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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3/25 18:56:59 |
Name |
BaekGomToss |
Subject |
시민단체 vs 국방부 ..? F-X 사업(1) |
시민단체와 국방부는 여러 면에서 전투(?) 를 벌였는데......시민단체측에서 거의 패배한 사례들만 있군요.
개인적으로 항공기는 계속 파고 들었기 때문에 F-X 사업에서의 F-15K 전투기 선정은 이해가 가는데, 다른 쪽은 모르겠으니 말입니다.
(뭐 군대도 안 간 녀석이 말하기는 그렇지만.....)
그래서 쓸만한게 F-X 사업 밖에 없네요.
벌써 2년전 일이지만 합니다.
F-X 사업의 첫 시작은 1988년 한국 국방부의 120대 수준의 대형 전투기 도입입니다. 당시 KFP 사업이 진행중이였기 때문에 (율곡 사업이다 뭐다 해서, 로비로 말이 많았던 사업입니다. 결과적으로 F-16의 변종인 KF-16 (F-16 Block 52 급의 기체) 이 선정되었지만, 당시 후보기였던 F-18 Hornet 전투기도 만만치 않았죠) F-15급의 고성능 기체를 도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고, 이를 10년 후인 1998년으로 넘겨 버립니다.
그동안 예산을 아껴서 약 8조원 정도(당시 한국 총 예산이 40조원 정도 였으니....)를 조성하고, 이로 인해서 120대 수준의 F-15 급 전투기 (상당히 웃긴게...처음 사업부터 F-15급이라고 명시해 두었던 점이죠)을 도입하는데 목표를 둡니다.
1995년, 한국 공군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합니다. 당시 미국의 F-22 Raptor , F-15E Strike Eagle, F/A-18E/F Super Hornet 등이 참가하고 러시아의 Su-30 MKK, SU-35 유럽의 Eurofighter (EF-2000) Typhoon 전투기가,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Rafale 전투기가 지원합니다.
1996년 미국측은 당시 개발중인 최첨단 전투기인 F-22의 대한 판매를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요구해오는 일이 생깁니다. 이는 F-22가 미국만이 개발, 도입하는 것이라 당시로서는 엄청난 예산을 한국측에서 일부 분담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하에 이루어지지만, 공군에서 거부합니다. F-22의 가격은 F-15K의 2배일뿐만 아니라, F-15K가 갖춘 막강한 공대지 능력은 아예 없었으니깐요. 지금에서야 2발의 중형 폭탄 장착이 억지로 가능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오죽했으면 그 2발 장착한 것 가지고 F/A-22 (Fighter-Attacker ; 전투 공격기 ;;) 라는 호칭을 붙인 이유가, '나도 공격기다' 라고 해서 예산 더 타먹을려는 예기도 있으니...... (그래서 지금 미국도 270대에서 230대 수준으로 줄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F/A-18E/F 슈퍼호넷은 성능면에서 F-15E 급 전투기에 밀린다는 판단하에 사업을 포기합니다. 어짜피 F/A-18E/F 와 F-15E의 생산사가 같은 곳이였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면 선정 확률이 높은 전투기인 F-15를 제시하는 것이 훨신 좋으니깐요. 그리고 한국은 과거 KFP 사업에서 F/A-18E/F 의 원형기인 F/A-18 C/D의 선정을 하지 않았던 적도 있으니 한국 측은 F-18 이라는 전투기를 그리 탐탁치 않게 보고 있었죠.
한편 러시아측은 1996년 서울에어쇼에 Su-30 MK 전투기와 Su-35 전투기를 보내서 두 기체에 대한 세일즈를 시작합니다. 당시 에어쇼 직후 본국으로 돌아가던 다른 국가들의 전투기와는 달리, 이 두 기체는 한국 공군의 청주 공군기지로 이동, 상당한 테스트를 받습니다. 그래서 Su-35 가 최종적으로 선정됩니다.
프랑스측은 Rafale 전투기를 제시하게 되는데.....이유가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원래 프랑스는 Rafale의 판매를 상당히 가능성 높게 봤습니다. 과거 프랑스 무기를 쓰던 UAE등에서도 승리를 자신했고요.
하지만.......이 UAE에서 F-16의 개량형인 Block 60을 선정해 버립니다. Rafale이 자신보다 한수 낮은 전투기라 여겨졌던 F-16에게도 패배......더이상 팔 곳은 한국 밖에 남지 않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원래는 '니들이 선정 하던 말던' 식으로 일관하던 프랑스도 UAE, 호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등에서 계속적으로 미국제 전투기들에게 패배를 해버립니다. 그래서 남은 시작은 한국과 싱가폴로 압축됩니다.
한국은 40대, 싱가폴은 24대...거기다가 싱가폴은 자국의 공군기가 훈련하고 주둔할수 있는 기지를 요구합니다. (이유는 싱가폴은 땅이 좁아서 자국내에 모든 공군기가 주둔할수 없습니다 -_-; 그래서 지금도 미국과 호주에 전투기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측은 조건 좋고 더 많이 도입하는 한국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됩니다.
유럽측도 사정은 비슷했지만, 그나마 나은 편이였습니다. 공동 개발국인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600대 수준의 구매가 가능했었고 (Rafale은 단 290대) 해외에 그리스, 오스트리아등에도 판매가 되었으니 말이죠 (그리스는 올림픽으로 2년간 연기).
사실 프랑스의 Rafale도 원래는 없었던 기체입니다. 유럽측이 공동 개발한 전투기에 프랑스도 사업 국가로 참가 했지만, 유럽측이 필요 없었던 항공모함에서의 운용 능력, 거기다가 자국 엔진 사업이 망해가고 있던 터라 이를 살리기 위해서 자국 엔진을 탑제해야 한다는 단서를 부착합니다. (문제는......영국이 개발한 엔진에 비해서 출력이 80% 수준이라는 점이였죠) 결국 유럽측은 프랑스를 배제했고 프랑스는 자의든 타의든 유럽측의 공동개발에서 손을 때고 독자 전투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측의 Su-35 전투기는, 오로지 수출용으로만 존재하는 전투기였습니다. 단 12대만이 생산되었고 이중 한대는 TVC(추력 변형 노즐......비행기 엔진 끝에 달려 있는 노즐의 추력 분사방향을 조절해서 기동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입니다.) 테스트기인 Su-37로 개량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Su-35라는 이름으로 본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많이 생산할수록 유리합니다. 가격도 많이 떨어지고 (F-X 사업 초기에는 120대 구매에 8조원이였고, 지금은 40대 구매에 5조원입니다. 물론 120대를 구매 했으면 10조원에서 12조원 정도로 상승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많이 매력적이죠) 부품 값도 떨어집니다.
F-15는 E형만 약 300대 (이스라엘 사우디 포함), F-15 자체로도 약 1500대가 생산된 기종이였습니다. 기존의 제공형(지상 공격 거의 불가)의 F-15A/B/C/D에 비해서 부품 호완도가 단 30%에 불가하지만, 상당히 많은 부품을 확보 할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가격도 저렴...... 원래 당시에는 라팔이 저렴했는데 이 이유는 나중에 말슴 드리겠습니다.)
휴........오늘은 여기까지 주저리 주저리 글을 쓸수 밖에 없네요. 다음에는 2편을 올리고 모두 3편까지 올리겠습니다.
- 그냥 주절 거리는 백곰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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