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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9 23:57:55
Name 권호영
Subject 평생 짝사랑만 할 것인가?
저는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여자아이 앞에 있으면 말 한마디 안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히 누군가를 좋아한 일은 없었고, 친구들과 축구와 스타만 하고 있었습니다.
중3 이후, 고등학교 배정을 받았을 때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토록 여자 앞에서 과묵한 제게 남녀공학은 너무 커다란 벽 같아 보였습니다. 막상 들어가서 보니 남녀 반도 따로였고, 화장실도 남녀가 같이 쓰지 않기에(당연하죠 -_-;;)
좋아하는 감정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써클'이다 '부'다 해서 들어갔더니 여자님들이 반이더군요...

당연히 좋아하는' 여자님' 생겼습니다. 대부분의 남자아이와 같이 외모에 반해 혼자 짝사랑하다 고백 한번 안 해보고 저 혼자 차버렸습니다. (상상 속으로-_-;)
그런 식으로 몇 번이나 여자님들을 바꿔가며 혼자 짝사랑하고 혼자 차버리는 일의 순환이었습니다. 물론 사귄 적은 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여자와 사귀었죠. 어리석었습니다.

대학에 오고... 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혼자서 그 애 생각을 많이 합니다.
더욱 알고 싶고 다가서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다가갔습니다. 그 애를 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더욱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또 하나의 친구가 생기고 사랑은 멀어져만 갑니다. 쓸데없는 공상에 잠기고 몸에 안 좋은 담배가 늡니다.


문득 이런 노래 가사가 생각납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지금 제 마음입니다.
언제까지 짝사랑만 할 것인지 조금 자기가 싫어지는 날이네요...


PS. 저는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좀 심합니다.
흔히 '골키퍼 있는데 골 안 들어가나?'라고 하지만
전 '골키퍼 없어도 골 안 들어가는 키커'라고 혼자 자학합니다. -_-;;

PS 2. 기분 나쁜 글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친구들은 거의 다 군대에 가버리고 술 한잔하면서 말할 곳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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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헌사장님
04/03/20 00:03
수정 아이콘
저도 꽤나 심하답니다 ㅜ_ㅜ
제가 과연 고백같은거를 할 수 있으련지 막막하네요 -_-...
Legend0fProToss
04/03/20 00:16
수정 아이콘
전 골넣을수있는 키커라 자부했지만
같은 골키퍼한테 두번이나 홈런을 쳤습니다.
[kaRa]Creep
04/03/20 00:19
수정 아이콘
골키퍼있다고 골안들어가나했지만...골먹었다고 골키퍼를 바꾸는건 아니더라구요-_-@@
kotori_haruka
04/03/20 00:20
수정 아이콘
그 기분 이해합니다 ...
되든 안되든 부딪혀 보는게 좋을듯싶네요
저도 후회를 많이 해서...
秀SOO수
04/03/20 00:23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2년 째 짝사랑을 진행 중...바라만 보고 있으면 죽도 밥도 안되는 게 짝사랑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어필해보도록 하세요. 싫다고 하면 끝이 아닙니다. 내가 아직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시고 좀 더 나아지는 모습을 그 분께 보여주세요. 아직 나는 너에게 '전부'를 보여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켜주세요. 그러면...언젠간...바라봐 주겠지요?

^ ^ 저도 그렇게 될 수 있길...
04/03/20 00:27
수정 아이콘
골대 맞혔습니다 ㅠ_ㅜ
메모라이즈
04/03/20 00:27
수정 아이콘
포기하시기전에 정말 꼭, 꼭, 고백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맘속에서 지우기가 너무 힘들답니다.
드랍동회원
04/03/20 00:38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대학교 3학년인데 저도 님처럼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한테 고백이나 할 수 있을런지.. 하고 쭉 생각해왔었는데...작년6월 드디어.. 저도 모르게 사랑하는 애한테 고백을 하게 되더군요.. 참 어설프고 멋진 말도 아니었지만 전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떨리고 지금은 제 여자친구가 된 당시 후배와 정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당신 제가 한말을 영화처럼 멋진 말도 아니지만 이렇게 말했더랬죠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사람이 정말 좋더라.. 어디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아... "
"그게 누구예요?"
"음... 그 애는 거울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분홍색 옷이 너무 잘 어울리지..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가슴이 너무 떨리고 있다는 거야"

음 당연히 그 사람은 옆에서 얘기하고 있던 상대 여학생이었죠..

뭐 아뭏튼 이런 식으로 평범하지만 제 진실된 마음을 고백했고 제 여자친구는 제 그런 자신감과 솔직함에 감동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꼭 고백하시고 성공하시길~~!!
The Drizzle
04/03/20 01:56
수정 아이콘
제 맘을 글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ㅡㅜ
다이아몬드로
04/03/20 03:37
수정 아이콘
골 키퍼 가 있어도 골은 들어 가지만 결국은 골문의 크기가 중요하겠죠.
골문이 공 보다 작다면 들어갈리 만무 하겠죠.
상대 의 믿음을 얻어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하고 솔직된 마음 뿐입니다.
실패 하기 두렵다면 아무것도 행 하지 않으면 되는거구요.!
화이팅 하십시요.^^;
언뜻 유재석
04/03/20 05:42
수정 아이콘
무슨 월드컵 결승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도 아니고... 혼자서 조마조마
합니다....골키퍼는 없는데... 잔디 사정이 영 아니네요..
화이팅 하세요...ㅇ_ㅇ/
아..... 전 그녀에게 술먹고 좋아하는 여자 있는데 고백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답니다...;;; 그녀의 대답
" 나돈데......." .... 해석 난감..
bloOdmOon
04/03/20 07:10
수정 아이콘
흑흑,, T_T 대략 이런글을 보면 저도 안타까웠던 옛기억이..
용기가 없어서 말하고 싶은 소중한 한마디를 하지 못하면 나중에 너무 후회가 되더군요 ^^;;
용기를 가집시다~ 아싸~ 화이팅 -_-/
마린걸
04/03/20 11:06
수정 아이콘
짝사랑만 하면 문제겠지만 어쨌든 짝사랑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
Jeff_Hardy
04/03/20 12:38
수정 아이콘
짝사랑은 정말 가슴아픈 말인거 같습니다. 매일 속으로만 앓고 마는... 차라리 시원하게 고백이라도 하면, 혹이나 거절당한다해도 마음은 오히려 자유로워질텐데 말이죠... 근데 그게 참 어렵더라구요. 내 자신의 대한 과소평가... (제 경우에는 "나같은게 저런 분과 어울린다는건 상상도 안돼..." 하면서 제 자신을 계속 밟아나갔다죠)
그래도 짝사랑은 즐겁습니다~~^^ 말 그대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녀가 나를 보
04/03/20 14:16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에 누군가를 좋아했었는데..골대가 작은데다가 골키퍼가
야신수준이었다는..;;
정석보다강한
04/03/20 21:07
수정 아이콘
저도 짝사랑을 심하게 해보고선 남자 기피증이 생긴거같아요.. 언젠간 제 짝 짚신을 만날 수 있겠죠. 글 쓰신님도 좋은 여자분하고 알콩달콩 사귈 기회가 반드시 올거예요 기도해드릴께요^^
안용진
04/03/20 23:05
수정 아이콘
옆에 같이 볼수있고 가치 전화도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것도 전 행복하다고 보는데.......... 저도 짝사랑은 있지만 옆에서 고백이나 할수있게 같은반이나 같은동네나 가치 자주 맞닿을 기회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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