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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16 23:35:55
Name Daydreamer
Subject [연재] E-sports, 망하는가? #1. 인사말을 겸한 소개
E-sports, 망하는가? (1) - 소개를 겸한 인사말


  안녕하세요. Daydreamer입니다. (__) 간간이 댓글 달았던 것을 제외하면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이네요. 상반기 프로리그 준플레이오프때 KTF vs MBC전에 대한 짧은 감상평을 빼
고는 작년 4월 글이 마지막이니, 무려 1년 6개월 만이군요. (그동안 Daydreamer라는 제목
을 단 소설 한 편이 올라왔고, 아이디가 daydreamer인 분이 새로 생기셔서 좀 난감하기도
했었습니다. ^^;;;) 모두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글을 안 쓰는 동안 제가 게임을 안 봤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질로 보는 게이머’
와 ‘자유단상’시리즈를 쓰다가 문득 자괴감이 들었더랬습니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
렇지만 저는 스타를 아주아주 못합니다. 소위 말하는 공방 솔거노비 수준이랄까요. 그러다
보니 이전에 썼던 글들에 대해서 전부 회의해보게 되었습니다. 맵, 종족이라는 틀이 있는데
그 틀을 고려하지 않고 사람에 대해서 쓴다는게 과연 의미있는 것일까. 내가 썼던 것은 아
무런 의미 없는 그저 희작(戱作)질이 아니었을까 하고요. 물론 그 즈음해서 갑자기 글이 무
지무지 안써지는 슬럼프를 겪었던 것도 한 이유였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쓰기 싫어지
고... 그러다보니 1년 6개월이나 걸렸군요. 그만큼이나 오래 걸렸으니 기억해주시는 분들도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저를 기억해 주셨던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소개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Daydreamer입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모 과학고를 나와서 KAIST에 갔다가, 안 맞아서 때려치우
고 군대에 가서, 제대한 후, 수능공부 1년을 거쳐서, 지금은 한의대 본과 2학년입니다. 왜
굳이 경력사항을 이야기했느냐... 당시 KAIST는 기숙사 전체에 lan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스타크래프트가 대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는 프로게임계의 태동기에 프
로게이머 자격증을 따오는 녀석도 있었으니까요. 그만큼 제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과
오래 관계를 맺어 왔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현재의 형태처럼 방송으로 중계되는 게임
을 보기 시작한 건 물론 제대하고 나서 2002년부터이고, 관심을 갖게 된 건 군 인트라넷
게시판에 누군가 퍼다놓은 게임큐 진지한님(i-terran님)의 ‘환상의 테란’을 보면서 부터였습
니다. 그동안은 빼놓지 않고 스타를 봐 왔고, PGR 3차 대회에 후원자 자격으로 나가서 전상
욱 선수와 이병민 선수가 아, 크게 되겠구나 하고 생각도 했었고, 몇몇 분들과 함께 정일훈
씨가 주관했던 E-sports 세미나에 참여하기도 했었고…… 마지막 공식(?!) 활동은 협회에서
주관했던 커뮤니티 교류전에서 비타넷 쪽 대회를 주관하고, 해설도 하고, 무대에 올라가서
타임머신도 타봤던 것이었습니다. 많은 좋은 분들을 알게 되었고, 많은 재미있는 경험을
했고, 많은 데를 가보고…… 좋은 시간들이었고 좋은 경험들이었습니다.


  이 글을 왜 쓰게 되었느냐고요,

  글쎄요…… 저 스스로도 이번 글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번 글은 재미있는 글이
라기보다는 암울한 글, 논쟁적인 글이 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그래서입니다. 트로이
에서 패전을 예언했던 카산드라 공주의 예언은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했죠. (물론 아폴론이
그녀에게 ‘예언의 능력’은 남겨두되 ‘예언의 신뢰성’은 가져가버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제 글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그냥 잊혀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라는 사람이 언제 그런거 생각하고 글 썼던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냥 하고픈 얘기가 있으면 쓰고 할 얘기가 없으면 안 쓰는 것이라는 걸. 그래서, 일단은 그
냥 써보기로 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시작하기가 제일 어렵더군요. 그래서 일단 시작했습니다. 끝도 잘 맺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비판과 의견 제시는 절대적으로 환영
합니다. 악플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


이 글의 성격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이전에 ‘기질로 보는 게이머’를 마무리지으면서 저는 ‘그동안 스타를 오래 봐 왔었는데 아
무런 공헌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 글로써 그걸 하려고 한다’라고 썼습니다. 지금도 그때와 기
본적인 마인드는 같습니다. 이 판을 꽤 오래 봐 온 사람으로서, 이 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문제점들을 걱정하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몇 년동안 스타를 봐 온 생활을 정리하면서요.
(물론 이제 안 본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
  어떤 글이 될 것 같으냐... 위에서 썼듯이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
같고, 낙관론 보다는 비관론, 현재 상황에 대한 칭찬 보다는 비판이 많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판에 당연히 따라야 하는 대안제시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마 글이 다 마무리된 시점에서
야 생각해 볼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는 마인드라서...^^; 아
무튼, 일단 시작합니다.
  많은 관심과 지적, 의견 제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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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主NISSI
06/11/17 00:34
수정 아이콘
Daydreamer님//
매우 반갑습니다. PC방인데, 집에 갈까하다가 한번 들러본 것이 너무 다행스러울 정도로 반갑습니다. 전 그동안 군에 있었기 때문에 1년반동안의 공백정도는 우습게 우주 저편으로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특히 기질로 보는 게이머 시리즈를 즐겨 봤었는데, 제 전역을 즈음해서 이런 시리즈가 생긴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쭉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06/11/17 00:39
수정 아이콘
오...오래간만이네요. 기질론 때 즐겁게 대화한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06/11/17 03:04
수정 아이콘
인사말과 소개글만 읽고도
앞으로 전개하실 본론의 내용과 관계없이,
그리고 그 내용이 저의 생각과 같거나 다르거나에 관계없이
기대가 됩니다.
한문장 한문장에 담긴 애정과 정성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괜시리 기분이 좋네요.
06/11/17 05:43
수정 아이콘
오랜만이네요.
예전 칼럼들 재미있게 잘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용욱
06/11/18 04:49
수정 아이콘
멋진 글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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