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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21 21:35:18
Name Lenaparkzzang
Subject 어제 우연히 발견한.. 정말 소개해드리고 싶은 시입니다. <피천득 - 이 순간>
어제 '토지' 카페를 둘러보다가 말이죠.
=> http://cafe.daum.net/ttang

이 시를 발견하게 되었네요.

저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제가 고등학생이라 좋은 시들을
많이 배우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시는 없더군요. 그저 어렵고 지겹기만 할뿐..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이 시를 처음 읽고 났을 때.

'아 이래서 시집을 사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시라면 gg입니다만. 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하여..

소개해드립니다.




             <이 순간>

                                       -피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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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노드
04/03/21 21:39
수정 아이콘
눈물 나네요.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PINKSPIDER
04/03/21 21:41
수정 아이콘
멋있는 시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ㅡ^
테리아
04/03/21 21:55
수정 아이콘
피천득씨는 수필가로도 잘 알려져 있지요. 좋은 시 읽었습니다. 피천득씨의 은전 한 닢도 대표적인 수필이지요.
자일리틀
04/03/21 22:10
수정 아이콘
오오 워드패드에 저장해 놓고 가끔 읽어봐야겠네요 oo
hardcore_z
04/03/21 22:20
수정 아이콘
"그리워 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피천득님의 '수필'에 나오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말입니다.이 시도 아주 좋네요^^참 오랜만에 로그인 했네요~좋은 시 감사합니다^^
그대는눈물겹
04/03/21 22:25
수정 아이콘
hardcore_z님/ 이 올리신 그 문구가 왠지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04/03/21 22:28
수정 아이콘
즐거운 편지가 멋있다
04/03/21 23:06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리모콘을 빼앗으시고
어머니가 마우스를 빼앗으시고
동생이 캐쉬 쓰지 말라 악을 질러도
이 순간 제가 온겜 엠겜 정액을 끊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일까요!

....오늘 재방 보고 싶다며 TV 채널을 돌려 보려다가 아버님께 꾸중듣고, 게임을 하려고 컴 앞에 앉았더니 좀 자라고 어머님께서 마우스를 빼앗으셨고, 간신히 돌려받아 vod를 보려고 정액 끊으려고 하는데 동생이 제발 캐쉬 쓰지 말라고 윽박질렀습니다 ㅜ_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지금 결제중입니다-_-;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시집들 중 좋은 것들 참 많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고은씨의 시집을 즐깁니다.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04/03/22 00:34
수정 아이콘
저도 시 한편..

아~
냉장고
04/03/22 01:08
수정 아이콘
사는게 힘들때 이런 시가 필요하죠 ^^ 저도 좀 가져다가 가끔씩 봐야겠습니다
04/03/22 01:54
수정 아이콘
오호~ 멋진시네요^^
좋은시는 마인드 컨트롤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 시를 페러디해봐야지ㅡㅡ^
샹크스
04/03/22 09:10
수정 아이콘
좋은 시 감사합니다 ^^
외워서 머리속에 저장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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