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3/07 16:39:13
Name 막군
Subject 4인 4색, 감독 열전 - #2 Toona SG, 송호창 감독님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번 SUMA GO팀의 조규남 감독님의 분석글을 쓰면서 약간의 잘못된 것들이 있었습니다.

저그의 이주영선수를 빼먹는가 하면, 두 번째인데 최초로 한 시즌에 두 개의 대회 입상을 했다고 하는 실수를... 죄송합니다.

이번 부터는 더욱 더 체크해서 그런 점들을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감독열전 조규남 감독님 편 보기

 

#2 투나 SG, 송호창 감독

태풍의 눈에서 우승후보로, 투나 SG

투나 SG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한 것은 피망배였습니다. 7개의 팀이 참가해 4팀의 본선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에서, 투나는 3승 3패로 턱걸이 진출을 하게 되죠. 이후 투나의 돌풍은 계속되었습니다.

괴물신예 이병민을 중심으로, 안기효·김종성·이재항이 중심이 된 1라운드, 이곳에서도 투나는 4위로 본선에 합류하죠.

하지만 그 후의 '투나' 라는 팀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윤열-홍진호라는 최강의 테란과 저그가 합류함과 동시에, 이제껏 활약해준 선수들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2라운드를 1위로 진출하게 되죠.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투나의 모습은 이러한 성적이 다음시즌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었습니다.

태풍의 눈에서 우승후보로, 투나는 바뀌고 있습니다.

 

 

게임계의 히딩크, 송호창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해봅시다.

당시 '4강은커녕, 16강도 어렵다' 라는 예측을 받았던 대한민국. 하지만 그들은 기적을 만들었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잘 해주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히딩크 감독의 능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4강을 만든 1등공신은 히딩크 감독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전 송호창 감독님께 '게임계의 히딩크' 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투나 SG라는 팀을 결승에 진출시킨 건 물론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이기도 합니다만 팀원과 감독간의 손발이 맞아야 하고, 감독의 용병술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프로리그에서, 그것도 창단된지 반년밖에 되지 않은 팀을 결승에 진출시킨 것은 이례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SG의 결승 진출, 하지만 송호창 감독님은 시즌 초반부터 '목표는 우승'이라는 얘기를 꺼냈었습니다. 마치 히딩크 감독님이 '세상을 놀라게 해주겠다' 한것처럼 말이죠.

[수많은 스타급 게이머를 배출한 송호창 감독. 그의 지도 방식은 히딩크 감독과 유사한 점이 있다.]

송 감독님의 또 다른 유사점은 '선수 선발' 에 있습니다. 홍진호, 이윤열, 이병민 등 수많은 톱 게이머들을 키워낸 송호창 감독님. 그의 선별 방법은 '마인드 가려내기'입니다. 게임적인 능력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어떤 성격인지, 어느정도의 마인드를 가졌는지 체크해보고 게임적인 면이 떨어지더라도 개인적 성격이 팀에 적합하고, 꾸준히 노력을 할 것 같으면 바로 뽑아내는 방식이죠. 그 케이스가 바로 지금의 홍진호, 이윤열, 이병민 선수입니다. 실력보다는 성격과 노력을 보면서 오늘의 결과보다는 내일의 결과를 더 중요시 여기는 송호창 감독님. 그렇기 때문에 '투나 SG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함 속의 부드러움

여러분들은 송호창감독님을 처음봤을 때의 인상은 어떠하셨습니까? 솔직히, 저는 무섭게 보였습니다. 지도 방식도 '실미도 지옥 훈련'에 버금갈 만한 많은 연습을 시킬 것만 같았죠. 이윤열, 홍진호 선수도 그렇게 해서 성장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송 감독님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조사하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송감독님의 가장 기본적인 연습 방식은 '대화'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신인을 뽑을 때도 실력보단 대화를 먼저 하고, 게이머들을 믿고, 자율적으로 맡기면서 연습시킵니다. (물론, 약간 흐트러 진다거나 헤이해질 경우 엄하게 대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일대일 면담과, 술자리나 식사시간을 통한 대화도 많이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송호창 감독님께서는 게이머의 장래도 굉장히 고민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군대를 다녀온 후에 그들이 무엇을 어찌하는게 가장 좋은건지, 그 부분에 대해서 꽤나 많은 고민을 하신다네요. 제가 알고 있던 '호랑이' 같은 이미지와는 반대로, 상당히 자상하시고 부드러운, 선수들을 많이 생각하시는 감독님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홍진호 선수 우승당시 포옹을 하고 있는 송호창 감독. 그는 자신보다도 선수들을 많이 생각하는 타입이다.]

 

 

더욱 더 멋진 모습의 투나 SG를 기대하며

'투나 SG' 라는 이름으로 출발한지 막 반년이 넘었습니다만, 벌써 투나는 개인전·팀리그전을 불문하고 모든 대회에 우승후보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송호창 감독님과 투나의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몇가지의 바라는 점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직 투나는 우승을 맛보지 못했습니다. 프로게임구단의 No.1이라고 불리기에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투나는 더욱 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 대한 지나칠정도로 많은 행사는 조금 아쉽게 만듭니다.

물론 몇몇 부분은 조정이 불가능합니다만, 앞으로는 팬미팅보다는 게임쪽에 더 신경쓰는 스케쥴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팬미팅의 중요성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그들이 '게이머' 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그들이 정상에 선 뒤 행사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른팀은 유망주를 찾고 선수들의 실력을 재점검해야하는 스토브리그에 투나는 전국투어를 한다는 것이 약간 불안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그들의 행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멋진 모습으로, 더 성숙된 모습의 '투나 SG'로 다음 시즌에 만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미지의 출처는 투나SG공식홈페이지(sgfamily.co.kr) 및 스플래쉬이미지(splashimage.net)이며, 이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을 주신 투나 SG의 이준호님께 감사드립니다. ^^ 다음 편은 한빛스타즈의 이재균 감독님이 될 예정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해피맨
04/03/07 16:54
수정 아이콘
송호창 감독님에 대해선 잘 몰랐었는데, 그야말로 덕장이었군요.
구설수에도 더러 휘말리시는 통에 저런 면이 있다는건 몰랐습니다.
게이머들의 장래까지 걱정해 주신다니, 투나팀 선수들 든든하겠습니다.
막군님의 말씀처럼 경기일정에 좀 더 신경을 써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군요.
물론 수익창출을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합니다.
다만 시기를 잘 조정했으면 하는 바램이죠.
다음 시즌, 투나 SG가 결승무대에서 우승컵을 쥐고 환호하기를 바랍니다.^^
04/03/07 17:16
수정 아이콘
오호.. 다음이 이재균감독편이군요 정말기대됩니다 ^^
04/03/07 17:20
수정 아이콘
이준호님이 SG공식 홈페이지에서 JUNO란 아이디를 쓰신 분인가요?
04/03/07 17:26
수정 아이콘
이재균 감독님 편이 빨리 보고싶네요^-^
해피엔딩
04/03/07 17:28
수정 아이콘
이재균감독님편 기대기대+_+/
59분59초
04/03/07 17:35
수정 아이콘
자꾸 앙드레송 이라는 단어가 입가를 간지럽힙니다... 꿀꺽^^
송호창감독님은 감독이라는 권위보단 형이라는 친근감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더군요.
이런저런 구설수로 맘고생도 꽤 하셨겠지만 지금처럼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시면 언젠간 안좋게 보는 분들도 차가운 시선을 거두리라 믿어요.
사람 마음이란게 더디걸릴지라도 진실하면 다 통하는 법 아니겠어요?
이윤열 홍진호 선수가 감독님을 따르는 이유가 다 있지 싶어요^^
송호창감독님 화이팅! 입니다.
대장균
04/03/07 17:53
수정 아이콘
relove//아마도 맞을겁니다..
04/03/07 17:56
수정 아이콘
호옷.. 저도 송호창감독님 겉모습만 보고는.. 크헛... 무서운 감독님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ㅡ,.ㅡ;;
춤추는꿀벌
04/03/07 21:11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좀 상관이 없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수의 에이전트와 팀감독이 같은 사람인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팀감독은 선수를 소유하는 사람이고,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는 사람이 에이전트인데 한 사람이 이 둘을 겸하고 있으면 선수의 권익은 전적으로 한사람의 처분에 달려 있게 됩니다.

텍사스 구단주가 박찬호의 에이전트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고 생각하면 지금 박찬호의 연봉이 얼마나 될까요.
04/03/07 21:40
수정 아이콘
저도 춤추는 꿀벌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25일 센게임배 패자조 결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13~16일, 21일등 중요 경기를 앞두고 여러 이벤트에 참가해야 할 상황입니다. 팬미팅이 결승전을 앞둔 선수의 연습보다 중요한지 모르겠군요.
아니면 그 이벤트를 이윤열선수를 제외하고 진행하는것이 바람직한
처사가 아닐지 SG기획측에 묻고 싶네요.
이선영
04/03/08 07:30
수정 아이콘
저는 인상 좋아보이시던데..이벤트 이야기가 나왔는데..선수들의 동의가 있었기에 하는거겠죠..프로게이먼데요 뭐..프론데..
[kaRa]Creep
04/03/08 11:44
수정 아이콘
송호창 감독님을 처음뵌게 벌써 3~4년전이네요 부산대회때Gamei팀(?)이었던거같던데 그때뵙고 참 좋은분이다라 느꼈었답니다..(지금은 안좋다는게 아니죠...)
꾹참고한방
04/03/08 12:57
수정 아이콘
송호창감독님 볼때마다 작곡가 김형석씨랑 헷갈리는군요 -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41 고밀도의 생산? 환상의 컨트롤? 지난 목요일의 레이스 vs 배틀, 발키리 [33] antilaw10145 04/03/07 10145 0
2740 [잡담]One Sided-Love [14] 사무치는슬픔3042 04/03/07 3042 0
2739 정상으로 다가서는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한 한빛 [4] RayAsaR2913 04/03/07 2913 0
2738 4인 4색, 감독 열전 - #2 Toona SG, 송호창 감독님 [13] 막군5642 04/03/07 5642 0
2737 3점왕 블락왕 타이틀.. 자존심의 싸움? [21] Inter2843 04/03/07 2843 0
2736 인텔 베스트 커플전? [47] 아장아장6213 04/03/07 6213 0
2735 스타크래프트 파고들기 3 - 프로그래밍적 측면들 [30] 김연우7337 04/03/07 7337 0
2734 WWF 기억에 남는 선수들 [28] 공공의마사지4448 04/03/07 4448 0
2732 [잡담] 레슬매니아 20 대진표(스포일러) [43] 낭만드랍쉽3603 04/03/07 3603 0
2731 프로게이머 그들이 부럽습니다 [8] 미츠하시3230 04/03/07 3230 0
2730 PGR21이 지향했으면 하는 짧은 생각.. [8] Lunatic3054 04/03/07 3054 0
2729 최근 리그들을 보면서 느끼는 허전함.. [62] 낭만다크5692 04/03/07 5692 0
2726 승리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14] Planner3134 04/03/06 3134 0
2725 [펌]진정한 이공계 현실 [66] 고스트스테이28156 04/03/06 28156 0
2724 Yooi 선수와 Tossgirl 선수가.. 공중파를 탔군요.. [35] TossLize8874 04/03/06 8874 0
2723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주신 철민님... [7] 슈퍼테란3445 04/03/06 3445 0
2722 교회다니시는분들께 말씀드립니다. [25] Lenaparkzzang3044 04/03/06 3044 0
2721 김철민 캐스터의 메세지를 보구.. [11] OnlyBoxeR5257 04/03/06 5257 0
2719 모바일게임의 오류- 두번세번운다. [3] 전장의안개3143 04/03/06 3143 0
2718 사랑합니다. 그리고. . .사랑합니다. [김 철민 게임 캐스터께] [13] 秀SOO수2889 04/03/06 2889 0
2717 [도움글][2-1회] 영어가 GG칠때까지! [33] 하와이강4532 04/03/06 4532 0
2714 슬픈일이군요. 김철민캐스터가 암이라니. [290] foresun19108 04/03/05 19108 0
2713 순수 스타사랑청년 피터와의 2년우정. [16] 테리아5364 04/03/06 536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