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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6 22:05:53
Name TeaTime
Subject 한국사회에서 '선거'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번에 중간고사를 치게되면서 문제가
"한국사회에서 선거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였습니다.
전 나름대로 어느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정리했습니다.

밑쪽에 최근 올라온 글 중에서 "  [나름대로 총선 소감] 부산 화이팅입니다~~^^" 라는 글을 읽게됬는데요..(204개의 코멘트가 달려있더군요)
그 글의 코멘트를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됬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역시 많이다르더군요..

자.. 여러분들에게 질문하나 해보려구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
우리 사회에서.. "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제 아이디가 아니라 친동생의 아이디를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20살의 투표권이 아직 없는 부산의 대학생입니다.)


개인적으로 쓰는 내용입니다만.
전 부산살고 있고, 투표권은 없지만 선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입니다.
20대의 선거참여율이 50퍼센트를 넘지못했다는 것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한국사회에서 정말 선거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아참,
전 나름대로 지역주의가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합니다...
뭐, 사실 지역주의라는 말도 다 말하기 나름이지만요.
예전 선거 때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득표차이가 그다지 많이 나지는 않더라구요.
17:1 이라는 사실 보다는 퍼센트도 좀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음 선거가 다가오면, 후보번호가 바뀐 상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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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J
04/04/16 22:1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선거요?
^^;(마구 냉소적이어도 되겠지요?으하하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선거란 '게임'이고 '쇼'입니다.
우리에게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 스포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저를 포함해서) 선거는 '게임'이고 상대를 이겨야 하는 '사실 생존과는 무관한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임이고, 미디어를 십분 활용해서 스릴과 긴장을 만끽하는 '쇼'죠.

지금 잠깐 언니님의 부탁과 필름 현상을 맡기러 나갔다 오니..각 술집마다 손님이 제법 되더군요.^^; 물론 금요일이기도 하지만 장기 불황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청년 실업이 40만을 넘어서는 이때에...(안봐도 외워지는 대사로더군요.으하하하)
'아아..우리나라 사람들은 선거를 참 좋아하지..'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는 분명 변화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여줬다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_^
이상 대전에 살고있고 투표권이 있어서 이번에 투표한, 언제까지 학생일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헐크호간
04/04/16 22:21
수정 아이콘
학생들에겐 쉬는날 -_-
마아가린
04/04/16 22:24
수정 아이콘
다른 지역 = 자신들의 정치적 대표를 뽑는 행사
경상도 = 연고지 스포츠팀을 응원하는 일과 다를 바 별로없는 지역주의 한마당
(제 본적은 경북입니다.. 태클이 있다면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Return Of The N.ex.T
04/04/16 22:29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의 선거..
투표할때만 민주주의죠..-_-;
투표 끝나면 민주주의는 사라지는듯..-_-;
온라인전사
04/04/16 22:35
수정 아이콘
음 솔직히 제 한표의 무게를 실감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던지나 안던지나 대세에 영향은 없는듯 해서... 저는 그냥 제 안목의 시험대로 삼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하고 이 사람이 되면 가장 좋겠다 싶은 사람에게 던지죠. 이번같은 경우는 당보고 찍었지만요. 지금까지 선거를 여섯번쯤 한거같네요. 물론 당선될 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습니다. 결과가 좋을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저번 대선때 이인제에게 던진 표가 정말 아깝습니다. 내가 미쳤지 뭘보고 이인제를 찍은건지..
온라인전사
04/04/16 22:37
수정 아이콘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그냥 '당연한'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하면 되지 구지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좌절감 가질 필요도 없구요.
soundofsilence
04/04/16 22:52
수정 아이콘
선거는 현재로서 거의 유일한 실질적 시민의 민주주의 참여 수단입니다.

민주주의란...

J. Schumpeter - 인민의 표를 얻기 위한 경쟁을 통해 정치적 결정을 내릴 권한을 얻게 되는 제도.

S. Huntington -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서 정치적 결정권을 가진 사람을 결정하는 것.

대부분의 정치학자들이 내세우는 민주주의에서 선거란 정치권력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형식적으로만 민주주의가 이루어졌고 내용상으로는 비 민주적 정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선거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거는 단지 국회의원을 뽑는 통과의례 정도로 여겨지고 실질적으로는 뽑힌 자들의 자의적 권한행사만이 존재했죠. 저번에 한 토론에 나온 전 외교관이란 분이 국민의 픽션이고 선거만 하면 되는 존재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기성 정치인들과 과거 권력자들 사이에서 선거란 단지 자신들에게 권력을 부여해주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정치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선거로 만들어 지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선거 자체가 시민의 의사표현이고 의사 결정의 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시민과 선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죠.

P. Schmitter, T. karle - 통치자들이 자신의 대표자들간 경쟁과 협력이라는 방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행위하는 시민들에게 그들의 행위에 대해 공공 영역에서 책임을 지는 정부형태.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권력은 얻었을지 몰라도 그에대한 책임을 질 줄 몰랐습니다. 단순히 권력의 획득의 수단으로만 알았기에 바보같은 국민이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는 말까지 기성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것입니다. 선거 결과에 나타난 사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하는 것이죠. 패했으면 패한대로, 승리했으면 승리한대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선거로 인해 권한을 가지게 된 자들은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겠죠. 이번 17대 국회에서는 국민에 의사표현에 대해 책임지고 일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04/04/16 22:52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 전혀 냉소적이지 않아요..희망적인데요^^
온라인전사// 이인제씨 이번에도 됐더군요..계속 되는 걸 보니 뭔가 있긴 한가 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_-;;
04/04/16 23:13
수정 아이콘
다소 이상적이긴 하지만... 저의 의견을 알리는 하나의 도구라고 봅니다.^^
피터팬
04/04/16 23:28
수정 아이콘
유시민씨의 '전라도혐오증' 이란 글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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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일반적인 '지역감정'이 아니라 다른지역 사람 들이 모두 전라도 사람을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감정'의 수준을 넘어서 일종의 '편집증' 단계에 이른 '질병'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지역 감정' 이라는 말 대신 '전라도 혐오증' 이라는 단어를 써야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겪은 대로 말하자면(유시민씨는 토종 TK) 경상도 사람들의 전라도 혐오감은 '전라도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린 시절'에서부터 형성된다. 주로 서울에 살거나 살다온 가족과 친지들에게서 듣는 좋지 못한 이야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무개 집주인이 전세금을 띠묵었는데 전라도 사람이라 카더만' 이라든가, '아무개네 가게 경리직원이 돈을 빼돌리다가 들켰는데 전라도 어디 여자라 카더라'
는 식의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화재로 오르면, 사실 여부나 그런 못된 짓을 한 '바로 그 사람'은 중요하지 않고 오직 '전라도 사람'이라는 것만 부각된다.

그래도 무슨 구체적인 사건을 근거로 말하면 좀 나은 편이다. 너도 나도 맞장구를 치다 보면 '전라도 사람은 배신을 잘하기 때문에 아무리 충성 하는 것처럼 보여도 조심해야 한다' 거나 '군부대 철조망이 누구 때문에 생겼나' 하느 따위의 일반적 이고 추상적인 주의 주장까지 거침없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리기 때문에 경상도에는 아무리 입이 심심 해도 해태껌은 사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곧바로 출발하는 광주고속 버스에 빈 자리가 있는데도 30분씩 기다렸다가 (광주고속이 정말 전라도 사람의 회사인지도 모르면서) 다른 회사 차를 타는 젊은이도 드물지 않다. 나는 대구에 사는 동안 이런 아이와 젊은이들을 많이 보았다.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대학에 들어갈 때 까지는 전라도 사람들이 '아무래도 좀 그럴 것' 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한 번도 전라도 사람을 만난 적이 없으면서 편견을 가지기로는 어른들도 마찬가지 이다. 88고속도로가 뚫리기 전 대구와 광주는 서로 왕래가 드문 도시였다. 그래서 전라도 사람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혐오증'은 거의 전적으로 서울 등 객지에 나갔다 온 사람들이 주는 정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강원 충청,경기도등 다른 지역에서도 다르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매우 '한국적인 특수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일정한 사회경제적 환경이 조성되면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생기는 현상이라는 말이다. 나는 대구를 떠난 이후에는 경상도 출신 치고는 전라도 사람들을 많이 겪어본 편이다.대학 기숙사 식당 주방 아주머니들에서 봉천동 고개 꼭대기 달동네 자취방 주인 아주머니, 단골로 다니던 봉천 중앙시장 순대집 아저씨가 그랬고, 신산스러웠던 80년대를 헤쳐 나갔던 동지들 중에도 유난히 그 동네 출신이 많았다. 당원들이 거의 백 퍼센트 전라도 출신이었던 평민당에 들어가 관악을 지구당(신림동) 교육부장으로 일한 기간에 사귄 사람들도 많다.

나는 전라도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내가 겪은 바로는, 다른 지방 사람들에 비해 싹싹하고 정이 많으며,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잘 논다. 물론 어느 지방이나 그렇듯 개중에는 '욕심 많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고 '너그러운' 사람과 '좋은 사람'도 있다. 특별히 어느 한쪽이 많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이건 하는 일이 대개 '험한 직업'이라는 사실 이다. 예컨대 무슨무슨 부장이나 대의원 등 직함을 가지고 있거나 지구당 사무실에 자주 나타나는 사람들을 보면 공사판 노가다,포장마차 사장,중극집 종업원,복덕방 주인 등이 적지 않고 중고자동차 매매업을 하거나 이른바 '마치꼬바' 사장,약사 또는 제법 번듯한 점포를 가진 상인쯤 되면 성공한 편에 속한다.

물론 가끔은 부동산을 좀 가졌거나 작은 기업체를 경영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대학을 나와서 사무직 근로자로 일하거나 의사 등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선거 철에 특별당비 모금 구좌로 후원금을 넣기는 하지만 '김대중 당'의 지구당 사무실에 나타나는 일이 거의 없다. 빈손을 쥐고 서울에 올라와 남들이 꺼려하는 험한 일을 해서 먹고 살다 보니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못해 자녀들 역시 생산직이나 하급 사무직 근로자,음식점 등 서비스업체 종업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87년 대선 당시 김대중과 김영삼의 선거유세를 다 가 본 사람은 누구나 느꼈겠지만 '양김'의 지지자들은 행색이 판이하게 다르다. 김대중 유세에 나오는 사람들은 잠바 를 걸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옷차림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손을 보아도 고생하며 사는 흔적이 역력하다. 반면 김영삼 유세장에는, 그가 이직 야당 후보였던 시절에도 말끔하게 넥타이를 매고 바바리를 입은 신사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전라도 사람들이 업신여김을 받는 이유를 찾으려고 '차령 이남은 지세가 배역의 기운이 있으니 그 곳 사람은 중용하지 말라' 고 한 고려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전혀 없다.

'전라도 혐오증' 의 원인은 딱 하나, 전라도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것이다.
돈 없고 '빽' 없고 배운 것 없이 객지에 가서 그 사회의 맨 밑바닥 일을 하는 사람 들은, 그들이 특정 지역 출신이든 특정한 인종 집단이든 멸시를 받게 되어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와 80년대의 우리나라 텔레비전 연속극에서는 목욕탕 때밀이,작부,깡패,도둑놈,식모,사기꾼,노가다,노점상 등은 거의 예외없이 전라도 사투리를 했다. 시나리오 작가와 프로듀서가 전라도 사람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실제 사회가 그랬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직업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주로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했다면 그 드라마는 '리얼리티가 없다'는 핀잔을 들을 수 밖에 없을 것이며, '높으신 분들'께서 호통을 쳐서 당장 '바로' 잡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 셋 가운데 하나가 사는 수도권에서 이런 밑바닥 직업을 거의 다 전라도 사람들이 하는데, 그들이 멸시 받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서울에 사는 경상도 사람들이 (다른 지역 출신도 마찬가지이지만) 보는 전라도 사람 들은 가난하고,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행색이 초라하고, 몇 푼 되지도 않는 돈 가지고 악착같이 다투고, 대낮에도 술먹고 다니고..., 한마디로 말해서 함께 어울 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고향에 가서 '그런 전라도 사람' 들에 대한 험담을 주저없이 한다. 그러나 그들은 고향에 뿌리박고 사는 전라도 사람들이 어떤지는 전혀 모른다.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자기네가 본 전라도 사람들이 왜 그렇게 가난한지를 따져보지도 않는다.

나는 전라도 사람들의 '상대적 빈곤'이 박정희 시대에 진행된 지역적 불균등 발전의 결과라고 본다. 아다시피 8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공장이라는 공장은 거의 모두 수도권과 경남북에 몰려 있었다. (경남북이 전남북보다 산업 입지가 좋았기 때문이 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보지만 여기서 따지지는 않겠다.) 따라서 경기도와 경남북의 시골 사람들은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살 수가 없는 경우에도 그렇게 멀리 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가까운 지역 공장에서 일하다가 유사사에는 언제든 고향집 에 갈 수 있었고, 서울까지 가는 것은 확실한 일자리가 있는 경우뿐이었다.

다시 내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 해 보자. 우리 친척들은 친가와 외가를 막론하고 대부분 대구와 영천,경주 일대에서 살았는데,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70년대 초번에 나보다 나이가 서너 살 많은 친척형과 누나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 모두들 대구 에서 공장을 다녔다. 누나들은 모두 시집을 가서 지금은 살림만 하지만 형들은 기술 을 배워서 조그만 공장을 차리기도 했고, 그런 누나와 형들의 도움으로 공업 고등 학교나 대학 공부를 한 내 또래 사촌들은 서울이나 수원 등지의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반면 한반도의 곡창 전라도 사람들은 60년대 후반 이후에 진행된 농업의 해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그 지역에 산업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서울로 갈 수밖에 없었다. 나이 들어 간 사람들은 몸으로 때우는 궂은 일밖에 할 수가 없었고 기초교육이라도 받은 젊은이들은 공장으로 갔다. 내가 개인적으로 충격 받은 것은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였다.

대학 신입생이던 78년 여름부터 나는 구로공단 노동 야학에서 선생노릇을 했는데, '호남선 완행열차를 용산역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지 않고 버스를 타면 구로공단 행이요, 길을 건너서 타면 청량리 588' 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그맘때였다. 야학 학생이 약 40명 쯤 되었는데 거의 다 섬유,봉제,전자 공장에 다니는 열일곱에서 스물 사이의 내 또래 전라도 처녀들이었다. 학생들의 신상자료에는 월 평균 급여액 이 나와 있었는데 매주 60시간 정도 일한 대가가 2만5천원 정도였다. 당시 학교 기숙사에 식비로 내는 돈이 월 2만1천원, 신림9동 골목의 2인 1실 하숙비가 월 3만 5천원 이었고, 나는 고2짜리 남자아이에게 매주 여섯시간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일로 월 6만원을 버는 참이었다.

야학 학생들의 근로시간과 월급 액수는 나에게 적지 않은 정신적 충격을 안겨
주었다. 당신 많은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노동자들과 어울리면서 비로소, 이른바 명문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누리는 안정된 생활과 높은 지위가 불평등이 라는 사회악에 '오염된 열매'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별 힘은 없지만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를 끝장내기 위한 싸움에 참여해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이때였다. 이야기가 조금 엇길로 나갔지만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 '서울의 전라도 사람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전라도의 지세' 도 아니고 '전라도 사람의 타고난 근성'도 아닌 박정희 정권의 과격한 농촌 해체 정책과 걍상도 위주의 불균등한 산업유치 정책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전라도 혐오증'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특히 경상도 사람에게는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정신적인 '질병'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물론 다 그런것은 절대로 아니다) 자기네가 30년 동안 대통령을 배출했다고 자랑하면서도, 그 대통령 들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피해를 본 전라도 사람들에 대해서 미안해 하기는 커녕 그들을 싫어하고 업신여긴다.

장기간에 걸쳐 반복해서,주위의 충고와 권유를 무시하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 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보통 '저 사람 제정신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다른 지역사람이라면 모를까, 경상도 사람이 스스로 '전라도 혐오증' 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으면서, 또 그것을 노골적으로 내보이기까지 한다면, 이것을 '정신병' 말고 다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표현이 옳지 않거나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구체적인 예 를 몇 가지만 들어보자. 청와대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정계,군부,관계,학계,재계의 의사결정 구조 꼭대기에는 '부산 복국집'에서 '지역감정이 확 일어나야 한다' 고 말한 전직 법무 장관과 내무관료들 같은 경상도 출신 '나으리' 들이 앉아 있다. 이 사람들은 평소에 인사권을 행사할 때 경상도 출신을 우대해 중요한 자리에 기용하면 서도 전라도 사람들은 '출세길' 을 막아 버린다.

그러고는 아주 중요한 직책에 사람을 쓸 때는 '능력에 따른 인사를 하다 보니
경상도 사람이 좀 많게 되었다' 고 주장한다. 김영삼 대통령도 집권 중반기 내각에 전라도 출신이 거의 없는 것을 기자들이 지적하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옳은 말이다! '노른자위 보직을 여럿 거친 사람일수록 업무능력이 뛰어나다' 는 기준을 가지고 사람을 찾으면 전라도 사람이 보일 리가 없다. 원래부터 노른자위 보직은 그 사람들에게 주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대학교에서 재단 이사장과 총장이,아무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전라도 출신은 교수로 뽑지 않는다는 것을 교수 인사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 (지금은 달라 졌기를 바라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대학이 정말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정신병 환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육균사관학교에 입학할 때는 전라도 청년이 경상도 청년만큼 수가 많은데, 별을 단 사람을 보면 전라도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 가 '경상도 사람이 유전적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휘업무를 더 잘하기 때문에 별을 많이 달았다'고 누가 말 한다면,이 사람을 제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 언론과 국민들은, 경상도 사람이건 전라도 사람이건, 일본에 사는 우리 동포 들이 일본 사람에게서 차별을 당하며 사는 것을 보고 매우 분개한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게 분개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사는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차별에 대해서는 별로 분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민족차별 이나 인종 차별은 나쁘지만 같은 민족 안에서 지역 차별을 하는 것은 괜찬다고 생각 하는 것일까?

일본사람들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조센징은 더럽다'고 한다. 그런데 식민지 주민 '조센징'이 일본 사람들이 '더랍게' 여기는 일을 하면서 '더럽게' 산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일에 부려먹을 생각이 없었다면 그네들이 조선을 집어 삼킬 이유가 없었을 것이니까. 그들은 또 국적을 포기하지 않는 조선인 또는 한국인이 일본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자기네 손으로 오늘날까지 여전히 막아 놓고 있다.

'조센징'이 자기네가 '더럽다'고 여기지 않는 일은 할 수 없도록 해 놓고는 그 입으 로 '조센징은 더럽다' 고 하는 것이다. 이런 짓을 하는 일본 사람을 제정신이 아니 라고 생각하는 점에서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런데 경상도 출신의 '나으리'들은 자기네도 똑같은 짓을 하면서 자기가 정신 나간 사람 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다른 지역 사람들 역시 정신 나간 짓 그만두라고 충고 하는 법이 별로 없다. 모두가 정신이 나간 것일까?

전라도에도 요즘에는 공단이 생긱고 있다. 중국경제가 번창하고 서해안 고속도로가 다 뚤리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로는 '전라도 혐오증'이 치유될 수 없다. 달동네에 몰려 사는 '서울 전라도 사람들'이 호화 빌라와 고급 아파트에 사는 '서울 경상도 사람들' 만큼 잘 살게 되어야 비로서 이 질병의 '발병 원인'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문제의 본질을 덮어둔 채 막연히 '우리 모두 지역감정을 청산합시다!' 하고 외치는 분들께 제발 좀 가만히 있어 주시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런 개탄 보다는 속마음을 열고 소근소근 조용하고 끈기있게 토론하고, 팔도의 시민들이 저마다 다른 지역을 오가면서 그 곳의 실정과 거기 사는 사람들의 심정을 (특히 전라도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상호교류를 지원하는 것이 당장 효과가 눈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문제 해결에 차근차근 다가서는 바른 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라도 혐오증' 이라는 이 '집단적 정신병' 을 그 자체로서는 별로 해롭지 않은 '지역 감정' 수준으로 완화하는 데만도 몇십 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총알이 모자라.
04/04/16 23:55
수정 아이콘
자신이 어느 팀이나 선수를 좋아하는 것은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을 논리로 생각한다면 모순 투성이 되겠지요. 좋아하는 것이 이유가 없듯이 정치도 비슷합니다. 서로 다른 색깔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감정이 앞서는 거라면 지금의 우리 모습도 이해되지 않을까요?
김은종
04/04/17 00:37
수정 아이콘
유시민의원의 종교에 대한 막말때문에 유시민의원이 정말 싫어졌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가장 기본은 종교를 건드리지 않는다인데 종교계를 건드린 유시민의원 정말 아닙니다.
59분59초
04/04/17 00:43
수정 아이콘
또 한번 속는셈 치는 날! -_-;
노민영
04/04/17 00:53
수정 아이콘
유시민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이 되신지 얼마 안되었죠.. 그전에는 시사평론가 였구요. 그리고 아주 처음부터 정치를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있던 사람도 아니었고.. 그렇답니다, 뭐.
04/04/17 01:37
수정 아이콘
마아가린님///////

다른 지역 = 자신들의 정치적 대표를 뽑는 행사
경상도 = 연고지 스포츠팀을 응원하는 일과 다를 바 별로없는 지역주의 한마당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십니다.
지금 그렇게 말씀하신 그 자체도 스스로 비판하시는 지역주의의 한 발로인 것을 모르십니까?
그만합시다. 제발.
산넘어배추
04/04/17 01:47
수정 아이콘
종교계를 건드리지 않은 이유는 두려웠기 때문이었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한때 강남의 투기를 잡으려면 교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겠습니까. 저도 20년 넘게 교회에 있었고 여기저기 보이는 기독교 비판글을 보면 가슴아프긴 하지만...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가... 도덕적인 규범으로도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면 비판 받아야 합니다.
도덕적인 규범을 뛰어넘지 못하고는 종교가 될 수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비판과 개혁에 성역은 없어야 합니다. 그 변화가 안에서 일어나는가 밖에서 일어나는가의 차이는 있겠죠.

선거... 한때는 정말 의미없는 행사처럼 여겨졌지만...
한때는 정말 힘이 없어보였던 국민들의 한표가 서서히 무서워지고 있고
또 국회의원들도 그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선거의 의미는 바로 그런 것에서 찾고 싶습니다.
엉망진창
04/04/1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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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선거는 단순한 '권리'로 밖에 해석이 안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선거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일 것입니다. 즉, 자신이 투표로 인해 선출된 국회의원 혹은 대통령에게 비판을 가할 권리도 결국 선거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서 당연하다는 듯이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선거의 또다른 한면인 의무를 팽개친채 자신의 권리만을 찾으려 드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은종님// 정치에서 종교를 건드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묻고싶습니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지지가 없으면 죽은 목숨입니다. 따라서 종교와 같은 민감한 사항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자신의 정치목숨에 상당한 타격을 받기때문에 왠만하면 건드리지 않는다는 묵계가 있을뿐이지 정치하는 사람의 기본조건이 무조건 종교에 대해서는 건드리지 않는것이라고 볼수는 없죠.

그리고 그 글은 2년전 노민영님 말씀처럼 시사평론가일때 썼던 글입니다. 혹시 그 전문을 읽어보셨는지 역시 묻고싶습니다. 2년전 썼던 글이 지금에와서 어떤 특정한 언론에 의해서 비판받는 이유는 아마 대강 짐작하실것이라 생각되구요, 그것과 별개로 그 내용조차 과연 비판받아 마땅한 것인지는 그 글을 읽어보신 후에 다시하셔도 늦지 않을겁니다. 단지 "한국의 기독교는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한다"라는 그글의 일부를 타이틀로 삼고있는 언론의 글만 접하셨다면, 단순히 종교를 건드린 의원이기 때문에 싫다라는 편견은 아직 갖기 이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시민 의원의 글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요즘 pgr에서도 종교때문에 문제가 많아서 조심스럽습니다만, 기독교 교인분들께서도 인정하신) 몇몇 부패에 물든 기업형 교회들이었습니다. 유시민 의원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국의 기독교를 싸잡아 매도할 수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한 의원에 대한 악감정이 생기셨다면 그에 대해 뭐라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특정한 언론의 특정한 보도를 통해서 한 인간 혹은 한 집단이 매도당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크나큰 부조리중에 하나이기에 별것 아닌일로 글을 올립니다. 혹시 전문을 읽어보신 후에 드신 생각이라면 더 이상 드릴말은 없습니다.(__)
04/04/1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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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님.

몇몇 부패에 물든 기업형 교회는 어디를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스톰 샤~워
04/04/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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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비판을 두려워하면 종교이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유시민씨의 글은 그냥 기독교 열라 싫어 라는 주장이 아니라 기독교의 구체적인 잘못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비판받을게 있으면 비판 받아야지요. 얼마전에도 기독교단체들이 모여서 국론분열 어쩌구하면서 또 엉뚱한 집회를 하더군요.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미친 긍정적역할은 대단히 많습니다. 특히 폭압적인 유신치하에서는 그나마 교회라는 울타리가 보호막이 되어 의로운 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호해 줬죠. 하지만 그에 반해 전두환을 칭송하고 그의 만수무강을 기도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비판 받을 건 비판받고 잘한 점은 더 살려나가는 것이 카톨릭에서 분리되어 나온 프로테스탄트의 개혁정신입니다.

그리고 유시민씨의 그 글은 정치인일 때 쓴 글이 아니고 몇년전에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선거란 가장 가장 위력적인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대의민주주의 체제하에서 국민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많이 제한 되어 있습니다. 청원운동이나 탄원서 등의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 상당히 복잡하고 별로 효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선거는 가장 확실하게 심판할 수 있는 기회죠.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악을 제거할 수는 있어도 선을 만들어 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나와있는 후보들 중에 누가 그나마 나은가를 고르는 것이지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건 아니죠. 하지만 그렇게 그나마 나은 것들을 계속 골라 나가면 점점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선거가 가장 위력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국민들을 똥친 작대기 취급하는 정치인들도 선거때만 되면 국민들을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평소때는 고급차 몰고 다니면서 온몸에 힘 팍팍주고 다니다가도 선거때만 되면 허름한 선거용 차량타고 다니면서 이마가 땅에 닫도록 절하고 다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투표하지 않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우리지역이니까 뽑아주는 사람들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냉철한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자신의 주권을 당당하게 행사하는 사람들만 두려워하지요.

Calvin 님// 부패에 물든 기업형 교회를 잘 모르셔서 물어보시는 건가요? 원하신다면 한화면 가득채워 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엉뚱한 종교 논쟁으로 번질까 두렵습니다.
김은종
04/04/17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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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의원이 시사평론가때 쓴 글이라서 비판의 대상이 안된다는건 좀 어불성설아닌가요?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 의원의 생각은 기업형교회라는 좀 이해하기 힘든 기준으로 말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의원의 사고가 그런것이라고 인정하고 전 그 의원의 사고방식이 싫다는겁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좋다 싫다입니다.
그리고 전문이 아니라고 해도 충분한 문장을 읽어보았습니다.
하늘하늘
04/04/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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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종님 옳고그름을 말한것이 아니고 싫다좋다의 취향만을 말한거다라고 주장하고 싶으면 위에 있는 '막말'이란 글자부터 취소하시죠. 유시민님의 그 2년전의 글은 그당시에는 아무 문제도 없고 한명의 이의를 제기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기독교단체의 이름으로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죽이네 살리네 하고 나왔습니다. 자 그럼 물어보겠습니다. 최근의 유시민님에 대한 비판은 무엇을 위한 비판이었을까요?
카이사르
04/04/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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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오버한다. 대구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해태껌 사기 싫어 한다거나, 광주고속 빈 자리 있어도 안 탄다는 이야기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다. 뭐가 그렇게 오바냐. 솔직히 이쪽 동네에서 생각하는 전라도 사람들. 별나고 웃기고 머리가 좀 비었다(?), 투표할 때 아무 생각없이 특정 당, 특정 정치인만 뽑는다, 정말 웃긴 애들이다, 쟤네들은 도대체 왜 저러냐?, 김일성도 저렇게 안 뽑아주겠다, 좀 별나네..
뭐 이런 느낌은 가지고 있어도, 저렇게 오바떨지는 않는다. 쪽바리한테도 저런 느낌은 안 가지고 있겠다. 저 혼자 저렇게 오바하면서, 도대체 뭘 주장하고 싶은건지..
대구에서 해태껌 죽어도 안 사겠다는 놈이나, 광주고속 절대 안 탄다는 놈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그런놈은 대구에서도 별난 놈이고 왕따임에 틀림없다. 언제 대구가 그런 식으로 배타적으로 유별나게 놀았다고 제 고향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하늘하늘
04/04/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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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위의 분들이 '유시민님이 시사평론가였을때 쓴글'이라고 말한 이유는 김은종님이 '정치하는 사람들의 가장 기본은 종교를 건드리지 않는다인데' 라고 말씀하셨기때문에 전제가 틀렸다고 지적해주는 겁니다. 남의 글도 제대로 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하늘하늘
04/04/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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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님.. 유시민님이 저 이야기를 한시점은 한참 오래전입니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5공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예전엔 정말 저랬습니다. 님이 83년생이니 당연히 저런말 못듣는게 당연하거죠. 하지만 님의 부모님께 한번 물어보세요 어떤가...
엉망진창
04/04/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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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보네요... Calvin님 제가 여기서 무슨무슨 교회라 말하면 그게 또 이상하게 번질것 같아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만, 최소한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은 부분에 대해서 그런식으로 따지고 드신다면 단순한 말꼬리 잡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원하신다면 여의도쪽에 유명한 곳이 한군데 있죠.

김은종님 제 대답은 하늘하늘님이 해주셨네요. 교회에 대한 얘기라 좀 흥분된 상태이신것 같은데, 전 기본적으로 교회를 욕하는일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 얘기가 흘러나온 것이 시민평론가 유시민의 글을 정치인 유시민의 것으로 둔갑되어 나온 상황이 제가 보기엔 너무 우습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글쓴이 유시민에 대한 공격이나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정치인 유시민에 대한 비판이라면 그 글이 아닌 다른 팩트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 않나 봅니다.
피터팬
04/04/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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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님 좀 다른 사이트도 좀 돌아다니시고 하시죠..
추천하는 사이트 미디어 몹, 딴지일보. 오마이 뉴스(좀 맛이 갔지만),
한겨레(이것도 좀 맛이 갔지만), 서프라이즈(약간 맛이 갔죠),디씨인사이드, 프레시안, 좋은 시사 사이트 많습니다.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여러군데 돌아 다니면 공력있는 사람들이 쓴 좋은 글 많습니다. 한번씩 읽어보시고요. 그리고 글써도 늦지 않을 겁니다.
04/04/17 14:56
수정 아이콘
피터팬// 헛수고
그리고 참고로 유시민씨 얼마전에 그 발언이 문제된다는 걸 듣고 자기가 너무 교만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유시민씨가 썼다는 그 글에 동의하는 기독교인 많이 봤습니다만..
04/04/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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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님.
저는 과연 그 곳이 어디인지 궁금해서 여쭤봤던 것이고요.

아울러 저는
엉망진창님이 언급하신
바로 그 여의도에 있는 교회를 15년간 다니다 떠난 사람의 한 명으로,
저 역시 그 교회에 대하여 정말 할 말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교회 한번도 구경해보지도 않은 사람이
"아는 척" 비판하는 것은 도저히 못봐주겠습니다.
그 교회에 대해 비판한다고 하는 사람 중 대다수는 뭘 잘 모르고 남 얘기 듣고 흥분하는 경우더군요.

비판을 하고 싶으시면
한번 교회 가보십시오. 가보고 느껴보고 이상하다 뭔가 잘못되었다 싶으시면 그때 비판해도 늦지않을까 싶네요.
04/04/17 16:39
수정 아이콘
겨우 교회 구경도 안해본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부패니 아니니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기자로 말하면 최소한의 현장취재도 안해보고 책상에 앉아서 전화 한두통 하고나서 기사 만들어내는 꼴이죠.

과거에 제가 다녔고 지금 비판의 대상이 되는? 그 교회에 대한 논쟁도
제가 본 대부분의 비판글들은
허위거나
아니면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경험해보지않았기 때문에(현장취재가 없었으므로)
교회 내부에서는 문제를 느끼는 부분도
외부에서는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았구요.

실제로 그 교회를 다녀보거나
교회의 돌아가는 사정을 조금만 알면 얼토당토않다는 것을 바로 알 그런 내용들 말이죠.

그래서 비판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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