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가입법을몰라 눈팅만 1년넘게 하다가 이제서야 글을쓰게 되네요

응원글이나 심오한 내용의 글은 아니니 그냥 쉬어가듯 봐주셨으면 합니다^^

#1999년의 어린이날 -

벌써 5년이나 흘렀네요 그때 저는 중3..(지금은 21살.)
당시에 게임방송이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99년 5월 이니까요..
지금은 당연한 것같은 전략 전술 빌드오더들도 그때는 정말 생각도 못했었죠..
그런 시절 저는 그나마 잘하는 녀석 축에 꼈었었죠..
그러던 어느날- 시내에 큰 피씨방이 생기게 됩니다-
참고로 그때 제가 살던 도시는 여수..
그리고 오픈 기념으로 스타대회를 열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대회에 나가고 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기에 그냥 스쳐지나갈...뻔 했으나 대회 팜플렛을 보고 경악...했죠
'5일동안 매일 토너먼트를 열어(1vs1, 2vs2) 당일 우승자(우승팀)에겐 신주영선수와 직접 대결을 시켜준다'
'신주영선수에게 승리시 게임방 평생 무료'
하하...매일 토너먼트라- 참가비도 겨우 3천원-
결심했죠 친구랑 함께 팀플을 나가자-!
첫번째날 출전했다가 1차전 탈락
두번째날도 출전했다가 1차전 탈락
하..그만 포기할까 참가비도 6천원이나 썻고 얼굴도 팔렸는데 ㅠ_ㅠ;;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셋째날 드디어 저와 제친구가
지역에 숱한 고수들을 물리치고 토너먼트에서 우승합니다 ㅠ_ㅠ
셋째날은 거의 포기하다싶히 하고 저희 나름대로 계획도 세웠었죠..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전부  2저그로 9드론 2해처리 발업저글링으로
끝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이겼는지 원...^^
(당시 래더에서도 날리는 고수분들도 계셨는데...운이 좋았죠^^)

결국 5월 5일 어린이날- 수많은 관중들이 게임방을 메운가운데-꽤 컸더랍니다^^-
저희는 첫타로 신주영선수,임영수선수 당시 우주최강의 팀플조와 직접 등을 마주대고
팀플을 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수많은 pgr의 고수분들도 경험하지 못하셨을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죠-^^
결과는 10분만에 테란, 플토 조합에 졌지만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5년전의 기억입니다-

신주영선수의 개인화면을 대형화면으로 틀어줬었는데
정말 눈물이 날만큼 압권...이었습니다..
매게임마다 다른 전략으로 결국 한판도 안지시고
피씨방 평생무료의 꿈만 심어주시고 결국 서울로 떠나셨죠^^

아..신주영선수 제대후 복귀만을 기다렸었는데..
게임은 안하시는 걸까요- 그립습니다..


덧붙임. 그때 신주영선수께서 기념으로 '스타크래프트 히어로' 라는 책을 주셨었는데..
혹시 이 책 아시는분 계신가요?..정말 재밌게 밤새가며 읽었는데..저에게는 보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