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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21 19:36:58
Name The Siria
Subject 두 남자들, 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만들어 내다.(경기 결과 有)
강민이라는 선수를 처음 본 것은....
2002 챌린지리그 3차때였군요.
그 때, 처음 보고서 들었던 느낌이 하나 있었습니다.
와... 뭐 저런 유저가 다 있어?
박상익 선수와의 아방가르드에서의 경기의....
그 수많은 엽기와 연속적인 공세...
유연한 체제 변환이 참 대단한 유저구나... 했습니다.
아쉽게, 그가 챌린지 2위와 듀얼 탈락의 쓴잔을 들때,
강도경 선수 상대로 전진게이트에 실패한 후,
gg를 쳤을때, 이런 상상이 들더군요.
'만약 그가 스타리그에 올라간다면, 그는 어느정도의 성적을 거둘까.'

오늘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올때,
그의 말에 울음이 약간 배어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지난 시간 온게임넷의 무대에서 겪었던,
그의 모습들이 떠올라서가 아니었을까요.
4번의 챌린지리그,
그리고 자신에게 화가 났던 마이큐브의 패배.
철인같은, 항상 그의 눈과 머리를 주시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남자에게도....
어머니라는 존재와, 그리고 지난 시간은....
가슴을 울린 듯 싶더군요.

어쩌면,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겠죠.
그것을 과감히 드러내었던 마이큐브에서는 그 날개가 조금은 꺽였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그를 최고의 유저라고 부르는데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인터뷰와 말을 들으며,
자신만만하던 강민이라는 사나이가,
그 특유의 자신감과 과감성에, 지혜라는 미덕을 갖추어 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
정말 그의 아이디 그대로 그를 표현할 날이 앞으로 계속 될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실은, 저는 전태규 선수의 우승을 조금 바랬습니다.
그의 모습은 실은 2003년이 접어들어서야 알았고,
조지명식에서 보인 그의 말솜씨는
그가 가장 스타성이 넘치는 선수임을 드러내 주었고,
저에게 가장 각인된 선수 중에 하나이자,
동시에 실력에 비해 너무 저평가되는 선수인듯 해서,
많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의 모습들.
테란을 상대로 하건, 저그를 상대로 하건,
그는 언제나 늘 강했고,
그 강건한 모습이 오히려 별 특징이 없다고 생각들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유독 그에게는 테란전과 저그전의 강건함보다,
플토전의 약세가 눈에 자주 들어 온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강합니다.
그리고 가장 완성된 플토 유저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아쉽게 패한 경기들....
후회는 남아도, 적어도 미련은 남지 않을 경기라고 자신한다면, 제 자신의 착각일까요....
처음 24강으로 입성한 그가,
16강으로, 8강으로,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4강을 넘어, 결승 무대에 까지....
그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그는 자신을 활짝 꽃 피우고 있습니다.

아직 그에게는 자신을 더 드러낸 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알고, 더 나아간다면....
그가 보여줄 경기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오늘 그의 인터뷰를 보고, 입가에 미소가 돌았습니다.
유니폼 협찬을 해준, 스폰서의 사장과 직원을 위해 말 한마디를 아끼지 않는 그를 보고,
역시 그는 팬과 방송을 가장 잘 아는 선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 그를 결승전에서, 마지막에 웃는 선수로 보았으면 합니다.
그는 정말 강하니까요.
그리고 더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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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ence
04/03/21 19:47
수정 아이콘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전태규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이었던 저로선 개인적으론 3경기가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더군요.^^
RaiNwith
04/03/21 20:01
수정 아이콘
3경기는 저도 아쉽더라구요. 많은 병력으로 강민선수 앞마당까지 밀고 내려왔을땐 3경기 잡는건가하고 흥분했었는데.. 그 이후에 야금야금 역전이 되어버렸죠. 3경기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전태규선수 준우승하고도 담담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배따라기
04/03/21 20:07
수정 아이콘
두선수 모두 멋있구요.
강민선수 우승 정말 축하드립니다.
섹쉬한 뇌
04/03/21 21:35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가 오늘의 패배를 잊지 않고 더욱 노력한다면
강민선수가 보여준 것처럼 다음 리그에 정상에서 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경기는 실력차이라기 보다 경험의 차이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결승전 무대 경험을 한 강민선수와 아직 이런 큰 무대에서
결승전을 겪어보지 못한 전태규 선수의 경험차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smic dancer
04/03/21 22:54
수정 아이콘
두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시상식후 같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프리지아
04/03/23 01:07
수정 아이콘
^^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죠....
빨리 날라의 다음 경기들을 보고 싶군요....그의 경기는 언제나 설레임을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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