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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18 20:48:13 |
Name |
Ryoma~* |
Subject |
축하합니다 ^^ 그리고 아쉽습니다 ㅠㅠ |
5시부터 지금까지 3시간여의 혈투 끝에..
최연성 선수의 우승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윤열선수의 오래된 오리지널 팬으로써 정말 안타까웠습니다만,
윤열선수의 말 그대로 오늘의 패배가 이윤열선수에겐 쓴 약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고
최연성 선수는 오늘을 계기로 더욱 성장하여 앞으로 OSL이나 여타 리그에서도
오늘과 같은 무서운 실력을 뽑냈으면 합니다.
오늘 경기는 제가 여태까지 본 결승전 중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었습니다.
1차전 최연성선수의 압도적 승리로 인해 저는 경악을 하며 먹던 피자를 던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2차전 이윤열선수의 승으로 저는 다시 먹다 남긴 피자를 먹게 되었고
3차전 엔터 더 드래곤에서는 결국 피자한판을 갈아치우는 결과가 되어버렸지요 ^^
여태까지 나다의 모든 결승전은 하나도 빠짐없이 본 사람으로써 4차전은 웬지
이길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프리미어 리그 결승 4차전 때와 같은 기분이 들면서 이상하리 만치 기뻤죠..
그리고 최연성 선수가 앞마당에 짓고 있었던 배럭이 완성된후 바로 띄우는 모습을 보고
나다의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제 예상대로 나다는 우승의 깃발을 꽂으러 최연성 선수의 본진을 향해 힘찬 행군을
하였습니다. 벙커를 짓고 백업 마린으로 SCV를 잡을때만 해도 전 너무나 기뻤습니다.
하지만 ............. 최연성 선수의 SCV로 인해 벙커가 완성되지 않는 장면에 전 땅을
쳤고,,패배를 예감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나다의 정말 천재같은 센스로 인해
전세는 어느새 나다쪽으로 와있었고, 전 희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절묘한 최연성 선수의 탱크 조이기로 인해 그 희망은 점차 사라졌고,
뒤를 후려치는 레이스로 인해 4경기는 마감되었죠..
그리고 운명의 5경기..똑같은 맵에 똑같은 위치..이승원 해설이 말씀하셨듯
신이 다시 한번 제대로 붙어보라고 나다에게 무언의 외침을 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최연성 선수는 시즈업을 돌리며 3탱크를 이윤열 선수의 앞마당으로 보내고 그의 병력이
이윤열 선수의 앞마당에 도달했을때 마침 시즈업이 완료됩니다.
하지만 이윤열 선수의 시즈업은 완료되지 않았고, 그때 4경기의 광경이 제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4경기에도 그랬듯,,,,,시즈업........
시즈업이 뭐길래.... 오늘따라 왜그렇게 시즈업이 그렇게 느려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you win ^^ gg 라는 문구가 뜨면서 경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윤열 vs 최연성 ......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꿈같은 결승전이 그렇게 끝나고
생기는 허무함이 전 너무나 싫었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져서 드는 안타까움은 커녕
최연성 선수에 대한 축하의 마음도 들지 않고 그냥...아주 그냥 .. 순간 멍했습니다.
그리고 몇분후 서서히 현실을 느끼게 되고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 눈물은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져서 흐르는 눈물도 아니었고, 그 선수가 울먹거리면서
소감을 말하는 장면을 보고 흘리는 눈물도 아니었습니다.
머슴과 머신을 떠나..최고..정말 최고의 테란 플레이어와 테란 플레이어의 혼신을 다한
경기를 본후 느끼는 감동의 눈물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한 두 선수에게 경의를 표하며 최연성 선수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당신의 말대로 오늘 당신은 이윤열 선수를 흔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윤열 선수를
계속해서 흔들어주세요 ^^ 그러면 그럴수록 이윤열 선수도 성장 할테니까요 ^^
ps1. 오늘 김철민 캐스터의 컴백에 안절부절했지만 웃으시며 농담을 건네시는 말씀에
피식 ! 하고 웃었습니다 .. 앞으로는 꼭 건강한 생활 하세요 ^^
ps2. 다가오는 질레트배 OSL 에서 이윤열 선수가 꼭 최연성 선수를 지명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아마 그렇게 될껄요 ?;;
ps3. 오늘의 승패 갈림길은 많은 분들이 벙커라고 생각하시겠죠 ?? ^^
저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키워드는 시즈업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저 뿐일 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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