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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05 19:44:17
Name 콜록콜록
Subject 술을 마신다는 것, 그리고 운전


조심스레 첫 글을 PGR에 올려봅니다..

어떨 때 술을 마시는지요..

기분 좋아 한잔, 기분 나빠 한잔, 술이 좋아 한잔, 마음이 울적해 한잔, 접대한다 한잔..

다양한 이유로 음주를 즐기시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이런 이유, 저런 핑계로 술자리를 많이 만들고 많이 마십니다..

다양한 이유로 술을 마시고 취하면 당연한 결과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주 다양한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제도 맘 속으로 뭔가를 떨쳐 버릴 일이 있어 술을 마셨습니다..

마시기 전 같이 일행들에게 오늘 작정하고 마신다..

개가 될 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내 모습을 보니

대략 개가 되었던듯 합니다..

뭘 쏟았는지 넥타이며 와이셔츠며 바지며 할 것없이 묻어있는 얼룩..

어디서 자빠졌는지 얼굴에서 다리까지 긁힌 자국들..

잠시 후 그 짐작은 같이 마신 회사동료들의 증언에 의해 사실이 되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나온 후 옆집 광고용 막대풍선(다른 표현은 모르겠습니다.)과

레슬링을 했답니다.. 차도로 나가 걷기 시작했답니다..

사람들이 나오라고 그러니까 차들이 피해가니까 괜찮다고 했답니다..

겨우 인도로 데려다 놨더니 누워버리더랍니다..


과거의 행적들이 떠오르더군요..

선술집에서 난동 피우다 계란 4판을 뒤엎은 일.. 지나가는 버스에 신발 벗어 던진 일..

후배 녀석 차 본네트에 올라가서 졸라맨 포즈를 취했던 일..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만 합니다..

한번은 오피스텔 복도에서 잔 적 있습니다..

그날도 술에 취해 사귀던 아가씨랑 통화를 하면서 오피스텔로 갔던 기억까지는

났습니다.. 기억까지만 났다고 하는 표현이 정확하겠군요..

아무튼 그 담날 그 아가씨가 그러더군요..

오피스텔 문에 키까지 꽂아서 문을 열었다는 말을 했다고..

모든 상황을 정리해보니 오피스텔 앞에 가서 키을 꽂아 문을 열고

그 자리에서 다시 문을 닫고는 복도 위에서 신발 벗고 거기서 누워 잤던 것입니다..

담날 같이 생활하던 선배한테 발견되지 않았다면 전 입이 돌아갔을지도 모를 일이었죠..

코미디 프로의 한 장면 같기도 합니다마는.. 여기까지도 애교로 보려고 합니다..

왜냐 최소한 운전은 안했으니까요.. 몇 달전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먼거리는 아니지만..

운전을 해서 회사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술을 깨고 나니 겁이 났습니다..

다시는 안하겠다고 맘을 잡았습니다.. 부모님 생각에 한번 더 맘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렇게 난동을 피우고 나서는 운전을 하겠다고 차로 향하더라는 겁니다..

시동까지 거는 걸 겨우 뜯어 말려서 회사로 데리고 왔다고 하더군요..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의 음주운전.. 살인행위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짓을 계속 하려고 하는 내가 겁이 납니다..  

앞으로 그런 짓을 안하겠다는 다짐의 의미에서 PGR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럼 왜 PGR이냐..

첫째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오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

이런 글을 올려놓고 PGR에 들어온다면

그 순간 만이라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둘째 최소한 PGR에 계신 분들은 나보고 술주정뱅이라고 놀리지 않을거 같아서요..

회사사람들은 많이 놀리더군요.. 풍선과의 포옹, 인도와의 동침, 아무리 여자친구가

없어 외롭더라도 사람이 아닌 것에 그렇게 애정 표시를 하냐고.. 허허허

놀리면 난감하지 싶군요..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는 것 외에는 별 내용이 없는 글이네요..

아무튼 다짐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노력 할랍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 말입니다.. 마침표 두개 찍는 거 글쓸 때의 버릇이라..

많이 안 거슬리면 너그러이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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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행복나라v
04/03/05 19:52
수정 아이콘
담부턴 절대로 음주운전은 하지 마세요!! 음주운전은 정말 안됩니다.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헤치는 무기가 될수 있다는걸 잊지 마세요~음주운전을 계속 하다보면 습관이 됩니다. 습관이 되면 고치기가 더 힘들겠지요..술을 마실때가 되면 아예 차를 가지고 오지 마십시오.차가 있으면 괜히 운전을 하고 싶게 되겠지요.저희 아버지께서는 한번도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신적이 없습니다. 술을 마실 경우가 되면 차를 아예 가지고 가시기 않지요.콜록콜록님께서도 아예 차를 가지고 가시지 마시기를 권유해봅니다.음주운전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사람을 헤치게 될수 있다는걸 잊지 마세요~글고 담부턴 술도 적당히 자제하세요~~.
[한빛]
04/03/05 19:55
수정 아이콘
진짜로 다른것은 몰라도 음주운전은 안됩니다 음주운전 때문에 제 주위사람도 많이 가셨습니다
04/03/05 20:51
수정 아이콘
제 선배도 술먹다가 깨보니 집에서 자고 있다고 하더군요. 도중에 차를 몰고 운전한 것은 기억도 못하고요.. 정말 자신만 피해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피해를 주는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 음주운전이지요. 저도 차를 몰고 와서 술 먹을 일이 생기면 술 마시고 PC방에서 스타 몇 판 하다 집에 가곤 합니다. ^^
04/03/05 20:52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술이란것.. '적당히'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음주문화는 대학때부터 폭주로 내달리고 있으니 할말이 없습니다.
주도를 지키는것이 지금 세상에서 얼마나 어려운건지.. 후후후..
LetMeFree
04/03/05 22:45
수정 아이콘
저도 음주운전 경험이 딱 한번 있는데요
그것이...면허학원 도로주행때죠...-_-;;
맥주 세잔정도 먹고 갔는데요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더군요
음주운전은 절대 안된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에는 절대 안하고요
그런데 음주운전보다 위험한게 먼지 아세요?
바로..
X마려운 운전이랍니다.
터지기 직전의 운전.. 누군가의 말로는 음주운전보다 100배 위험하다고 하더군요..유머로요~^^
저그의모든것
04/03/06 02:16
수정 아이콘
다음에 또 음주운전하시면 놀릴겁니다^^
콜록콜록
04/03/06 13:37
수정 아이콘
알겠습니다.. 명심하고 다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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