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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3/30 13:06:13 |
Name |
w.y.wings |
Subject |
Slayers_'BoxeR'의 추억(2부) |
그 후 저는 온리 테란으로 전향하고 배넷승률 30%미만의 허접테란의 길을 가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박서의 느낌을 알 수 있는 테란이 좋았고, 지금도 박서드랍쉽과 박서마린의 꿈을 안고 게임을 합니다.
각설하고...
그 후 접하게 된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박서의 전설은 이렇게 시작되죠..이 때는 1.07시절이었습니다...
테란암울기 시절에, 느려터진 드랍쉽이 그렇게 화려해 보일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게임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엄재경 해설인가 정일훈 캐스터가 곳곳에 뿌려진 오버로드 사이를 누비는 드랍쉽을 보며
"배틀넷에서 저렇게 하면 맵핵이라고 하죠.."
할 정도로 정확한 길 선택으로 공격을 합니다. 절대 못 이길것 같은 러커밭을 뚫고, 드랍쉽을 날리며 그는 승승장구합니다.
8강에서 장진남 선수를 만나 커맨드센터가 3번이나 깨지고 엄재경 해설이 "임요환 선수 왜 GG 안치죠?"라는 말을
할 정도로 암울한 상황에서 역전을 하죠...
준결승에서 박용욱 선수에게 한 게임을 지는 바람에 전승우승은 실패했으나 11승 1패 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우승합니다.
이어진 코크배.. 1.08패치와 라그나로크라는 테란맵의 등장으로 박서의 우승이 한빛배 만큼의 전설은 되지 못했지만
홍진호 선수와의 결승전은 지금도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죠...
이 후 2001 SKY배에서도 결승진출, 사상유래없는 3회연속 결승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냈지만 플토의 전설이 되어버린
가림토에 막혀 준우승에 머뭅니다.
네이트배 16강 탈락이후, 다시 맞은 2002 SKY배에서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지만 영웅플토 박정석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가슴 아프지만 '무적의 박서' 전설은 서서히 그 서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만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화려한 마메 컨트롤은 기본이 되었고,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그의 드랍쉽....
그리고 현재는 듀얼을 통과할 지 못할 지 확신하지 못하는 시기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오랫동안 스타를 보아왔던 분들은 아실 겁니다. 지금 같은팀의 최연성 선수를 보면 절대 질 것 같지 않죠.. 당시
박서의 모습은 지금의 최연성 선수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이었습니다.
"과연 누가 임요환을 이길것인가?" 같은 조에 속하기를 꺼려했고, 경기하기를 꺼려했지만 이제는 그 최강의 자리를
이윤열, 서지훈, 최연성 선수에게 내주고 말았죠.. 오직 '테란의 황제'라는 명예만을 간직한 채로 말이죠..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차라리 1.08패치가 나오지 않았다면.. 오히려 박서의 전설은 더욱 길어질 수 있었을텐데... 그 시절,
박서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 같았던 1.08패치가 오히려 그의 날개를 꺾은 것 같아 씁쓸합니다.
박서이기에 암울한 테란으로 최강일 수 있었지만, 최강의 박서에게 1.08패치는 오히려 그 화려한 빛을 잃게 만드는
것으로 작용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네요.. 1.07패치가 유지되었더라도 많은 테란유저들의 노력으로 테란은 충분히
강해질 수 있었는데........
매일 이기지 못해도 좋습니다. 무적의 박서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나를 스타에 미치게 했고, 나도 박서인양 마메8기로 러커 3기를 잡겠다고 덤비게 만든,
테란에 미치게 한 박서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내일 모레, 듀얼이 있군요... 비록 직장인이지만 박서의 모습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일찍 퇴근하게 되면 메가로
가고, 아니면 사무실에서 유료결재 후 생방송이라도 보렵니다.
많은 시간 그의 게임을 보아왔지만 조금 더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10회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또하나의 결과물을
남길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그 모습이 내가 보게되는 '테란의 황제 - 슬레이어즈 박서' 아니 게이머 임요환의
마지막 스타리거로서의 모습일지도 모르니까요..
이기든 지든, 본선에 오르던 못 오르던 그의 마지막 모습은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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