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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1 23:12:01
Name 막군
Subject 2001년, 우리들의 낭만액쑌스타리그, 메가웹의 승부사
2001년,

스타리그가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되기 시작한 해. 사람들은 스타리그를 보러 발딛을 틈 없이 모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명경기를 만들어 낸 곳이 메가웹 스테이션.

우리는 그곳에서 게임하는 사람들을 프로게이머라고 불렀다.



여지껏 있었던 스타리그중 가장 재미있었던 스타리그가 무엇이냐고 묻거든, 나는 주저하지 않고 '2001 Sky 스타리그' 라고 말하고 싶다.

경기 외적인 면 - 맵의 밸런스와 종족 분포, 팬들의 호응도가 가장 완벽하게 맞춰진 대회가 Sky배라고 생각되며, 경기 내적인 면 - 명경기의 빈도수, 선수의 네임 밸류, 기발한 전략, 가끔씩 쏟아져나오는 엄청나 물량이 펼쳐진 대회가 2001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은 이때의 스타리그를 어떻게 부를지 모르겠지만, 나는 감히 이때의 스타리그를 '낭만스타리그'라고 부르고 싶다. 마치 WWE처럼, 만화 캐릭터처럼, 게이머들은 각자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같은종족이라도 스타일이 달랐고, 같은 스타일이라도 종족이 다르던 그들. 전략을 기발하게 짜내와서 전략가라고 불리우는 선수가 있고, 물량이 뛰어난 게이머, 정말 정석만 꿰뚫던 게이머, 마치 폭풍처럼 몰아쳐서 '폭풍'이라고 불리우는 선수도 있는가 하면, 뛰어난 컨트롤과 화려한 쇼맨쉽으로 '황제' 라고 불리우는 게이머도 있었고, 심지어 뭘 할지 모르는, 이제까지 겪어 보지 못한 '뭔가 다른' 플레이로 우리를 설레게 한 이방인 프로토스 유저도 있었다.





마치 정말 하나의 시나리오 같이, 하나의 영화와 만화와도 같이 어떻게 승부가 진행될지 몰라서 보는이의 눈을 뗄수 없게 하였다. 어택땅 토스, 상대편 본진 및 로버틱스, 재경기, 그러나 '기권'에 가까운 매너의 절정을 보여주던 경기. 그날 있었던 기가막힌 전략과 컨트롤은 바로 그날 밤 많은 사람들에게 의해 배넷에서 실행되어졌다.



그리고 결승, 황제를 극적인 역전승으로 꺾고 챔피언이 된 가림토. 그의 만세 세레모니와 팬들의 '김동수! 김동수!' 함성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결승이 되어버렸다.




나는 지금의 스타리그를, 그리고 지금의 게이머들을 폄하 하려는것은 절대 아니다.
프로리그 출범 어느덧 5년.
'프로'라는 이름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가장 알맞는 스타일의 종족을, 경기를 해야 하고,
프로라는 이름으로 최고의 성적을 내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네임 밸류가 뛰어난 선수라도, 아무리 이전에 거쳐온 업적이 화려하더라도, 프로의 세계에서 봐준다는 것은 없다. 그래서일까. 가면 갈수록 프로화 되가는 게임계의 발전이, 어쩌면 그들을 '승부 기계'로 만들지 않았나 약간의 아쉬움이 든다.

물론 프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니 만큼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샌가 너무나도 정석화 되가는 물량과 게릴라, 그리고 전략속에서, 하나의 돌파구가 되어줄 우리의 '낭만게이머'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지 모른다.



'스타리그는 영원할꺼야' 라는 나의 생각. 조금씩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유명한 선수가 떨어지고 신예가 올라가서가 절대 아니다. 무언가가 시작되면 끝도 있는법. 그 스타리그의 끝이 1년뒤가 될수도, 10년뒤가 될수도, 어쩌면 영원할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든 간에 2001년도에 있었던 '낭만액쑌스타리그', 메가웹의 승부사들의 그 뜨겁던 경기만큼은 난 절대로 잊지 못할것이다.




언젠가 우리에게 전설이 되어서 다시 한번 낭만스타리그가 기억되길 바라며...




-오늘따라 왠지 낭만액쑌스타리그가 생각나는 막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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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타이밍
04/04/01 23:17
수정 아이콘
당시의 01 SKY 결승전 5경기 끝나고서의 팬들의 함성을 잊지 못합니다.

"김동수 ! 김동수 ! 김동수 ! "
타천사
04/04/01 23:23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단순히 막군님의 개인적인 기억에 의존한 글이군요...

"특히 물론 프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니 만큼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샌가 너무나도 정석화 되가는 물량과 게릴라, 그리고 전략속에서, 하나의 돌파구가 되어줄 우리의 '낭만게이머'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지 모른다."

특히 이 부분... 지금의 게이머들을 폄하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어느 정도 폄하될 수 밖에 없는 발언이군요...
최연성 선수 : 물량, 물량하지만 그걸 넘어선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윤열 선수 : 너무나도 완벽한 플레이. 어느덧 그는 명경기 제조기로써 새로움 명성을 쌓아가고 있구요...
강민 선수 : 물량과 전략의 조화... 무조건적인 물량이 아닌 프로브 수의 조절을 통한 최적의 조합... 박서와 비견될 전략의 소유자...
그밖에 많은 선수들... 누구 하나 과거와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고 그에 따라 질레트 스타리그는 어느 때보다도 기다려집니다...

과거에 대한 향수보다, 네임밸류보다 그것을 뛰어넘는 선수들의 노력은 앞으로의 리그를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듭니다...
04/04/01 23:31
수정 아이콘
타천사님// 어느정도 예상된 반응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지적 감사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선수의 스타일이 없어졌다' 가 아닙니다. 다만 예전 Sky배때 비해 어느정도의 '전략의 선택' '게임내에서의 경우의 수' 그리고 '한경기 한순간에 뗄수 없는 묘미'를 말하는 겁니다. 물론 요즘의 경기들도 그런경기가 어느정도 나옵니다. 다만, 박서와 옐로우, 가림토가 모두 없어진 이 스타리그에서, 예전의 그 세선수가 한꺼번에 나와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되는 리그가 문득 떠올랐다... 라는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04/04/01 23:32
수정 아이콘
원래 글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기억에 의존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모든 역사, 모든 세대에는 낭만시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의 결과로 적어도 저의 스타역사의 낭만시대는 끝난 것 같군요... 임진수와의 즐거웠던 기억들...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새로운 선수들이 새로운 그들만의 낭만시대를 열어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낭만시대는 끝난 것 같군요. 슬프지만 새로운 세대를 기쁘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일리틀
04/04/01 23:33
수정 아이콘
승부 기계... 저도 왠지 동감이 가네요.
선수들은 자신의 승리를 위해 끝없는 싸움을하고, 그 싸움에서 이긴 자만이 살아남고... 그래서, 지금 이 시기의 스타리그를 낭만스타리그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저도 언제부턴가, '스타리그는 영원할꺼야.' 라는 생각보다는 '스타리그는 언제쯤 끝이날까..?' 아니면, '꼭, 스타크에만 열광해야만 하는가...?'등의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요즘은, 제가 스타리그를 처음 보고 열광했던 '그것'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타천사
04/04/01 23:37
수정 아이콘
막군님// 제가 말씀드린 건 말씀하신 걸출한 세 선수가 자릴 비웠지만 그 자릴 메울 수 있는 더 많은 게이머가 지금 존재하고 있고, 또 그들이 앞의 세 선수처럼 향후의 리그를 발전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막군님의 글 전체에 어떤 딴지를 거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저도 투니버스 시절부터 스타를 봐오면서 개인적으로 애정이 있는 리그가 분명히 있었고 가끔 생각하면 가슴설레이기도 합니다... 워낙 조진락, 박서의 탈락으로 스타리그 흥행실패를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막군님의 글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거 같습니다...
Go_TheMarine
04/04/01 23:3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대회입니다..김정민선수가 결승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결승전은 정말 숨막히는 경기들이었죠..개인적으론 박정석선수와의 인큐버스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압도적인 물량과 정석적인 메카닉으로 박정석선수를 제압했던 그 경기..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더군요 물론 많은 분들이 회상하시는 김동수선수와의 경기도 좋았지만 말이죠..안형모선수와 이재항선수와의 경기도 정말 다시는 나오지 않을 법한 경기였죠~
My name is J
04/04/01 23:47
수정 아이콘
2001스카이, 네이트,2002스카이..이 세시즌은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시즌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모든것을 볼수있었던 시즌이지요.(뭐 사실 그때당시에는 모모모선수라던가..모모모선수등등의 부재가 아쉬웠었지만.)

그 이후의 선수들에게도 많은박수와 응원을 보내지만 그때의 선수들에게 조금더 특별한 애정이 있다는것은 부정하기 힘들군요.으하하
다만 다른 분들에게는 바로 지금의 스타리그가 그런 느낌을 주고있을거라는 것에 앞으로도 스타리그가 계속될것이라는 희망을 걸어봅니다.
네버마인
04/04/02 00:16
수정 아이콘
지나간 과거는 모두 아름답기 마련이지만 과거를 아름답게 기억하기위해
현재를 비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한경기를 이기기위해 온통 자신의 시간과 정열을
쏟았을 과거의 그들처럼 현재의 그들도 그러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테니까요.
전 지금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에서, 승리후 보이는 웃음에서 언제나 감동을 받곤 합니다.
스타리그가 재미없어진다고 하지만 그건 본인들이 스타대신 다른 것에 흥미를
더 느끼는 탓이겠지요. 전 아직도 스타리그가 열리는 날엔 가슴이 뜁니다.
임진수가 안 나오고 조진락 대신 다른이들이 자리를 메꾼들 그게 뭐 어떻습니까.
한 리그가 끝날때마다 탄생하는 단 한명의 승자를 보는 재미가 이리 큰데요.
스타의 낭만은 계속 될 것 같지 않습니까?
04/04/02 00:17
수정 아이콘
임진수가 사라졌지만.. 더 마린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제2의 임진수가 안나오란 법 없겠죠..^^
BrooDLinG
04/04/02 00:2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2001SKY 때가 가장 깨끗(?)했다고 생각되네요.
맵물갈이(...), 각각의 스타일이 뚜렷한 선수들...
그 리그가 스타리그중에서 가장 편안하게 본 리그같네요
Ms.초밥왕
04/04/02 00:42
수정 아이콘
나중에 2004년을 돌이켜 보았을 때 '나에게 있어서의 낭만스타리그'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저에게 있어서는 2002 스카이부터~03 올림푸스의 이 때가 가장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던 '저만의 낭만기'였으니까요..!
각자가 회자하고 있는 낭만기는 저마다 다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삶의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그때의 vod를 돌려보기..하하핫;

다만, 지금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고 있는(저도 포함하여) '낭만기 마감'이, '흥행실패' 로 귀결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그러기 위해선 지금 많이 올라간 테란 신예들과 변태준 저그3인방의 활약여부, 그리고 기존의 강호 이윤열, 강민, 박용욱, 김정민 선수등등 단골 스타리거들의 명승부제조여부..등등이 모두 보여져야 겠지요..
...그리고 제 2의 임진수를 바라보는 '강?열' (? 저그 부분은 도대체 누구를 넣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_-;;)...과연 임진수의 아성을 넘어줄 수 있을지....이번 질레트배에서 확실해지겠네요..

(더불어, 박정석선수와 박성준선수 덕에 응원을 하지 못했던 박서.. 의 10연속 스타리그진출 실패가 참...안타깝습니다.. 다음 첼린지리그 1위결정전은 박서vs옐로우가 되길...)
Game_mania
04/04/02 00:4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경기는.. 늘 만들어질 것입니다.. '스타리그이기에'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네버마인님의 말씀처럼, 스타의 낭만은 계속 될것이라는데 이견을 달고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동족간의 싸움이 많이 나와 상대적으로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에 몸서리칠뿐입니다;;
04/04/02 00:56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막군님과 같습니다 ^^ 프리챌배부터 쭉 보아왔지만 가장 완벽했던 스타리그는 스카이배같더군요. 특히 김대건 선수와의 대결서 보여준 김동수 선수의 플레이는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언덕저글링
04/04/02 01:40
수정 아이콘
저의 낭만기는 한빛소프트배와 코카콜라배였죠. 그리고 스카이와 올림푸스도 멋졌어요.
그양반이야기
04/04/02 12:5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스카이와 코카콜라배가 가장 좋았습니다 김동수선수 김대건선수와 경기서 상대편앞마당에 몰래로보틱스,김정민선수 상대로 드래군안뽑고 플레이해서 이긴경기등이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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