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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9 00:21:50
Name 클레오빡돌아
Subject 캬~ 드디어 글 쓰기 권한이 생겼습니다 ^^;;
안녕하세요~~~

pgr에 대략 5개월 정도 머문 새내기 입니다.

제가 pgr을 안지는 꽤 됐는데 회원가입이 있다는 것을 알아 챈건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서 부터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가입해도 2달간 글을 못쓰게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

제가 한참 글을 무슨 주제로 쓸까 생각하다가... 고등학교 생활에 대해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내용이 정말 어색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받아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학교에는 영웅 선생님(?)이 한분 정도 계실꺼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영웅 선생님이란...

학생들한테 정말 잘해주시면서, 잘 화도 안내시고, 떄리시지도 않으면서, 학생이 무언가 잘못 했더라도 정말 너그러이 용서해주시면서, 재미있고 유머감각 있으시면서, 수업은 나름대로 정말 잘하시는 선생님을 말하는겁니다.

저희 학교에도.. 이런분이 계십니다.

외모는 지상렬 정도이고.. 성격은 영구+맹구 정도? 되게 착하십니다. 나이는 대략 30후반~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선생님 입니다.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인데... 저희학교는 휴대폰 휴대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압수 당하면 최소 일주일이죠...

수업시간 들어가기전...쉬는시간에 실수로 휴대폰을 컴퓨터에 놓고는(저희학교는 반마다 컴퓨터가 있습니다. 그 컴퓨터는 칠판 앞쪽 중앙에 배치되어 있죠.) 그만 까먹고 그냥 자리에 앉아서 수업준비 한겁니다.

선생님이 그걸 발견 못하실리가 없죠...

봤습니다... 그 폰에는 애인인듯한 여자아이가 문자를 보낸 것 같은 문자가 와있었고... 그 선생님이 그걸 읽으시더군요... 내용이 뭐였는지 기억은 잘 안납니다만 한참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 내 뱉으시더군요. '다른 선생님이 아니라 내가 이걸 봐서 다행으로 생각해라' 하고는 돌려주시더군요. -_- 그때.. 뭔가 모를 감동이... 퍽.. -,.-;

또 다른 일이 있었습니다.

야자시간 일인데요. 야자시간 되면 솔직히 공부 하는 애들은 하고 안하는 애들은 안하죠.

안하는 애들은 떠들다가 선생님 나타나면 조용하고... 선생님 가면 떠들고... 그런식인데요. 운좋으면 안걸리고 운나쁘면 걸리고 그런겁니다.

캬.... 그날은 또 그 영웅선생님(?)께서 감독을 하시더군요...

저희반에... 딱 오시더니... 떠들지 마라고 하신뒤 나가시더군요.

나가시면서... 오른쪽 어깨가 앞쪽 문에 부딪쳤습니다. 정말 웃었습니다.

휘청 하시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가시더군요 ^^;; 많이 아프셨을 껍니다.

다큰 어른이 그렇게 문에 부딪히고... 어린아이 처럼 시치미 떼는 장면 상상해 보십시오 ^^;;

그 이후... 옆반 가는 반 마다 웃음소리가 들렸고 그날 만큼은 정말 재밌는 야자가 되었던걸로 기억하네요 ^^;;

그 선생님이 이렇게 단순하고.. 순진하고.. 착하시기만 하시냐.. 아닙니다 -_-zz 어딘가 모르게 얍삼함의 기질과 사기꾼이 기질이 엿보입니다.(그것들이 웃음을 줄때가 많지만요.)

저희 학교에선 심화수업때 문제집으로 공부하는데... 어느 친구는 사자마자 잃어버렸다고 하더군요. 누가 훔쳐갔는지 그것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선생님이 다시 사면 돈아깝다고 그러시면서.. 돈 안들고 문제집 얻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군요... 뭔가 했습니다. 2음절 튀어 나오더군요.. '쎄벼' 물론 농담으로 하신 말씀이겠지요^^;

그 선생님은...

수학선생님이신데... 증명 하시면서... 이런 말 하시더군요..

그 때는드모르간의 법칙(A∩B의여집합 = A-B)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씀 하시더군요. '난 드모르간 정말 싫어.. 왜 짜증나게 이런걸 만들어서 날 힘들게 하냐고~' 라고 하시더군요. ^^;;

또 다른 말씀도 하시더군요.. '증면 하지말고 그냥 풀어. 증명한대로 풀면 머리만 아파. 그냥 풀어도 답 나오는데 왜 증명하는지 모르겠어' 이러시더군요 ^^;

물론 위에 내뱉은 말씀들은 농담이니 수학에 애착이 있으신 분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

그 선생님 수학 전공 하실때 시험점수는 전부 컨닝으로 커버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내용이 너무 길어졌네요.

너무 지루한 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항상 그 선생님은 저희에게 웃음을 주시고...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주시고... 거기다가 지식까지 주십니다.

전 이런 선생님이 좀더 많이 계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pgr에서 이 글 보시는 선생님 계시면 꼭 학생들 이해해주는 선생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ps.이런 어설픈 글을 40분에 걸쳐서 썼네요. 개인적으로 글쓰는걸 좋아해서 힘들진 않았습니다만 너무 어설픈 글이라 읽는 분에게 짜증(?)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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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19 00:45
수정 아이콘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도 그런 선생님 계셨는데.... 도덕 선생님이었어요.
04/03/19 00:56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는 핸드폰 걸리면 최소 한달이라서 .. 학부모 압박을 넣어도..
최소 한달이라서.. 핸드폰 거의 안들고 다니죠. ㅠ.ㅡ
싸이코샤오유
04/03/19 11:43
수정 아이콘
제 시절 고등학교 영웅선생님은
외모 = 당랑권 도사
성격 = 서당훈장선생님+철학가
주요경력 : 맨손으로 의자에 못박기
날라리깡패학생에게 180도 면상 내려찍기 (180은 사잇각)
필살기 : 벽력압수신공(엄지손으로 이마에 압력을 주어 이마가
움푹 들어가는 신세한탄기술 (들어간 이마 돌아오는데
3일 소요.
Marine의 아들
04/03/19 12:01
수정 아이콘
와우..40분이라..엄청 정성을 다해서 쓰셨네요^^;;
여담이지만 어떤분은 잡답하나 쓰는데 3시간을 투자하신다나..(전 아니고요ㅡ,.ㅡ)
암튼 축하드려요~^.~)/
Secert Garden
04/03/19 13:41
수정 아이콘
,,
겨울사랑^^
04/03/19 18:36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저도 글쓰기 권한이 주어졌을때 어찌나 기쁘던지..
근데 막상 글을 쓰고 싶어도.... 글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눈팅이나 간단한 코멘트로 일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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