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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3 13:22:44
Name 질롯의힘
Subject 어제 MSL 준결승 현장에서 처음 본 소감
난생처음 스타중계를 직접 봤습니다.

코엑스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5시쯤에 히어로 센터에 가서 그 치사하다는 자리있음 종이 던지기 신공으로 자리 맡아 놓고, 식사하고 6시에 와보니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방송 준비 과정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생각보다 좁고 더워서 2경기까지만 보고 갈려고 했습니다. 방송 카메라에 잡히면 그다지 좋을일이 없어서, 맨뒤에 앉긴 했는데 막상 방송에 등짝하고 뒤통수는 나오더군요.
실제로 가서 보니깐 해설이 없어서 좀 답답했지만 현장 열기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게다가 어제 1경기는 앞으로 수십번 틀어줄 대박 경기였고, 그현장에 직접 있었다는게 뿌듯하더군요. 왜 강민의 할루미네이션 리콜 경기에 8옥타브의 괴성은 두고두고 희자 되지 않습니까? 어제 경기에서도 많은 탄성이 나왔고, 실제로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오더군요.
해설이 없어서 막판까지 누가 이기는건지 분간이 안됐습니다. 막판에 엘리전할때 강민응원하는 관객들이 걱정스럽게 웅성웅성거렸고, 저도 파일론 지을 돈이 없나 걱정했습니다만 구석에 짓는 파일론 보고 나오는 탄성은 장난 아니었습니다.
강민선수는 오랜만에 직접 보니 정말 용된거 같고, 단지 헤어스타일이 조금 제가 소화하기 힘들어서, 뭐라 말하기가 그렇고, 마재윤 선수는 실제로 보니 약간 야윈편인거 같더군요. 둘다 좋아하는 선수라 직접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뭐 경기야 다들 보셔서 많은 이야기가 있었서 별 할 얘기는 없지만 마재윤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꼼꼼하고, 보는 이를 숨막히게 하더군요.
1경기보고 너무 더워서 자리를 나왔고, 2경기는 밖에서 보다가 GG를 보자마자 코엑스를 나왔습니다. 사무실에 갈일이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경기결과가 궁금해서 MBC홈피를 가보니 4경기 준비중이었습니다. 파이터포럼 문자로 볼까하다가 왠지 아카디아가 대박 느낌이 나서 1000원 핸드폰 결제하고 Live VOD를 틀었습니다. 화면이 뜨자마자 보이는건 저글링들이 파일론을 막 때리고 있더군요. 어어~ 하는사이 GG가 나왔고 그렇게 제 1000원은 어이없이 날라갔습니다. 무지 허탈하더군요.
강민 응원하는 팬들도 어제는 정말 믿었겠지만 솔직히 걱정은 많이 했던거 같았구요. 그래서 오히려 결과에 덤덤한거 같습니다. 그만큼 마재윤 선수는 강하게 느껴졌고, 강민팬들은 마재윤 선수를 진정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강민 선수의 열렬한 팬이지만 같이간 동호인한테
"설마 이길거라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라고 스타에 대한 정보로 판단한 근거를 말해주었습니다.
"설마"가 일어나길 바랬지만 결국 그렇게 마재윤 선수는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두선수 모두 수고했습니다.
강민선수 너무 풀죽지 말고, 마재윤 선수는 우승하길 기원하겠습니다.

*P.S: MBCgame에는 미안한 얘기지만 실제 경기석은 덥고, 좁아서 저처럼 나이든 아저씨들은 오래 못있겠더군요. 앞으로 집에서 볼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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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3 13:25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꼭 가서 보고 싶은 경기였는데 좋으셨겠습니다. :D
하늘수
06/11/03 13:31
수정 아이콘
히어로센터가 되고 나선 사람이 많이오면 덥습니다. 의자는 푹신하고 좋지만 시원하고 보기편했던 세중(방음벽설치했을때)이 그립기도 하더라구요. 히어로센터는 자리 잘못잡으면 스크린이 안보이는경우가..-_-;;;
GutsGundam
06/11/03 13: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오프보다는 집에서 보기를 추천합니다. 집에서 보면 자리싸움할일없고, 쑥덕거리면서 상대선수 욕하는 애들없고, 귀맵하는 애들없고, XX맨처럼 이상한 사람들 만날일이 없고, 결정적으로~ 화장실 마음껏 갔다올수있고, 마음껏 먹을것 가지고 와서 먹을수있으며, 마음껏 채널을 돌릴수있다는 점입니다~^^;;
구경플토
06/11/03 14:15
수정 아이콘
누워서 맥주한캔 걸치며 코딱지를 파면서도 볼 수 있죠 ^^ (제가 그렇게 봅니다. ;;)
여자예비역
06/11/03 14:30
수정 아이콘
히어로센터가 사람이 적을때는 좋은데.. 많아지면 보기 힘들긴해요..;
Peppermint
06/11/03 14:53
수정 아이콘
어제 정말 대단했었죠^^ 밖에 있는 멀티비전에서 서서보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프링글스맨 뒤에서 보니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어제 양복입은 넥타이부대들도 꽤 눈에 띄시던데 혹시 그분들 중 한분이셨나요?
저 역시 퇴근하고 정장입은채로 오프가는게 뻘쭘해지는 나이지만, 나같은 사람도 보러 가줘야 이스포츠의 저변이 확대되고 어린애들의 놀이취급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꾸준히 가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은 제가 응원하는 선수의 꿈같은 승리가 주는 희열, 그것에 중독된거라고 봐야되겠죠..^^
오프에 가는 것과 집에서 보는 것. 장단점이 있겠지만 어제 같은 경기는 역시 현장에서 그 열기를 느끼며 직접 보는 매력이 있습니다. 멋진 플레이에 터져나오는 함성, 박수, 경기 시작전의 응원대결, 경기에 몰두한 선수들의 진지함 내지 카메라 뒤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사건들도 직접 목격할 수 있고, 경기 후 같이간 사람들끼리 시원한 맥주 한잔(어제는 삼겹살이었습니다만;)에 경기 뒷담화를 나눌 수 있는 것...그맛에 가는 거겠죠.
빨리 강민 선수가 온겜 스타리그에 올라와야 좀더 편하게 오프를 갈 수 있을텐데요^^
06/11/03 15:06
수정 아이콘
지금은 어렵고 아이가 좀 커서 데리고 다닐 수 있을때가 되면 같이 갈 생각입니다...(강민선수가 그때까지 있어야 하는데 ;;;;)
체념토스
06/11/03 15:09
수정 아이콘
^^ 확실히 그런점에서 히어로센터보다는... 용산아이파크몰 E스포츠경기장이 좋더군요;; 해설도 잘들리고 공간도 넓고~
06/11/03 16:18
수정 아이콘
어제 현장에 있었던 분들 너무나 부럽더군요. 게임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큼 뜨거운 열기때문에....스타가 망할일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오프, 무척 뛰고 싶어지네요. 비록 강민선수가 졌지만...여전히 저를 소름끼치게 만드는 선수라는 건 여전하더군요. 어젠 경기 결과때문에 잠을 못이룰 정도였지만, 시간이 흐르니까...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습니다. 다음엔 꼭 히어로센타 그리고 용산아이파크에서 강민선수 응원하고 싶습니다. 강민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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