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3/06 16:05:10
Name 막군
Subject 4인 4색, 감독 열전 - #1, SUMA GO 조규남 감독님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세요, 막군입니다.

예전에 한번 pgr에 이런 글이 올라왔었습니다.

'게임리그에 꼭 감독이 필요하나요?'

거기에 따른 많은 논쟁이 있었고, 찬성과 반대의 입장 모두 수긍할만한 이유를 제시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찬성입니다. 최근에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들의 감독님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감독님의 실력과 팀의 성적이 비례한다가 맞다'가 제 입장입니다.

그리고, 그 의견을 댓글로 달았습니다만, 뭔가 제 의견을 전달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4명의 감독님들의 성향 및 거기에 따른 팀의 영향을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쓸려 하나, 저도 사람인지라 약간의 주관적인 측면이 들어가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혹시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주 : 문맥상 존칭이 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1, SUMA GO 조규남 감독

 

최고의 팀 GO, 그 뒤에 조규남이 있었다!

최근에 가장 많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어디일까요? 개인전으로나, 팀리그전으로나 봤을 때 단연 '슈마 GO'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1개의 팀 중에는 한빛과 함께 두 개의 팀리그에서 모두 입상했고(설명이 부족했군요. 여기서의 입상은 한 시즌에 두개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한걸 말합니다 : 안전제일님 지적 감사드립니다 ^^), 챌린지 리그에 소속팀의 선수를 3명이나 진출시켰으며, 이미 차기 OSL의 시드를 두 장이나 확보한 팀이 바로 이 슈마 GO입니다.

 

이 GO라는 팀의 이러한 성공비결은 뭘까요? 강민을 비롯한 뛰어난 선수들의 실력덕분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운이 좋아서 그랬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를 조규남 감독님의 활약을 꼽고 싶습니다. 마치 옆집 아저씨처럼 포근해 보이면서도, 조규남 감독님에게는 GO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수 있는 강력함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말하는 조 감독님의 장점은  게이머들을 잘 이해한다 라는 점이라고 합니다. 서로간의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를 찾아,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조 감독님의 지도방식이죠. 또, 엄격한 지도속에 이루어지는 스파르타식 훈련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겠금 자유롭게 풀어주기도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최고의 팀은 엄격하게 다스려져야 한다' 라는 말과는 전혀 반대되는 성향이죠.

 

 

알면서도 못 막는다

KTF EVER컵 프로리그에서 한빛팀의 최강 팀플 조합 - '강도경, 박정석'은 '알아도 못막는다' 로 유명했습니다. 그들이 나올 것을 모두다 예상하면서도 딱히 막을 방법이 없었던거죠. 야구에서도, '9회 마무리 선동렬이 나오면 짐을 싸야한다' 라는 재미난 말이 있습니다. 선동렬 투수가 나올걸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든 공략해보려 해도 막을 수 없는, 무적이라고 불리우던 투수가 선동렬 투수죠.

 

GO팀의 라인업도 비슷한 성향을 띱니다. 재밌는것은, 단순히 한명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 명당 자신의 전담맵을 맡겼던 것이죠.

이러한 '전담요원'이 가장 빛났던 건 피망배 결승이었습니다.

당시 투나팀은 '어느 맵에 누가 나온다' 라는 걸 약 80~90% 적중시켰습니다. 기요틴의 강민, 어나더 데이의 전상욱, 팀플레이의 강민·박태민(혹은 서지훈). 많은 사람들의 예상도 비슷했죠. 하지만, 예상을 하면서도 그들의 경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3차전 신 개마고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그들의 뜻대로 이루어 졌죠.

 

제가 GO팀의 관계자가 아니라서 확실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 조 감독님은 자신의 선수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특성에 가장 알맞는 맵을 전담시키도록 지시했을겁니다. 그렇게 해서 기요틴이 강민틴이 되었고, 그렇게 해서 어나더 데이가 전상욱 데이라고 불리울수 있었죠.

 

GO팀에게는 조커가 많습니다. 선수층도 두텁죠. 그 누구를 내보내도 믿고 내보낼수 있습니다. 하지만, GO팀은 그 많은 조커의 기용을 포기했습니다. 단 한명의 선수가 한 맵을 맡게 하는, 그야말로 '전담맵'을 만들게 하여 승리를 거머쥔다. 그것이 조규남 감독님의 필승카드였던 것입니다.

 

GO, 선수의 층을 넓혀라!

앞에서 언급해드린 것 처럼, 조규남 감독님의 게임 진행방식은은 한 명당 역할을 맡게 하여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죠. 가장 큰 문제는 너무 적은 수의 선수들이 많은 것들을 할려고 한다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강민선수입니다. 온게임넷 결승 진출, 엠겜 패자조 준결승 진출등 강민선수는 요즘 너무나도 바쁜 스케쥴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주는 그가 신기할 따름이죠. 하지만, 강민 선수가 언제까지 그렇게 중심역할을 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팀리그-개인전을 한번에 책임지고 있던 홍진호 선수도 갑작스레 무너졌고, 4U의 기둥, 임요환선수도 슬럼프에 빠졌던 것 처럼말이죠.

GO는 뛰어난 선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아쉽다라고 느껴지는 것은 그 많은 선수들중 기회를 일부의 선수들에게만 준다는 점입니다. 토스에는 이재훈-김환중선수가 있고, 저그에는 박신영-마재윤-이주영 선수가 있습니다. 강민-박태민-서지훈 이 세명이 주축으로 되는 슈마보다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GO가 되길 바랍니다.

 

※분석글을 쓰는데 경향게임즈의 '프로게임단 감독 한빛스타즈 이재균 vs 슈마 GO 조규남' 이라는 기사를 어느정도 인용했습니다. 착오없으시길 바라며, 다음 시간에는 투나 SG 송호창 감독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yonghowang
04/03/06 16:08
수정 아이콘
KTF Ever컵때는 이재훈선수가..피방배때는 강민선수가..역시 GO팀은 프로토스 종족 강팀..이군요
04/03/06 16:41
수정 아이콘
유일한 양대팀리그석권은 아닌걸로압니다만..
아방가르드
04/03/06 16:4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다만, 감독님의 실력과 팀의 성적이 비례한다-_-라는 건
너무 섣부르지 않나 싶네요. 경기를 하는 것은 결국 선수입니다. 감독님의 역량이 팀의 성적에 부분 관여될 수 있겠지만 단정지어 '비례한다'라고 말할수는 없지 않을까요? 님의 말씀처럼 비례한다면 하위권 감독님들은 다 무능(?)하고 상위권 감독님들은 다 유능해야 하는 걸까요-_-

팀의 성적과 감독님의 역량은 개인의 실력과 APM처럼 절대적이진 않지만 부분 관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APM이 높아서 나쁠거 없는 것처럼 감독님의 역량이 뛰어나서 나쁠건 하등 없겠죠.
04/03/06 16:49
수정 아이콘
Playi님 // 여기서 제가 말씀드린 '두 대회에서 입상' 은 LG IBM 팀리그, 피망리그 에서 모두 3위 이내에 들었다는겁니다. 같은 시즌에 동시에 입상한 팀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있습니다.

아방가르드님// 의견감사합니다. ^^ 제 생각도 '무조건' 비례는 아니라고봅니다만, 어느정도 팀을 이끄는데 무시 못할 수치의 큰 영향을 끼친다는게 제 주장입니다. 그리고 그 사례를 이 글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04/03/06 16:51
수정 아이콘
아방가르드// 전 그런 의미로 드림팀의 '이 다니엘' 감독님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비록 성적은 아니여도..... 드림팀 화이팅...

막군// 잘 읽었습니다.
자일리틀
04/03/06 19:24
수정 아이콘
저 또한 프로 게임팀에는 감독님들이 꼭 계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을 발굴하고, 영입하고, 스타로 만들고, 관리하는 능력은 감독님이 아닌, 일반 선수들에겐 크나큰 부담이 되겠죠...^^
04/03/06 19:48
수정 아이콘
데.. 이데니얼 감독님이 아니신가요..
뭐 발음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다니엘' 이라고 하니까 왠지 이상하네요 --;;
양파과자
04/03/06 21:14
수정 아이콘
뜸금 없지만 예전에 go팀 선수석에 조규남 감독님 대신 다른 감독님이
간혹 앉아 계시는걸 볼수 있었는데 요즘 그 분은 더이상 go팀 감독님이
아닌가요?잘 기억은 안 나지만 엠겜 아마추어 대회에서도 본것 같습니다만....선수 준비중 이신가요?
04/03/07 00:45
수정 아이콘
양파과자// 음.. 임성춘해설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죄송할따름;;
cosmic dancer
04/03/07 01:27
수정 아이콘
막군님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슈마지오 팬이라서 그런지 더욱 반가운글이었구요. 대체적으로 공감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좋은글에 티가 될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생각을 달리하는 제의견을 보태어보자면요..
엔트리에 여러 선수가 고루 기용되지 않았다고 보여진 면은
결승전에서 부각되어 보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승전의 엔트리는 감독님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컨디션과 큰무대에서의 경험을 가진 선수를 보내는 것이 고민끝에 나온 해답지였을테니까요.

결승전을 제외하고 생각해본다면 그동안의 1,2 라운드 에서는 ㅡ 새로 영입된지 얼마 안된 선수들 외에는 ㅡ 대체적으로 고루 기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강민선수가 팀내에서 큰역할을 담당해 왔던것도 사실이지만,
팀플레이의 특성상 호흡적인 측면때문에 그동안은 필승멤버^^가 전담해 왔었다고 보구요.(개인전 성적으로 인한 스케쥴은 프로리그와는 별도로 생각해서^^;;;)

아.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사설이 너무 길어진것 같네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보였지만;, 그동안의 면면을 자세히 보면 몇몇선수들만을 주축으로 하는 엔트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서요^^

팀멤버구성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의 과정속에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두터움"이니,
그동안의 기회가 편중되었었다고 말하긴 조금 이른것 같네요.
그 다양함과 폭넓음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때까지 감독님은, 또 선수들은
서로를 믿고 기다리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막군님의 분석도 날카로웠지만, 팬으로서 약간의 편파적인^^딴지를
걸어보았습니다.
외적으로 팀의 구성이 그렇게 보여지는 측면이 있다면
앞으로 이어질 리그에서는 조규남감독님도 그점을 충분히 생각하시리라
믿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cosmic dancer
04/03/07 01:27
수정 아이콘
아.;; 쓰고보니 제 댓글의 압박이 엄청나군요 (_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13 순수 스타사랑청년 피터와의 2년우정. [16] 테리아5365 04/03/06 5365 0
2712 제안합니다. [11] 온리진3208 04/03/06 3208 0
2711 4인 4색, 감독 열전 - #1, SUMA GO 조규남 감독님 [11] 막군5716 04/03/06 5716 0
2709 [PvT] 리메이크 다나 토스 [2] 김연우3872 04/03/06 3872 0
2708 [잡담] 박찬호가 부활하길 바라며.. [15] intothestars3246 04/03/06 3246 0
2707 [의문]엠비씨 게임 스타대회 결승전은 두번해야 된다?? [19] 리차드VS살라딘4414 04/03/06 4414 0
2705 그들이 내게 준 마음가짐 [1] PeculiarDay3191 04/03/06 3191 0
2701 OSL 5판3선승제 승부의 데이터로 분석한 종족상성... [37] 스타매니아4151 04/03/06 4151 0
2700 우리집 강아지 해피야.. 꼭 해피해야해.. [9] 달빛만으론니2900 04/03/06 2900 0
2699 3전 2선승제,5전 3선승제의 승률을 계산하면? [7] 김연우7180 04/03/06 7180 0
2698 눈이네요 하얀 눈.... [2] darkioo3351 04/03/06 3351 0
2697 100년만에 폭설이라고 합니다.. [31] 키드2964 04/03/06 2964 0
2693 [잡담] 엠겜덕에 난감스러운 이틀입니다. [7] Grateful Days~4144 04/03/06 4144 0
2692 [사랑이야기]짝사랑.. [14] 기억의 습작...3446 04/03/06 3446 0
2691 그냥 잡담... 그리고 화풀이... [9] NoReason3261 04/03/06 3261 0
2688 OSL 관전일기 - 자멸한 변은종 [23] sylent6205 04/03/05 6205 0
2685 강민 vs 전태규 결승전 예고 가상 씨에푸. [13] Egret3821 04/03/05 3821 0
2684 나는 물량저그가 보고싶다. [11] ː오렌지피코3821 04/03/05 3821 0
2683 여러분들은 얼마나 숨은 명경기들을 알고 계십니까?? [51] 저그맨5767 04/03/05 5767 0
2682 [픽션] 그 남자는 내가 모르는 경이를 본다. [14] Bar Sur3108 04/03/05 3108 0
2681 술을 마신다는 것, 그리고 운전 [7] 콜록콜록3137 04/03/05 3137 0
2680 [도움글] 영어 공부하기 (중3~고3 학생들을 위한) [35] 하와이강5921 04/03/05 5921 0
2679 어제, 오늘 엠비씨게임을 보며.. [12] By's F5452 04/03/05 545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