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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1 13:12:02
Name I.O.S_Lucy
Subject 잘가요, 대인배.
며칠간 소식 접하지 못했다가 이제서 봤습니다.



제가 대인을 처음 알게 된 건 홍진호선수의 경기를 찾으면서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3년차 홍진호선수 팬입니다)
So1 스타리그에서 홍진호선수 대 김준영선수의 815 대 혈전.
그 경기를 보았던 게 제가 대인을 처음 본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홍진호선수, 마재윤선수가 아닌, 또 다른 선수를,
이 김준영선수를 항상 깊이 응원하리라는 것을.



번번이 MSL 서바이버에서 떨어졌습니다.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몇 번이나 16강에서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올라가겠지 하면서 보면 항상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기대를 접을 때쯤에, 마음을 접을 때쯤에 결국 16강저그라는 오명을 벗고 8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16강에서의 한동욱, 신희승, 송병구,
8강에서의 진영수,
4강에서의 이영호,
결승에서의 변형태.

어느 하나 쉬울 게 없는 상대였습니다.

한동욱선수의 저그전은 예전부터 유명했고 신희승선수는 전략이 뛰어난 선수이며
송병구선수는 이맘때쯤 MBC게임 준우승을 하게 되니 떠오르는 총사령관이었으며
진영수선수는 바로 전 시즌의 마재윤선수와의 대 혈전으로 새로 각광받는 테란이었고
이영호선수는 신성이었습니다.
변형태선수는 이성은선수에게 깨지기 전의 마재윤선수를 2:1로 격파하고 올라온 무서운 테란이었구요.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쥐게 되는 김준영선수였죠.



그게 벌써 2년 전 일입니다.



2년 전 Daum 스타리그 우승컵을 거머쥘 때의 감동이 아직도 선한데...
이영호선수를 상대로 불리한 경기를 역전시키고 4강에 진출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한데...



또다시 저는 제가 응원할 사람을 잃었습니다.
조용호선수, 심소명선수 두 사람을 잃고, 이제 대인배도 잃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의 모습을 좀더 오래 보고 싶었습니다.
그의 경기하는 모습을,
그가 경기에서 이겨서 환히 웃는 모습을,
그가 자신을 찾아온 팬이 택시비가 없다고 하자 환히 웃으면서 택시비를 내 주는 그런 모습을,

더욱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었는데,
은퇴라니요...



앞길을 막을 수는 없지만,
바라건대 제발 은퇴를 번복해 달라는 외침이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나의 영웅, 나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던 김준영선수가 떠나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잘가요, 대인배.
대인배를 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어요.





그리고... 나의 대인배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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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2나와라
09/08/21 13:14
수정 아이콘
집이 울산이라서 결승때 직접가서 봤는데 ~
멀어서 얼굴은 자세히 못봤지만... 울산결승이라 나름 머리속에 남는 선수였는데~
뭘 하든 잘 해낼꺼예요 !!

그댄 대인배니깐 !!
이철순
09/08/21 13:22
수정 아이콘
아직도

알카노이드 변형태선수와 한 개때소때 경기 잊지 못합니다..
권보아
09/08/21 13:24
수정 아이콘
잘가요 대인배 ㅠㅠ
본호라이즌
09/08/21 14:17
수정 아이콘
헉, 왜 은퇴하는거죠? ;;
감전주의
09/08/21 14:48
수정 아이콘
김준영 선수 팬은 아니지만 제가 느낀 가장 감동적이고 최고였던 결승전은 Daum 스타리그 였습니다..
블랙독
09/08/21 14:59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가장 간지나는 오프닝의 주인공이죠
Northwind
09/08/21 15:11
수정 아이콘
텍사스소떼관광...아제 안녕...
귀염둥이 악당
09/08/21 15:28
수정 아이콘
소원, 다음, 신한3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본 스타리그인데... 그 중 하나의 주인공이 떠나는군요.
귀염둥이 악당
09/08/21 15:28
수정 아이콘
본호라이즌님// 부상 그러니까 손목 터널 증후군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daywalker
09/08/21 15:59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에게 패하기전까지 대인배에게 메카닉은 허세..라고 생각하게 만든 소떼, 새떼관광.
'에이'로 시작해서 '우와'로 끝난 다음스타리그...하시는 일이 모두 잘 되기를 바랍니다.
09/08/21 16:19
수정 아이콘
김준영 선수 팬은 아니지만 제가 느낀 가장 감동적이고 최고였던 결승전은 Daum 스타리그 였습니다.. (2)
낙타입냄새
09/08/21 16:25
수정 아이콘
뭘 하든 잘 해낼꺼예요 !!

그댄 대인배니깐 !! (2)
To be with you
09/08/21 17:32
수정 아이콘
경기를 하다보면 가끔 응원하는 선수가 바뀔때가 있었습니다.
테란유져 입니다만....
09/08/21 19:35
수정 아이콘
엉엉 ㅠㅠㅠㅠㅠㅠ 공군이라도 가셨으면 하는데,, 안타깝네요..
릴리러쉬
09/08/21 22:04
수정 아이콘
다음결승은 정말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큼 최고의 결승이었습니다.
비형머스마현
09/08/22 03:25
수정 아이콘
임선수 빠지만, 제가 아는 가장 극적인 결승전은 Daum 스타리그에서 2:0으로 지고 있다가 2:2가 된 상황에서

마지막 소떼를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한 대인배 김준영 선수의 결승 경기였습니다.

오늘 또 이렇게 한 종족의 레전드가 아쉬운 작별을 한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마재윤 선수가 본좌의 정점을 찍기 전까지 경력면에서는 뒤쳐졌지만, 그 포스면에서는 항상 비교가 되었던 선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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