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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09 01:54:30
Name 이의용
Subject 어머니와 핸드폰..

  안녕하세요..

  PGR을 알아간지 어언 1년이 되가는데..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저는 명지전문대 야간에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강의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어왔지요..

  오자마자 매일하던대로 컴퓨터를 켜고 MSN으로 여러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이상한 물체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 핸드폰이네..누구꺼지?..'

  참고로 저는 핸드폰이 없습니다.. 작년 재수를 하면서 동생을 줘버렸거든요..

  아무튼 깜짝놀라 어머니께 갔습니다..

  '못보던건데 누구꺼에요?..'

  '누구꺼긴 니꺼지~엄마가 아빠한테 얘기해서 너 대학들어갔다고 할부로 끊었어^^'...

  그리 넉넉치 않은 집안형편..사실 제가 직접 알바를 해서 폰을 사려고 하고있었습니다..

  기쁘지 않았습니다..아니..기뻐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이상 죄송스러워 그냥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사람에겐 그냥 핸드폰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물건이 될것 같습니다..

  지금 그동안 제대로 효도한번 못했던 불효자에 눈에선 눈물이 흐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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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태란
04/03/09 02:02
수정 아이콘
에궁..저희집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와 누나 가 제학비와 생활비를
벌고있습니다. 비록 제돈을 좀 보태기는 했지만 40만원짜리 폰을 산 제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네요. 정작 어머니 폰은 흑백에다가 밧대리도 오래안가는 구형모델인데..
i_random
04/03/09 02:05
수정 아이콘
어제 재수 학원등록을 했습니다. 학원비를 받을 때 굉장히 죄책감이 느껴지더군요..
스톰 샤~워
04/03/09 13:25
수정 아이콘
핸드폰보다 더 큰 기쁨을 드리세요 ^^
04/03/09 14:09
수정 아이콘
어릴 때 어머니가 오랜기간 암으로 투병생활하시고, 아버지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시는 통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시고 몇년간 재활치료만을 받았는데 비교적 유복했던 저희 집안도 결국 모든걸 날리게 되더군요.

한참 자라나는 국민학생이었는데 운동화를 사달라고 조를 형편이 안돼어 잘 늘어난다는 이유만으로 실내화라고 불리는 고무신을 신고 몇년을 활보했답니다. 지금은 두 아이를 아버지가 돼어버린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저도 챙피했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저미어오는군요. 결국 5학년이 됐을 때 까발로 라는 제법 좋은 운동화를 사주셨는데 그 신발을 움켜안고 몰래 방안으로 들어가서 펑펑 울던 기억이 납니다.

서른을 훌쩍 넘겨버린 나이에도 아직까지 불효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주적자
04/03/09 15:20
수정 아이콘
4학년에..주위에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어느새 부모님과 대화가 없어진 저를 보게됩니다. 이의용님의 글을 읽고 다시한번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저그가되어라~
04/03/09 17:45
수정 아이콘
흠 저도 할말이 없네요.. 지금까지 제가 부모님께 했던 행동들을 되새겨 보면~
BoxeR'fan'
04/03/10 00:33
수정 아이콘
정말 정이 느껴집니다...
저도 스톰샤워님의 댓글처럼 이의용님이 부모님께 핸드폰보다 더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기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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