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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9 20:47:17
Name Ntka
Subject [Kmc의 험악한 시청] 2006/11/08
* 입동이 왔다. 그래서인지 안기효 선수는... 플토 팬인 본인 속은 쓰지만 T1 팬으로 변해 자연스레 단물만 빨아야 겠다.



3/4위전, 5/6위 시드 결정전

쉽게 분류하자면

3/4위전 - 상금 차이, 지명 순서 차이, 차기 신한 마스터즈 출전권 확률, 차기 시즌까지의 분위기 등등.

5/6위 시드 결정전 - 듀얼은 싫다.

대충 이렇게 봐도 될런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대충 분류가 저렇게 되어도 3/4위전은 꼴찌 탈피전도 아니라서 긴장감은 어느 정도 떨어질 것이며 선수들의 집중도도 떨어지게 될 것이다. 때문에 진정한 축제[?]는 5/6위 시드 결정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3/4위전도 공식 리그니깐. 하지만 이 순위 결정전에 가속화 및 집중도를 붙이기 위해서는 메달이라도 증정해 주어야 할까나?


3/4위전

참 인연도 징하긴 하다.
홍진호 & 임요환, 이윤열 & 최연성, 구 3대 토스간 대결, 조용호 & 마재윤 등등...
많은 인연이 징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이 두 선수도 참 아쉬운 곳에서 만났다. 네오위즈 피망컵 결승전 당시 슈마 GO & Toona SG 5경기, 2004-2005 IOPS 8강전, EVER 2005 8강전, 신한은행배 스타리그, 듀얼토너먼트들 등등...
그러나 나름대로, 서로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IOPS, EVER 2005의 경우 8강전 토너먼트에서 겨뤄진 것이었고 그것이 곧 4강행을 결정 짓는 것이라서 나름 비중이 컸는데 여기서 이병민 선수가 많이 이겼다. 이 두 8강전 성적은 4:1. IOPS 2:0, EVER 2005 2:1 이병민 선수 승.

후, 이렇게 다전제에서 이겼으면 한 선수가 자신을 이긴 선수에게 주눅이 들 법도 할 텐데 스타리그 계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번 3/4위전만 해도 그랬으니깐.


1경기 - 타우 크로스

결과만 말하자면 1경기는 이병민 선수 승.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1시 지역 테란은 3시 지역 테란에게 초반 승부를 참 많이 당했다. 비단 테테전만은 아니지만 1시 지역에는 수맥이라도 흐르는 걸까?

초반 승부에 의해 지거나, 아니면 막거나. 어쨌든 간에 1시 지역에 걸린 테란은 이러한 견제를 많이 당했었다.
이유는 모른다. 타우크로스는 이제 겨우 스타리그 1시즌, 프로리그 후기리그 진행 중이니깐.

어쨌거나 이병민 선수는 전진 배럭으로 1시 전상욱 선수를 타격, 전진 팩토리까지 건설하며 전상욱 선수에게 많은 피해를 줬다.
역시나, 벌쳐는 나오는 순간 달려야만 하는 유닛인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1경기 기선 제압은 이병민 선수의 몫으로 돌아갔다.


2경기 - 신 백두대간

이 경기의 교훈 아닌 것 같은 교훈은 험한 꼴 되기 전에 끝내라[?]라는 것이다.
결과만으로 보자면 전상욱 선수의 승. 이병민 선수는 어떻게든 멀티를 가져가며 대등해지려고 했으나 달려나가는 상대를 걸어서 쫓아갈 수는 없다. 물론 결승점에 어떻게든 도달해서 대등하거나 무승부와 같은 경기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만... 이 경기는 결승점을 전상욱 선수가 밀고 밀고 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든 것이나 다름 없는 경기였다.

5시 멀티 가져가는 병민 선수[7시]를 상욱 선수[1시] 자신은 3시로 멀티하면서 상대를 견제하는 방법을 택했다. 드랍쉽을 이용해 5시를 방해하고 본진도 혼란스럽게 만들고, 거기다가 마인으로 탱크 3기까지.
승부의 시점은 이미 여기서부터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욱 선수가 뛰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병민 선수는 걷는 것만을 반복했으니깐 말이다.
심지어는 드랍쉽 6기를 가지면서 날아다니는 상욱 선수 상대로 경보를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병민 선수의 스타포트는 이제 막 애드온을 달기 시작했었고 상욱 선수는 피지스 랩을 건설, 배틀크루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상욱 선수는 배틀크루져 인구 수 확보를 위해 드랍쉽을 터렛 위로 던지기 까지 했었고...

배틀크루져 의도를 알았는지 병민 선수는 SCV까지 동원하며 5시 언덕 지형에 자리 잡은 상욱 선수를 상대로 돌격, 병력을 다 잃고 GG를 친다.
엄청난 격차 속에서 압박을 당하는 것도 굴욕이지만 더 큰 굴욕에 무료 우주 관광 가이드를 당하기 전에 GG성 공격을 한 이병민 선수의 판단이 괜찮았다고 볼 수 있었다. 이미 병민 선수는 5시를 가져가게 되지만 배틀크루져 의도를 파악하고 난 뒤 한숨을 쉬었을 지도?


3경기 - 아카디아2

둘의 질긴 인연의 마지막 경기. 물론 다음에도 붙을 수 있지만.

역시나 결과는 전상욱 선수 승.
초반에 상욱 선수[11시]의 앞마당을 압박, 커맨드 센터 띄우기까지 하고 상욱 선수의 소수 병력이 병민 선수[5시]의 극소수 시즈모드 탱크에게 잡히면서 분위기는 병민 선수에게 가는가 싶었다.

그런데 상욱 선수의 레이쓰 하나가 막 나온 병민 선수의 드랍쉽을 바로 제거해버렸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첫 드랍쉽의 위력은 시즈모드가 가능한 탱크가 나온 이상 큰 타격을 주기는 힘들지만 상대보다 빠른 드랍쉽에, 거기다가 상욱 선수의 실수가 약간 보이는 것에 6시 확장, 그리고 완벽한 드랍쉽 생산 체제. 그냥 이겨버릴 수 있을 법한 일이었으나 레이쓰 한 기가 드랍쉽에 의해 잡히면서 여러 가지 이점이 날아가 버렸다.
거 참, 일꾼 하나 못 잡고 골리앗에게 꽁무니나 쫓기던 종이 비행기가 경기력을 뒤바꾸다니, 참 공중 능력은 대단하다. 사실 실제 종이 비행기 사이에다가 칼 심 하나만 놓고 날려도 무서운 무기가 되긴 한다.

그 뒤로 이어지는 병력 드랍. 이미 6시까지 견제 당했던 병민 선수는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시점에 자신은 상욱 선수의 12시 멀티 드랍, 상욱 선수는 병민 선수의 본진 미네랄 뒤에다가 드랍.

막느라 피해가 더 큰 병민 선수에게 그나마 희망이었던 6시도 날아가고 전상욱 선수의 퉁퉁포 병력에 의해 땅에 박힌 병민 선수의 시즈 탱크가 하나 둘씩 멀리 사라지면서 경기가 끝이 나게 되었다.
온리 레이쓰에게 골리앗 두들겨 맞으며 패배한 것과 레이쓰 한 기에게 경기의 양상을 어느 정도 뒤집힌 것은 동급의 충격이라고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로써 2:1로 전상욱 선수의 승리.
상욱 선수는 차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에서 C조 시드권, 병민 선수는 D조 시드권을 갖게 되었다.
두 선수, 4강 패배의 충격이 컸을 텐데 나름대로 진지하게 경기 임해준 모습이 프로답게 느껴졌다.


5/6위 시드 결정전

3/4위전 뒤에 숨겨진 진짜 피비린내 날 법한[저그가 있어서 그런가?] 승부의 시간.
차기 스타리그 생존권을 건 싸움이 시작 된다. 2, 3경기만에 다음 시즌을 갈 것인가, 2, 3경기로 인해 듀얼로 갈 것인가.

꼭 듀얼만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여기서 5/6위 정도는 하고 다음 시즌에서 3/4위를 만약 하게 된다면 신한 마스터즈의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목적은 스타리그.
당연하다. 듀얼 가서 올라와도 되지만 혹시 모른다. 험한 모습 보일지...


1경기 -  박성준[S] Vs 안기효 알카노이드

개그게임... 이라고들 하는데 사실 본인은 여러가지 판단에 의한 갈린 승부라고 보고 싶다만... 사실 판단 때문에 게임이 개그스럽게 되기도 한다.

이번 경기는 안기효 선수[11시]에게 불운 투성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반대로 보자면 박성준 선수[5시]에게는 행운?

더블넥 토스를 상대로 저글링, 히드라만을 뽑는 저그. 중립 건물을 깨나가면서 대각선으로 향하던 저그였지만 이 때까지는 박성준 선수에게는 큰 행운은 아니었다.
그러나 안기효 선수. 큰 입구의 중립 건물들을 캐논 1개와 질럿 1기로 열심히 때리고 있었다. 비밀스러운 과학 에너지를 가진 토스가 히드라 저글링보다 정말 느리게 열심히 자신들의 종족 성물인 신전을 때려부수고 있는데 운 좋게 이를 저그가 발견, 안기효 선수는 헉!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건물 깨는데에는 바이오닉, 다크템플러, 저글링, 히드라만한 것도 없는데 그 저글링, 히드라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1500의 건물도 소수 병력으로 금방 깨질 판에 자신이 열심히 몇 백 이하로 줄여놓은 신전은 얼마나 빨리 깨질까?

안기효 선수는 나름대로 캐논을 더 지으면서 저그의 전진을 저지시켰다. 하지만 알카노이드, 입구가 하나는 아니다. 막혀있지만 입구는 총 3개. 12시쪽, 프로토스의 거대 사원[브루드워에서 저그를 전멸 시킨 에너지가 담긴 그 것이...]을 박성준 선수가 부수기 시작했고 히드라 체제였기 때문에 건물은 금방 부서졌다.

이 때 토스의 테크는 템플러 체제였다. 오버로드를 끌고오지 않은, 오더라도 리버가 달리고 있다라고 느껴질 만큼의 속도를 가진 오버로드가 올 것이고 안기효 선수는 다크템플러를 뽑으면 일단은 막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 & 판단이 너무 앞서간 걸까?
사업이 안 되었더라도 발업이 된 히드라가 보이는 다크를 상대하는 것이 어려울 리가 없다. 안기효 선수는 거기까지 생각을 한 것일까? 히드라에게 다크는 힘도 못 쓸 것이라는 것, 무엇보다 오버로드가 성곽 안에 있다고 생각한 것. 때문에 그가 뽑은 것은 하이템플러[...]였다. 그러나 1~2기 가지고는 그 많은 히드라를 얼마나 죽일 수 있었을까?

결국 안기효 선수 GG. 패자조로 추락... 입동이 지나면서 가을도 아주 끝난 것일까? 정말 그렇다면 영종 선수 걱정된다[...].


2경기 - 변형태 Vs 박태민 알카노이드

올드 선수의 원 해처리 플레이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면서도 알카노이드 시간형 섬맵의 구조를 완전히 탈피해버렸다는 것을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탈피의 시점은 박종수 선수 덕이었을까?].

수비를 잘하는 테란이라고 해도, 벙커 하나에 마린 4기, SCV 몇 기면 질럿 몇 기도 막을 수 있다는 테란의 수비력이라고 해도 띄운 팩토리, 거기다가 투 스타, 짓는 것은 터렛에 막 시도한 앞마당 테란이 저글링 한 부대가 대뜸 들어오면 어떤 기분일까?

박종수 선수가 이 맵에서 대각선에서 서경종 선수를 상대로 전진 게이트를, 거기다가 서경종 선수는 쓰리 해처리. 막 쳐 들어온 프로토스의 병력이 질럿 7기였다. 이것과 같은 기분이었을까?

어쨌거나 5시의 박태민 선수가 원해처리 레어 러커 체제를 갖추면서 7시 변형태 선수의 6시 멀티 지역을 뚫었는데 변형태 선수는 뮤탈 대비 체제였었다[...]. 요즘 또 뮤탈 컨트롤들이 극악이다 보니 마린 보다 다수 터렛으로 막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보겠지만, 뮤탈이 아니었다는 거...

어쨌거나 저글링에게 집 털린 형태 선수도 패자조로 가게 되었다.
후, 알카노이드. 참 여러 사람 충격에 빠트리는 맵이다.


3경기 - 박태민 Vs 박성준[S] 신 백두대간

극복이란 것이 무엇인가 보여준다.
또한 한 번 손에 잡은 물고기를 왜 끝까지 잡아야 하는 지도 보여준다.

발업의 힘이 무시무시한 저글링. 박성준 선수[7시]의 저글링은 박태민 선수[1시]의 본진을 거의 털어버렸다. 드론도 못 뽑고 방어해야하고, 남은 드론으로 공중도 대비해야 하고. 박태민 선수에겐 악재만 쌓여갔다. 그에 비해 박성준 선수는 5시에 멀티를 할만큼 여유도 있었다.

그러나 박성준 선수. 현란한, 극악의 뮤탈 컨트롤을 서로 써본 적도 있을 텐데 저저전이라고 그런 것이 없을 리가 없다. 문제는 컨트롤까지는 아니더라도 박성준 선수의 고집이 조금 드러났다고 볼 수 있었다.

스커지, 체력 25. 뮤탈에게 3방이면 끝... 거기다가 쿠션 데미지 받은 스커지도 금방 체력이 노란색 이하가 될 텐데 박성준 선수는 너무 스커지만 간 것은 아닐까?

뮤탈은 적어도 소모성이 아니다. 스커지는 모든 공중 유닛을 박으면 이득을 볼 수 있으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뮤탈은 잃지 않고 스커지를 많이 잡히고, 또한 스커지 수에 비해 뮤탈이 너무 적게 떨어지면... 말 그대로 망하는 것이다.

박태민 선수는 박성준 선수의 5시를 깨고 스파이어 깨고. 그 와중에 엄청 모인 뮤탈... 이건 말 그대로 대박 역전인 셈이었다. 운영의 묘를 빛내던, 박성준 선수를 질타할 수 없었으며 지적할 부분이 딱히 없었던, 말 그대로 박태민 선수가 매우 빛났던 경기였다고 볼 수 있었다.

어쨌거나 이 경기로 5위 시드 박태민 선수 확보. T1 팀은 오늘 하루만은 최상의 날이라고 볼 수 있었다.


4경기 - 안기효 Vs 변형태 신 백두대간

특정 토스 선수에게 천적인 특정 테란 선수는 누구일까?
임요환 선수는 세계에서 엄청 빛났던 기욤 패트리 선수 상대로 엄청난 전적차를 보여주고 있다[AMD 시절 소수 정예 당시 선수들이 요환 선수에게 전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다.].

안기효 선수가 박성준[M] 선수에게 약하지만 워낙 잘하는 저그니깐 그럴 수도 있다. 변형태 선수도 토스전을 잘한다. 문제는 설마 자신이 누군가의 천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신 백두대간의 엄청난 연승을 자랑하는, 염두대간 못지 않은 성적을 보이는 변형태 선수의 신 백두대간. 거기서 만나는 전적 상 앞서는 안기효 선수.

안기효 선수는 무언가 스스로 위축이 된 것인지, 아니면 변형태 선수의 플레이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천적에게는 자신의 플레이도 안 되는 것 같다[김준영 선수만 해도 왜 그렇게 오영종 선수에게 끌려다녔는지 모르겠다. 영종 선수의 강력함도 있으나 평소의 유연함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다.].

형태 선수 특유의 단단함으로 인해 안기효 선수는 듀얼토너먼트로 떨어지게 된다. 이 선수 역시 아스트랄과인데 경기 기복의 아스트랄이라는 점에서 이번 5/6위 결정전에서는 아쉬운 모습만이 가득했다.


5경기 - 박성준 Vs 변형태 아카디아2

은까디아2라고... 테저전 당시 저그 최초 패배 선수이자 성적이 가장 안 좋고, 맞춤형 밸런서[?]라고도 불리우던 박성준 선수로서는 이를 아주 바드득 갈아야만 했다. 지난 시즌 5위. 이번 시즌도 8강이었으나 또 테란에게 패배하여 이렇게 5/6위 결정전을 치르고. 저번보다 안 좋은 성적을 이미 내게 되었으니 적어도 다음 시즌 시드권만이라도 획득해야 한다는 강한 집념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그 결과 저글링만으로 테란을 끝냈다.
저그가 노배럭 더블 테란을 저글링으로 상대했냐고? 아니다.
저그가 원배럭 테크 테란을 저글링으로 상대했냐고? 아니다.
저그가 테란의 병력 싸먹고 저글링으로 상대했냐고? 아니라고.

형태 선수는 어느 정도의 마린, 더블, 거기다가 팩토리 벌쳐 등. 저글링 상대로는 상대하기 괜찮은 모습이었다. SCV 블로킹[여담이지만 SCV가 소문자로 써지면 대문자로 고치는 버릇(?)이 있는데 SCV는 소문자나 대문자나 크기 빼고는 차이가 없는 이름을 가진 유닛이었다(SCV=scv). 오오, 방금 알았네...?(?)]에다가 마린 몇 기, 벌쳐 몇 기면 저글링은 물론이고 드라군도 발을 뺄 것이다.

더군다나 일꾼의 생명이 가장 절실하게 느껴지는 저그가 드론을 5기나 잡혔는데 말이다. 비록 3해처리라고는 해도 초반 피해를 이렇게 입으면 저그는 어려워진다. 특히 테란이 더블을 하면 말이다.

이에 박성준 선수는 근성! 이 근성만으로 테란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온리 발업 저글링. 3해처리 발업 저글링이었나? 4해처리였나? 어쨌거나 저글링들은 달렸다. 그러나 저글링은 저글링. 몸빵 괜찮은 드라군도 물러날 조합을 체력 35 저글링들이 어찌 상대할 수 있겠는가. SCV 블로킹 및 마린과 벌쳐 조합으로 저글링 러쉬를 두 차례나 막은 변형태 선수.

그러나 박성준 선수의 근성에는 설마? 하는 것을 실현 시키는 힘이 있었다. 설마 저글링 러쉬가 또 올까? 하는 생각을 변형태 선수는 가졌던 것일까? SCV가 앞마당에 일하러 가고 스피드업까지 된 벌쳐가 나간 사이 저글링은 다시 들어왔다. 이건 저그가 숨 쉴 때마다 저글링을 내뱉나...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스피드, 마인 업 벌쳐가 나갔는데 저글링이 들어온다. 벌쳐 기사는 당황했는지 브레이크라도 밟은 듯 잠시 서있다가 철갑 오토바이가 발톱에 의해 터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입구를 막지 못한 테란은 저글링의 진입을 순식간에 허용했고 투 배럭 장악 및 파괴, 발 업 저글링의 벌쳐 싸먹기 및 무빙샷 등으로 인해 테란 본진은 혼란스럽게 되었다. 마치 쥐 잡으려다가 온갖 트랩을 밟은 것처럼 SCV와 벌쳐 등이 죽죽 터져나갔다.

아카디아2, 테란, 3경기 승자전 근성 실패에 대한 화풀이를 제대로 한 것일까?
박성준 선수는 결국 6위 시드를 차지하게 되었고 변형태 선수는 듀얼로 추락하게 되었다.


저그 2, 테란 3, 플토 1

시드를 받은 종족이다.
마치 무난한 리그의 종족 비율을 보는 것 같다.
이 중 테란은 1&2위, 3/4위이며 저그는 5/6위, 플토는 1&2위이다.

경기 끝

지상에서 펼쳐지는 대 우주전쟁만을 남겨 놓은 스타리그 이전의 경기인 3/4위전과 5/6위 결정전을 보게되었다. 자존심과 생존권을 두고 벌인 한 편의 전쟁은 이렇게 끝이 났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플토는 여전히... 시드권이 힘들긴 하다. 마이큐브 배 빼고는 역대 가을 시즌에서 플토의 시드권은 늘 한 장이긴 했었다. 다만 에버배 빼고는 그 한 장이 바로 1위 시드권이었다.

제주도가 아닌 용산에서 펼쳐졌지만 그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은 뜨거웠다고 볼 수 있던 날이었다. 후우, 다음 시즌 기약하자, 이번 결승전과 함께.


* 나름대로 경기 후기를 써봤는데, 창피하다! 결승전 후기를 위한 포석이었다고 우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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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9 20:57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경기 결과만 오늘 아침에 봤는데 Ntka님의 글을 읽고나니 머리 속에 다 그려지는... 잘읽었습니다~
못된놈
06/11/09 21:23
수정 아이콘
어제본 경기내용이 머릿속에 다시금 떠오르네요.
좋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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