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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24 23:56:05
Name 테리아
File #1 lim.rep (0 Byte), Download : 575
Subject 나는 그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년전..
wcg2002 그랜드 파이널, 스타크래프트 16강으로 올라가기 위한 마지막 예선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카스존(카운터 스트라이크 대회장)에서 방금 끝난 오전 경기를 정리하고, 쉬고있던 저에게 뜬금없는 한마디 말이 들렸습니다.

"임요환, 탈락했대!!!"

저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곧바로 스타존으로 뛰어갔습니다.스타존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진짜 탈락한건가 라는 막연한 불안심리와 함께 가슴 깊이 올라오는 좌절감이 저에게 밀어 닥쳤습니다.

하지만 막상 스타존 심판형에게 물어보니 아직은 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상황이 무척이나 불리해서 이제 마무리가 될것 같다고 하더군요.

임요환 선수는 이 경거에서 지게 된다면, 예선탈락이 되는 상황이였습니다.(이전까지 2게임을 졌습니다. 미국대표 프로트선수, 페루대표 조세즈선수에게.. 특히 조세즈선수와의 경히후 그가 임요환이였는지 몰라며 당황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요환님 역시 자기가 왜 조세즈에게 어이 없이 졌는지 리플레이를 보면서 자책했다고 하는 후문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 경기에서 지게되면, 탈락이고 . 이겨도 재경기가 되는 상황속에 이제 임요환선수는 궁지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머금고, 밥을 먹으로 ;; 식당에 갔습니다.(무척이나 배가 고픔.) 밥맛이 없을 듯도 한데, 멕시코 전통요리가 나온다고 해서;; 먹었습니다.. 맛있더군요..

다시 한숨을 쉬며, 스타존으로 돌아오니 스타존주위 사람들이 oh! my god. so nice 하는 환호와 함께 함성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황급히 달려가 보니 임요환 선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울고 있었습니다. 아 졌구나 T.T 하는 생각과 함께 임요환 선수가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상대방 불가리아 출신 디디는 기뻐하는것이 아니고, 자신의 키보드를 패기(?) 시작하였습니다.
키보드 판의 알들이 다 날라가고, 무척이나 성질을 부리더군요. 스텝들이 말리느라 고생을 하더군요..

그렇다면 우리의 요환선수가 이겼단 말인가? 저는 알수 없는 환희와 기쁨으로 외국인들과 서로 악수를 하며 얼싸(?) 안고 좋아라 하였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환희의 눈물이 저에게는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 당시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연습상대도 마땅치 않음에도 최선을 다한 그는 저에게 충분한 감동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 이후에는 재경기에서 2등으로 더블엘리미네이션에 진출하여, 결국 승승장구! 홍진호 선수를 결승에서 이기고 우승을 하게되었습니다.

그 때의 추억을 오랜만에 회상을 해보았군요;;

후일담) 상대 불가리아 출신 프로토스 디디선수는 재경기를 위하여 자신이 뿌신 키보드를 수리하려고, 키보드알을 다시 주워 수리하려 하였으나, 키보드 수리 불가 판정을 받고 좌절긑에 테크노 마트에서 신규 키보드를 구입했다고 하네요..
후에 디디는 스타에 회의를 느끼고 워3로 전업했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 이번 4월 1일 듀얼토너먼트에 10회 연속으로 스타리그 진출을 노리는 임요환님 힘내십시요... 그때의 열정을 느끼고 싶습니다.

* WCG2002 명승부.. 이 경기의 리플레이를 올려봅니다. 1시간동안의 장기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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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메탈테란
04/03/25 00:27
수정 아이콘
그는 황제도 지존도 절대강자도 아닌... SlayerS_`BoxeR` 그 모습 그대로 다시 한번 우뚝 서리라 믿습니다.
그가 없는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상상을 못하겠습니다. 홍 선수 없는 스타리그도 어색한데 말이죠...^^;
Ace of Base
04/03/25 00:43
수정 아이콘
그의 눈물을 보았다는건......
불가리아 선수에게 필요한 제목같군요 -_-

참 안타깝네요.....그 심정....
특히 프라이드가 강한 선수들이나 사람들에게는 더더욱이 말이죠.
xsdenied
04/03/25 00:51
수정 아이콘
디디가 워3 가서 cpl 오슬로랑 클릭아레나인가.. 우승하면서 잘나갔져. 인섬니아랑 불가리아 돌풍을 일으켰는데 지금은 인섬니아에게 불가리아 내에서도 상당히 밀리는 처지이기는 하지만요.
04/03/25 03:26
수정 아이콘
wcg2002하면 korea.com에서 중계를 보았을 때인데 예선전 정말
피말리면서 경기결과를 기다렸지요. 디디와의 경기... 경기결과를
알고 리플을 봤는데도 박서의 승리가 믿기지 않더라구요.

wcg2002의 추억... 생중계로는 결승전밖에 못봤어서 전 결승전이
기억납니다.
결승전 볼때 뭐에 다쳤는지 손에 피가 철철났는데 그것도 모르고
경기를 봤답니다. 이기고 나서 소리소리지르면서 애꿎은 강아지
얼싸안고 펑펑울었던 기억이... ^^ 강아지 털에 피가 묻은 걸 보고
서야 손이 베었다는 걸 알았다지요. 인식하고 나니까 정말 아프더군요.

하지만~ 전 그날 맹세했답니다~ (너무 거창하지만...) 이렇게 정신못차
릴정도로 날 기쁘게 해준 박서를 영원히 믿기로... 그가 어떤 모습이든
지, 그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박서이기 때문에 믿기로...

wcg2002... wcg2001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때는 그가 너무도 무적이였
지요.) 감동의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저도 오늘은 그 리플을 다시 보고 싶네요.
그때의 그 추억을 다시금 기억나게 해주신 테리아님께 감사드립니다~
04/03/25 09:44
수정 아이콘
나다나 날라가 올해 개인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WCG우승이 아닐까 합니다만...미국에서 열리고...스타가 계속 남아있을 수 있을지 의문이군요...WCG는 너무나 매력적인 대회입니다.
저그맨
04/03/25 11:25
수정 아이콘
역시... 레가시오브차에서의 경기로군요
2달전쯤인가... 어렵게 리플을 구해서 봤는데 너무나도 재밌게 본 경기입니다. 플토가 거의 이긴 상황에서... 잘 싸워줘서 겨우 살아나면서
모자란 자원으로 끊임없이 게릴라를 하는.... 임요환선수를 좋아하는게
자랑스럽습니다-!!
두툼이
04/03/25 12:0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임요환 선수를 좋아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어 게임을 하죠... 오늘은 저도 그 리플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always_with_you
04/03/25 12:32
수정 아이콘
마음 졸이며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그때가 생각나는군요.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그것이 박서의 것이라면 결코 포기할 수 없게 하는 박서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합니다. 다시 한번 열정을 불사르는 박서를 기다리며...
Roman_Plto
04/03/25 14:55
수정 아이콘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역시 임요환선수는 멋저요. ^^
용잡이
04/03/25 16:29
수정 아이콘
그때가 생각나네요^^휴 이대로 떨어지는게 아닌가햇더니...
들려오는 기쁜소식은...^^
저도 이리플 가지고있엇는데^^
임요환 선수의 기쁨의 눈물을 다시 보고싶군요...^^
04/03/25 17:37
수정 아이콘
저도 탈락했구나..하고 굉장히 우울해했었는데 뒤늦게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아했었죠^^ 언제나 포기를 모르고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이번 듀얼 힘내시길!
04/03/25 18:04
수정 아이콘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 충혈된 눈, 굳게 다문 입술..'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4년간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몇 차례나 느꼈던 감동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합 중의 하나군요. 레가시 오브 차에서의 또 다른 경기. 패러독스에서의 경기와 함께 오래동안 잊지 못할 경기들입니다.
껀후이
04/03/25 18:48
수정 아이콘
누군가 그러더군요. 이런 점이 바로 영웅이 갖추어야할 최고의 덕목이라고... 훔..-_-;;
04/03/26 10:18
수정 아이콘
왕의귀환.....
아기공룡둘째--
04/03/27 02:51
수정 아이콘
로그인을 안 할 수 없게 만드는 글.... 저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세계대회에서 3번째 왕관을 차지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당장에 다가온 커플전과 듀얼, 아이티비 예선 잘 치루시고 언제나 그렇듯이 승전보는 아니더라도 가슴 속 한 켠에 길이 길이 남을 만한 경기 보여주세요... 물론...물론... 아주 승리하길 바라고있지요^^;;...박서 화이팅...
아기공룡둘째--
04/03/27 02:51
수정 아이콘
참... 시간 정말 빨리 가는 군요.. 2년이나 흘렀다니...
돌다리
04/03/27 18:20
수정 아이콘
화이팅! 이말밖에 할 수가 없군요. 항상 응원하고있답니다.
과거만 생각하며 승리를 보채지는 않겠습니다. 멋진 경기 보여주세요-
듀얼No.. 당신이 있을 곳은 스타리그입니다 Box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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