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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1 14:22:40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공상비과학대전 - 메딕의 태양권!!
공상비과학대전 입니다. 그동안 별로 땡기는 주제가 없었는데 컴이랑 게임을 하다보니 메

딕의 옵틱 플레어를 잘 쓰더군요. 프로 게임계에서는 기욤 선수가 랜덤 시절 대저그전에

서 사용하고, 임요환 선수가 장진남 선수를 상대로 사용했던 기술입니다. 다들 아시겠지

만 매뉴얼의 내용부터 살펴보죠.

Optic Flare(옵틱 플레어)

Medic(매딕)이 유일한 방어용 무장은 A-13 조명탄 발사기  뿐이다. 원래 전장에 밝히기

위해 개발된 발사기와 조명탄은 눈부신 백광 및 자외선 스펙트럼 폭발을 유도하도록 개조

되었다. 이러한 폭발은 목표물의 망막이나 시각 기관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효과가 있다.

우선 매뉴얼의 설명을 따르자면 옵틱 플레어는 조명탄의 개량형입니다. 조명탄은 전장을

밝히는데 사용되는 무기로 다양한 발사기구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긴급상황에서 사용

할 수 있는 민간 구난용 조명탄도 있습니다. 조명탄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주요 성분으

로 해서 강력한 화학반응을 통해 빛을 얻습니다.-정확한 표현은  태우는 겁니다.- 빛은 수

백만 광촉에 이를 정도로 굉장히 밝습니다. 제가 포병 출신인데 훈련 중 조명탄의 실제 사

용을 볼 수 있었는데, 장난 아니더군요. 155mm 조명탄의 경우는 반경 수km를 밝힙니다.

다시 매뉴얼로 돌아와서... 옵틱 플레어는 백광과 자외선 스펙트럼을 유도한다고 했는데,  

백광은 말 그대로 그냥 빛입니다. 문제는 자외선 스펙트럼 폭발인데요. 스펙트럼이란 가시

광선 등의 빛을 분광기로 분해했을 때 얻게 되는 성분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백과사전

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의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계(系)가 높은 에너지준위에서 낮은 준위로  전이하는 데 수반하여 방출되는 방출스펙트럼과, 낮은 준위에서 높은 준위로 전이하는 데 따라 흡수되는 흡수스펙트럼이 있으며, 스펙트럼항(項)과 선택규칙(選擇規則) 등에 의하여 규정된다. 파장범위에 따라 마이크로파스펙트럼 ·적외스펙트럼 ·가시스펙트럼 ·자외스펙트럼 ·X선스펙트럼으로 나뉜다. 또 파장에 따라 연속스펙트럼과 불연속구조의 선스펙트럼  및 띠스펙트럼으로 구별된다. 빛을 방출 또는 흡수하는 계에 따라서 원자스펙트럼 ·분자스펙트럼  등이라 한다. 또 광원에 따라서 불꽃스펙트럼 ·아크스펙트럼 등이라 하는데, 이들은 발광원자가 중성(中性)인가  이온화(化)되어 있는가를 구별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어려운 것 같은 내용이 좀 많죠? 다 필요 없고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은, 자외선 스펙트럼 폭

발이라는 것은 없다라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강력한 자외선을 이용한다는  의미를 자외

선 스펙트럼 폭발이라고 붙인 것 같은데, 문제는 자외선, 혹은 백광으로 게임과 같은 효과

를 거둘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옵틱 플레어는 생체 유닛은 물론, 기계유닛에도 똑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강력한 빛이  

망막이나 시신경에 손상을 입히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물론 그 강도가 얼마나 필

요한지는 제쳐두고 말이죠.-기계유닛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대표적

인 예로 프로토스의 옵저버는 순수한 기계유닛인데, 옵틱 플레어를 맞으면 시야가 1이 됩

니다. 옵저버가 전장을 기록하고 관찰하는 기계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종

의 카메라와 같은 기능이 있다고 생각 할 때 빛이나 자외선으로 인해 카메라의 성능이 저

하 되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빛이나 자외선으로  인해 카메라의 성

능까지 영향을 준다면 조명탄보다 훨씬 강력한 핵폭발 장면 등은 촬영이  불가능했겠지

요. 따라서 옵틱 플레어의 설정은 과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옵틱 플레어의 설정을 과학적으로 가능하게  상상해보는 것이 공상비과학대전의

목표이기에, 가능한 방법을 생각해보죠.

우선, 빛의 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보다 훨씬 강력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

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피해를 입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임 상에서 옵틱 플레어를

맞은 유닛은 회복되지 않으니까요.

빛도 물리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리적 힘이 충분하다면 기계유닛에게도 타격을 입

혀 성능을 저하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빛이 가진 물리적 힘은 아주 약합니다. 한낮의 태양 광선은 1㎡당 1,000W의 밝기를 가지

고 있지만 그 힘은 3.4mg. 필요한 물리적 힘의 양을 1kg 정도로 가정 할 때, 필요한 빛의

밝기는 1g = 1,000mg, 1kg  = 1,000g 이므로 294,000W의  밝기가 필요한데 이는 294kw입

니다. 이를 다시 마력으로 표현 하자면, 1HP = 0.746  KW , 1KW = 1/0.746 HP 의 공식에  

따라 394마력이 됩니다. 적의 눈을 멀게 하는 것도 아니라  시야를 1로 만드는데 순간적으

로 394마력의 힘을 낼 수 있는 휴대용 장비를 사용 한다는게 왠지 낭비에 가깝다는 생각

이 드는건 저 만의 생각일까요? 차라리 수류탄을 몇개 주는게 더 나을듯한데...참 테란의

과학자들은 효율성을 생각하기는 하는건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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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귀천
04/03/11 14:27
수정 아이콘
총알님의 글은 항상 저를 뜨악!!! 하게 만드는 군요~ ^-^;
04/03/11 14:36
수정 아이콘
오기가 있네요.. Optical flare.. (옵티컬 플레어) ^^;; 혹시나 해서.. 방금 아카데미에 연락해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
총알이 모자라.
04/03/11 14:46
수정 아이콘
Heaven님//그러네요...이런 낭패가....옵틱 플레어로 인한 블라인드 상태는 메딕의 레~~~거시기로 회복이 가능하네요. 그래도 결국 수류탄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은 유효합니다....흑흑,,
六道熱火
04/03/11 14:49
수정 아이콘
스펙트럼이란 말은 주파수 대역에서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물론 학문분야에서 쓰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하기에는 좀 힘들 듯 합니다만, 그리 복잡한 의미는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는 전자장비쪽의 탐지센서를 영구적으로 못쓰게 만드는 연구쪽이 생물의 시야를 못쓰게 만드는 연구보다 더 활발합니다. 아무래도 전투의 주력이 인간이라기 보다는 전투기나 전함, 탱크같이 전자장비에 의존하는 물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최근 뉴스에도 나왔던 EMP 폭탄을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EMP의 개념은 어찌보면 단순합니다. 전자장비에 부담이 되는 에너지를 넓은 스펙트럼 범위에서 일순간 쪼이는 것이죠. 그러면 순간 큰 에너지를 받은 전자장비는 타거나 고장나 버리기 마련이죠.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도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자외선 스펙트럼쪽이 얼마나 전자장비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좀 의문입니다만.)
04/03/11 14:52
수정 아이콘
음.. 정말 비과학적인 생각을 하자면.. 메딕이 대상에게 던지는 물체가 있지요.. 그 물체가 운반체일 뿐이고.. 그 안에 대상의 관심을 집중시킬 대량의 사진자료(?)가 있어서 시야를 그곳에 집중시켜 1로 만든다는 생각은 어떨런지요.. 뭐 이렇게 되면 옵저버에게도 자아가 있어야 하고.. 일반적인 통념상 스타의 유닛계열은 전부 남성이 되어야 하긴 하지만.. 저그의 성별은... ^^;;
총알이 모자라.
04/03/11 14:59
수정 아이콘
Heaven님//gg
육도열화님// 동감입니다. 다만 메딕의 기술이 시야를 못쓰게 하는게 아니라 시야를 1로 만드는 거라 참 거시기 하네요...
작고슬픈나무
04/03/11 16:12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 님 // 시야를 1로 만들었다는 건, 아마 손이나 발로 만지작거려서 인식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시각 장애우 분들을 떠올리며 든 생각입니다. 올려주시는 공상비과학대전 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한글 사랑]
포켓토이
04/03/11 16:14
수정 아이콘
디지털 카메라로 태양을 직접 찍으면 CCD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총알이 모자라.
04/03/11 16:21
수정 아이콘
작고슬픈나무 님// 실험 삼아 유닛들에게 옵틱을 걸어보니 1이라는 시야도 꽤 되더군요. 아마도 약시를 만드는 기술인듯...
六道熱火
04/03/11 16:52
수정 아이콘
디지털 카메라로 태양을 직접 찍을 경우 CCD가 나가는 것은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겁니다. 태양을 직접 찍어도 CCD가 나가지 않게 디카를 만들 순 있습니다만, 그렇게 하면 단가가 뛰어오르죠. 사용자가에게 그렇게 유리하지 않은 기능을 첨가해서 단가를 뛰어오르게 한다는 것은 가격경쟁 측면에서 볼 경우 좋은 일은 아니죠.
반면 혹독한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작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 군 장비는 가격보다 장비의 정상적인 작동에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같은 기능을 하는 군 장비와 민간 장비를 비교해 보면 군 장비가 가격이 높은 반면 혹독한 환경에서도 더 잘 작동하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BaekGomToss
04/03/11 18:02
수정 아이콘
참고로, 현제 기술로도 항공기의 주력 촬영장치는 아날로그 카메라가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입니다. (돼지털 아님 ..;) 미 해군의 F-18E 에 신형으로 장착된 디지털 카메라는 2400만 화소 (얼마짜리?)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문제는 강렬한 레이져가 렌즈에 직방이라도 맞으면 바로 맛이 간다더군요 -_-;
BaekGomToss
04/03/11 18:03
수정 아이콘
거기에다가, 미래의 스텔스 탐지 기술로 가장 유용하다는 것이 IRST (적외선 추적 장치, 영어 생략 ..;) 인데, 이 기술도 매우 강렬한 라이트가 직방으로 날라온다면, 역시 현제까지도 맛이갑니다. 공군부대에서 조명탄을 사용 금지시키는 이유가, 혹시 모를까 항공기에 장착되는 센서 하나가 맛이 갈까...를 걱정해서 입니다. (하나 고장나면 몇억인데요....스타 하나 거의 짤립니다.)
DeGerneraionX
04/03/11 21:12
수정 아이콘
테란의 과학자들도 효율성을 생각하기에
총알이 필요없는 무한 총을 개발해서 머린에게 지급하는것이겠지요..
포켓토이
04/03/11 21:52
수정 아이콘
돈이 없어서 옵저버에 싸구려 CCD를 썼거나 필터를 달지 못했나 봅니다.
04/03/11 22:58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잘라님;;;
역시 ^^;; 다음편은 빨리좀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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