name |
섹쉬한 뇌 |
Subject |
2004년 4월 18일 하나포스 센 게임배 스타리그 관람기... |
스타 경기를 즐겨온지 어언 1년 4개월.
그동안 tv가 아닌 현장에서 감동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번도 넘게 해오면서도,
막상 혼자서 그런 곳에 가려니까
주저하게 되더군요.
오늘은 챔피언스데이- 스타크래프트의 날.
msl결승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베스트커플전도 있는 날이지요.
지난 주부터 갈까 말까 무척 망설이던 저는,
결국 안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양키들과 빨간양말의 메이져리그 재방송 보느라 늦잠도 잤고,
날씨도 더워서 움직이기가 싫더군요.
무엇보다 주위에 스타경기를 보는 친구가 없어서,
혼자서 보러 가야한다는 게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오더군요.
편하게 집에서 tv나 보자.
베스트 커플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혜영선수가 김영미 선수를 잡는 바람에
경기는 점점 '익사이팅' 해 지더군요.
그렇게 경기에 집중해 있었는데...
김현주 캐스터의 "msl 결승전 빅매치 어쩌고 저쩌고 지금 장충체육관으로 오십시오."
아... 틈틈이 유혹하는 그 멘트에 그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에서 15분 거리의 장충체육관으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체육관에 들어가니 사람들은 빨간막대풍선 패거리와
하얀막대풍선 패거리로 갈라져서 앉아있더군요.
사실 전 플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늘 두 선수 중 특별히 응원하는 선수는 없었지만,
정면 대형 화면이 아주 잘 보이는 빈자리를 찾다보니,
최연성 선수 응원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하얀막대풍선도 받게 되고, 그렇게 오늘 하루는 최연성 선수의 팬이 되어서
응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머슴과 머신의 빅매치에 비해서는 관중들이 많아보이진 않더군요.
무엇보다 제가 의아하게 생각한 것은, 이윤열 선수보다 최연성 선수
응원석이 사람들이 더 많더군요.
하지만 응원은 수많은 결승무대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련함이랄까.
이윤열선수 팬들이 훨씬 강력하게 들리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20대 이상으로 보이는 성인 팬분들도 많이 오셨더군요.
세번째 경기가 끝나고 딱딱한 의자로부터 엉덩이 좀 쉬게 해주려고
잠시 체육관 밖으로 나갔는데, 최연성 선수 아버님이 나오셔서 담배를 태우시더군요.
2:1로 역전 당한 상태이니까, 속이 좀 타신 모양입니다.
경기내용은 같은 종족 싸움이라 좀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4경기에서 이윤열 선수가 보여준 필살기성 전략과
마지막 5경기에서 최연성 선수의 승부를 건 빠른 조이기로
다시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탕으로 빠져들고,
역시 다수의 예상대로 머슴과 머신, 괴물과 괴수, 토네이도와 치터의 대결은
마지막 5경기에 가서야 결판이 나고 말았네요.
저는 마지막 시상식 장면과 클로징 멘트까지 다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tv로 보면 상당수의 분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 가서 보니까, 대부분의 분들이 끝까지 남아서 마지막 엔딩장면까지
보고 가시더군요.
오늘 행사는 생각보다 진행속도도 빠르고 큰 문제없이 잘 치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내용은 tv로 보신분들이 더 잘 아실 것 같아 남기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현장에선 스타 자체의 효과음이 워낙 커서 해설이 잘 안들리더군요.
처음으로 현장에서 스타대회를 관람했습니다.
확실히 tv에서 혼자 볼 때와는 다른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더군요.
혹시 저처럼 주저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참여를 권하고 싶습니다.
덧붙임) 오늘 열심히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께 찬사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김철민 캐스터의 복귀를 축하드리고
진행자분들과 스텝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열심히 수고해 주신
자원봉사분들께도 박수를 보냅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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