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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6 14:50:30
Name sylent
Subject [sylent의 B급칼럼] 프로리그 확대 방안에 대한 단상
[sylent의 B급칼럼]은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담론이다.


[sylent의 B급칼럼] 프로리그 확대 방안에 대한 단상

개인이든 법인이든 '이익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는 다를바가 없다. 그리고 지금, '투자 시간 대비 만족감'을 유지하고 싶은 시청자들과 '투자 금액 대비 홍보효과'를 향상시키고 싶은 기업(과 협회)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화두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균형이고, 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그 균형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다.


01.  

초등학생에게 2차 방정식에 대해 설명 하면서 높은 이해도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개의 경우 상상 가능한 모든 비유와 서술 가능한 모든 설명을 동원해 설명을 하기 마련이고, 학생이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혹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대상이 중학생으로 바뀌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중학생에게 2차 방정식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이해하지 못하면 학생의 수업 태도를 의심하게 되고, 설명하는 사람의 답답함이 조금씩 누적되기 시작한다. 만약 상대가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2차 방정식에 대한 반복적인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설명하는 사람의 ‘답답지수’는 극에 달하고, 최악의 경우 ‘얼음 파운딩’을 날리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 인간은 기댓값과 결과값의 폭이 넓으면 넓을수록 더욱 격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르까프 오즈의 6연승이 더욱 대단해 보이고, KTF매직엔의 꼴찌행진은 더욱 한심해 보인다.

경기의 질이 높아도, 비슷한 수준의 경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흥을 잃게 된다. 배가 부르면, 산해진미에도 별다른 감흥이 없는 법이다. 경기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경기 질은 (상대적으로) 좋아 보인다.


02. 

“지나치게 많은 경기는, 팬들에게는 스타리그 시청에 대한 시간 투자의 부담을, 선수들에게는 창의적인 경기 준비 시간의 박탈을 초래해 결국 유명 선수와 팀의 경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그 외의 경기는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다수의 경기를 유치해 스타리그의 파이를 키우려고 한 애초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스타리그 팬들은 너무 많은 파이 덕분에 포만감에 허덕이고 있다. 너무 배가 불러서 달콤한 초컬릿이 올려져 있거나, 상큼한 과일 조각이 곁들여진 파이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상품의 가치는 전체 소비량에서 얻는 효용의 합계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한 단위마다 새롭게 느낄 수 있는 한계효용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계효용은 모든 상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이며, 소비자는 결코 자신의 한계효용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다. 스타리그 한 경기가 팬들에게 제공하는 한계효용이 팬들의 시간이라는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리고 스타리그와 스타리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e-sports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적절한 수준에서 경기 규모를 타협해야만 하며, 그래야만 새로움에 높은 한계효용을 부여하는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현명한 독점기업은 무작정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희소성이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경제의 아이러니다. 우리 모두 스타리그가 어느 정도의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지 차분히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닐까? “

- [sylent의 B급칼럼] “경기가 많아, 질리도록.” 中.


03.

평생 ‘K리그‘ 한 번 보지 않는 사람들도 국가 대항전은 꼭 챙겨 본다. 올림픽 혹은 월드컵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한일전이라면 밤을 새서라도 응원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K리그도 사랑해 달라”고 말하는 순진한 축구 애호가들도 있지만, 그들은 ‘축구’가 재밌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그런 호소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를 알게 된다. 우리는 감정 이입이 용이한 대상에 열광하고 응원한다. 감정 이입을 손쉽게 이루어내는 방법은 아군과 적군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고, 이런 경계는 물리적인 ‘소속’ 혹은 논리적인 ‘이야기’에 의해 만들어진다.

대한민국의 진단서에 빠지지 않는 병명인 ‘학연, 지연, 혈연’은, 아이러니 하게도 스포츠의 시장성을 보장하는 어음이다. 한국시리즈는 삼성 대 한화의 대결이었지만, 실상 대구와 대전의 ‘소속’ 싸움과 다름 아니다. 연고전 혹은 고연전도 마찬가지이고, 대부분의 세계 선수권 대회 역시 학교 또는 국가라는 ‘소속’감 하나로 참여를 유발시킨다. 이에 반해 보수와 진보 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지리멸렬한 대립은 ‘이야기’에 의존적이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수의 타인과 연대하여 진영을 이루고, 상대와 맞서는 개개인의 ‘이야기’ 의존성은 모든 정치, 사회,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일전에 보내는 편집증적 관심은 물리적인 ‘소속’에 의해 일차적으로 나뉜 ‘나와 너’의 구분이, 역사라는 극적인 ‘이야기’와 맞물려 만들어진 순도 높은 ‘경계’를 기반으로 한다.

OSL과 MSL로 대표되는 개인리그는 ‘소속’과 ‘이야기’를 모두 갖추고 있다. 프로리그는 ‘소속’의 차이를 분명히 두고 있지만, ‘이야기’가 없다. 이미 작고한 ‘팀리그’에 발목 잡히는 부끄러운 사태가 벌어지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으로 찾아볼 수 있다. 팀리그는 누가 정말 강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다. 프로리그는, ‘이야기’가 없다.

개인리그가 스타급 플레이어를 생산하고, 프로리그는 이를 소비하는 순환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04.

일본이 자랑하는 천재 애니메이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가 1997년 7월 개봉되어 전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1997년 말 현재 관객 동원은 1200만 명을 넘어섰고 배급 수입은 100억 엔을 넘어섰다.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ET>를 제치고 역대 일본 내 흥행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원령공주>를 훨씬 더 능가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신세기 에반겔리온>이다. <에반겔리온>은 선구적 애니메이션이었던 <우주전함 야마토>와 마찬가지로 텔레비전 시리즈 방영 당시에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이 7%대에 불과한 인기 없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오히려 방영이 끝난 후에 비디오를 통해 인기가 높아졌다. 그리고 전 매스컴이 놀란 것은 최대 400억 엔에 이르는 관련 상품의 시장 규모였다. 실제로 <에반겔리온>의 관련 상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그렇지만 <에반겔리온>이 사회 현상이라고 불릴 만큼 진정한 붐을 이루었는가? 먼저 <에반겔리온>과 관련된 데이터를 살펴보자. <에반겔리온>의 극장판 영화의 관객 동원은 30만여 명. 그 중에서 20만 매가 사전 예약이었다. 세 장이 발매된 사운드 트랙 CD의 매상이 평균 20만 매, LD(비디오 포함)의 평균 판매 매수는 22만 매, 필름 북의 판매 수도 평균 30만 부. 여기서 눈치챌 수 있는 것은 <에반겔리온>의 관련 상품들이 미디어의 종류 여하를 불문하고 모두 20만 개가 판매 기점이고 30만여 개가 종점이라는 점이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규모가 커지면 (상대적인) 질은 떨어지게 되어있다. 판을 넓히기 전에, 있는 판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팔 생각을 하기 전에, 한 사람에게 더 많이 팔 생각을 해야 한다. 나는 MLB 엠블럼에 LA 로고가 자리한 티셔츠를 볼 때 마다, 왼쪽 가슴에 스타리그 엠블럼이 빛나는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누비는 그날을 꿈꾼다.


p.s 막 써 내린 글입니다. 프로리그 생각하다 갑자기 흥분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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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6 14:57
수정 아이콘
통합리그할때 '관객'이 경기를 못따라 온다고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

따라오긴 하더군요. 매니아 들만.

그렇게 시장은 좁아져 가고 점점 좁아져 가는 거겠죠.
포도밭몰래멀
06/11/06 14:57
수정 아이콘
왜 많은 사람들이 프로리그 경기수 확대에 반대할까...의아했는데
이해가 쏙 됩니다.^^
06/11/06 14:59
수정 아이콘
오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06/11/06 15:03
수정 아이콘
[sylent의 B급칼럼] 프로리그 확대 방안에 대한 단상
글 참 잘 읽었습니다.
프로리그라는 전체를 다루기는 이 한편에 글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sylent님 생각과 느낌.. 그리고 하고싶은 말이 더 있을거라 느껴집니다.
그리고 왠지문제가 확대데는걸 막기위해 허겁지겁(?) 마무리 지으신 느낌이고..
연재,속편이라도 좋으니 한번더 "프로리그"와 관련 글을 더 올려주십시요.
왠지 저에겐 2%정도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아끼신듯 보입니다.
아닌가요? 제가 잘못 생각한건가요?
나두미키
06/11/06 15:10
수정 아이콘
to be continued.... 라는 말이 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포도밭몰래멀
06/11/06 15:10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참 많습니다.
경기수가 두배 늘어나면 우린 더 많은 선수들을 보게 될까..? 아니면 같은 선수를 그만큼 자주 보게 될까?
이스트로, 오즈의 돌풍을 다음시즌에 누가 이어갈 수 있을까?
윗분들은 시청률 반토막나지만 않는다면 경기수*2 가 무조건 이득 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우린 한경기 한경기에 지금처럼 가슴 졸이게 될까?

궁금한게 참 많습니다...
06/11/06 15:19
수정 아이콘
전 협회가 왜 e-sports협회인가 의아하더군요.지금 프로리그 5일로 돌리면 방송국은 당연히 하루는 스타리그 진행할테고 남는 하루는 하위리그 하든가 아님 뭐 스타 정보 프로그램하던가 하겠죠.그러면 이제야 엠겜에서 워3 한번 살려본다고 리그 개최하고 그러는데 프로리그 주5일 돌리면 결국은 스타만 주구장창 돌립니다.무슨 e-sports협회가 스타만 돌릴려고 하면서 무슨 놈의 e-sports협회라고 이름 붙혀놨는지 궁금합니다.그냥 차라리 스타협회라고 이름 바꾸고 주구장창 스타만 돌리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랍니다.항상 말로만 스타만으론 e-sports가 힘들다 다른 리그를 키워야 된다 하면서 그나마 새롭게 하나 생긴 워3리그를 스타리그 5일 돌린다는 방안으로 방송사가 어렵게 만든 딴리그를 사장시키는게
e-sports협회의 올바른 판단인지 정말 납득하기 힘듭니다.
06/11/06 15:23
수정 아이콘
저도 sylent님의 개인리그-프로리그 구조에 대한 생각에 동의합니다.
일주일전인가 한창 프로리그 확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무렵에 한번 쓴
적이 있지만 다시 한번 적자면 개인-프로리그는 서로 균형을 맞춰야 하
고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서로 선순환하는 구조가 계속되지,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짓누르게 되면 순환구조가 깨지기 때문에 결코 스타계에 좋
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적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sylent님의 글을 보니 단순히 리그와 리그에서 나타나는 문
제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기수 확대에 의한 단점도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역시 일주일전에도 그랬고 지금 이 글을 보면서 느끼는것
이지만 프로리그 확대는 스타계에 이롭지 않은 영향을 끼치리라 확신을
갖게 하네요.
아, 그리고 poll&broadcasting 게시판에 프로리그 확대에 대한 찬반에 대
한 설문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06/11/06 15:50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에 이야기가 없다... 글쎄요... 전 프로리그도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그것도 개개인이 보는 '다름'이겠죠.
Lavender
06/11/06 15:51
수정 아이콘
sylent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답답한 제 마음을 대변하시는 듯^^;;
그리고..정말 속편이 숨어있는 듯하네요~ 속편 기다릴게요^^
박베어
06/11/06 15:5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프로리그를 볼때와 팀리그를 봤을때, 느낌이 달랐다는것은 생각이 듭니다만(지난 이야기 꺼내서 뭣할려고 했는지 저도 참..ㅡㅡ) 아무튼 더이상의 확대는 혹을 더 붙이려는것 밖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말이 꼬이네요ㅡㅡ)

sylent님의 글은 언제나 두번 이상 읽어야 맛이 느껴지네요;;
앤디듀프레인
06/11/06 16:11
수정 아이콘
팀리그에 이야기가 있다 함은 팀리그가 곧 개인리그의 일종에 변주일따름이라서가 아닐까요...
저도 프로리그의 확대와 개인리그의 축소라는 방향에 대해 그리 현명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야기'가 없다는 부분에서 팀리그에 발목을 잡힌다는 부분은 잘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이쪽으로는 더 이야기해봐야 분란만 만들겠죠^^;)
스타크래프트의 근간이 개인리그라 해도 다양성의 확보를 위해 팀간의 대결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개인리그의 축소를 담보로 하는 모험이라면 많이 위험하겠지만...
06/11/06 16:14
수정 아이콘
sylent님의 이글은 상당한 논란이 될것이다.
이글을 보면
내 자신 부터.. 끈임없는 질문이 나오지만..
아직 끝난 예기가 아니란걸 난 믿고 있다.
왜 난 다음편을 생각하는가..
**** 변화(개혁) ****
사회 혹은 정치, 관료들 (기득권을 가진 그들)은 변화에 대해
굉장히 싫어한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권한과 권력 및 지휘를 잃는것에 대해
상당히 두려워하며 막상 자신들의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내자신 부터 새로운 정부정책의 변화에 내가 피해를 입는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내 자신에 변화는 없이 다른 사람들의 변화를 원하고
그렇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변해 주길 바라고 있다.
내 자신은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막연한 두려움있다.
새로운 제도가 분명 나를 바꾸고 변화시켜 줄거라는걸 알지만..
기존에 방식에 몸이 익힌 난 낯선 새로운 제도에
막연히 싫고 못내 망설이는 주저함이 있다.

1. 이명박 전시장의 "청계천 공약"
-과연 임기 내에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실제로 서울시를
변화게 해주었고 그런 혜택을 누리게 해주었다.

2.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로닉스"의 구조조정
- 엄청난 인원감축 1등이 아닌 계열회사는 과감히 청산
그때 당시엔 엄청난 비판을 받으면서도 과연 변화가성공할까?
결국 지금은 세계적 구조조정기업으로써 성공사례에 들수있다.
그때 당시의 엄청난 비판과 과연 성공할까? 라는 난에 생각은
한낯 기우[杞憂] 에 불과했다.

과감한 경쟁으로 들어서때 혹은 정부의 변화(개혁)에
막상 내자신은 그 변화에 주인공이 되기 싫었던건 아니었는지..

프로리그의 새로운 변화가 "잭 웰치 , 이명박" 처럼
새로운 변혁 개혁으로 다가 올수 있는데 내 자신이 오판을 하는건 아닌지..
새로운 프로리그제도에 대해서
데이터와 통계 그리고 세계적 실례로
현재보다 성공하기 힘들다는 좀더 구체적 근거를 기대하는건.
나 뿐일런지...

난 그래서 sylent님 다음편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내가 가지고 있는 질문에 요지를 이해할것이며..
답변할 것이라고.. 믿는다
06/11/06 16:48
수정 아이콘
경기수의 증가가 왜 문제가 될수 있는지에 대해 잘써주셨네요.

하지만 경기수의 증가는 게임단측의 요구에 의해 된것일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현재 11개팀 아래서의 최소 파이가 현재로서는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일것입니다.
기업측으로서는 마지노선일것입니다.
"이정도 이상의 노출은 꼭 되어야 한다."
유명 팀에서 특히나 개인 리그를 폐지하고 팀리그만 유지 하자고 한다는 말은 위의 논리와 일맥 상통합니다.

한 인구수 100명인 마을에 구멍 가계가 너무 많이 생겼을때 해결 방법은
일단 인구수를 늘리면 다 같이 잘 먹구 잘 살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수가 안늘어 난다면 가계 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수 있습니다.

게임의 한계가.. 파이가 더 커질수 있는지에 대한 도전이 될수도 있을듯.

이것이 게임단의 최소 요구사항이라면 오히려 어떻게 게임이 살아남을까에 대한 고찰이 더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sway with me
06/11/06 17:02
수정 아이콘
sylent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즐겁군요.
잘 읽었습니다.^^

한편으로는 homy님의 말씀대로, 경기 수 증가는 중요한 시험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에서 다루신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개의 경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지 않는다면(일정 정도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일 것이고, 아마도 협회나 기업측에서도 그걸 모를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전체 효용이 한계 효용의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는 결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결과적으로는 이것을 기대하는 것이겠지요, 협회든 기업이든...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06/11/06 17:09
수정 아이콘
성공한 변화와 개혁도 있지만 그보다는 실패한 변화와 개혁이 더 많을것
이리라 생각됩니다. 변화와 개혁에 대해 언제나 우려와 비관적인 예상은
있어왔고 그것이 들어맞았을때는 당연히 실패한 개혁은 묻히고 변화의
바람은 사라집니다. 오직 성공한 개혁과 변화만이 주목을 받고 인정받게
되는것이죠. 단순히 성공한 이야기만을 얘기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네
요.
김연우
06/11/06 17:15
수정 아이콘
수익 더 내겠다고, 영화 방영하는 스크린 수 늘린거죠.

지금 서비스하고 있는 스크린도 관객 다 못채우고 있는데...
허클베리핀
06/11/06 17:15
수정 아이콘
기업들의 가장 큰목표가 자사노출이라고 한다면

개인리그를 선보이는 방식에 수정을 가해서, 자사노출을 더욱 분명히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야 프로리그처럼 기업명 단위로 나눠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리그를통해서도 자사노출을 하고자 한다면 어떤 방법이든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sylent님의 필력은 출중하십니다.
06/11/06 17:3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예전부터 고수해온 투자사고는
"수익이 나지 않으면 투자를 늘리면 된다"
라는 말이 요즘 읽는 책에 나오더군요
(우리나라의 금융위기가 왜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수익성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는 스타크 게임판입니다.
게임팀이 조금 줄어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수익성이 부족한 팀들은 알아서 없어지겠죠. 이런 위기감이 스스로의 노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
프로리그에 '이야기' 없다는 말에는 동감하지 못하겠습니다.
팀리그의 방식처럼 '눈으로 보여지는' 이야기는 부족할지 몰라도
적어도 전, 프로리그를 보면서 불끈 주먹을 쥘 정도로 "느꼈던' 이야기가 있었던 걸요.

2005년 전기리그에서 에결까지 가 T1을 잡아내던 케텝을 보면서
전 승리의 gg가 나올때마다 가슴이 벅찼는걸요.
06/11/06 18:43
수정 아이콘
언제나 기대를 충족하는 글입니다.
전체적으로 동감하구요
특히나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균형'이라는 부분과
'감정이입'의 중요성은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단, 하나 명확히 풀리지않는 점은
전체적인 경기수의 증가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제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가늠하기 힘들기는 합니다.

현재 결정된 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이
끝이 아니리라 믿고 싶네요.
게임리그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 더욱 발전적인 -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06/11/06 19:54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 중심으로가고 프로리그는 보조로 가야 하는데... ...
기업이나 협회에서 억지로 반대로 갈려고 하니... ...

무엇보다 개인리그를 축소하려는 모습이 부담되고... ...
지금 체제에서도 선수들이 프로리그의 부담으로
개인리그에 올인하지 못하는게 아쉬운데... ...

프로리그 방식도 예전 팀그리 방식보다 부족한데... ...
06/11/06 20:24
수정 아이콘
항상 수요자인 팬의 입장과 공급자의 입장은 갈리기 마련이지요.
제가 보기에는 구단이나 그 구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와
(협회가 팬들의 이익을 대변할 거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 아닙니까?)
수요자인 팬들과 그 욕구에 충실한 방송국의 갈등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욕구가 방송국에 의해 창출된 것은 아닌지 검증 필요한 듯)

관계자분들의 말로는 요새 현장에 찾으시는 분들의 숫자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역전현상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저도 8년전부터 보던 개인리그를 사랑하지만(완소~스타리그)
프로리그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공급자의 절실함'은 항상 이해합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개인리그'는 실질적으로 정말 '개인'은 아닙니다.
개인이 실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결국 어떤 한팀의 역량을 하나의 개인으로 하여금 대변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프로리그의 전환의 필요성은 각 팀이 운영을 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가져와야하는 패러다임 변화인 겁니다.
(특히 팀킬은 전력저하의 주 원인이지요..;;)

또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협회의 주 5일 프로리그 개최가 주5일 방송으로 이어질까의 문젭니다.
게다가 이제 게임채널은 2개가 아닙니다. 3개죠.
즉 프로리그를 CJ채널에서 계속 틀고
온겜과 엠겜은 개인리그에 치중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엠겜은 온겜과 경쟁에서 밀릴테니 프로리그 방송을 선택하겠죠.)
물론 전용경기장의 점유권을 온겜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겠지만요.
(그거야 돈만 많으면 '권리금'을 주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군요;;)
이야기가 새고 있지만....게임방송국이 3곳이라면 방송문제도 해결됩니다.
이제. 정말로 재미있는 리그, 재미있는 경기만이 살아남겠지요.
그렇다면 과연 '구단'들은 '개인리그'를 살리기 위한 어떤 조치를 취하려고 하게 될까요????
(악의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재미없는 개인리그를 만들어 버리는 방법도 있다는....-_-;;)

그게 시장의 논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06/11/06 21:52
수정 아이콘
그게 바로 스타판을 축소 혹은 죽이게 되는 사태지요.

구단의 이익이나 협회의 욕심으로 개인리그를 죽이면
팬들이 좋다고 프로리그를 보거나 응원해 줄까요???

시장의 논리라? 그렇게 되면 스타 않보면 그만입니다만,
세상에 재미있고 즐거운 것은 스타 말고도 많아요.

내 중요한 시간에 게임의 순수한 열정대문에 스타를 보는것인데
정치판 처럼 돌아간다면

미련 없이 포기 할겁니다.
대부분 스타팬들은 젊고 순수하기에... ...
그렇기에 지금 협회의 억지에 거부감이 드는것이고... ...

프로리그를 밀어 부치기 위해 개인리그를 악의 적으로 죽인다구요?

인류 보완계획인 에반게리온 시나리오도 아니고 이거원... ...

제발 온겜과 엠겜은 협회에 밀리지 말고 개인리그를 지켜주길... ...
스타리그 때문에 생긴 프로리그가 스타리그를 축소하려드니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이곳은 정치판이 아닌데... ...

그리고 사족을 달자면 프로리그가 좋아서 관중이 찾는것이 아니라
개인리그에서 성장한 스타가된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

프로리그를 찾는 것이죠.

프로리그는 사실 개인리그의 짐이 되는 상태인데
만약
프로리그를 완전히 없애고 개인리그만 더 발전시켜도 스타판은 지켜지거나 더 발전 할수도

반대로 개인리그를 완전히 없애고 프로리그를 지킨다면???

순수한 스타팬인 제 눈에는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요?

민속경기 협회 처럼 가는건가요? 그 민속경기 프로는 해체 되었다죠.
06/11/06 22:01
수정 아이콘
사나님//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그런 정치적인 성격이 이번 결정에 있는 것 같다.의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그것이 좋다/나쁘다 혹은 옳다/그르다의 논리가 아니라 시장의 논리에 의한 대세가 될 것이고, 방송이나 그 내용을 향유하는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보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악의적으로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예상을 세워보는 것일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짜 문제는 그렇게해도 사실 일반 팬분들은 즐기게 될 것이다. 라는 겁니다. 그게 요새 시장의 논리죠.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공급에 의한 수요의 컨트롤. 말입니다.

게다가 지금 개인리그만 운영해서는 스타판이 오히려 더 급속도로 축소될거란 것입니다. 기업의 투자, 스폰서쉽, 팀의 운영을 통해서 '개인리그의 스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외면하면 안됩니다. 저는 개인리그만 운영되서는 스타리그가 죽을 것이라고 예측하기에 그렇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06/11/06 22:23
수정 아이콘
spangle 님/ 저도 님이 아니라 협회분들한테 말하는 것이구요.
사실 이번 협회의 생각없는 계획에 할말이 많아서... ...
공급에 의한 컨트롤 자체가 스타판을 축소 시키는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어떤 스포츠 보다 팬들의 충성심과 피드백으로 커온 스타판이기에
저역시 보통 일반 팬중에 하나인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이판을 팬들과 함께 탄생 시키고
지켜온 온게임넷이 바보가 아닌이상
협회에 이대로 끌려가지는 않겠죠.

여러 선수들과 팬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커진 스타판을
협회가 기업혹은 정치적 논리로 더럽히려는것 같아
더욱 화가 나구요

그나마 이 세상에서 가장 정정당당한 승부를 보는곳이
스타 개인리그라고 생각하는데... ...

그렇게 감동을준 스타리그를 축소하려든다면... ...
악의적으로 한다면 정말 스타 자체가 혐오스러워 질지도... ...
만약 협회의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면
동참하는 선수나 팀이나... ...
정말 끔찍하군요. 순수한 스타자체를... ...

팬들의 마음이 떠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순수했던 스타판 자체가 이런 논란을 겪는거 자체가
참 답답한 요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리그를 없애자는 것이아니라
현재 유지 혹은 약간 축소 정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elecviva
06/11/06 22:54
수정 아이콘
공감하구요, 또 공감합니다.
06/11/07 01:49
수정 아이콘
이 글 볼때마다 Sylent님 캐사기라고 느껴지네요. :^)
도대체 막 써내린 글이 이정도인겁니까? ...
06/11/07 12:01
수정 아이콘
sylent님 캐사기 동의. ^^
협회에서 개인리그에 경기 내외로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늘릴 방법이 있어서 늘리기로 계획한 거라면
불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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