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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7 23:37:11
Name Roman_Plto
Subject 오늘은 울기 좋은 날..
안녕하세요, pgr21 여러분..

제가 비록 자주 글을 남기거나 하지 않아서 잘들 모르시겠지만, 전 나름대로 스타를, 워3를, 또한  이 pgr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너무 슬픈 하루라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어제밤 꿈에 그녀를 봤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그녀를..

제가 그녀를 사랑했던 때가 1996년.. 제가 23살 되던 때이네요.

전 그녀가 너무 좋았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이런 생각이 든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나타나야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그래서 전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고, 그이후로 이따끔씩 연락은 됐지만 그녀와 전 각자의 길로, 각자의 삶으로 나눠졌습니다.

그이후로 전 그녀가 종종 생각났지만, 나름대로 참아가며 그 마음을 꾹 억눌렀습니다..

한편으론 그녀 이외에 제가 사랑할 누군가가 나타날거라 믿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를 그리워하는 저의 마음이 바보같다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바보같은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녀와 헤어진게 1997년.. 언 7년이 지났지만 전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따끔씩 꿈에라도 나타날때면.. 전 너무나 기쁘면서도 너무나 괴롭습니다.

정말 바보같죠? 1, 2년도 아니고, 그녀는 절 기억조차 못할지도 모르는데 혼자 이렇게 그리워한다는게..

제가 가장 괴로운건 그녀와 헤어진게 아닙니다.

왜 이제야.. 7년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마음.. 자신이 있고,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어떻게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그 마음이 왜 이제야, 그녀와 헤어진지 7년이나 지난 지금에야 생기냐는 말입니다..

H2란 만화를 아시는 분이 있겠지요..

'참았던것도, 승부를 피한것도 아니야. 다만 내 사춘기가 1년반 늦었을 뿐이야..'

전 1년반이 아니죠. ^^; 7년이 늦었으니까..

참았던 것도, 승부를 피한 것도 아니야.. 다만 내 자신감이, 가치관이 7년 늦었을 뿐이야..

라고 말하면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

3월 25일이 제 생일입니다. 받고 싶은 선물은 딱 한가지입니다.

그녀가 제 생일때 단지 제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하는게 제 유일한 바램입니다.

너무나 힘든 바램이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바래고 싶습니다.,.

한마디도 못한다 해도.. 그녀에게 축하 메세지를 못듣는다 해도., 그녀에게 애인이 있다고 해도..

왜냐하면..

전 바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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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N.ex.T
04/03/17 23:41
수정 아이콘
저랑 생일이 같군요..^^
한번 강력하게 밀어 붙여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련이 남지 않게요..
후회보다.. 미련이 더 무섭죠..
04/03/17 23:50
수정 아이콘
내 심장에 박혀..
날.. 아프게 해..
미련아 날..
04/03/18 00:02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제 여자친구에게 그런 감정이 들때가 있습니다. 너무똑똑한반면에 전 많이 부족하다 라고 느껴서일까요.... 하지만 그녀는 항상 날 믿고 사랑하겠다는말에 더 노력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합니다. 그래도 있을때 잘하는게 가장 후회하지않는 사랑법이라 생각합니다
정태영
04/03/18 00:05
수정 아이콘
오늘은 울기 좋은 날 알아 낼 수 없죠
내 버릇같은 외로움 들키고 싶잖죠.
어설픈 위로로 서먹해 지는건 못 참아요
그럴땐 그러려니 해요

난 꼭 오늘 울 참인데요
설마 나 대신에 몰래 울어 주기라도 할건가요
그렇다면은 다 같이 울어요 모두 이해해요

모두 꾹 참고 있지만 벌써 다 알아요
너무 힘들어한단 걸 여윈 그대 맘도

하늘도 내려와 가리고 있어요
눈물로 잠시 머쓱해진 내 모습

난 꼭 오늘 울 참인데요
설마 나 대신에 몰래 울어 주기라도 할건가요
그렇다면은 한바탕 울어요 마구 울어봐요

큰 하품 한번 했다고 둘러댐 어때요
오늘은 울기 좋은날 마구 울어 봐요
펑펑 울어 봐요 더 힘들지 않게요
박정석만세!만
04/03/18 00:17
수정 아이콘
아...저도 요즘 매일 울고싶은데...ㅠ_ㅠ
Roman_Plto 님 지금이라도 대쉬하시면 안되요?
그 여자분 연락처 알아내서 우선 남자친구 있는지...뭐 이런 걸 알아내신후...서서히 가까와지시면 되잖아요.
자기를 7년동안이나 잊지 못했다는 남자 싫어할 여자 없어요...
어차피 미련이 남으실 거 아녜요....
그냥 눈 딱, 감고 다시 부딪치세요, 네? ㅜ_ㅜ
솔리타드제이
04/03/18 01:58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unfinished
04/03/18 02:21
수정 아이콘
저는 7년전의 사랑쯤은 술 한잔 하고나서 생각이 나던데..
놀랍군요 한결 같으신 모습 선물받으시길 바랍니다
드림레오
04/03/18 07:04
수정 아이콘
정태영님..승환님의 "오늘은 울기 좋은 날"이잖아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출처를 밝히셔야..~~
Roman_Plto
04/03/18 09:25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PGR 여러분..
여러분의 글을 보니 힘이 나네요.
이 우울모드가 며칠은 더 갈것 같지만..
이 그리움은 불치병처럼 언젠가 다시 와서 절 흔들어 놓겠지만..
모두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넓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PGR 글 보면서.. 기분전환중입니다.. ^^;)
친구의친구를
04/03/18 13:4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울고 싶은땐 맘껏 우세요..
그녀가 나를 보
04/03/18 17:05
수정 아이콘
가끔씩..2년지난 이시간에도..어제도..오늘도..
꿈에 나타나는 그녀를 잡지못함에..
안타까움에...벌떡 깨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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