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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3/23 22:36:48 |
Name |
미니 |
Subject |
이보게 xx, 우리 xx 어쩔 것이여? (경기 결과 담고 있음) |
(절대로 선수들을 비하하거나 그런 의도로 쓴 글이 아닙니다. 단순히 마지막 경기를 보고서 선수들의 별명이 생각나서 쓴 농담성 글입니다. 선수들의 본명을 존칭 없이 사용한 것은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이니 이해해 주십시요.)
"이보게 정민이. 우리 길자 어쩔 것이여?
경락 맛사지까지 받고서 전국 무대에 나갈려고 준비 다 한 길자의 꿈을 그리 다 꺽어 놓고는 말여.
그것도 우리 순진한 길자 마치 앞에서 정정당당히 맞설 것처럼 하고서는 그렇게 뒷통수를 치나?
아니, 사실 말이지. 자네도 길자맨큼 우리 마법국의 촉망 받는 용사인 것은 사실이여. 어쩔 수 없이 둘이서 같은 예선 길을 가게 됐는디. 우리 어리디 어린 길자, 그려 네가 같이 연습하고, 같은 기술을 서로 주고 받으며 같이 놀던 그 길자여. 그 길자가 악마한테 유린을 당허고 모양새 추스려서 맛사지 받고 준비하고 있음 자네가 떡 하니 악마를 물리치고 전국대회에 나가야 썼던 것이여.
그려 악마하고 마주친 곳이 안 좋다는 건 인정혀. 그리고, 자네가 힘을 모으면 모을 수록 세지는 것도 알여. 근데, 거기서 쪼끔만 힘을 일찍 썼더라면, 길자랑 만나는 일을 없었을 것인데... 참말로... 안타깝더구마이... 그럼 우리 마법국에서 정민이 니도 올라가고, 길자도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인데...
그려... 용사란 것이 귀신을 만나면, 귀신을 거시기해불고, 부처를 만나면, 부처도 거시기해불고, 동료를 만나면, 어쩔 수 없지만 빨리 거시기 해부려야 하는 것이 용사여.
근디, 쪼금 길자에게 심한 것이 아니였나 말여... 힘을 다 하는 척 하면서 힘을 모아놓고는 뒤통수를 치나 말여...
그려... 길자도 자네한테 맞은 한방이 약이 되겠지... 지금 당장은 흙투성이로 다시 시작해야하지만 말여...
그니께... 자네가 길자 몫까지 책임져야혀. 전국대회 나가서 만나는 놈덜 마다 다 거시기 해불고, 우승까지 거시기 해부려야 하는 것이여. 그려야 오늘 우리 길자 울린 보답을 하는 것이여.
여하튼 간 오늘 전국대회 나가게 된 건 축하혀. 우리 마법국으로서도 다행한 일이여. 그러나 오늘 자네의 진출에는 길자의 눈물이 바닥에 깔려있다는 걸 명심혀야혀. 알것제..?
그라모 이리와 축배를 들더라고잉. 길자도 기다리고 있응게."
파죽지세로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김정민 선수. 3경기에서 한 타임 빨리 공격에 들어갔었으면, 빨리 스캔을 달아서 박용욱 선수의 템플러가 힘쓰기 전에 공격에 들어갔더라면, 벌쳐로 템플러 테러라든가를 해주었으면, 그래서 박용욱 선수를 물리치고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면... 변길섭 선수와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칠 일은 없었을 텐데...
김정민 선수의 팬이기도 하지만, KTF팀과 (아무리 테란크래프트라고 해도) 테란의 팬인 입장에서 변길섭 선수를 밟고 넘어서게 된 것이 안타까웠고... 경기 끝나고서의 김창선 해설위원과 엄재경 해설위원의 '나이' 및 '능구렁이' 운운에, 플러스 변길섭 선수의 별명 중 하나에, 저 "이보게 정민이. 우리 길자 어쩔 것이여?"란 말이 생각나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김정민 선수... 앞으로도 당신이 가는 길에 많은 시련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경기처럼 감정적으로 껄끄러운 경기도 있을 것이고, 실력적으로도 숨이 가쁜 경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항상 당신이 그 시련까지 간 것은 다른 선수들을 대신해서 갔음을 기억하시고, 스타리그 가는 길 끝까지 거시기해 주십시요.
김정민 선수, TheMarine 화이팅~
미니.
PS: 이 글이 변길섭 선수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글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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