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지나봐~" ...... 이게 아니고-_-;;
고등학교 들어온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적은 수면량의 한계가 슬슬 시작되는건지 6시경에 스스로 일어나기가 버거워진다.... 6시 50분 정도가 되어서야 할머니가 "제야~ 일나그라~"라고 호통을 치실때 겨우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처음에는 6시 정각에 알람을 안맞추고도 스스로 일어났었는데, 지금은 알람소리가 안들린다 -_-;;
지금 고등학교 생활에는 완전히 적응되었고, 또 재밌기도 하다. 친구들과도 아주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끔씩, 주말에 놀자고 얘기하면 거부권(?)을 행사하긴 하지만......(근데, 야자시간에 너무 떠들어대서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퍽퍽퍽! -_-) 공부에 대한 효과같은 건 별로 느낀 것이 없으나, 분명한 것은 "공부에 재미가 들렸다"라는 것이다. 공부를 통해 처음으로 목표라는 것이 생겼고,(참고로 그 이전에는 공부보단 공부 외적인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ex : 프로게이머) 그 목표를 잡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다. 더군다나,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잘(?) 짜여진 스케줄은 나를 "공부 말고는 할 것이 없는" 그런 전형적인 청소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요즘들어 몇가지 고민이 생겨버렸다. 하나는 공부에 대한 방법이고, 또 하나는 엄청난 식욕(-_-), 마지막으로 이건 피해의식일지는 모르나, 나도 이제 어엿한(?) "수능기계"로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는 고민이다... 공부에 대한 방법은, 그토록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 성적이 별 신통치 않게 나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내가 어땠는가를 돌아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_- 중3 연합고사가 끝난 12월 12일부터 입학을 하기 직전인 3월 2일까지 펜을 잡아본 날이 언제인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굳이, 공부때문에 펜을 잡아본 날 뿐만 아니라, 다른 부수적인 일에도 내 손엔 펜이 없었다 -_-;;) 사태가 이정도니 고등학교 와서 쩔쩔 매는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또, 영어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 단어 암기, 독해, 문법 암기.... 뭐 대략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긴 하는데...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가져본다. 지금이라도 잘못됐으면 빨리 공부하는 방법을 바꿔야 하는데, 잘 모르겠다.
두번째 고민은 식욕. 중학교때만 해도 군것질은 거의 하지 않았던 내가 요즘들어서 하루에 한 두번꼴로 군것질을 해댄다. (아마 고등학교 다녀보신 분들 자~알 아실겝니다... 매점에 놓여진 수많은 군것질거리들의 압박이란 -_-;;) 주로 콜라, 빵, 과자, 토스트, 떡볶이. 매점이 있어서 그런가? 엄청난 식욕의 압박을 참지 못하고, 점심시간과 저녁시간마다 매점으로 부리나케 달려간다. 이상하게도, 쉬는시간에는 잘 안간다. 오직, 밥먹은 직후 거의 디저트수준으로 먹어댄다-_-;; (그렇다고, 내가 아침을 안먹느냐? 그런것도 아니다. 등교시간이 7시 50분까지니까 7시에 일어나도 50분안에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도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아~ 이거참....) 그걸로도 성이 안차서 10시 반에 집에 귀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또 밥을 먹는다. (결국, 하루 네 끼에 두 번의 간식까지 먹어치워버린다는 것이다. -_-;;) 그래서 그런 것일까? 요즘들어 뱃살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_-;; (뱃살 빼는 방법 알려주세요 ㅠ.ㅠ) 또 한가지 안좋아진 점은, 불과 사흘동안에 만원 이상을 써버린 나를 의심한 울 할매가 눈치채고 용돈을 빼앗아버렸다는 것이다. ㅠ.ㅠ
세번째 고민...... 이제 나도 "수능기계"가 되어간다는 생각. 어찌보면, 내 입장에선 꽤나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공부를 타인의 압박속에서 했으면 했지, 자의적으로 해 본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나는 티쳐보이 -_-;;) 17살이라는 나이의 중압감과 대학이라는 장벽에 부딪쳐서 그런지 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혹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풀이와 암기에만 길들여져서 정작 대학이나 기업들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인 마인드"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사실, 이런 생각들은 초등학교(-_-)때부터 해오던 것이다. "이렇게 문제만 풀면 뭐가 돼?",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창의력이라던가 자신의 생각을 요하는 이른바 "수행평가"라는 것을 받아들면서(물론 "수행평가"가 창의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긴 하지만 -_-;;), "에이씨, 그냥 지필고사로 100점 처리해버리지 귀찮게 뭘 이런 걸 해?"라고 중얼거리는 내 자신을 보며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다. 그러면서 나도 점점 진정한(?) "대한민국 청소년"이 되어간다는 것에 대해 섭섭하기도 하고, 덤덤하기도 하다. (솔직히, 그냥 지필로만 100점 해버렸으면 좋겠다 ㅡ,.ㅡ;)
이제 한 달 지났다. 벌써부터 주눅이 들긴 싫다. 주눅 들지도 않았고, 또 이 전쟁에서 패배하긴 싫다. "온공부넷 수능리그" 우승을 목표로 이제 4주를 달려왔고, 앞으로 약 120주라는 짧다면 너무나 짧고(사실 중학교 3년이 이렇게 짧은 줄 몰랐다-_-), 길다면 너무나 긴 레이스를 치르려고 한다. 때로는 힘이 들수도 있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기도 하겠다. 하지만, "온게임넷 스타리그 챔피언 되기"보다 "온공부넷 수능리그 챔피언 되기"가 분명 쉽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또 이젠 공부를 해야 할, 대학을 가야할 너무나도 소중하고 중요한 이유가 생겨버렸기 때문에 절대 GG를 칠 수가 없다. 엘리미네이션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 땅의 청소년들이여...... 희망을 기억한다면, 아름다운 날은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모두 그 날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 위로 쭉 뻗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그런 날이 오겠죠?^^
p.s : 존댓말을 써야 함이 맞겠지만, 어찌어찌 쓰다보니 경어체를 쓰게 되었군요.
p.s 2 : "이 글이 신세한탄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안할렵니다. 어차피, 글 읽는데는 주관적 생각이 담기니까요.... (벌써 말했잖아!) 그냥 이 글 읽으시고, "아~ 나도 고등학교 때 저랬었지...." 이렇게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p.s 3 : "온공부넷"만 있고, "MBCstudy"채널은 없나요? 라고 하신다면 대략 당황스럽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