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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4 22:32:28
Name 꿈은살아있다
Subject 사교육 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이여...
전 이제 고2인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전 학원도 다녀보고 과외도 해본
여타 다른 학생과 비슷한 학생입니다.
저희반에 학원을 다니는 사람이 거의 전부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도 거의 비슷하다는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글을 쓰고있는 저 또한 학원을 다닙니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쓰려는 의도는, 바로 '사교육 만능주의' 입니다.
사교육의 처음 취지는 아마도 공교육의 부족함을 채우는 보충교육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공교육이 사교육을 복습을 맡고 있는
뒤바뀐 상황 입니다.
그 이유는 학원에서는 빠른 진도를  통해 이미 학교에서 배울 내용을 예습할수 있는것
때문일겁니다. 그러다보니 학원에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학교에 와서 자는
그런 학생도 생깁니다.
물론 예습을 한다는건 다음번에 한번더 볼때의 효과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좋은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사교육을 과도하게 믿을때에 나타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써
진도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전 고2에 와서 놀랐습니다. 제 근처에 대부분이 수2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 그때 제가
진도를 느린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래서 왜 이렇게 빨리 수2를 하냐?
라고 물으니 그 중 한명이 대답합니다.
"수1를 마스터 했으니깐"
전 그 마스터의 정의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수1책 한번 다 풀면 그게 마스터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얘들의 대부분에게 수1를 응용문제를 풀어봐라고 하면
대부분이 못풉니다. 그건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진도를 위주로 하다보니
자연히 문제에 대한응용부분은 약해지는겁니다. 진도를 빨리나가 예습도 중요하지만,
그 단원에 대한 복습없이 무리한 진도는 좋은것만은 아닙니다. 진도는 공교육보다는
약간 빠른게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진도만 믿고 사교육을 하는 행동을 줄었으면 하는게 제 사적인 생각입니다.
또 다른 예로 과외나 학원을 다니다고 자신의 모의고사나 학교내신 점수가 떨어졌을때의
반응입니다. 사교육 만능주의에 빠진 학생들은 주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 학원선생님이 별로네, 더 좋은 선생님 구해봐야겠다. " 그리고 자신이 더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점수가 오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 선생님은 학원 선생님 보다 실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께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착각이라고.. 학교선생님께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신분이 계십니까? 그럼 선생님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쉽게 이해시킬려고 합니다. 이렇게 쉽게 쉽게 이해시킬려다가 보니 학교 수업이 쉬워보일수도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실력이 없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교육에 대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선생님도, 학원도 아닌 바로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선생님이 아무리 훌륭해도 학생의 마음가짐이 바로되지 않다면 무의미 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선생님의 신이 아닙니다. 가르치기만 하면 점수가 10~20점 오르는게 아니란겁니다. 노력없는 대가를 바라지 마십시오.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어진 대가의 가치를 바라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가치는, 바로 자신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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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14 22:35
수정 아이콘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요. 누가 뭐라고 그래도...노력하는 자는 보답 받습니다. 물론 운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요.
DeGenerationX
04/03/14 22:36
수정 아이콘
제가 학교를 다닐때(1년전의 얘기) 한반에 학원 다니는 사람은
10명정도...그것도 주말에 단과반만 다니는 사람들
다른학교도 크게 다를것은 없었습니다. 거의다 비슷...

꿈은살아있다님의 글을 보니 지역마다 사교육을 대하는 태도가
각기 다 다른것 같군요
ChRh열혈팬
04/03/14 22:41
수정 아이콘
전 제 자신이 공부를 원치 않는다면 한거나 안한거나 결과적으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공부를 좋아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하지만... 잠은 어쩔수가 없군요..ㅠ_ㅜ
04/03/14 22:43
수정 아이콘
사교육만 받고 복습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학습 능력이 문제가 되겠군요.
그렇지만, 확실히 노력을 많이 했을 때는 사교육이 공교육보다는 나은것이 사실입니다.
(최상층 클래스는 그렇습니다.)
기억의 습작...
04/03/14 22:43
수정 아이콘
음...학원을 한번도 안다녀본 저로써는 학원이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지는 학교다닐때 주변의 친구들에게 간접경험을 한것뿐이 없지만, 학원의 수업방식이 학교와는 다르게 가볍게 가르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교선생님들은 괜히 학교선생님의 된 것이 아니라, 충분히 그러한 자질이 있기게 학교선생님들이 된 것입니다. 제가 학교에 다니면서 학원을 믿고 학교수업에 충실히 하지 않는 녀석들에게는 뒤쳐진 적이 없었습니다. 학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학원만을 믿고 학교수업은 뒷전인 녀석들에게는 따끔한 충고가 되겠군요...^^
꿈은살아있다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기억의 습작...
04/03/14 22:45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학원선생님들은 시험문제를 가르쳐주지만, 학교선생님들은 시험문제를 푸는 원리를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Connection Out
04/03/14 22:51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이 농담삼아 이런 얘기를 말해주셨습니다.

예전에 어떤 학교에 담임 선생님이 있었다. 아이들은 새학기가 시작되자 이 선생님은 또 얼마나 자신들을 괴롭히면서 공부를 시킬지 걱정하고 오로지 어떻게하면 공부를 안할 수 있을까 궁리할 뿐이었다. 그런데 정작 그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들어와서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다가 나갈 뿐이었다. 당연히 학생들은 신이 났다. 그렇게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고 중간 고사를 보았는데......물론 그 반의 성적은 바닥이었다. 아이들은 성적표를 받고 조금은 걱정되긴 했지만 여느때와 다름없이 신나게 놀았다. 그렇게 다시 한달 두달이 되고 기말 고사를 치뤘지만 역시 성적은 바닥이었다. 조금씩 걱정하는 아이들이 생겨났지만 이내 걱정은 사라지고 방학때 놀 궁리뿐이었다. 신나게 방학을 마친 아이들은 새학기를 맞이했다. 혹시나 지난 학기의 부진한 반 성적때문에 담임 선생님의 마음이 바뀌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담임 선생님은 여전했다. 그리고 한달 두달이 가고 중간 고사를 치뤘다. 그러나 지난 학기와는 달리 상당수의 학생은 걱정이 되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혼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성적은 여전히 전교 꼴찌였다. 이제 학생들은 하나가 되어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께 불만을 혹은 애원을 했다. 다른 담임 선생님처럼 숙제도 많이 내주시고 공부를 시키시라고.....그러자 담임 선생님이 평소의 유유자적스런 표정과는 달리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이제 아이들은 모두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담임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탈꼴지를 하면 파티를 하자면서 의욕을 북돋아줬다. 그리고 기말 시험에서 끝내 탈꼴지를 했다. 꼴지반과 총점에서 단 몇 점차이로....아이들은 마치 모두 대학에 합격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고.....스스로 공부하는 재미를 깨우쳤다.....그리고 2학년 3학년이 올라가서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그 때 담임 선생님을 다시 담임으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반 출신 학생들은 졸업할 때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물론 대학에 가지 못하고 다른 길을 선택한 학생도 있었지만 졸업 후에 누구도 그 때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았다.........

........무슨 만화 같은 얘기네요....
저 고등학교 1학년때 얘기입니다......근데 아쉽게도 그 때 그 담임 선생님은 학교에서 다시는 담임을 맡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꿈은살아있다
04/03/14 22:51
수정 아이콘
nthing님 말대로 최상층 학생으로 가면, 어떠한 공부방법을 택하든
거의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옵니다. 그건 어쩌면 당연한것입니다.
이미 갖춰진 기본기에 뭘 더하든 이득이니깐요
04/03/14 22:59
수정 아이콘
제가 과외를 여러해 하면서 느낀 것은 학생이나 부모님들이 너무 조급하다는 겁니다. 최소 1년은 되어야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날텐데(그것도 학생이 제대로 따라줘야...) 겨우 한두달 하고는 점수가 오르길 바라더군요.
●PINKSPIDER
04/03/14 22:59
수정 아이콘
학원선생님은아무나될수있지만 학교선생님은 철처한 교육과 임용고시를통해선발된 실력있는 분들입니다. 학교선생님들은실력이없다 이러면서 어떤 학원선생님이 좋냐느니 하는애들 정말이해안간다는...
스윙칩그녀
04/03/14 23:03
수정 아이콘
최상층 클래스가 어떤 퍼센테이지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전국 0.1% 중에 많은 사람들이 과외없이 공부를 해내고 있습니다. 서울하고 지방에서 보는 시각은 많이 다르겠지만 제가 있던 곳의 최상층학생들은 과외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고도 사교육을 받는 최상층 학생들과 충분히 경쟁할 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요는 최상층으로 올라가면 이미 그 학생들은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기에 하기 나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차이가 없다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전 사실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아방가르드
04/03/14 23:07
수정 아이콘
마찬가지로 0.1%의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을 접하기도 합니다. 제가 있는 곳의 최상위 학생들은 수단으로 구분된다기 보다 노력과 성실성에서 남과 구분되더군요. 방법과 수단에 구애받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좋은 결과를 보장할 겁니다. 실력있는 학교 선생님들이 많은 것처럼 실력 있는 학원 선생님들도 많죠.
스톰 샤~워
04/03/14 23:10
수정 아이콘
사교육이 효과가 있는 딱 한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때려죽여도 공부 안하는 학생. 이런 학생은 사교육으로 뺑뺑이를 돌리면 한 10점 정도는 올라갈 겁니다. 그러나 그외의 경우 사교육은 공교육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범위 내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공교육과 별도록 가거나 공교육을 앞질러 가거나 하는 사교육은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도 일부의 얼빠진 학부모들로 인해 정상적으로 공교육에 의존하여 공부하는 아이들까지 피해를 보게 되니 참 한심한 노릇입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전문학원에 보내면 최소한 남한테 피해라도 주지않을텐데...
김명보
04/03/14 23:10
수정 아이콘
저도 스스로 공부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많이 다니긴 했지만 역시 한 밤 중에 머리 싸 메고 공부하는 게 효과 만점인거 같습니다..
비류연
04/03/14 23:13
수정 아이콘
대체로 공감합니다만 학교 선생님이 실력이 없는 건 맞습니다.

제가 못하는 과목인 국어는 제외하고서라도 영어와 수학만 봐도 학교선생님들의 자질문제는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그 쉽다는 토익 시험 900 못 넘는 학교 선생님들 쌓이고 쌓였습니다. 그런데도 학교 선생님들은 더 열심히 공부해 자신의 실력을 늘릴려는 생각을 안합니다. 아마 짤리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십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도 발전이 없습니다.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모든 학원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 한국의 우수학원이 몰려있다는 대치지역에서 학원을 다니지만 정말 학생의 발전을 생각하는 학원, 학교를 만만히 볼 수 있을 정도의 학원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원 선생을 바꿔서 성적을 올리겠다는 말을 하는 학생정도라면 아마 3류학원에서 어설픈 암기식 수업을 받고 있을 것 같군요.
04/03/14 23:20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학원 선생님들은 학교 선생님 못해서 된것이다.. 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습니다.. 일단 맞는말 입니다.. 하지만 한번 학교에 들어오신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자기 계발이나 수업연구... 이런거 별로 안하시더군요.. 그에 반해 학원선생님들은 경쟁에서 도태되면 안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기 연구와 어떻하면 학생들이 잘 알아들을까.. 이런것들 많이 연구하시더라구요.. 연세가 50넘으신 학교 선생님들께.. 영어 같은 과목을 배우면서 이건 쫌......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습니다~
아방가르드
04/03/14 23:20
수정 아이콘
비류연님//글쎄요. 물론 그런 선생님들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반대로 실력있고 열심히 가르치는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서 사탐영역을 가르치던 분들은 그 유명한 스타강사들보다 잘 가르친다고 생각한 학생들이 수두룩 했습니다. 당시 대구 시내에서 그다지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탐영역은 대구시 4~5위를 하곤 했었죠. 그리고 영어 선생님도 젊으신 분들은 토익 만점을 기록할 정도였죠. 학교 선생님이 실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토 of 낭만
04/03/14 23:22
수정 아이콘
비류연/님과 바꿔서 말하고 싶네요.... 저는....
노란하늘
04/03/14 23:24
수정 아이콘
저는 갓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도 학원선생님이 학교선생님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제가 교사지망생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요즘 젊은 선생님들은 치열한 임용고시를 통과하고 성적순으로 먼저 발령이 나는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업을 받아들이냐의 차이지 능력이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4/03/14 23:24
수정 아이콘
학교와 학원의 차이는 교사진의 차이보다는 학생 구성원들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사는 중간 정도의 학생들에게 맞춰서 가르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학원 강사들은(암기식 교육에 통달한 학생들이긴 하지만)소위 말하는 상위권 아이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것이죠. 뭐, 고등학교 삼년내내 학원이라는 집단을 증오해서 다니지는 않았지만 표면상으로 나타나는 차이점은 저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토 of 낭만
04/03/14 23:25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논리를 대보라면 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경험한 폭이 한없이 좁고, 아직 부족한 선생님이라고 느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류연
04/03/14 23:26
수정 아이콘
아방가르드님// 요즘 뽑는 선생님들은 정말 잘하시죠. 그러나 10년이상 되신분이 교직에 정말 많으시고 이러한 분들이 대개 학생들이 문제삼는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저도 학원보다 학교 쪽에 비중을 두는 편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을 무시하거나 학교에서 자거나 그러지는 않죠. 다만 학교에서의 수업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물론 학교에서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가 있죠. 그리고 마찬가지 이유로 전 종합학원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종압학원은 또다른 학교죠-_-;;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고요.)
04/03/14 23:27
수정 아이콘
비류연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 생각을 보태자면 지금 학교의 수업은 거의40명의 학생의 실력을 중하위의 실력으로 놓아두고 그것에 맞춰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원에서 미리 다 배웠거나 특출난 아이들(저는 개개인에 따라 학습이해속도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은 당연히 수업에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밖에 없지요. 또한 선생님들의 노력하지 않으시는 (절대 모든 선생님들이 다 노력하지 않는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태도에도 문제가 있죠. 올해 대학을 입학힌 저로써는 학교수업에서 얻은 것보다 학원수업에서 얻은 것이 훨씬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수업만으로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것이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실제이죠. 사교육만능주의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의식이 원래 이랬던 것이 아니라 사회제도가 이렇게 만든 것이죠. 40명가까이 되는 학생들 개개인마다 관리해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는 그룹과외나 개인과외를 선호했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더군요. 물론 예습 복습은 당연한 것이죠. 어떤 공부든 예습복습이 병행되지 않는 이상 성공할 수 없습니다. 공교육을 바로잡기엔 현실이 너무나 막막한것 같군요.
04/03/14 23:2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학원을 다녔던 학생이 갑자기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아니,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타성에 젖어들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동양권의 교과서들을 봐도 학교교사건, 학원강사건 간에 설명을 들어야지만 비로소 정확히 이해가 되도록 기술되어 있습니다. 물론 훈련이 된 일부의 사람들은 스스로 터특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학생들이 혼자서 개념을 습득하기는 정말 어렵게 되어있습니다.(수학 교과서가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교 미적분 수업에 고생을 하죠)
04/03/14 23:37
수정 아이콘
RRiinn님//저도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입니다만... 초중고등학교 내내 학원 근처에도 안 가도 대학 잘만 갔습니다.(대학교 이름을 거론하기는 그렇고 학부제를 운영하는 몇안되는 대학중 하나정도라는것만 말씀드리죠)저도 제가 다닌 고등학교만 기준으로 말할 수 밖에 없지만, 학원 강사들이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안들었기 때문입니다. 자기 스스로 공부할 정도가 되면 학교 교사들에게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만 제대로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물론 현 교육과정 하에서 모의고사 문제집도 안풀고 수능을 보는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문제집도 혼자 풀면서 모르는 문제, 막히는 문제들만 학교 교사들에게 물어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큰 문제점은 밤새도록 공부하고 학교에서 자는 행동이죠. 저의 좁은 경험만으로 이야기 하자면 공부시간에만 제대로 듣고 집에 와서 예습복습만 대충 하고 하루 8~10시간 씩(낮잠 포함) 자도 대학 갔습니다;;
04/03/14 23:47
수정 아이콘
sinfire님//저도 학부제를 운영하는 몇안되는 대학중 하나에 올해 입학 했습니다. 제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고1때 모르는 수학문제가 있어 학교 수학선생님(올해 정년퇴임하신 나이 지긋한 남자 분이셨습니다)께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문제의 답을 들을수 없었죠.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님의 예는 소수의 학생들 얘기 아닐까요? 저도 물론 고3때는 과외를 안하지는 않았지만 정리의 기회로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수업을 정리의 기회로 이용할순 없었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의지하는것에 초점을 잡고 쓴 이야기였습니다. 저또한 공교육 보다는 사교육을 선택하였구요. 고3때 느낀 것인데 사람마다 학습속도와 받아들이는 능력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에 알아듣는 사람과 세네번 반복해서 알아듣는 사람이 있죠. 혼자 풀면서 모르는 문제를 묻는 정도는 정말 어느정도 기본이 잡히고 개념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때 할 수 있는 방법이지 기초가 잡혀있지 않은 상태일때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중고등학교 내내 학원 근처에 많이 들락날락 거린것 같군요^^ 사교육에 목숨을 거는것은 저 또한 반기지 않습니다.
나현수
04/03/15 00:00
수정 아이콘
RRiinn님 // 전 4년전에 학부제를 운영안하는..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저희과는 지방학생도 은근히 많은 편인데, 놀란것은 학교나 학원의 도움없이 대학을 온 친구들이 은근히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전 집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모르는 수학문제가 있을 때, 정석책 다 갖추어놓고, 내가 할 수 있는대로 연구(?) 해서 한문제 한문제를 풀었던거 같은데, 수학에 투자하는 시간이 1~2학년때는 많았지만 그렇게 지나다보니, 공부하면서 정말 개념이 정확하게 잡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비효율적이지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믿고 싶었습니다.
공교육이 좋다고 저도 생각은 안하지만 사교육이 그 대안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교육도 흔히 말하는 '유명강사' 의 강의는 평균인의 수준에서 강의하는 것을 벗어날수 없다고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어차피 3학년때야 학교에서도 수업보다는 문제집 풀이 류에 초점을 맞추고 각자 자신이 공부하는 책이 있게 되있으니 그 책한번 정복해 보겠어^^ 의 마음가짐을 갖고 혼자 공부하는것도 나름대로 로망(?) 이 있고 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04/03/15 00:17
수정 아이콘
나현수님//저도 지방친구들과 이야기중에 놀란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대체로 지방엔 학원도 없고 무조건 밤늦게까지 자율학습을 시킨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티비에서 한번 본적이 있는데 지방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열정이 대단하시더라구요^^ EBS문제집을 직접 해설해서 프린트로 학생들에게 나눠주시기도 하고 혼자 계발을 게을리하시지 않던 모습에 참 뭐랄까.... 감동이랄까요? 위에도 계속 써있듯이 선생님 모두가 자기계발에 소홀하시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학년, 600명이 넘는 학생 모두의 질문을 5~6명의 선생님들께서 다 받아 주시기엔...... 턱없이 부족한건 사실이죠. 정말 옛날에 종로나 대성같이 굵직굵직한 몇개의 학원밖에 없었던 시절엔 지금처럼 사교육 열풍이 불진않았었죠. 물론 공부방식이나 수능문제 형식들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요^^ 그리고 한가지 말씀들이자면 지방아이들이라고 해서 모두 과외를 안하고 학원을 다니지 않는건 아닙니다. 실제로 과외했다는 애들도 많더군요...... 제도상으로 공교육을 불신하고 있는데 사교육을 신임하는 사람들에게만 쓴소리를 하는것은 조금 잘못된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 사교육이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공교육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른것이니까요. 저도 모르던 문제를 2~3시간동안 머리싸매고 고민고민해서 해결했을때의 기쁨을 압니다^^ 무조건 사교육에만 의지하는건 위에서도 말했듯 반대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절대 저는 사교육이 최고다라고 홍보하고 있는것이 아니라는것도 말씀드립니다ㅠ.ㅠ 공교육에서 얻을수없는걸 사교육에서 얻고 사교육에서 얻을수 없는걸 공교육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무계획자
04/03/15 00:21
수정 아이콘
흐음.. 학부제를 운영하는 학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 친구 중에서 과외 한번도 안 해본 친구는 저 밖에 없는거 같더군요 -_-a
저도 학원은 하나 계속 다녔었지만요.

학교선생님이 학원 선생님의 실력이 낫다고만 말할 수도 없습니다.
어차피 고등학생 가르치는 거 왠만큼 공부하고 대학 들어간 사람이라면 조금만 더 공부하면 쉽습니다.
조그만한 학원은 몰라도 조금 큰, 이름 있는 학원 같은데 가면 서울대 연고대 안나오면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다들 학교 다녀보셨을텐데요.
괜찮은 선생님도 있지만 정말 수준미달인 선생, 인간적으로 덜 된 선생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사립고등학교 같은 경우 한번 뽑이면 퇴임할 때 까지 눌러 앉아 있기때문에 심각한 사람 많습니다.
제가 나온 학교도 사립인데 교련 선생님 하시던 분이 시대가 바뀌어서 교련 과목이 필요 없어져서 국어 선생님 하고 계신다는군요.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곳이 대한민국 중고등학교죠.

위에서 교과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수학과목의 경우 교과서 보다 정석이 훨씬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만 보기엔 설명이 많이 부족하죠.
04/03/15 00:34
수정 아이콘
학교 수업도 장점은 꽤나 많죠.
우선 개념 정리가 된다는 점이겠고,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그것들을 제대로 머릿속에 정리하는대도 쉽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는 힘든게 서울의 중고등학교의 현실입니다.
(특히 사립학교는 그렇습니다.)

저는 교과서가 훨씬 어려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만 공부하면 대학 갈 수 있다고 하는데,
7차의 수학 교과서, 과학 교과서만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대체 저걸 보고 어떻게 대학교 가라는건지.
박동우
04/03/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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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 선생님들 중에서 수학선생님들은 실력있는 분 반/없는 분 반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역대 최악의 선생님은 교과서 문제를 해답지와 똑 같게 판서하시던 분이었죠..반 애들끼리 내기를 건다음에 정석에 있는 개념 문제를 하나 물어봤는데...수업 시작부터 끝날때 까지 못 푸시던군요...결국 1시간 떙땡이..
나라야
04/03/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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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대해 부정적이신 분들이 많은것 같군요;

물론 교과서의 문제가 대-_-부분 너무 쉬워서 하시는 말씀들이겠지요.
하지만 그 어떤 다른 책보다 교과서를 가장 열심해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교과서에 보면 교과서를 지은 교수들 이름이 써있습니다.
그리고 그 교수들이 주로 수능출제 위원이죠..
그리고 수능 문제들을 가만히 보면 어렵다기 보다는 문제가 길고 대부분이 의미파악을 중요시하는 문제들이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수능.. 특히 수리영역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정석에 길들여진, 여타 다른 수학 참고서에 나와있는 문제들에 길들여져
풀이과정에만 얶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_- 교과서를 제대로 읽고 그 의미에 대해 이해한다면 수리영역 충분히 잘 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과는 많이 상관없는 글이었네요;

참고로 저는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학원이나 과외에 대해서는 긍정적입니다;
용잡이
04/03/15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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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먼옛날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들었던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학교선생님은 공부만 잘가르쳐서 되는게 아니다...
인생을 잘 가르쳐야한다...
안타까운 교육현실 입니다.
시미군★
04/03/1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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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이란...
"학교교육을 따라가지 못해 곤란을 겪을때" 그걸 보충해주기 위해 필요한것입니다
적어도.. 제가사는 이곳에서는 그렇게 인식되고 있고.. 저도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04/03/1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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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교육안하는거랑 하는거랑 차이가 천지차이보다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기는 안해도 된다는식으로 아무리열심히 해봤자
사교육하면서 열심히 하는사람이랑 비교가될까요..
무계획자
04/03/1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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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 님// 제가 수학 교과서가 최종적 공부교재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너무 쉬워서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정석을 그 대안으로 삼은 이유도 풀이과정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도 아닙니다.
수학 교과서에 나타난 내용만으로는 개념파악하기에 힘들기 때문이 그 이유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정석에 가장 개념설명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정석이 최고의 수학책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혼자서 공부할 때 교과서로만 새로운 개념을 파악하고 공부해가는 건 너무 어렵습니다.
반면에 정석은 자세한 개념정리와 설명으로 인해 혼자 공부하기에도 가장 괜찮습니다.
뭐 물론 모르는 부분을 뚫어줄 선생님은 필요하지만요.

뭐 정석이 일본 책을 베껴서 썼네 이런 건 차치하고서라도 말입니다.
04/03/1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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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수학, 과학 교과서가 최악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대학에서 고생하게됩니다. 제 주변의 학생들이 그렇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유럽권에서 생활을 한 적이 있어서 저만 독특한 것일수도 있지만, 우선 유럽/북중미 권 고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정말 두껍습니다. 그만큼 해설이 상세하게 되어있죠. 그에 반해 우리 교과서들은 교사/강사의 강의를 안들으면 공부가 정말 힘듭니다. 정석이 교과서보다 좋다는 것의 의미가 바로 해설이 교과서보다 자세하게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전 정석을 안 풀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강의가 좋아서였죠. 이건 운적인 측면이지만 수학은 가르치는 교사의 실력에 따라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가 갈리게 됩니다. 과학은...제가 경시대회 공부 때문에 대학교재를 봤었는데.... 대학교재가 이해하는데는 고등학교 교과서보다 좋습니다.(역시 이것도 북중미.유럽권 교과서가 더 자세하죠...대학교재도 국내 것이 전무하다시피 하지만;;)7차에서는 문과가 과학을 안 봐도 되니 이공계 지망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대학 교재로 공부하는게 더 편하실수도 있습니다.(물론 과학과목 전부를 대학교재를 보면서 하면 미친짓이겠지만...)아? 의대를 가신다고요. 그럼 GG;;; 딱히 해드릴 말이 없네요;;;
Dietrich
04/03/1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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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또 로그인하는군요.
저는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에서 이공계통 학부 졸업반에 있는 학생입니다.
글을 쭉~ 읽어보았는데.. 전 수학이나 과학같은 이공계통 과목, 특히 물리에 한정지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가끔 편한 술자리에 가면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제대로 된 수학이나 물리 선생님 한분만 만났어도 내 인생이 바뀌었을 꺼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수학이라는 게 어떤 과목이고. 물리라는 게 어떤 과목인지 대학에 와서야 알았거든요. ^^;;
어려서 때부터 과학자가 꿈이었고. 나름대로는 학원이란 곳엔 고3 이전까지 발도 들여놓지 않고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고3이 되어서 XX학원 재학생반에 들어가서 배웠던 수학이나 과학 과목들. 특히 물리는 거의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거의 모든 게 새로웠으니까요. 조금 오버하자면 전 다른 과목 공부하는 줄 알았습니다. ^^;
나름대로는 본고사 준비를 해야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물리라기 보다는 대학물리에 가까웠던 그 학원 선생님의 강의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물리라는 과목이 그냥 암기 과목이 아니라 정말 그 정의대로 "수학이라는 언어로 자연현상의 원리를 기술하는 학문"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죠.
또 한가지 이야기.
변리사를 업으로 하시는 어느 선배님.
후배들이 변리사의 길에 대해 물으려 찾아가면 선배님께서 제일 먼저 물으시는 게 "과학고 출신이냐?"는 겁니다.
동의하시는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 과학고 출신 여부가 기본 과학 과목에 대한 이해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 정도로 현재 일반 고등학교의 이공계통 과목에 대한 가르침은 정말 엉터리입니다.
'제물포'라는 별명.. 많이들 익숙하실 것 같은데요. ^^;
서글픈 현실이지만. 적어도 과학고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일반 고등학교에서 수학이나 과학을 '제대로' 배운다는 건 사실 가능보다는 불가능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다 실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 요즘 선생님들 중에는 실력 좋으신 분들도 많으시니까요.. )
열의 없이 가르치는 선생님들 때문이라 해야 할까요.. 아니면 환경이 못 받쳐주기 때문이라 할까요.. 아니면 아예 고등학교 커리큘럼을 미국식으로 바꿔야 할까요..
어찌되었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고등학생이시고. 이공계통 과목을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이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부디 수학이나 과학 과목은 좋은 선생님께 잘 배우셨으면 한다는 것.
그리고 제발 수능 난이도에 맞춘 공부는 지양했으면 한다는 것.
이 정도 입니다.
그럼.. (__)

(ps) 정석은 정말 좋은 책이죠. 도움이 없이 독학으로 수학을 공부한다 했을 때 수학 실력을 쌓는다는 측면에서 참 괜찮습니다. 전체 맥락이 안 들어온다는 단점은 여전하지만.. 뭐 그거야 활자로 된 매개체로 배우기가 정말 어려운 것들이니;;
04/03/1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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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trich님//동감이 많이 갑니다... 저는 선생님들의 운이 좋은 편이었죠... 님 말씀대로 수학, 과학의 참맛(!)을 일깨워주기라도 하는 선생님이 있으면 그 학생은 대단히 운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전 그런 선생님을 중학교 때 만났으니 억수로 운이 좋은 것이겠죠.) 강의 내용을 못 알아듣더라고 수학/과학의 재미를 알게 되면 스스로 공부하기가 정말 편해지죠. 결과적으로 좋은 선생님을 일찍 알아서 재미를 깨우치면 그 다음부터는 선생님의 실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04/03/1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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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님//혼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 사교육하면서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무섭습니다. 문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이학부는 그렇습니다. 대학은 학원이 없으니까요^^(일단 대학을 들어가야되는게 우리 나라 최대의 비극이긴 하지만... 이점에 대해서는 정말 육두문자를 바가지로 하고 싶은데 ㅠㅠ)
04/03/1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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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trich님 말씀이 정말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제 주위친구들중에 한 수학선생님께 3년 배운 학생이 있는데 그 아이는 항상 공수 수1 수2 이 세과목 과외비를 그 선생님께 청구해야 한다고 농담(인지 진담인지;;)처럼 말하곤 합니다.;;

sinfire님 처럼 저도 정말 좋은 불어선생님께 배워서 대학에 온 지금 불어관련 강의시간에 칭찬을 듣곤 합니다^^ 그 선생님 덕분에 불어에 눈이 트인거죠 ^^

정석에 대해 한마디하자면.. 몇년전부터 정석은 존재감이 많이 사라졌죠^^ 예전보단 필수문제집이란 느낌이 사라진건 사실일듯...
꿈그리고현실
04/03/1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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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사교육 안해서 하향 평준화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무한 교육 경쟁은...결국 학생만 죽어나죠..
04/03/15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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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그리고현실님//다같이 하향평준화를 한다면 더 높은 수준의 지식을 얻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겐 거의 사형선고가 아닐까요?? 무언가 더 많이 더 깊게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다면.. 악몽일듯 하네요^^
항즐이
04/03/1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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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향평준화를 말씀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의미하시는 거라면 절대 반대입니다.

미적분을 모르고 공대에 들어가고, 운동량 문제와 열역학 문제를 못풀면서 최고 수준의 공학부에 들어오는 학생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 -_-;;

지난 10년간 우리과의 중간/기말 고사 문제는 점차적으로 쉬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학, 통계학등의 기초 학문을 이용해야 하는 고난이도 문제는 두드러집니다. 이게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학생들의 질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욕먹건 말건 우리학교만 본고사 부활시켰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답답합니다. 후배들이 질문하러 왔을때 그 문제들의 당혹스러운 정도는.. -_-;;
04/03/15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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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끝없이 공부해야 살아남는 학원강사와
언제나 자기 자리만 지키면 되는 학교 선생님의 차이 랄까요?...

맘같아선 평준화.. 싹 없애고 전부 사립형 자립고등학교 식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 라는 말이 있듯이 1~2년 후가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보며 시행되어야 하겠죠.
04/03/15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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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님//새내기로써 말씀드린다면 전 인문학부생입니다. 수강신청부터 강의실 찾아가기 등등등 고등학교때와는 너무나도 틀려진 모습에 입학한지 2주가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적응이 안되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현 수능은 대학을 위한 선행학습이 아닌 점수를 채우기 위한 제도일뿐입니다. 저도 원어 강의를 들으며 정말 피눈물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항즐이 님생각과 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제발 대학선행학습에 초점을 맞추길 기도합니다 ㅠ.ㅠ

F.L님// 의견에 심히 공감이 가는군요^^ 티비에서 민족사관고가 나오는 모습을 봤는데(실명거론해도 되겠죠?) 참.. 중학교때 공부안한걸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후회했습니다 ㅠ.ㅠ
스톰 샤~워
04/03/15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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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한 오해 한가지.
지금 학생들이 10년 전 학생들보다 더 많이 공부한다 (맞습니다)
지금 학생들이 10년 전 학생들보다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틀립니다)

지금 사교육을 안하면 하향평준화 되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 열풍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 되어 있습니다. 서울대 신입생들의 학력저하는 해마다 심해져서 교수들이 당혹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년 신문에 납니다.물론 이를 평준화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제가 보는 견해에서는 사교육이 가져온 폐해라고 봅니다. 사교육 열풍이 사그러들지 않는 한 이런 학력저하 현상은 없어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공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학교 선생님이 학원 선생님보다 뛰어나다, 못하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스템의 차이입니다.
어쨌든 학생이면 학교를 다닐 수 밖에 없고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 가장 활성화된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만약 그게 불안하면 아예 학교를 그만 두고 학원을 가는 것이 낫습니다. 하나의 시스템을 선택했으면 그 시스템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지나치게 사교육에 의존하면 중심이 되어 있는 공교육시스템과 충돌하고 두개의 시스템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어떤 시스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손해만 보게 됩니다. 그래서 사교육을 하더라도 철저하게 공교육 시스템에 침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치해야 됩니다. 전체적으로 공교육 시스템을 기본으로 해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사교육과 혼자만의 스스로 학습을 배치해야만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스스로 학습입니다. 사교육 때문에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침해된다면 득보다 실이 많게 됩니다.

그리고 공교육이 사교육보다 안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일단 어쨌든 대한민국의 교육을 고민하는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심사숙고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영 엉터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학교는 학원과 달리 영리단체가 아닙니다. 물론 학교도 이익에 따라 움직이기는 합니다만 학원처럼 매달 수강생이 늘었다 줄었다 하고 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과 안목으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반해 학원은 당장 효과를 내보여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몇달했는데 성적 안오르면 당장 학원 바꿉니다. 그러면 망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애쓰게 되고 결국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단기적인 당장의 대증요법에 치중하기 쉬운게 학원입니다. 물론 모든 학교가 다 좋고 모든 학원이 다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사교육. 정말 제대로 알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부의 무지한 사람들 때문에 공교육체계가 무너져 가고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CounSelor
04/03/1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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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고 대학에와서 너무나도 후회가 되는것이 고등학교때
공부를 안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까운 시간들입니다.
이젠 군대 문제도 생각해야 하니 어쩌려니 하고 있지만.
되돌릴수 없는것은 생각하지 말아야지요..
앞을 향해 나가야지요..
지금도 심심해서 고등학교 수학책을 펼쳤는데 너무 어렵군요..
너무 놀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이글을 보고요..
04/03/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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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샤~워님//
만약 하향평준화 라는 것에 대한 원인으로 사교육을 말씀하신다면 저는 확실하게 부정하고 싶네요. 단지 사교육만 없애면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라면 이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_-;

원래 사교육의 본의미라는 것은 공교육의 모자란 점을 채우는 것이 맞는 의미지요. 저또한 그렇게 생각하구요. 궁극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고,(없어질 수가 없죠) 지금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고액과외나 야간교습 역시 조금 더 바뀐 형태로 자행되고 있죠. 예를 든다면, 강남구에서 학원의야간교습을 막기위해 10시이후 단속에 들어가면 강남구에 있는 학원은 가까운 타 구 지역에 학원을 차리고 10시에 학생들을 차에 실어다가 그쪽으로 날립니다. 실효없는 단속을 하고 있는 것이죠. 사교육과 공교육의 능력을 떠나서, 현 교육체제가 무너지고 있는 원인만 해결할 수 있는 대안만 제시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본고사를 부활시키던가 평준화 정책을 없애고 특징있는 고등학교의 특색을 강화한다고 할까요? 외고에서 언어계열 과 이외의 분야에 진출할 수 없듯이 과고에서 이공계열 과 이외의 분야에 진출할 수 없도록.. 그러한 것들이 바탕이 된다면 학생들은 좀더 무한경쟁시대를 더 빠르게 접하고 적응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경쟁이란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니깐요.
김효경
04/03/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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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자체가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사교육의 형태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모습이 잘 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학교에서만 모든 학업을 맡아서 할 수 는 없는 현실을 직시해야죠. 특기적성이라든가 다양한 커리큘럼이 학교에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맞춰 줄 수 있는 사교육이 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사교육의 비중이 공교육보다 우선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사태야말로 자본에 의한 또다른 계급고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돈 없는 사람은 고액과외,학원수강도 못 합니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교육을 공교육이 해 준다고 하더라도 사교육은 현재 시점에서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으며 그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학생과 부모의 생각변화를 유도해낼 수 있는 교육제도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조건적인 수능난이도 하향, 사교육 규제가 아닌 시험제도와 학교제도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을 유도하되 최대한 공정한 경쟁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말이죠.
[S&F]-Lions71
04/03/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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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샤~워 님 //
10년전 학생들보다 지금 학생들이 공부를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나요??
제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를 더 많이 하고도 학력수준이 뚝뚝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전체 고교생을 다 따져 본 것은 아니라서 전반적인 것은 알 수없고
그밖의 다른 사항을 다 감안하여 말하긴 힘들지만
제가 있던 곳에서 겪은 바에 의하면 10년 에 비해 확실히 지금 고등학생들은 공부를 훨씬 적게 합니다.
무계획자
04/03/15 12:35
수정 아이콘
스톰 샤~워 님 // 학업능력의 잣대를 예전과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측면을 차치하고서라도 요즘 학생들의 학업 능력이 떨어져 가는 원인이
사교육에 있다는 데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가 볼 때 학업능력이 떨어져 가는 원인은 당연히 쉬워져만 가는 수능
적어져만 가는 공부량 시험문제 알려주고 보는 내신 등 인듯 합니다.
그리고 작은 원인으로 고교 평준화 정책을 들고 싶습니다.


저는 00년도 수능을 본 세대 입니다.
고등학교 입학을 97년도에 했고 그래서 97년도 그 빡센 수능이
00년도까지 얼마나 더 쉬워졌는지(지난 수능에 맞춰 나오는 모의고사 문제 수준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리고 친구들이 재수를 했으니
01년도에 얼마나 더 쉬워졌는지 제일 뼈져리게 잘 알 수 있는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쉬워지니 공부의 깊이가 점점 부족해만 갑니다.
공부의 깊이가 부족하니 학업능력이 떨어지죠.
고민을 안하고 공부를 하고 문제 풀이에 치중했으니깐요.
당연한 결과입니다.
03년도 인가 수능이 너무 어렵게 나와서 한 번 난리가 나왔던 적 있죠.
그 때 정말 웃음도 안 나왔습니다.
너무 어렵게 나와서 학생들 울고 학부모들 울고 했는데
정작 평균점수는 00년도와 같았습니다.
00년도에는 수능이 너무 쉬워져서 난리가 났었는데 말입니다.
예전 같으면 실력 정석 연습문제까지 다 보고 시험보지만
요즘 같으면 기본 정석 연습문제도 안 보고 기본문제/유제만 보고 수능 봅니다.
학교에서도 중간/기말 고사 쉽게내고 또 쉽게 낼 수 밖에 없습니다.
괜히 어렵게 내면 대학 입시에서 자교 학생들이 불리해지는 것이 사실이고 또 학부모 항의 들어오니 쉽게 낼 수 밖에 없습니다.
공부를 안하고 대학에 들어가니 당연히 학력 수준이 떨어지지요.
게다가 지금 하는 선택과목제도 제고해 봐야 합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공부 안 어렵습니다.
예전에 하던데로 수학 1 2 다 하고 물화생지 2 까지 다 해도 충분히 학생들은 해 낼 수 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인가 수리탐구 2 선택과목제가 도입되서 그 전 세대들이 다 공부했던 과학 2 과목들을
넷 중 하나만 공부해도 되게 만들었습니다.
전 물리가 어려워서 화학을 공부했죠. 그리고 공대-_-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공대에 물리 안써도 되는 과목 있습니까?
첫 학년부터 무쟈게 해맸죠.
물리 2도 제대로 공부 안한 학생이 대학물리를 공부해야 했으니까요.
지금 고등학생은 수학도 선택해서 공부하고 그러던데
확률도 안 배울 수 있고 미적분도 선택 가능했던가요?
저 같은 학생이 아마 무지하게 양산될 겁니다.
물론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지만
고등학교가 대학교 이전의 교육기관이라면 가르칠 건 다 가르쳐서 올려보내야죠.


그리고 우수한 학생들은 그들을 모아두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학습능력 향상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안그러면 대학도 평준화로 운영하지요?
정부가 평준화 정책을 고집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향상 등 대의를 위해서 라기 보다
고등학교 입시를 막기 위해서 인 듯 합니다.
뭐가 더 중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난폭토끼
04/03/15 13:18
수정 아이콘
이번에도 제 의견만 적고 갑니다.(죄송하네요, 요즘 원체 바빠서...)

일딴 저도 처음엔 사교육의 '효과' 에 대해선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효과' 가 있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위에 나오는 최상위층이 어느정도를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엔 상위 40% 겨우받고 전문대 간 친구 꽤 있고,

또 최상위 0.1%의 친구들도 꽤 많습니다.

물론 10~20% 정도 해당되는 중위권 애들도 많았구요.

그런데 공부한 양을 돌이켜 보면, 아니 정확히는 '책상머리 붙들고 있었던 시간' 을 보면 평균적으로 10~20% 애들이었습니다. 물론 0.1~1% 애들도 고3말기엔 책상에 아예 눌러 붙었지만 매일매일 항상 열심히 한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성적이 항상 잘 나오는편 이었습니다. 저위의 3개 범주중엔 제일 높은 곳에 속합니다...물론 단 한번도 과외를 받은적 없구요, 학원은 중1 겨울방학때 2달, 재수할때 잠시 다닌게 다 일 정도네요... 그래서 항상 학원의 효율성에 대해, 과외의 효율성에 대해 의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는 약간 놀랐습니다.

무척이나 친하게 지내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연세는 아버님 뻘이신데, GTO의 영길이 같으신... 그분께서 그러더군요. '암기능력' 등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렇기에 반복학습을 어느정도 해주면 암기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해내는것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 역시 해낼 수 있다....라는 요지의... 어차피 우리가 원하는것은 1~2단계 정도의 curv이다라는것, 엄청난 반복은 '우리네 수능' 제도 하에선 충분히 역량을 발휘한다...라는...

그리고 덧붙이시더군요. 당신 친구 세대도, 그 아래 세대도, 정작 '잘' 사시는분, '돈' 많이 버시는분들은 학교 약간 좋은데 나오는게 아닌데...라며...

어차피 '무한반복학습' 에 의한 '약간의 성정향상' 이 목적이라면 학원도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더군요. 꼭 그 선생님들의 '가르치는 능력' 이 뛰어나지 않아도 '얼만큼 잡아두는가' 가 더 중요하다는...

그냥,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까지 해야하냐는 생각만 들더군요...

경쟁력 문제 말씀 하시는분들 많은데, 어차피 완벽한 대안은 없느것 같네요. 과연 '효율성' 과 '공평성' 사이에서 어느쪽에 무게를 둘 것인지... 세상이 꼭 '이론' 만으론 돌아가지 않는듯 하네요.

ps. 수2도 배우지 않고 들어오는 공대생은 공대생의 자격이 없는게 아닐까 싶네요... 미적분, 삼각함수, 확율, 통계의 기본도 모르고 대체 수업을 하자는건지 말자는건지... 그냥, 교양으로 '공업수학' 을 들은 자의 넋두리네요...

ps2. 선생님의 수학능력과 가르치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완전 별개' 라고 확신하네요. 부산의 모 학원에서 최고로 추앙받는 스킬의 대가는 그 옛날, 교대가 2년제이던 시절 교대 출신이십니다. 토익900? 이게 장난이라 생각하십니까? 물론 많은 분들이 해내고 있지만 쉬운게 아닙니다. 그리고 토익몇점은 최상위권에선 스킬과 반복학습에 있지 그 사람의 영어실력과는 별로 관계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제 주변의 900 마크한 넘들, 다시 치라 그러면 3~4달 지나서도 800대나 찍을까 싶다네요:) 제가 무척이나 존경하던, 영어강의에 있어선 league 탑일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분, 토익 점수 우리 제자들보다 낮습니다. 고등학생 과외도 제대로 못하는 우리들 보다 말입니다... 결코 가르치는 실력과(그것도 지금처럼 미친듯이 쉬워진 수능제도 하에선 더더욱) 자신의 수학능력은 관계가 없습니다.
스톰 샤~워
04/03/15 13:18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너무 구시대의 사람이라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건가요?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요즘 애들이 나 어릴때보다는 훨씬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어릴 땐 초등학교 6년동안 공부란 걸 제대로 해 본 기억이 안 나네요. 중학교때도 시험기간 외엔 공부를 해본적이 별로 없는 것 같고. 고3때는 야자를 빠질 수 없어 야자를 하긴 했지만 야자 끝나고 집에서 공부했던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한반에서 평균 네명이 서울대에 들어갔습니다만 그놈들 봐도 '징그럽게 공부하네'라는 생각보단 '나보다는 좀 많이 하는구나 (아전인수식 해석 ^^)' 정도로만 느꼈습니다만 요즘 애들 공부하는 얘기 들어보면 징글징글하더군요.
요즘 애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학습지다, 학원이다 해서 이리저리 공부에 휘둘리고 심한데는 중학교때부터 학원 뺑뺑이를 돌리더군요. 고등학교 때야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고...

학습능력 저하에 대해서는 모든것이 사교육 때문이다는 말은 아닌데 써놓고 보니 그런 말처럼 되버렸네요. 말하고자 했던 것은 사교육을 중지하면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이 학습능력 저하에 일조했다는 겁니다. 일명 '티쳐보이'들만 양산한 폐해를 지적하고자 한 거죠. 그걸 강조하다 보니 좀 극단적인 주장이 돼 버렸네요 ^^

입시가 어려워지는 것이 바람직한 가에 대해서는 저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고등학생들이 공부를 적게하는 사회가 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공부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니까요. 물론 시험이 쉽게 나오면 공부를 적게해도 되는 사회가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으며 제 생각에도 교육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개개인의 의식변화 없이 시험을 쉽게 출제하는 것만으로 그렇게 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기조는 그렇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할 거라 생각합니다.

평준화의 문제는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어느 분이 지적하신 것 처럼 특수목적을 위한 특목고가 아닌 중학교 성적으로 계층화시키는 비평준화는 여러가지 부작용도 있을 듯 합니다.
눈물의 싸이오
04/03/15 13:42
수정 아이콘
무계획자// 무슨 03년도 수능평균이 00년도와같습니까?? 350점대맞고 연고대 간게 2000년도입니까?? 제기억엔 370점대 후반 380점대초반대가 많은걸로 아는데요. 03년도 수능은 98이랑 비슷하다는 게 지배적입니다.
무계획자
04/03/15 14:08
수정 아이콘
눈물의 싸이오닉스톰 님 //
죄송합니다.
평균점수를 난이도로 수정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다른 사람 부르실 때 아이디 + 님으로 호칭해주시길 바랍니다.
PgR에서 적용되는 불문법 입니다.
그냥 부르면 솔직히 기분 나쁩니다.
눈물의 싸이오
04/03/15 17:19
수정 아이콘
무계획자님//죄송합니다. 님자를 쓴줄알았는데 없더군요.
04/03/15 23:0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수능이 너무나 쉽습니다.
확실히 수능 수리영역은 어려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의 목적이 "학생들을 쉽게 대학 보내는 것"이 아닌
"대학 가서 원할한 공부를 하게 하는 것" 이라면 말이죠.
퍼펙트플토
04/03/15 23:47
수정 아이콘
제생각에 학원에서 배우는 학생이 많은것 중에 하나는 학교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실력에따라 선생님을 뽑는게 아니라 그냥 이면고시 시험으로 뽑는다는것입니다. 자신이 공부하는것과 남을 가르치는것은 차이가 조금은 있습니다. 반면 잘가르치시는 선생님들도 많지만요. 저희학교만봐도
그선생님 수업만 듣고는 시험보기가 상당히 난감하신 선생님들도 있으십니다. 하지만 학원수업은 실력입니다..그 강사가 가르치는 실력이 없고
학생들이 싫어한다면 바로 강사직을 그만둬야겠지요..
전 이런 차이를 말하고 싶네요..
hansnova
04/03/16 01:21
수정 아이콘
요즘 학생들이 옛날 학생들보다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은 훨씬 많습니다. 3배 이상된다는 통계도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고,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다만 옛날과 요즘에는 공부하는 목표 자체에 차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좀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공부를 했다면, 이제는 쉬워진 수능난이도, 그리고 학생들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도입되었으나 3년 내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제도로 변질된 내신+수행평가 제도 덕분에 실력향상이 문제가 아니라 실수 하지 않고, 문제 유형 많이 접해보고 많이 풀어보는 문제 기계가 되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것이 차이지요. 덕분에 요즘 학생들은 시간은 있는대로 투자하면서 노가다를 강요당하고, 그러면서도 단군 이래의 꼴통이라는 소리를 듣는답니다.
솔직히 영수는 전국에서 만점 몇명 안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든 학원이든 간에 매일 수능에 대해서 이야기할때마다 듣는 이야기가 '상위권 학생이라면 영수는 만점이 기본이다. 목표는 많이 맞추는게 아니라 안틀리는 것이다.' 뭐 이런소리랍니다. 이런 실정이니 뭐 할말 다한거죠.
수능이 쉬워지면 쉬워질수록 매년 그 난이도에 맞춰서 유형별로 수천문제씩 풀고 3년 내내 수행평가다 내신이다 하면서 끌려다닌 문제+노가다 기계들이 양성되겠죠. 그러면 교육부장관은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이유, 그리고 학생들이 너무 고등학교때 고생한다는 이유로 수능을 더 쉽게 낼테고, 내신의 비중을 강화할테고, 기계들은 또 양성되고....언제부턴가 시작된 악순환이죠. 뭐 가끔 심심하다 싶으면 중간 중간에 하나만 잘해도 대학간다거나 TV랑 인터넷으로 강의만 들으면 대학간다는 말도 안되는 구호를 넣어주고 말이죠.
차라리 이럴거면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개혁한다고 좋은건 아니지요. 이해찬씨는 올해도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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