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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17 01:07:09
Name 오유석
Subject 우리는 정말 e-스포츠를 사랑하는가?
e-스포츠의 태동이 십 년이 넘지 않은 이때에 어쩌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스포츠의 시작은 개인으로 출발하였고, 이에 팀이라는 개념이 생겨났으며, 지금은 두개의 가치가 서로 충돌하고 있다. 서로의 균형을 이루어가던 시기는 이제 조금씩 추가 기울어져 가고 있으며, 이것은 특히 돈을 주고 있는 기업들 사이에서 더 적극적으로 권리를 추구하는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팬들은 그러한 기업에게 부정적인 또는 매우 악의적인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그 둘의 관계는 더욱 소원하게 되었다.
비단 이번 일이skt만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갈일 것이다. 기업은 태생적으로 이윤을 추구하게 되어 있고, 그런 기업은 skt외에 9개나 더 존재한다. 다만 그들과 skt의 입장은 먼저 칼을 뽑느냐 안 뽑느냐의 차이일뿐이다. 시기상의 문제이지 skt만의 문제일거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어쩌면 이른 시간내에 그들과 같은 행동을 동참할 기업이 나올지도 모른다. 모든 일이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한 번 하고 나면 쉬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악역은 skt가 맡음으로써 욕은 전부 그들에게 돌아갔다. 그 다음에 이런 결정을 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한층 수월할 것이다. 어쩌면 이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이미 다 정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일의 계획은 짜여져 있고 이제 그 톱니바퀴는 돌아갈련지도 모른다.
팬들은 팬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며 기업은 기업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며 방송사는 그 둘의 이야기를 전부 들어야 한다.
팬들은 8년전부터 시작되어온 개인리그를 사랑하며 아끼고 또 소중히 한다. 팬들에게 있어 개인리그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그 둘은 태어났때부터 서로를 존중하였으며 보다듬어 주었다. 팬들은 개인리그를 통해 그 사랑을 전달하였고, 개인리그는 선수들의 멋진 경기 아래 그 사랑에 보답해 왔다. 이 둘은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다. 팬들은,
더욱이 골수 팬이고 오래된 팬들일수록 개인리그에 대한 애착은 강렬할 수 밖에 없다.
그 둘은 서로를 키워왔으며 호흡해 왔고, 웃고 울었다.
그 옛날 라면만 먹으면서 고생해온 게이머들이 있었다. 그들은 젊고 유능하고, 어떠한 가능성이라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에 오로지 열정으로 버티며 게임에만 집중했다.
그 당시에 누가 직업으로 게임을 선택할 수 있었겠는가? 보이지 않는 길을 개척한다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름 있는 게이머들부터 시작해서 젊음을 게임에 바쳤으나 아쉽게도 그 빛을 보지 못한 게이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게이머들은 없었을 것이다. 기업은 그런 선수들의 가치와 열정을 보고 그들에게 돈을 대주었으며, 그 결과로 많은 게이머들이 편하게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만약에 이스포츠가 기업단의 참여가 없었으면 그 많은 게이머들이 여지껏 활동할 수 있었을까? 기업이 주는 연봉이 없이 개인리그만으로 먹고 살 수 있었을까? 그 점에 있어서는 회의를 느낀다.
기업들이 참여를 안했다면 순수 아마추어적인 팀만으로는 최연성도 지금의 마재윤도 못봤을지도 모른다.
이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으로 커 왔으나, 기업들은 그런 선수들을 후원해 주었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편하고 안락한 시설에서 최대한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좀 더 멋진 경기 나은 경기로 보답해주는 것이었다.
이스포츠에서 기업이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전무하다. 다른 프로스포츠와는 달리 이스포츠는 입장권료도 없으며 방송중계권을 받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돈은 꾸준히 나간다.
그 손실은 고스란히 기업에게로 전가되고 모든 책임은 기업이 진다. 하지만 기업은 그러한 손해보다 프로게임단이 주는 홍보효과를 좀 더 높이 쳐 주고 있기에 스폰서가 되주는 것이다. 그들이 선수단 및 코치및 감독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자신들의 기업의 가치를 올려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 가치란 바로 프로리그 우승을 뜻한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주는 돈 대신 우승을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우승을 위해 개인 혹은 선수들의 권리나 행동은 제약하거나 희생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으나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들은 돈을 주는 고용주의 입장으로써 선수들에게 그럴 이유와 명분이 충분히 있는 셈이다. 그것이 설령 팬들이 원하지 않는 혹은 절대로 꿈꾸고 싶지 않은 일이라 해도 말이다. 그들은 투자한만큼 효과를 보고 싶어할 것이며 그것은 지난 시즌부터 4번 연속 skt라 해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아니 오히려 우승의 단맛을 알아버렸기에 이런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기업에 입장에서 볼 떄는 우리의 소리란 그저 메아리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을 욕하지만 결국에 돌아오는 건 우리들의 목소리인것이다.
개인리그가 어머니라면 기업단은 혹은 프로리그는 아버지이다. 이 둘은 원래 함께 있기를 바라지만 종종 떨어져 있거나 헤어지기도 한다. 아버지는 돈을 벌어다 준다. 그리고 그것은 막강한 권력을 지니게 해준다, 어느 누구도 돈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어머니 혼자서 일과 살림을 동시에 하기는 힘들다. 몇 년동안 가정은 평화를 이룬 듯 보였으나, 아버지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 돈을 벌어다 주기 떄문에 보다 강한 힘을 갖고 싶어 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은 무소불위의 능력을 가진 요술방망이다. 이스포츠에서 기업단은 지금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하고 있으며 그들은 선수들이라는 강력한 인질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은 기업이 돈을 대주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당장 기업들이 다 떠난다면 상금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들 중에는 태반이 두 개이상의 직업을 가져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단 맛을 알아버린 어린 선수들은 그런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며 모든 게이머들이 열정만 가지고 게임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기업은 그만큼의 힘이 있고 그럴만한 명분이 있다. 하지만 팬들은 그걸 원하지 않는다. 모든 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팬들은 위대하며 또한 위대하다. 그들의 존재를 믿었기에 게임방송사가 태어났고 개인리그가 활성화 되었으며 프로게임단이 탄생했다. 이번 결정을 팬들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 그들의 결정을 참신하고 용기 있는 결단으로 보는 팬들도 있지만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팬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항상 그렇듯이 말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것은, 인터넷에나 자신의 투정이나 푸념을 늘어놓는 것 밖에는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제는 팬들도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소극적인 개념이 아닌 적극적인 개념으로 말이다. 이렇게 우리가 푸념하고 있는 시간에도 기업은 그들의 생각을 이루기 위해 실천하고 행동한다. 기업은 그들이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것이 설사 팬들의 반발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개의치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쩌면 떠벌이들처럼 말만 나불대다가 그들에게 뒤통수를 얻어 맞을수도 있다. 그리고 나선 또 우리는 그들을 욕할 것이다. 하지만 일을 이미 일어났고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 그런 일이 일어나고서 후회할 지도 모른다.
팬들은 그런 일들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말로는 아무런 해결이 나질 않는다. 스폐인의 바로셀로나라는 팀은 유니폼에 어떤 로고도 붙여 있지 않다. 최근에 유니세프 로고를 새긴적 있지만 그건 상업적인 것과는 무관하다. 바로셀로나 팬들의 자부심은 실로 대단해서 그들의 신성한 유니폼에 어떤 상업적인 로고가 새겨진 것을 거부한다.
그들의 자부심은 말로만 그친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답례로 유로클럽멤버인 소시오를 조직해 그들의 손실을 메어준다. 전세계적으로 그 수는 14만명에 달하며,그들은 적극적인 팬들이며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할줄 아는 팬들이다. 우리는 소시오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돈으로 돈을 내 skt를 인수하거나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팬들이 원하는 리그를 치룰 수 있겠지만 그건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소시오는 될 수 없을지라도 그들의 정신은 본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팬들은 항상 푸념만 한다. 그것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행동과 실천이 깔리지 않는 것이라면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과감히 우리의 소리를 한 곳으로 모을 줄 알아야 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말 스타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왜 항상 말로만 싸우는가? 기업을 기업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들의 행동은 싫지만 그들의 행동력은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권리는 우리의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그것은 누가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또한 남이 지켜주는 권리를 스스로도 소중히 할 리가 없다. 지금 딱히 어떻게 무엇을 실천하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찾아보면 반드시 방법이 있을 것이다. 에스케이티에 청원을 해본다든지, 불매운동을 한다든지 방송국을 이용한다든지 시위를 한다든지 말이다. 물론 이런 방법들이 아니고서도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팬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면 말로만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말로는 누구든지 욕할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스타를 사랑하는 만큼 그런 것들을 앞으로도 계속 보기 원한다면 그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혹시 우리는 전부 몽상가일 뿐인가? 행동하지 않고 꿈만 꾸는 사람은 결코 아무것도 움켜지지 못하고 이룰 수도 없는 법이다.
개인리그가 어머니이고 프로리그 혹은 게임단이 아버지라면 우리들은 자식들이다.
그리고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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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하
06/11/17 01:13
수정 아이콘
띄어쓰기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죄송하지만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읽기 힘드네요.^^;;;
06/11/17 01:30
수정 아이콘
하나가 말하고, 둘이 말하고, 셋이 말하고 더해서 셀수도 없이 많은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면 그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거대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팬들의 바람을 져버린다면 팬들은 하나둘 등을 돌리기 시작할테고 일단 그러한 흐름이 시작된다면 그때는 아무리 상황을 수습하려 해도 돌이킬 수 없다는 거...
사상최악
06/11/17 02:08
수정 아이콘
팬의 소리가 모아지지 않는 건 워낙 다양한 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겠으나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 부분은 잘못 쓰신듯하네요.
06/11/17 02:41
수정 아이콘
하나만 선택해서 글을 쓰지 그러셨어요. 결국은 팬이 이긴다는 건데, 내용은 기업들 심기 건들지 말자는 거고, 중구난방이네요.

지금 스타판에 기업의 투자가 절실하다는 거 모르는 팬도 있나요? 기업팀 창단 될때마다, 여기저기서 팬들이 나서서 감사하다는 인사글 남기고, 고마워 했습니다. 실제로 눈물 쏟은 팬들도 많구요.

팬들은 그랬습니다.

그 팬심이 게임단 운영의 무기가 되어서는 안되는 거 아닙니까. 선수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머리 조아리고 감사하다...무조건 잘한다 칭찬해주고, 따라줬는데, 그에대한 보답이, 무조건적인 이해와 관용, 팬을 그만두셔도 좋습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오만함으로 돌아온다면...이미 팬심이 무기가 되어 버린거나 다름없습니다.

<...너네가 그렇게 사랑하는 000 하루 아침에 길 거리에 나앉게 할 수도 있어...>와 같은,

무언의 압력...선수들한테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E-SPORTS 전체에 해당되는 거죠. 그렇기에, 그 팀 팬들이 안타까울 만큼, 옹호하고 나서는 거겠죠.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거 아닙니다만, 어떻게보면, 이것도 밥그릇 챙기기인데, 여기서 선수들이 빠져버리면, 이후에 어떤 곳에서도 선수들은 밥그릇 챙기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3대 거짓말 중 하나가,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의 말입니다. 밑진다는 말에 제일 잘 속는 게, 소비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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