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1/19 19:20:22
Name 혀니
Subject 불꽃의 플레이를 보고 흐뭇했습니다.
임요환 선수를 가장 좋아하면서, 올드팬도 아니면서, 올드게이머들을 다 좋아하는 사람
입니다. 낭만시대를 이끌었던 그들에게는 항상 먼가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오늘 낭만시대를 이끌었던 장본인중에 한명인 '불꽃테란' 변길섭 선수의 부활을 서막을 알리는 플레이를 보고 정말 흐뭇했습니다.

친구 추천으로 경기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니 불꽃 테란 변길섭이라고 아나?"
"그기 눈데."
"우와 니 그 사람도 모르나. 스타리그에서 우승도 했었고, 저그전만큼은 귀신같이 잘했다."
"진짜? 근데 왜 별명이 불꽃테란인데?"
"다른 게이머들이 3-4개 성큰 지어져 있으면 안들어가는데 금마는 걍 성큰이라도 없다는 듯이 들어가버린데이. 그러면서 마린의 총에서 불꽃 처럼 총알이 바바박 나갈꺼 아이가, 그래서 글타."
변길섭 선수와 변은종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10개 가량 박혀 있는 성큰 아주 촘촘히 박혀 있었죠. 해설진분들도 계속 지금 들어가면 안된다고만 말했지 이건 뚫을 수 있다라고는 절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말에 콧방귀라도 뀌듯이 들어가버리고 성큰을 몰살시켜 버리더군요. 그걸 보고나서 전장영웅에 변길섭에 관한 소개가 떠올랐습니다.
'모든 성큰콜로니의 적, 불꽃테란 변길섭'
하지만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피시방 예선에서만 전전긍긍한 그에게 김철감독이
기회를 줬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테란킬러 김원기.
그때 친구와 스타를 하기 전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변길섭 선수가 질거라 생각하고 안볼려고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시 미루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본 그 경기 ... 그는 정말 완벽했습니다. 노배럭 더블을 배짱좋게 가져가며 시종일관 김원기 선수를 압박했습니다. 럴커의 샌드 위치 플레이를 컨트롤로 극복했으며 그 병력이 점점 줄어들 때쯤엔 이미 본진에 엄청난 물량의 병력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나온 디펜시브 마린..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습니다. 변길섭의 저그전 답게 화끈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던 동생은 '오빠야 와그라는데."라고 말했지만 대답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변길섭이 이겨서 기뻤던 이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것은 비록 노배럭 더블이었지만 그는 그의 스타일로 요즘 최고의 테란 킬러로 명성을 날리던 김원기 선수를 그야 말로 아무것도 못하게 말고 이겼기 때문입니다.

낭만 시대에 불꽃이라는 3배럭 체제, 한타이밍으로 승부를 갈라버리는 최고의 진검승부, 그 승부의 정점에서 승리만을 갈망해온 불꽃, 그리고 오늘 스타일리쉬하게 이겨버린 변길 섭, 올드팬은 아니지만 정말 마음 깊이 찬사를 보냅니다. 임요환 선수가 좋아서 38승 73패의 허접한 성적에 APM 160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공방 최고 양민임에도 불구하고 테란을 고집하면서 하지만 테란의 플레이중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것이 불꽃으로 다수의 성큰밭을 뚫어보는 것인데, 오늘 당신의 경기를 보면서 정말 제가 그렇게 플레이 한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뱀다리> 자신감 있게 친구에게 도전했다가 3패 했습니다 ㅠㅠㅠ 역시 저는 변길섭 선수가 아니더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제3의타이밍
06/11/19 19:22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저그전에 중규모 부대컨트롤은 변길섭!이었죠

마지막 추가부대와 함께 러커잡는 모습 멋졌어요~
KuTaR조군
06/11/19 19:23
수정 아이콘
변길섭 선수는 언제나 로망이었죠. 여러가지 유명하죠. 불꽃 플레이할때 메딕으로 다친 마린 강제힐링한다는 컨트롤과 언제나 지형을 표시하지 않는 미니맵(항상 Tab으로 지형을 꺼두더군요.)등등... 오늘 승리는 정말 기쁩니다. 이제 MSL갑시다!!
뱀다리후보생
06/11/19 19:23
수정 아이콘
오늘의 변길섭 선수는 정말 컨트롤이며 +_+ 전성기 삘 나더군요 하하
(말씀하시는거 보니 우리동네 삘인데..)
06/11/19 19:32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경기를 본것 같아요~
길섭선수~당신의 불꽃은 결코 꺼지지 않는 다는 것을...보여주세요~
06/11/19 19:36
수정 아이콘
스탑 러커에 희생당한 동료를 후속타로 제대로 복수해주는 모습하며... 오버로드, 드론 하나 놓치지 않고; 러커 버로우 했는데 달려들어서 해처리 취소하게 만들고 드랍쉽 불꽃을 선보이면서 디펜스 매트릭스로 저글링 몰아가는 그 모습...;
전성기급 제대로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단 한 경기로 인해 이런 포스를 보여준 길섭 선수 정말 최고입니다;[그로 인해 전략적으로 테란을 흔들고 살아나려는 테란을 캐리어로 이긴 박정석 선수 및 스포닝풀 깨지고도 뮤탈 올인으로 상대 병력 잡아먹고 질럿 초다수를 뽑으며 안전하게 간 강민 선수의 팀플레이가 묻혔군요; 흑흑;]
레이지
06/11/19 19:42
수정 아이콘
저도 졌습니다. 저도 변길섭선수가 아니더군요.
열정군
06/11/19 19:47
수정 아이콘
역시 그만의 저그전은 특별 하더군요 변길섭 선수 부활의 서곡을 부르시네요.
XoltCounteR
06/11/19 19:47
수정 아이콘
후후...요즘같이 3해처리가 정석이 되버린 시대에 오히려 변길섭 선수의 불꽃테란이 더 잘먹히지 않을까요...!!
스타리그 올라오세요 변길섭선수~!
구경플토
06/11/19 20:07
수정 아이콘
디펜시브 마린으로 저글링 유인하면서 다수의 러커를 잡는 플레이도 멋졌지만, 그보다 성큰밭을 뚫는 플레이를 보고 싶다면 욕심이겠죠? ^^;

아무튼 지금 제 볼이 발그레한건 변길섭 선수의 불꽃이 너무 뜨거워서입니다. *^^*
여자예비역
06/11/19 20:24
수정 아이콘
길자씨가 이기면 예비역은 기뻐서~

ヽ○ノ       ヽ○ノ
 / ヘ       ( ヘ
<         <

덩실~덩실~
06/11/19 20:42
수정 아이콘
길섭 선수, 오늘 경기 화끈하고, 색깔도 빨간 테란이었고 플레이도 불꽃이었고 팬들 화끈하게 만드시고... 여러가지 화끈[?]한 일요일 밤을 만드셨습니다.[응?]
분발합시다
06/11/19 22:01
수정 아이콘
ヽ○ノ       ヽ○ノ
 / ヘ       ( ヘ
<         <
조폭블루
06/11/19 23:24
수정 아이콘
ヽ○ノ       ヽ○ノ
 / ヘ       ( ヘ
<         <

다시 한번 턱수염을!!(응?)
리쿵아나
06/11/20 08:10
수정 아이콘
이제 쭈욱 우승자 포스를~
ヽ○ノ       ヽ○ノ
 / ヘ       ( ヘ
<         <
06/11/20 10:31
수정 아이콘
월드컵으로 인해 네이트배 우승이 묻어가버린 우리 불쌍한 변길섭 선수..
그의 불꽃마린은.. 웃음 밖에 안나왔었죠.
성큰앞에 배열된 바이오부대들을 볼때면..
"저걸 뚫을까? 설마.. 모르지? 길섭이잖아.. 아니야 저거뚫다가...gg인데"
이런 생각을 무지하게 많이 들게했던 선수죠.
06/11/21 03:05
수정 아이콘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테란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경기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디펜시브 걸고 정신없이 도는 마린을 보며 우습게도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대 저그전 진정한 스타일리스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길섭 선수, 수고 많으셨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285 온게임넷과 mbc게임.. k1과 프라이드 [14] saint103726 06/11/19 3726 0
27284 서형석 코치의 글을 보고 든 생각 몇 가지 [17] 뛰어서돌려차7232 06/11/19 7232 0
27282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서른일곱번째 이야기> [13] 창이♡3750 06/11/19 3750 0
27281 대학선택의 팁~ [22] 올빼미3948 06/11/19 3948 0
27280 mbc게임이 망하면 어쩌지? [93] 레이지6328 06/11/19 6328 0
27279 불꽃의 플레이를 보고 흐뭇했습니다. [16] 혀니4022 06/11/19 4022 0
27278 아직까지도 결승전의 감동에 나다의 온겜도전기를 쓰게 되네요.. [10] 천재에서 레전4232 06/11/19 4232 0
27277 어제 결승 5경기에 대하여. [11] 제로벨은내ideal4218 06/11/19 4218 0
27275 STX Soul VS 한빛 Stars 엔트리! [122] SKY924788 06/11/19 4788 0
27274 대사형이 돌아왔다. [19] Yang6370 06/11/19 6370 0
27273 myStarleague [8] 명랑3688 06/11/19 3688 0
27272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9주차 1경기 ▶KTF - 이스트로 [279] TicTacToe6793 06/11/19 6793 0
27271 미네랄 가스 시간 그리고 확신 [35] 스코4246 06/11/19 4246 0
27270 3차 슈퍼파이트, 누가 최고의 종족인가를 결정하는 진검승부.. [37] SEIJI5884 06/11/19 5884 0
27269 어제의 결승전 시청후기와 듀얼3조의 기대!! [4] blackforyou4269 06/11/19 4269 0
27268 승자와 패자의 구분이 무색했던 결승전... [24] 삭제됨5064 06/11/19 5064 0
27267 [설탕의 다른듯 닮은]New Turbo Engine , 전상욱과 웨인 루니 [15] 설탕가루인형4584 06/11/19 4584 0
27266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 5경기의 기록 [11] slowtime4751 06/11/19 4751 0
27264 취중진담 [6] 니오3809 06/11/19 3809 0
27260 확실히 5경기 이윤열이 최소한 불리하지는 않았네요... [39] 이즈미르7483 06/11/19 7483 0
27259 올드 게임팬으로서 약간 씁슬하네요 ㅠ.ㅠ [13] 우영상5560 06/11/19 5560 0
27258 내생에, '2위' 가 이토록 빛났던 경기도 처음입니다. [24] OAO5060 06/11/19 5060 0
27257 [후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천사록' 감상평 [18] The xian4789 06/11/18 478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