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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05 11:35:10
Name The Siria
Subject 피망의 유산.
호랑이는 가죽이 남고, 사람은 이름이 남는다....

(아, 물론 호랑이는 가죽때문에 고생하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어찌 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피망컵 프로리그도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과연 피망 컵 프로리그에서는 어떤 유산, 즉 어떤 선수를 남기고 역사에 한 페이지

에 기록이 되었을까요?


1. 이병민

왜 이병민 선수가 여기에 있어? 이병민 선수는 피망컵으로 떴다기 보다는 오히려

TG배 MSL에서 4위하면서 스타가 된 것 아닌가?

맞습니다.

분명히 이병민 선수는 TG배 MSL에서 데뷔해서 스타가 되었지요.

그러나 그는 아직 더 증명이 필요했습니다.

양대 방송사에서 모두 통할 수 있다는 그런 점이지요.

뭐랄까...

실력은 있지만, 약간 2%정도 모자라는 것....

네, 그것은 양대 방송사에서 모두 통할까에 대한 의문이지요.

그의 라이벌 격인 최연성 선수가 EVER컵 프로리그에서의 활약. 그리고 TG배 MSL의

우승으로 자신을 증명해 낸것이 좋은 예라고 하겠네요..

자, 이병민 선수는 피망컵에서 8승 3패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결승전에서의 패배가 조금은 뼈아프지만,

그래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는 점에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2.전상욱

진정한 의미에서의 피망이 낳은 선수는?

이런 질문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가 아닐런지요...

2002년 커프리그 4차때였나요?

결승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우승을 확정하고,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된,

그 16세 소년. 전상욱.

커프의 영웅이 스타크의 신예 테란유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7승 1패라는 성적....

괴물에 가까운 선수들과는 싸운 적이 별로 없지 않냐고 질문 하실수도 있습니다.

허나, 8번 중 단 1번 진다는 것은 단순한 성적이 아닙니다.

그리고 전상욱 선수가 아마추어하고 싸운 것도 아니구요.

엄연히 프로팀에 소속되어 있고, 또 그 중에서 나온 선수들을 격파 한것이라면,

그가 충분히 스타가 되었고, 이제 다른 리그와 개인전등에서 검증을 하는

그런 절차만이 남났다고 생각이 듭니다.


3. 김정민

EVER컵 프로리그.

그의 성적은 단, 2패였습니다.

아니, 단 2패였다는 것은 그다지 문제될것은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요한 것은, 그가 겨우 2번의 출전기회만을 잡았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는 그만큼 부진했었고, 그래서 그렇게 팬들이 안타까워만 하는 그런 존재가 되

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돌아왔습니다.

4전 4승.

출전 기회도 7번의 기회중에 4번으로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승리.

부활을 위한 첫 단출르 여기서 꿰었다고나 할까요.

만약.... 아주 만약...

KTF가 상위라운드로 진출했다면, 그의 성적은 어떠했을까요?

답은 여러가지 이겠습니다만,

한가지는 있는듯 합니다....

지금 그는 하나포스 센게임배 MSL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경기를 벌여야 한다는 사실

이죠.


4. 차재욱

차재욱.

네, 그의 성적 역시 평범한 3승 2패입니다.

그리고...

그는 피망컵에서 스타가 되었다기 보다는 mbc게임 마이너리그에서

이미, 자신의 이름을 알렸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습니다.

이윤열, 임요환, 베르트랑...

아, 물론 이들 선수가 불패의 선수는 당연히 아니지요.

하지만, 사람들의 가슴에 앞의 두 선수들을 꺾었다는 것은 큰 인상으로 남을 수 밖

에요.

기억하시는지요.

어나더 데이에서의 이윤열 선수 상대로의 침착한 대응과 유연한 변환.

신개마고원에서의 임요환 선수 상대로의 막강한 공세.

자, 그는 분명 거물을 잡으며, 가능은 보였습니다.

가능을 인정받음으로 변환시키는 일. 그것 하나 남았군요.

적어도 그는 더 성장하고, 더 나아가기 위한 첫 단추는 꿰었습니다.


5. 박영민

그의 이름은 처음에 몹시 낯이 설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의 이름은 점점 낯이 익어가더군요.

한빛의 새로운 팀플 카드의 한 축이 된 선수.

처음 데뷔전에서는 패배로 경기가 끝났지만,

박정석 선수의 KTF이적 이후, 이제는 그가 주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한빛의 팀플이 약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와 강도경의 조합은 5승 1패의 성적을 냅니다.

혹자는 강도경 선수의 노련한 리드가 한빛의 이적 이후의 팀플의 비결이 아니겠냐

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팀플은 2명이 하는 것입니다.

박수를 두손이 치듯이, 팀플은 두명이 잘 해야 더 빛이 나지요.

박영민 선수의 교체 이후에도, 뛰어난 팀플 성적이 나는 것은...

그의 능력에도 분명히 한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6. 조병호

조병호 선수가 여기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의 능력때문입니다.

KOR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당연히 전태규, 주진철 선수겠지요.

맞습니다. 이 두 선수는 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선수 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에이스만 있다고 해서,

팀이 잘 꾸려지는 것도 아닙니다.

EVER배 당시, 8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던,

KOR팀이 5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에는

살림꾼 역활을 수행한 그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팀플에서의 성적, 4승 3패.

개인전 1승.

화려하지는 않아도, 팀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는

어쩌면, 조병호 선수가 해 낸 그런 역할이 아닐런지요...

(여담이지만, 조병호 선수가 피망컵 올스타에 뽑힌것이 그의 이런 역할을 인정해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7. 박상익

소울은 지금 전환기입니다.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조용호 선수는 KTF로 잠시 떠났습니다.

그리고 팀원 자체의 절대적인 수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들은 프로토스와 테란 유저의 힘도 적습니다.

주장인 박상익 선수.

소울을 꿋꿋히 지켜내었다고 할까요.

총 7승 7패의 성적을 낸 그.

그 중 팀플은 4승 5패입니다.

개인전에서는 3승 2패.

고군 분투라는 말이 자꾸 듭니다.

그리고, 그는 개인전 리그에서의 성적은 그동안 좋지 않았습니다.

듀얼토너먼트 2차 탈락.

그리고 챌린지리그 3차 예선 탈락.

2004 MSL 마이너리그 2패 탈락.

그러나, 그는 다시 살아나는 듯 합니다.

동료인 나경보, 변은종 선수가 각각 개인전 리그에 진출해있습니다.

그의 모습을 다시 개인전에서 볼 수 있을까요.

적어도 한 가능성을 엿본 리그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8. 유인봉.

왜 여기 들어가요?

그의 성적은 1승 3패아닌가요?

네, 네, 맞습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당연히.....

들어가기에는 민망할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는 겨우 16입니다.

아직 보여줄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그런 신예입니다.

방송 경기 데뷔전에서의 승리...

그것 때문에 그에 대해 피망의 기억 중에 넣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다음 프로리그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이런 류의 글을 쓴다면, 다시 들어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남긴 인상은 강렬했기에,

그를 여기에 남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기에....


다음 프로리그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획기적으로 변화한다고 합니다.

음... 글쎄요...

어떤 모습으로 되던지간에,

새로운 선수와, 새로운 모습과,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그런 선수의 모습을 보는

그런 프로리그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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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분59초
04/03/05 11:45
수정 아이콘
피망배 프로리그가 제게 남긴것...
1.. 팀리그에선 "팀플"이 무조건, 제일, 가장 중요하다
2.. 테테전은 웬만하면 지겹더라
3.. 어쩌면 2번과 동일선상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나, 예상가능한 엔트리는 김 빠지더라
4.. 그래도 신인들의 활약을 볼 수 있어 좋더라

정도 입니다^^
프로리그는 조금만 다듬으면 개인리그보다 훨씬 재밌을 수 있을것 같은데 이번 피망배도 뭔가 될듯될듯 하면서 안되더군요.
다음 프로리그는 대폭적인 수술이 있으거라고 하니 기대해 봐야겠죠?
두툼이
04/03/05 11:53
수정 아이콘
전.. 피망배 프로리그를 보면서... 강도경 선수의 개인전을 기대했었습니다.
강도경 선수... 팀플 정말 잘하지요.. 게임 전체를 읽는 능력이 잘 모르는 제가 봐도 대단하더군요. 박영민 선수와의 호흡이 날이 갈수록 더 단단해지리라 생각됩니다.
개인전에서의 강도경 선수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04/03/05 12:09
수정 아이콘
테란이 너무 많군요..
스윙칩그녀
04/03/05 12:15
수정 아이콘
피망은 저에게 59분 59초라는 시각을 아로새겨넣었습니다... ^^;
질럿을사랑한
04/03/05 12:46
수정 아이콘
더불어 최장기전 (아닌가 --;..혹은 그에 버금가는..) 경기도..
드론날다
04/03/05 12:55
수정 아이콘
피망배는 너무 같은 종족전이 많이 나왔죠... 심지어 결승전까지도 같은 종족 싸움이었네요.
04/03/05 15:03
수정 아이콘
테란전을 잘해야 뜬다...^_^;;
넓을 `바` 넓을
04/03/05 15:30
수정 아이콘
개인전중에 한경기는 랜덤 대 랜덤으로 하게 강제하는것두 꽤 잼있을듯합니다..^^;
vividvoyage
04/03/05 15:50
수정 아이콘
신개마고원이 마지막으로 쓰인 대회죠... ㅠ_ㅠ
저그맨
04/03/05 21:34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피망배가 남긴것...
1.이제는 테란의 시대이다.;;
2.투나라는 신생이면서 강력한 우승후보팀 탄생
3.신인들에게 대스타를 이길수 있는 기회와 좋은 성적을 거두면
스타가 될 수 있다.(유인봉-이병민선수를 잡아서 이름이 각인됨
전상욱,이병민-피망배가 그들을 강력한 선수로 만들어줬죠)
4.1,2회때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과제를 주었다.
04/03/06 15:28
수정 아이콘
저도 조병호 선수와 박영민 선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음 시즌과 더불어 개인전에서도 좋은 기량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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