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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9 02:02
에궁..저희집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와 누나 가 제학비와 생활비를
벌고있습니다. 비록 제돈을 좀 보태기는 했지만 40만원짜리 폰을 산 제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네요. 정작 어머니 폰은 흑백에다가 밧대리도 오래안가는 구형모델인데..
04/03/09 14:09
어릴 때 어머니가 오랜기간 암으로 투병생활하시고, 아버지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시는 통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시고 몇년간 재활치료만을 받았는데 비교적 유복했던 저희 집안도 결국 모든걸 날리게 되더군요.
한참 자라나는 국민학생이었는데 운동화를 사달라고 조를 형편이 안돼어 잘 늘어난다는 이유만으로 실내화라고 불리는 고무신을 신고 몇년을 활보했답니다. 지금은 두 아이를 아버지가 돼어버린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저도 챙피했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저미어오는군요. 결국 5학년이 됐을 때 까발로 라는 제법 좋은 운동화를 사주셨는데 그 신발을 움켜안고 몰래 방안으로 들어가서 펑펑 울던 기억이 납니다. 서른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에도 아직까지 불효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04/03/09 15:20
4학년에..주위에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어느새 부모님과 대화가 없어진 저를 보게됩니다. 이의용님의 글을 읽고 다시한번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04/03/10 00:33
정말 정이 느껴집니다...
저도 스톰샤워님의 댓글처럼 이의용님이 부모님께 핸드폰보다 더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기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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