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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8 12:44:02
Name 몽테스큐
Subject 프로리그와 챔피언스 데이
어제는 두 게임 방송사 모두 화제의 날이었다
온게임넷에서는 최대규모라고 한창 홍보하던 sky 프로리그가 개막했고
MBCgame에서 거창하게 기획한 1st 챔피언스데이도 시작하였다.
두 방송을 번갈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실 프로리그가 훨씬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곳 pgr에서 유일하게 들어가는 뉴스게시판만 봐도 그렇다.
프로리그 소식은 많지만 챔피언스데이에 대한 이야기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물론 어제의 챔피언스데이는 워크래프트가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는 해도
MBC게임이 야심차게 준비한 것들이 프로리그에 묻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뭐 오늘은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이 있으니 상황이 좀 달라지리라고 생각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온게임넷이 추구하고 있는 e-sports의 방향은 과연 옳은 것인가하는 얘기를 하고싶다.
온게임넷은 너무 e-sports의 몸집 불리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나도 프로게이머 소식이 메이저 신문이라던지 지상파 방송에 나올때면
꼭 내 얘기가 나오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강민 선수의 연봉이 높아지는 것도 기분이 좋다.
그러나 어제의 프로리그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전용준 캐스터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그!" 말 그대로 온게임넷은
e-sports를 프로야구처럼 만들고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어제의 경기만을 두고봤을때 sky프로리그가 몸집은 거대해졌지만 경기의 질적인 내용에서 지금까지의 대회들과 무엇이 차별화되었는지 솔직히 알수가 없었다.

10개월 동안 계속되는 장기 리그.. 물론 그 뜻은 거창하다
그러나 오래하면 좋은점만 있나? 물론 아니다.
같은 맵에서(특히나 프로리그에서 쓰이는 맵중 2개는 지금까지 쓰이던 맵들. 그나마 제노스카이도 예전 맵의 수정버전이다) 10개월동안 게임을 한다는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맵밸런스가 무너져서 또 지겨운 같은종족 싸움을 10개월동안 봐야 할 수도있다.
제도적으로 같은 종족 싸움을 어느정도 방지한다고는 했지만
분명히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대기업의 연이은 팀 창단, 물론 좋다. 그러나 대기업은 어디까지나 대기업이다. 이익만 보고 달려드는 대기업이 늘어나는건 분명 그만큼의 흥행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흥행이 안되면 언제든지 떠나갈 수 있는 팀들인 것이다. 한빛 소프트팀처럼 게임에대한 열정으로 팀을 지속시켜주진 않는다.
또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업의 선수 싹쓸이는 다른 스포츠 보다 훨씬 문제가 심각하다.(그런데 일부 유저들은 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e-sports는 선수층이 매우 얇고 특히, 스타급 선수들은 한정되어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참여를 마냥 반길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런 문제 말고도 지금의 e-sports는 분명 많은 위험성을 안고있다.
그런데 온게임넷은 발전가능성에만 사로잡혀 이런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게이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경기와 재미이지, 얼마나 시즌을 오래하는가, 상금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것들이 아니다.

e-sports는 프로야구나 농구, 축구 와는 다르다. 그들을 따라가서는 안된다.
온게임넷은 e-sports를 다른 프로스포츠들의 뒤꽁무니를 쫓아가는 방향보다는 e-sports만의 차별화된 발전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어제 챔피언스 데이는 e-sports의 이런 차별화된 발전방향을 잘 보여준것 같았다.
e-sports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도 쉽게 할 수있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는 프로게이머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쉽게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할 수도있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스포츠다.

챔피언스데이의 관객 수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원형 무대 주위에 여러가지 부스들을 설치해놓기도 하는 등, 신선한 시도가 많았다. (일반 게이머들이 주위에 설치된 컴퓨터로 경기를 직접 옵저버 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그에 반해 온게임넷은 너무 다른 프로스포츠들을 벤치마킹 해나가나는 것 같아서 아쉽다. 중요한것은 경기의 질이나 흥미이지, 관중이 얼마나 오고, 상금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몸집의 크기가 아니다.

나는 게임리그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일반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참여라고 생각한다. 게임이 다른 스포츠들보다 뛰어난 장점은 모두가 프로게이머들처럼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경기 관전에만 포인트를 준다면 그 한계에 금방 부닥칠 수 밖에 없다. 나는 2002sky결승전때 한번 결승전을 가보고는 다신 가지 않는다. 지금 온게임넷의 결승전은 매번 레파토리가 똑같다. 관중수는 계속 늘고 경기장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지만 프로게이머의 팬클럽이 아닌 게이머들을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내가 온게임넷에 대한 비판을 한다고 해서 온게임넷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99PKO때부터 온게임넷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온게임넷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온게임넷보다는 MBCgame을 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있어 아쉬운 마음에 한 소리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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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18 12:48
수정 아이콘
어제 챔피언스 데이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모든 경기가 재밌긴 했는데, 관중 수가 너무나 적었죠.
날짜의 압박이 있다고 하더라도, 온게임넷 워3 결승전의 반도 채 안온 장충을 보면서 씁쓸하더군요.
정지연
04/04/18 12:52
수정 아이콘
맵은 라운드가 바뀔때마다 바꾸거나 수정할 수 있습니다. 총 3라운드니까 평균적으로 3개월에 한번씩 맵을 바꿀 기회가 생기는건데 그럼 오히려 이전 프로리그보다 맵의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은 훨씬 덜어지는 겁니다.
밍키마우스
04/04/18 12:52
수정 아이콘
일단, 같은 맵에서 10개월 경기하지 않습니다. 프로리그는 3개 라운드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라운드 중간에 맵교체등이 행해질 예정이고요
그리고 게이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것이 높은 수준의 경기와 재미라고 한다면, 그런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e-sports의 규모가 커지고, 선수들의 대우가 좋아지면, 더 좋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열악한 사정에 던져놓고 계속 당신들은 좋은경기 보여주세요 우리는 구경할게요 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이기주의가 아닐까요
카나라즈
04/04/18 12:53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닌데요

프로리그 10개월 동안 맵 계속 쓰는게 아니라

라운드 마다 바뀔수 있는데요;;
카나라즈
04/04/18 12:54
수정 아이콘
ㅋ 역시 삽시간에 제가 쓰려던 글이 위에 먼저 올라와 버렸네요

뒷북 죄송;
드림씨어터
04/04/18 12:55
수정 아이콘
전 반대로 생각하고있습니다. 솔직히 MBC게임의 챔피언스데이는 좀 오바인거같네요. 지금하는거 보니까 썰렁한 무대와 엉성한 준비태세.. 이런것보단 온게임넷처럼 할려면 확실하게 준비해서 보여주는게 훨씬 안전하고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만큼 화제에 오를수밖에 없는 이유이겠죠. MBC게임은 질적인부분에서 너무 떨어진다고 밖에 설명할수없네요. 챔피언스데이라고 거창하게 광고 까지할려면 더욱더 분발해서 멋지게 했어야 한건데말이죠. 온게임넷을 보는시간보다 MBC게임보는시간이 많아진건 각자의 취향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그렇다고해서 전부다 그런건 아니지 않습니까. 온게임넷 망할꺼같다라는 소리는 스타리그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있어왔던 이야기지 않습니까.
김평수
04/04/18 12:55
수정 아이콘
어제 챔피언스데이의 흥행 실패는 중,고,대학교 시험기간이란게 너무 크게 작용했죠. 모든 경기가 그야말로 초대박이었는데 말입니다. 오
늘 5시에 열릴 msl결승에만이라도 좌석이 많이 차있었으면 좋겠네요.
밍키마우스
04/04/18 12:5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대기업이 투자를 했을때 효과를 못볼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KTF 이사님의 현재까지 21억 투자해서 천억원의 효과를 봤다는 말씀도 있었구요.
밍키마우스
04/04/18 13:01
수정 아이콘
그리고 결승전 레파토리 등등은 개인적 취향이 아닐까요, 저같이 파나소닉배 가보고 반해서 한번도 빼놓지 않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요. 물론 새로운 시도도 좋습니다만
TheAlska
04/04/18 13: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챔피언스 데이는 오바라고 봅니다.
결승전의 갭이 너무 커서 기다리다 지친 경기도 존재하구요.
심하게 말하자면 야외결승 여러개를 돈아끼려고 이틀로 몰아넣은 기분도 드는건 사실입니다-_-

P.S. 한빛이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팀을 지속시킨다는 의견은 절대 동의할수없군요-_-;;; 한빛소프트가 말이죠. 과연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팀을 지속시키려고 했다면 그 돈많은 한빛이 박용욱선수를 동양에 트레이드 했을까요?
개인적으로 한빛팀은 좋아하지만 한빛 소프트는 정말 싫습니다.
04/04/18 13:11
수정 아이콘
챔피언스데이 의도는 좋지만 몇가지 문제점이 보이더군요.

어제저녁 워3 결승 중계도 너무 늦게 시작했습니다. 밤새도록 랜파티를 하는 관객들이 있었겠지만 집에서 tv로 시청하는 입장이나 직접 경기를 구경하러 가신분들 모두 부담스러웠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스타리그 결승전도 팬카페에 좌석을 신청한 사람들은 11시 30분까지 모여서 입장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커플전 결승까지 봐야한다는 겁니다. 5시에하는 스타리그를 보기위해서는 11시30분부터 장충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니 차마 엄두가 안 나더군요.

좀 더 합리적인 운영이 아쉽습니다.
테란완전정복
04/04/18 13:28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에서 쓰이는 맵이 10개월동안 모두 쓰이지 않습니다.
각 라운드별로 쓰이는걸로 알고 있는데..그리고 엠비시겜은 계획이
약간 못미쳤다라고 할수있겠군요 오늘 남기긴 해도요
04/04/18 13:33
수정 아이콘
음.. 무엇보다 MBCGame은 화질을 좀 어떻게 해줬으면...
뭔가 색감이 이상한 듯 한데...

저만 그런건 아닌 것같은데.. 왜 개선을 안해주는건지..
행운장이
04/04/18 13:34
수정 아이콘
며칠전 KTF를 거의 증오하긴 했습니다만
챔피언스데이를 보니 그런 생각은 싹 달아나더군요 ㅡㅡ;;
300명정도 온 팬들은.. 진짜 엠겜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오늘 과연 얼마나 올런지...
하이서울은 완전 실패구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은 돈이 중요합니다.
04/04/18 13:37
수정 아이콘
앤써님//방송국 화질은 지역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엠겜 화질이 편안하고 좋게 나온다 그러드라구요-_-;
몽테스큐
04/04/18 13:54
수정 아이콘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논지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는지 몰라도 제 얘기는 그런게 아닙니다. 중요한건 관중 수나 상금 규모 같은게 아니고 게임의 질과 흥미 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배구가 왜 침체기입니까? 대기업이 스폰을 안해주거나 상금이 적기 때문이 아닙니다. 경기의 질이 낮고 일부 팀의 선수 싹쓸이로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e-sports는 배구보다도 선수층이 더 얇습니다. 특히 스타급 선수는 그렇습니다. 온게임넷이 추구하는 e-sports의 완전 프로화를 위해서는 이런 문제들을해결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이야 대기업이 스폰을 해주면 선수들 연봉이 높아지고 해서 좋을 수야 있겠지만 대기업의 참여는 그만큼의 부담이 또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일부 스타 선수의 지명도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상황을 벗어나서 경기의 질을 높이고 사람들이 직접 쉽게 참여할 수 있는 e-sports만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게임 결승전은 지금 온게임넷 처럼 그저 선수들 얼굴보러 가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번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이나 이번 챔피언스 데이처럼 게이머들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관중수같은 눈앞의 결과에만 매달려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관중수란건 어차피 한계가 있거든요. 지금같은 이벤트성 결승전에 수만명이 모이는 것 보다는 작은 규모라도 입장료를 받을 수 있을만큼의 경기의 질과 흥미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행운장이
04/04/18 14:01
수정 아이콘
게임의 질과 흥미도 좋습니다만 지금 MBCwarcraft 나 WarcraftXp사이트에 가보십시오. 워3유저들의 걱정이 여기까지 들릴 겁니다. 어제 챔피언스 데이는 단순히 대실패 정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차기 스폰서까지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온겜방식도 님생각대로라면 분명 한계는 있습니다. 좀더 발전시켜야지요. 하지만 적어도 돈을 벌어다 주는 "산업"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기업이 참여하지 않는 시장은 "산업"이 아니라 "취미"일 뿐입니다.
그리고 기업입장에서는 저처럼 PGR에서 남의 글에 태클이나 올리는 사람보다는 ㅡㅡ;;;; 비록 얼굴만 볼 지언정 좋아하는 선수를 위하여 시험도 포기하고 결승전에 달려가는 빠X를 훨씬 좋아할 것 같군요 ㅡㅜ 아 반성해야 겠습니다 ㅡㅜ
OnePageMemories
04/04/18 14:01
수정 아이콘
저는 글쓴이 님의 말에 동의하는데요. 굉장히 글을 잘쓰셨다고봅니다.. 제 사견으로는요 ;;;
04/04/18 14:56
수정 아이콘
전 지금 챔피언스데이에 와있는데요~ 컴퓨터도 할수있고 좋습니다-ㅅ-; 앞에서는 커플전이 하고있구요.. 이제 팀플이 시작합니다. 어젠 관중이 너무 없드라구요; 진짜 CTB3도 마지막 천정희vs이형주선수의 명경기, 프라임리그3도 3:2의 스코어를 내면서 명경기가 많았는데, 시기가 시기라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 적어요.. 오늘도 얼마 안있으면 센게임배 결승도 시작할텐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없네요. 친구들도 이번주 시험이라고 못온다고 한녀석들이 많거든요.. 초중고대학 할것없이 다들 시험기간인것도.. 관중동원이 좀 실패인듯하네요. 그리고 어제 프로리그는 티비로 봤지만 비주얼적인 면에선 참으로 독보적이라는 생각을;; 이제 첫주를 진행했을 뿐이잖아요. 프로리그는 이제부터 그 질을 들어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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