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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12 20:41
전... 그래도 다행 인가... 부모님이 예전에는 한나라당 편이였지만... 충분한 이성이 있으신 분들 이기에 저번 총성 때는 그 쪽을 선택 하지 않으셨죠... 전 저의 부모님들을 참 현명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04/03/12 21:02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다가 정치를 잘 모르시는 어머니가 노대통령에 대해서 얘기하길래 순간 버럭 볼멘 목소리로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엄마 (본질은) 그게 아니야.. 라고 말을 했지만, 자식의 갑작스런 모습에 주눅이 드셨는지, 목소리가 작아지신 어머니 때문에 어떤 얘기도 더이상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화가나고 답답합니다.
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감히 아버지한테 그건 아니라고 얘기할 수가 없네요. 그건 아니라고, 그건 잘못됐다고 얘기할 수 없는 제가 못내 아쉽습니다.
04/03/12 21:54
seany 님// 저는 벌써 아버지한데 한 연설들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말씀하시면 그저 묵묵히 듣습니다. "왜 나한데 그래, 내가 노무현이야?"라면서 말이죠-_- 저희 아버지 세대의 생각을 돌리겠다는 건 무리이자 욕심입니다. 그들과 저와의 타협점을 찾아야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다 나라잘되자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제가 "아빠 결국은 모모모 때문에 한나라당 지지하는 거잖오." 하면 슬쩍 대화를 딴데로 돌리신답니다 (우케케) 30대 이상이 되면 순수한 마음으로 무엇을 지지한다는 게 힘들죠. 이해관계라는게 얽혀있기 마련입니다. 젊은 사람들이야 걸릴게 뭐 있습니까. 순수한 이상으로 행동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나이와 함께 사회적 지위와 입장이라는게 생기면 그러기가 힘듭니다. 부자들이 함부로 지지 정당을 밝히지 않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죠. 나쁘게만 볼건 아니라고 봅니다. 각자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상입니다. 정의란 충분히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중요한건 서로의 타협 지점을 찾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게 왜 안돼냐... 서로 양보하고 타협해야 하는데 "너만 양보해라" 라니깐 문제입니다. 너만 잘못됐어 라니깐 문제라는 거죠. 나도 잘못했고 너도 잘못했다 같이 문제를 풀어보자가 아니라 서로 남탓만 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그려... 그게 진짜 그렇게 어려운걸까요?-_-
04/03/12 22:21
삶은 경험이다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 하시고 사시는 편이 나을듯 싶습니다. 앞으로 같이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런 소모적인 일로 부모님과 의 다툼은 훗날 아픔으로 남을것 입니다.
04/03/13 01:19
전 조선일보를 봅니다.
전 한겨례신문도 봅니다. 그 둘다 온전한 진실만을 전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둘다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유리한쪽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스로 취할것은 취하고 버릴것은 버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둘 중에 하나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대화와 타협,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한편이 있으면 반대편이 있어야 합니다. 전 이곳 피지알을 너무 사랑하고 이곳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오늘 정치적인 사건에서는 너무 한편으로만 흘러가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물론 탄핵가결이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걸 찬성한 국민또한 많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혹은 다른 입장의 친구들과 단순히 정치적 견해로 다툰다는건 오늘 있은 사건보다 더 어이없는 일일 것입니다.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정말 이성도 없고, 무지하신분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 사람은 다시 자식들의 세대에 그런 취급을 받을것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 세대간의 진보, 보수는 존재합니다. 야당을 지지하는 쪽에서 보면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테고, 여당을 지지하는 쪽에서 보면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한쪽만 국가를 위하고 민주적이고, 정의롭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엄청난 모순일겁니다. 59분 59초님의 말씀처럼 어서 타협을 찾았으면 합니다.
04/03/13 03:10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입니다. 그른 것을 그르다 말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 시절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04/03/13 09:45
노대통령이 조금만 참았어도.. 라고 말씀하시면서
또한 그래도 한나라당 너무했어 라고 말씀하시는 저희쪽 어르신은 매우 양반이군요 ㅇ_ㅇ;;
04/03/13 12:06
섹쉬한 뇌님, Seany님, 59분59초님 ,두더지님 의견이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단지 한 가지 현상으로 분석할 수가 없겠죠..여러 복합다단한 요인들이 얽히면서 발생하는 것이니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진실이 더욱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타협과 통합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그것을 위해 진실을 희생해야 하나에는 의문이 듭니다.. 물론 둘 다 잘되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지만..두 개 중에 하나를 우선 순위에 둔다면 진실이 우선이 아닌가 합니다...타협과 통합을 위해 진실을 양보해야하나? 라는데는 의문이 생깁니다..
04/03/13 12:48
우리 부모님세대는 4.19와 5.18을 겪으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그른것은 그르다고 말하실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이 거짓에 찬성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분들이 보시기엔 그 나름의 진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옳지않은 일과 타협해선 안되겠죠. 하지만 한쪽만이 100%정의고 진실일지... 오늘자 보수언론의 틀어진 시각만큼이나 진보언론과 티비뉴스에선 일방적 시각을 보여줍니다. 양쪽에서 조금씩 서로의 시각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것 같군요. 그러지 않고선 계속 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볼테니깐요. 지역감정위에 이젠 친노,반노의 골까지 깊어질까 두렵습니다.
04/03/13 13:16
이번 탄핵문제는 친노냐 반노냐가 아닙니다.
이건 국민을 핑계로 국민을 기만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분노입니다. 아무것에도 관심없고 오로지 지들 밥그릇챙기기만 바쁜 사람들을 반대하는 것이지 친노도 반노도 아닙니다. 그리고...분명 부모님 께서도 자녀분들과 다투시기 싫으셔서 아무말 안하고 넘어가시는 것도 있으십니다. 실제 투표장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무도 모르지요..(오늘 어머님과 이야기한 결론이었습니다.)
04/03/13 13:24
저희 아버님은 80이 넘으셨으고, 6.25때 북한군에 의해 가족이 살해당하는 경험을 직접하셨다고 하네요.
특히, 저희 아버님은 그런 이유로, 제가 느끼기에는 극우파로 보일 정도로 매우 보수적이십니다. 젊은 친구들 (저도 포함되겠죠)은 전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직접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은 모든 진보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저와 아버님의 정치적 생각의 타협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더군요. 저는 결국 실리를 챙기면서 효도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번 대선때도 이회창(아버님도 이회창은 대통령감은 아니지만, 김대중이 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셨음) 뽑겠다고 말씀드리고, 노무현 찍었습니다. 집에선는 아버님의 노무현 욕을 아무런 반발없이 실컷 들어줍니다. 두서없이 길어졌군요. 정리하자면, 늙은 세대의 생각... 절대 안변합니다. 내버려 두십쇼. 힘없는 늙은이들이 뭘할수 있겠습니까? 그냥 돌아가시기전까지 기쁘게 해드리세요. 결혼하고 분가하고 있는 상태라, 집에 전화해보니 역시 부모님은 어제 광경을 박수치면서 보셨다고 하더군요. 지금 젊은 것들이 난리를 쳐서 여론이 대통령 탄핵에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할 뿐, 대부분의 국민이 조용히 하면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하시더군요. 제 결론은 효도도 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로 행사하자 입니다.
04/03/13 14:23
친노, 반노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은 꼭 해두고 싶군요.
탄핵 ; 정당하고 적절한 사유인가, 어떤 동기에서 유래했는가, 적절한 절차를 거친 것인가. 바로 이겁니다. 다른 이야기 구구하게 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04/03/13 15:14
박서팬님// 네,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데 그 진실이 진정 바로서게 하기 위해서라도 타협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모님들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그분들 우리처럼 다양한 사상과 사고를 자유롭게 논할 수 있었던 시대를 사셨던 분들이 아니십니다. 저희 아버지가 조선일보를 보는 이유는 조선일보가 한국 최고 언론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언론=조선일보 이기 때문에 보시는 겁니다. 그에게 다른 신문은 언론이 아닙니다. 즉 다른 언론과 비교해볼 생각은 애초부터 없는 것이지요. 그것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혜택받은 세대입니까. 다양한 언론과 의견과 사상을 자유롭게 접하고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너무도 당연한 혜택을 가능하게 만드신 분들이 바로 우리 부모님들이라는 걸 우리는 잊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들을 감싸안아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적절한 정도의 타협도 필요하다는 거죠. 그분들과 뜻이 다르더라도 그분들이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이해해야하다는 것을 저는 말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진실도 상대적인 개념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의 사실은 한개의 진실을 갖고 있는 게 결코 아닙니다. 하나의 사실은 여러개의 진실을 만들어냅니다. 입장과 주관, 신념의 차이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이란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게 진실입니다. 탄핵.. 이 한가지 사실을 두고도 민주주의 승리/ 법에 탈을 쓴 쿠테타 라는 너무도 대조적인 두개의 진실이 지금 대치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 쪽에서 보면 상대편의 '진실'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타협해서는 안되는) 억지 주장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상대쪽도 마찬가지라는 걸 간과해선 안됩니다.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대치상태로 있어야 합니까. 그건 결코 어느쪽에게도 이로운 일이 아니며 둘다 망하는 길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타협이 필요한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며 결코 절대선, 절대적인 진실이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더욱이 오늘날 같이 다원화된 시대에 양보와 타협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이 절실히 드는군요. 그것 마저 없다면 얼마나 시끄럽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그걸 톡톡히 겪고 있지 않습니까. 각자 추구하는 이념 성향 이익은 다 다른데 양보도 없고 타협도 없으니.. 그래서 이렇게 시끄러운것 아닐까요? 더욱이 그걸 주선하고 조정하는게 국회인데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으니... 에고 또 말하면 뭐하겠습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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