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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02 13:02:46 |
Name |
Artemis |
Subject |
[잡담] anti에 대해서... |
anti.
사전적 의미로 보면 '반대 의견' 혹은 '반대론자'란 뜻이 있고 앞에 접미사로 쓰일 경우는 '반대' '배척' '적대' '배척'의 뜻이 포함되는군요.
그러나 단어 조합을 보면 무조건적인 반대라기 보다는 시의나 운동의 의미, 즉 건전한 비판의 의미가 있는 듯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 anti를 떠올릴 때마다 alternative란 단어도 함께 떠올리고 합니다.
alternative.
즉 대안이 있는 반대 혹은 비판이라고나 할까요?
언제부터 우리 사회에 안티란 말이 친숙하게 등장했는지는 저로서는 잘 가늠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팬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안티 문화도 생성(혹은 유입)된 것으로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이젠 "나 ** 싫어~"란 말보다 "난 ** 안티야!"라고 말하는 것이 보편적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러한 부분은 개인의 호불호에 많이 관여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어느 순간에 안티란 말이 개인적 싫음 혹은 단체적 비난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안티와 제가 생각하는 안티에는 간극이 큰 것 같습니다.
여기 pgr에서도 전 "전 ** 안티에요~"라고 말씀하시는 분 중에 어떠한 이유 없이 개인적 호불호에 기준해서 안티라 표현하시는 분이 종종 볼 수가 있더군요.
그럴 때마다 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안티란 것은 어느 정도 그 대상에 대한 애정을 수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럴 경우는...
애증의 관계가 되려나요?^^a
그래서 전 가급적 안티란 말은 잘 쓰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제게 있어 호불호에 관한 사항은 절대적으로 맹목적인 부분이 많이 존재하니까요.
그렇지만 전 제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 가끔 안티적 발언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그 대상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부분적 안티라고나 할 수 있겠죠.
(말이 좀 이상하군요. 적당하게 정리되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하지만 그것조차도 전 안티라고는 생각지 않고, 안티라 표현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개인적인 반대 의견이고 비판일 뿐이니까요.
아마도 이 경우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안티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전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가 가장 안티적인 문화를 잘 대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마다 미스코리아 대회를 즐겨 보면서도 말이죠.
(전 여자임에도 예쁜 여자 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연애할 때도 남자친구에게 지나가는 여자들을 가리키며 "예쁘지 않아?" 얘기하고 그랬죠.^^;;)
어쨌거나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는 획일적인 미(美)의 기준을 반대함과 동시에 또 다른 여러 가지 미의 기준을 창출해 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획일화된 미의 기준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끔 하고 다양한 미의 기준에 대한 인식을 하게 만들죠.
물론, 그것조차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차이점은 존재합니다.
또 그에 대한 새로운 안티도 나올 수 있고요.
그렇게 보면 안티 문화란 것도 일종의 정(正)-반(反)-합(合) 기제를 내포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안티 활동이란 그 대상에 대한 관심을 의미한다고 여겨지네요.
관심이 없다면 그 대상이 무얼하든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겠죠.
물론, 좋아함의 감정만큼이나 싫어함이나 미워함의 감정도 극렬해서 그 자체에 몰입하면 굉장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반대 의견, 그것이 혹여 비난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할 수 있는 자체가 전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애정은 아닐지라도 말이죠.
하지만 맹목적인 호불호까지 그에 적용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긴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진정 안티 문화라 부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우리 사회에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제 개인적 기준에 의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되면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p.s.
근 2년 만에 스타리그 본선에서 ChRh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배신을 당하고 말았네요.
그러나 이전보다 여유가 생긴 그의 모습에서 또다시 희망을 갖습니다.
내일 챌린지리그 예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시 험난한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새로이 시작하는 그가 안타깝긴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그 길을 헤치고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ChRh, 그가 다시 세상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펼칠 때까지 기다리려 합니다.
그의 행운을 빌고, 그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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