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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24 21:02:37
Name DuskY
Subject 솔직히?
안녕하세요. :)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올해에 중학교 3학년이 된 학생- 그러나... 빠른 90입니다 -이며,
스타크래프트를 잘하고 싶지만 번번이 지는 부끄러운 실력의 소유자랍니다. :)

처음 가입을 하고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 후...
유예기간동안 그렇게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도 막상 생기고 난 후에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적게는 수백이, 많게는 수천의 사용자분들께서 보시는 게시판에
누가 되는 글을 저도 모르게 써버릴 지도 몰랐기 때문에요 :)
- 조금 전에도 계속 글을 썼다가 지웠다 했답니다. :) -
유예기간 동안 제가 느낀 Pgr은..... 한 마디로 '이상향'이었습니다.
아직 이곳을 접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이곳의 진면목을 안다고 볼 수는 없기에
'이상향'이란 표현을 붙이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뭐 좌우간 제게는 그렇습니다. :)
처음엔 그저 스타크래프트 관련 사이트로서 생각했지만, 지금은 참 배울 점이 많은
사이트라 여겨집니다. 특히, 그 분들의 필명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추천게시판에 있는 글들을 보면 그 분들의 놀라운 필력, 그리고 해박한 식견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글들을 보고 저는 한 가지 목적이 더 생겨버렸습니다.
바로 '배움'입니다. :) 아직 중학생이다 보니 제 식견이 많이 부족해서...
Pgr을 통해서 좀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서 write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무엇에 대해서 저의 Pgr 첫 글을 쓸지 무척이나 고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횡설수설한 서론에서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Pgr 여러분께서는 '솔직히'란 말을 얼마나 많이 들어보셨습니까?
또는... 얼마나 자주 사용하십니까? 그리고 그 말을 거리낌없이 들으십니까?
아니면 거부감을 느끼십니까? 저는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

저는 옛날에 새롬 데이타 맨, 이야기 등의 범용 에뮬레이터- 에뮬레이터가 맞나요? - 등을
이용해서 모뎀 소리를 들으며 PC통신을 하던 그 시절(?)...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컴퓨터에 푹 빠져 살아왔습니다.
(중간에 본연의 목적을 망각하고 온라인게임으로 외도를 하던 때도...)
PC통신이 침체되고...(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인터넷이 점차 확산되었을 때....아니, 인터넷 인구 수가 급증했을 때가 맞겠군요.
언제부턴가 '솔직히'라는 말이 계속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솔직히'란 말은
지금도 제 주변에서 계속 들리고 있습니다. 정말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솔직히'란
말인 저로서는....불쾌한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보기 좋게 여기는 편은 아닙니다.
('솔직히'를 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일일이 지적하기보다는 애써 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 '솔직히' 가 왜 싫으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제가 정확히 모르는 곳을 예로 들면...다 그러리란 보장이 없으니
제 주변을 예로 들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와 같은 반에 있는 몇몇 친구들은 항상 말마다 '솔직히'가 붙습니다.
'야, 솔직히 저 쌤 너무 예쁘지 않나' '솔직히 나는 그 쌤 싫다.
너무 눈이 밑에 달라붙어 있잖아' '야 솔직히 코도 이상하지 않냐' '솔직히...'
'나는 ~~~~하다. 솔직히...' '솔직히 말해서...' '늙어도 그 정도면 예쁜 거다 솔직히...'

- ※'쌤'이란 말은 '선생님'을 아이들이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생동감있게 쓰기 위해. :) -

말하는 중에 '그만!!!!!!!!!!!'하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솔직히'란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왜 싫다고만 얘기하고 싫은 이유를 말하지 않느냐고요? 지금 말씀드리겠습니다. :)

'솔직히'라는 말은 붙을 필요가 없는 말인데도 계속 말머리든, 말꼬리든 따라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굳이 '솔직히'를 붙이지 않아도 그 말은 '솔직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 맨날 거짓말만 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
쓰지 않아도 사람들 간엔 항상 거짓이 아닌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 물론 농담 같은 걸 할 분위기에도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 -
경우에 따라 하고자 하는 말의 요지가 와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솔직히'란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책에서 본 글귀인데...그 글귀를 읽고 난 후부터
저는 '솔직히'란 말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 그 전에 쓴 기억도 없지만요 :) -
어렴풋이 기억이 나서 인용해 봅니다.

'솔직히'란 말은 거꾸로 말하면 평소엔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 아닌가요?'

쓰고 보니 글의 요지보다는 잡설이 더 길었네요. 여러 차례 퇴고를 하고 올립니다만
잘못된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 혹시나 이 글 중에 누가 되는 발언이 있다면
아낌없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P.S. : BGM은 제가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 Pia의 소용돌이 입니다 :)
- 그다지 들으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ESC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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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yDay
04/03/24 21:05
수정 아이콘
아앗;; 저도 '솔직히'라는 말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중의 한명입니다;; 그래서 그런말 꼭 써야할 때도 '사실'이라는 말로 대신하게 되는;
드리밍
04/03/24 21:08
수정 아이콘
저 말할때 "솔직히"라는 말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어떤말을할때 말앞에 솔직히 라는 말이 붙게 되더군요..;;;
저그맨
04/03/24 21:10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말할때는 꼭 그말이 붙더군요...;;
야... 너는 진짜 솔직히 xx하다... , 너 솔직히 성격 진짜 이상하다... 머 이런식으루...
AmaranthJH
04/03/24 21:19
수정 아이콘
하하...전 가끔씩..."야 톡 까놓고 말해서..." 뭐 이렇게 말합니다만
04/03/24 21:19
수정 아이콘
사실 그정도면 괜찮은 것이지요^^ 말의 추임새로 '신발'을 넣는 제 주위의 친구들과 저에 비하면 애교라고 생각합니다^^
i_random
04/03/24 21:50
수정 아이콘
저도 굉장히 친한친구들끼리 대화하면 욕이 입에 붙는데...
59분59초
04/03/24 22:02
수정 아이콘
"솔직히"는 강조화법 같다는...
고스트스테이
04/03/24 22:13
수정 아이콘
노래가 거추장스러워요
고스트스테이
04/03/24 22:13
수정 아이콘
제 의견에 동조하시는분들은 ESC 누르시기 바랍니다.
사유리
04/03/24 23:34
수정 아이콘
nodelay님-공감합니다.^^ 저도 가끔 그 신발을 넣곤 하는데 말하고 나서도 '헛'하는 느낌이 듭니다..너무 강했단 생각도 들고..^^; 그리고 고스트스테이션님 꼭 굳이 거추장스럽다라고 말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듣기 싫으면 본인만 끄면 될것을...오히려 님께서 다신 댓글이 더 거추장스러워보이네요.
WizardMo
04/03/25 01:24
수정 아이콘
전 말에 욕이나 솔직히 등등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제 말을 듣는이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제 말에 좀더 귀를 기울이더군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솔직히라는 단어가 단어자체인 진솔(고백적인)게 될수도 있고 강조도 될수도 있습니다.

but!

요즘 학생들 특히 나이가 어려질수록 표현능력이 너무 떨어집니다.
솔직히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사용되는건 그 단어를 대치할만한 단어를 잘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WizardMo
04/03/25 01:26
수정 아이콘
dusky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모티콘은 문제가 아닙니다만, 너무나 반복되는 이모티콘은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며, 그 특유의 효과를 감소시킵니다. 한번만 사용하는 필살기와 난무하는 필살기 어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지는 글쓴이분게 맡기겠습니다.
WizardMo
04/03/25 01: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또한 어느순간부터 제 표현력이 너무나 '허접'하다(죄송합니다.이거만큼 적절한 단어가없네요...)는걸 안후부터는 어떻게하면 내가 하고픈말을 더 완벽하게 전달되도록 표현할수있는가... 열심히 생각해봤습니다. 결론은? 독서 밖에 없더군요. 같은 내용을 읽더라도 게시물을 읽는것과 책을 읽는것은 매우매우매우 다릅니다.독서... 권장하겠습니다.
싸이코샤오유
04/03/25 13:25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솔직히.. <- 이거 쓰는데.. 자주 쓰면 음 거부감이 있을법 하다고 생각합니다. 쓰신분의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
쿨보이^^v
04/03/25 17:08
수정 아이콘
헉.. 전 내용보다.. 90년도생이시라는 말에 놀랐네요..
지금중3이 그럼 89인가요? ㅡㅡ;; 세월 참...+_+;; 죄송..
04/03/25 17:31
수정 아이콘
학교에 있는 내내 이 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솔직히는 강조화
법 같다'는 59분59초님의 코멘트를 보고 나서요. 전 여태껏 한국어에 '화
법'이란 개념을 적용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_;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
기도 했지만 강조화법 아니다,맞다 로 그들도 갈라지더군요. 저의 '솔직
히는 강조화법이다'에 대한 견해는...애매합니다. 사고방식의 차이일까
요? 끝까지 파고들어 알아내고 싶지만 일단은 접어두어야 겠습니다. 오
래 두고 생각해 봐도 답이 나올듯 말듯 할 것 같네요.
nodelay님// 그 '신발'이란 '추임새'는... 친한 친구끼리의 비속어는 어
느 정도 '친근감'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솔직히와 비교할 것
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고스트스테이션님// 음악은 그날 기분에 따라 선곡하기 때문에 부득이하
게 글 분위기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게 거추장스러워 보일 수 있습
니다만. BGM보다는 글에 주목해 주시겠습니까? :)
WizardMo님// WizardMo님 코멘트 덕에 많이 배웠습니다. 스스로 이 글
을 써오면서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왔지만, 정작 어디가 이상한지를 몰
라 수정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독서...저는 그
게 최선책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다
시 책벌레가 되어야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글이나마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04/03/25 18:43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란 표현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제가 맘에 안들어하는 그런 표현의 문제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던 적이 있었죠..
요즘은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그런것에 굳이 반응하려고 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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