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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3/26 18:35:31 |
Name |
Bar Sur |
Subject |
[편지] PgR21의 누군가에게(2) |
하루 사이에 감기가 걸리더니, 오늘은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글이 난잡해지고, 가끔씩 주제를 벗어나도 용서해 주시길.
특별히 주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지난 번 편지의 답글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해 보자면, 일단 확고하게 말해서 '멋진 남자'가 '멋진 여자'와 커플이 되는 게 당연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음? 이런 뜻이 아니었을지도? 뭐, 어쨌거나.)
실제로도 꽤 높은 비율로 우리 주변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커플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예쁘지만 바보 같은 여자는 수준 낮은 남자에게 기대는 경우가 많습니다.(이런 경우는 정말 공공연히 눈에 띕니다.) 정말 예쁜 여자라면 다른 남자들이 보았을 때 눈이 뒤집히기도 하겠지만, 그녀들은 그냥 그렇게 살라고 놔둡시다. 아무리 상처를 입고 속임을 당해도 바보 같은 여자는 외부에서 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그녀들이 상처입고 악녀로 변해 사회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일은 없도록, 화장기 없는 얼굴로 흉기를 감추고 남자 집앞을 서성이는 여성이 있지는 않은지 주변을 잘 살핍시다. 어차피 그들이 사귀던 질 낮은 남자들은 또 다른 바보 같은 여자를 찾아다니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런 남자와 여자는 일정 비율이 유지되듯 줄어들지 않거든요.
예쁘고 멋진 여자는 결코 어떤 남자도 당해낼 수 없습니다. 물론 멋지고 잘생긴 남자와 당연하다는 듯 커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남들이 보기에 당연해 보인다든가, 높은 비율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인하고 넘어갑시다.(게다가 이런 부류는 왠지 보는 쪽에서도 그리 부럽지 않고 그냥 짜증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 있는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이 말은 어쨌거나 정론이기도 합니다. 예쁘고 멋진 여자에게는 역시나 남자가 먼저 대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혹은 이런 여자가 접근해 왔을 때, 꽁무니를 빼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내세울 게 체력 밖에 없다면 그것으로 밀어붙입시다.(그렇다고 범죄를 저지르란 말은 아닙니다.) 당신와 친한 사람 중에 정말로 예쁘고 멋진 여성이 있는데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남자와 커플이 되었다. 그것이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면, 그럼 일단 그 남자의 하반신의 대단함을 미리 짐작해 봅시다.(농담입니다.)
이건 갑자기 다른 화제, 내 친구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 친구는 또(!) 삼각 관계에 대한 고민을 나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삼각 관계'라는 말이 가능한 것일까요? 나는 단언하고 싶군요. 애정관계에서 실제로 '삼각관계'라 부를만한 것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런 건 허상이고 결국 아무런 관계도 아닌 겁니다.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머리 속에서 아무리 그런 구도를 그려봤자 냉정하게 말해서 헛고생이죠. 실제 상황에서 남자 둘이 한 여자를 좋아하면 또 그게 삼각관계일까요? 차라리 그 셋이 운동장에 삼각형 그려놓고 그 위 서서 친구들과 살인 배구를 하는 편이 삼각 관계라 부르기 쉬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설정이 잘못 된 모양인데, 남자와 달리 평범한 여자에게 있어서 연애 대상은 한정적입니다. 그럼 친한 친구가 끼여들든 말든 그 여자와 연애를 하는 건 1대 1의 이야기입니다.(남자 쪽이 양성애자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연애를 할 여유가 없고 자격도 부족한 쓸모없는 남자들은 거기에서 고뇌를 씹듯 망설이기를 좋아합니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이런 80년 유행 문구에 얽매이는 남자가 우물쭈물 구애해 온다면, 또 당신이 바보 같은 여자가 아니라면, 그런 남자 정도는 망설임 없이 발로 걷어찬 뒤에 분리수거해버립시다.
대체로 삼각 관계라고 하는 허울좋은 말의(아무리 생각해도 사어처럼 보이는 이런 말이 아직도 당연한듯 통용되는 건, 대개 감수성 풍부한 남자들이 트랜드 드라마에서 좀 맛이 간 주인공들과 자기 처지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대부분의 설정이기도 한 "남자 둘, 여자 하나"의 관계는 아까 말했듯이 상당히 가능성 희박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상습적으로 바람을 피거나 비밀스런 애정 관계를 즐긴다든지, 돈으로 남자를 사는 데에 재미를 붙인 여자들과는 미리 구분을 지어놓읍시다. 그녀들은 본질적으로 '사랑있는 연애'라는 단어를 꿈꾸는 헛바람 가득찬 남자들이 넘봐서는 안되는 무서운 분들입니다. 그런 부류의 여자들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여자들에게 남자는 스타킹 같은 존재입니다. 때론 분에 넘치게 아껴주지만 쓸만큼 쓰고 나면 애처롭게 벗겨져 휴지통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쓸모 없는 남자들이 어쩔도리 없이 꼬이는 것 또한 이들의 매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콜록,(기침이 심해지는 군요.) 역시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 할 수록 재미가 없습니다. 결국에 이 세상은 대등한 가치는 없고, 평등이라는 말도 허구라는 것을 콕콕 꼬집어줄 뿐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역시 재미있는 연애라는 것도 난센스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 관계는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그렇지 않다고 하는 백치가 옆에 있다면 한 대씩 때려줍시다.)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연애를 어느 정도 본격적인 직업 업무 정도로 생각해 버리는 게 낫습니다. 잘하면 승진, 못하면 짤리는 거죠. 그럴 각오도 없이 어설프게 즐거운 오락, 아니면 일생일대 최대의 목표 쯤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당장 눈앞이 암담하군요.(사실 이렇게 폼잡으며 충고하는 듯한 내용도 절대 귀기울여 들을 만한 것이 아닙니다. 이번 편지는 소각해 버리거나 땅에 묻어버려도 크게 관계없습니다.)
머리가 어지럽네요. 앞으로 연애 같은 주제는 함부로 다루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번 편지만 해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용 자체도 엉망이고 이곳저곳에서 돌멩이가 날아올까 두렵군요. 다음 편지에서는 가능하면 밝은 이야기로(정말로?) 꾸밀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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