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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3 19:06:58
Name TheEnd
Subject 프로게임단의 역할 분담
KTF의 선수영입은 비난받아야 하는가


  최근 KTF의 공격적인 선수영입에 대해서 비난여론이 많다. 주된 이유는 다른 팀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무분별한 선수 수집이라는 것이다. 타팀의 에이스격인 선수(강민, 홍진호)를 영입하며 자신의 전력을 키우는 것은, 동시에 타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이중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이와 같은 KTF 혹은 새로이 창단된 SKT1의 선수영입이 계속될 경우, 에이스 하나로 버티고 있는 약팀은 붕괴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부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이런 과정을 통해 프로게임계가 몇몇 대규모의 스폰서의 팀만으로 재편되고, 결국에는 흥미감소로 e-sports계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반면 KTF의 선수영입에 대해 환영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그리고 KTF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e-sports계의 파이 자체가 커질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프로게이머는 무엇으로 사는가


  프로게이머들은 대부분 중,고등학교에서부터 스타에 빠지기 시작한다. 실력이 점차 좋아지며 프로게이머를 꿈꾸게 되고, 아마추어로서 이름을 날리게 되면 게임단의 영입제의를 받거나 여러 아마추어 대상의 대회에 참가하여 프로게이머로 데뷔할 기회를 노리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게임에 전념하느라 그 나이에 거쳐야 할 일반적인 과정을 밟기가 어렵고(수업과 대학입시, 등...) 데뷔 후에도 제대로 된 메이져리그에 참여하기까지 많은 고생을 겪는다. 게다가 대부분 남자인 그들은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특성상 한정된 시간 동안만 활동이 가능하다(최근 군제대 후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입장이다).
  단순히 생각하자. 그들은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남들이 평생을 먹고 살 바탕을 닦는 시간을 게임에 투자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남들이 안정된 직업을 바탕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간보다 극히 짧다. 따라서 그들은 많이 벌어야 한다. 평생 먹고 살 만큼은 안 되어도, 최소한 다른 일을 준비할 수 있는 만큼은 벌어야 한다.
   물론 안정된 스폰서를 가지고 많은 수입을 올리는 선수는 프로게이머 중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할 것이다. 모든 프로게이머의 수와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이들의 수를 생각할 때 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도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그들에게 모두 노력의 댓가를 줄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굳이 e-sports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존재하는 문제이다. 모두에게 보상할 수 없다면, 최소한 받을 수 있는 자라도 많이 받을 수 있게 하자. 그래서 나는 KTF의 선수영입을 환영한다.




프로게임단은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하는가


  현재 프로게임계에는(스타에 국한해서 이야기하기로 한다) 11개의 팀이 존재하며, 스폰서에 따라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다.

대규모 스폰서 : KTF, SKT1
중소규모 스폰서  : 슈마지오, 투나SG, 헥사트론, 한빛, 삼성
스폰서 없음 : 소울, POS, KOR, 플러스
(* 삼성 자체는 대기업이지만 투자규모를 볼 때 중소규모로 분류하였다)

  억대연봉을 보장하며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은 대규모 스폰서를 가진 2팀 뿐이다. 다행히도 중소규모의 스폰서를 받는 팀이 5개 팀에 이르지만, 이들은 선수들에게 일정한 연봉을 지급할 수는 있더라도 억대연봉을 제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폰서가 없는 3개팀은 솔직히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소위 팀의 에이스 급이라고 떠오르는 선수들- 최근 KTF로의 이적이 문제가 된 -, 홍진호, 강민 선수가 KTF에게서 약속 받은 금액이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들은 당연한 대우를 받은 것이고, 다만 원래의 소속팀이 그만큼의 대우를 할 수 없었을 뿐이다. 그러면 대규모 스폰서를 가지지 못한 팀들은 팀의 에이스를 빼앗기며 전력이 약화되는 것이 당연한가? 나는 당연하다고 본다. 다만 에이스를 넘겨주는 데 대한 경제적 보상이 존재해야 할 것이다. 다른 프로스포츠처럼 이적료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중소규모 스폰서를 가진, 혹은 스폰서가 없는 게임단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나는 그 방법론을 제시하는 팀이 슈마지오라고 생각한다.  강민이라는 팀의 에이스가 빠진 후에도, 슈마지오는 최강은 못 될 망정 약체로 보이지는 않는다. 기존의 서지훈, 이재훈 선수의 자리도 크겠지만 그보다도 나는 새로이 합류했던 박신영, 김환중 선수와 지오팀 내부에서 양성된 전상욱, 마재윤 선수의 역할을 더 높게 친다.
  초대형 에이스를 보유할 수 없다면, 내부에서 키워내야 한다. 기존의 주춤한 선수를 영입하던, 신인을 발굴하던 팀의 재정규모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수가 에이스로 크면, 다시 다른 팀에서 영입해가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된 이적료를 챙기고 다시 다른  에이스감을 찾아나서야 한다.
  팬들도 우승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대규모 스폰서의 독주를 막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에이스를 탄생시키는 것만으로도, 프로게임단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낸 것이다. 그리고 이를 뛰어넘어 우승을 꿈꿀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나는 KTF의 선수영입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도 상당히 공감한다. 프로리그가 KTF와 SKT1 두 팀의 쇼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도 않고, 이로 인한 흥미 반감으로 e-sports계가 흔들릴까 걱정도 된다. KTF와 SKT의 투자로 다른 대기업의 투자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지만,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LGT가 아니면 그다지 가능성이 있어보이지 않는다. 또한 선수에 대한 이적료 제도가 확립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그럼 정말 작은 팀들은 죽을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정말 배구꼴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프로'가 붙어버린 e-sports계에 안에서 자본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아끼는 프로게이머들도 '프로'다. 이번 논란을 통해서 e-sports계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지만, 반면 e-sports계의 중요한 구성원인 프로게이머 개개인에 대한 배려가 조금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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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Cone
04/04/13 19:38
수정 아이콘
슈마지오 에이스 강민, POS 에이스 이운재, 한빛 에이스 박정석, 투나 에이스 홍진호, SOUL 에이스 조용호, Who's NEXT?
아무리 생각해도 한웅렬, 변길섭, 김정민 테란중에 둘을 프로리그에서 못본단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군요.

KTF측에선 아예 팀을 이원화 해보는 건 어떨까요. 강민, 김정민, 한웅렬, 홍진호, 성준모 1팀 + 박정석, 변길섭, 조용호, 이운재, 송병석 2팀. 이러면 모든 선수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04/04/13 19: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론 팀의 에이스와 아닌선수가 인기차이는 클지 몰라도 실력차이는 크지않다고봅니다.
ktf의 삼성화재화를 얘기하는것은 아직 이르다고봅니다.
04/04/13 19:57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는 KTF의 삼성화재화는 지나친 실력차로 인한 게임리그의 흥미 반감보다는 에이스를 지나치게 끌어모으는.. 그런 느낌입니다. 뭐, 아직은 판단은 유보이고 그렇다는 느낌이지만요.(오래된 얘기지만 삼성화재의 신진식 선수 영입은 당시 상당히 충격이었던지라..)
04/04/13 21:06
수정 아이콘
저를 로긴하게 만드시는군요.. 음.. 전 우선 T1의 팬임을 밝힐께요. 요즘 홍진호선수의 ktf행때문에 말들이 많은데요. 자꾸 그팀이랑 T1이 같이 언급되는게 약간은 그렇네요.
프리미어리그도 ktf팀과 T1의 잔치라고 하는데. ktf는 스폰서 추천선수가 2명이나 포함되어서 사람이 많은거고 T1의 선수들은 모두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선수들입니다.(요환선수랑 용욱선수는 1기 프리미어성적이 우수해서 남은거고) 이렇게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만큼 대형스폰서를 얻게 된거고요. 스폰서를 구하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예전 후아유를 보면 다들 아실꺼고..
같은 대형스폰서를 가진 팀이라해서 ktf와 T1이 언급되는건 어쩔 수 없는거라해도 안좋은 뜻으로 언급되는것은 피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앞에서 밝혔듯 전 T1의 팬이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My name is J
04/04/13 22:14
수정 아이콘
현재 KTF는 강민, 박정석 등 11명의 선수로 이뤄진 게임단 '매직엔스'을 운영 중이다. 과거 매직엔스 소속으로 명성을 날렸던 게이머 송진호도 다시 영입할 계획으로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기업 KT팀을 별도로 꾸려 '1체제 2팀' 형식의 게임단을 운영하기 위해 현재 준비중이다.

KTF 관계자는 "e-스포츠의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이 KT에 맞는 부분이 많다"며 "KT 소속 팀이 만들어져도 합숙소나 연습장은 매직엔스와 같이 이용하는 등 운영은 같이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팀을 별도로 꾸리면서 KT와 KTF의 유,무선 인프라를 통합하고 양측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이란 전략이다.

올해 e-스포츠는 상금만 50억원이 걸려 있어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번 STK의 가세로 더욱 그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희진기자 behappy@moneytoday.co.kr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오늘자 머니투데이 기사의 일부분입니다.(송진호라고 나온건 제가 그런게 아니라 기사에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손 안댔습니다.--;;)
소문으로만 있어왔던 ktf- kt팀의 이원화에 대한 첫 공식 기사 같군요.

우선적으로 ktf의 현재 행보에 그리 환영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선수 개인으로서는 정당하고 더 좋은 대우를 찾아가는 것에 조금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런식으로 에이스급..이 한곳으로만 몰린다면 다른 팀이 스폰서를 받는것이 더욱더 힘들어지리라고 생각하니까요.
사실 kt의 팀창단 소문을 처음 들었을때는 '뭔 장난질인가..그래봤자 나눠먹기 아닐까?'싶기도 했습니다만 (저도 농구트래이드 건에 대해서 들은 풍문은 있어서..)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서 출전기회에 혹 불리함을 갖게 될것 같은 경우가 생기니 차라리 그렇게라도 했으면 하게 되는군요.

ktf가 많은 투자를 하고 많은 선수들에게 많은 연봉을 준다는 것은 충분히 환영하지만
ktf의 팀 운영 마인드는 그리 반갑지 않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 투자와 노력을 조금 거부감없게 느낄수 있도록 세련되게 포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군요.
(으음..헤메는 문장이 많습니다만 이문제 자체가 헤메일수 밖에 없잖습니까.--;;)
Reminiscence
04/04/13 23:15
수정 아이콘
David Cone님//성준모선수는 게임 그만 두었습니다.
04/04/13 23:40
수정 아이콘
성준모선수 대신 최진우선수가 들어간다면 되겠군요.
04/04/14 01:34
수정 아이콘
My name is J님의 기사에서;;
난감한 송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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