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이란 선수는 GO에서 신인으로 데뷔해 나올때 부터 쭉 지켜봐왔습니다. 처음 마
재윤 선수가 나왔을때 반응은, 역시나 (-_-;) 아기곰 이었죠. 잘하는 저그다 라는 소리
보다는 GO의 저그 신인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관심은 과연 저 선수가
GO의 미남수맥을 이어갈수 있을까(;;) 였죠.

당시 GO의 저그라인은 박태민이 승승장구 하면서 꽉 잡고 있었죠. 덕분에 마재윤의 이
미지는 신인 저그, 혹은 박태민의 후계자 정도로밖에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몇몇 선수
처럼 혜성처럼 등장해 각종 예선을 뚫으며 확실하게 대중을 휘어잡은것도 아니고, 간간
히 팀리그 정도에서만 얼굴을 내비치는 확실한 어린 저그였죠.

언제부터 마재윤이 이렇게 주목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의 앞에 있
었던 박태민의 영향이 컸죠. 마재윤이 점점 성장하는 시기에 박태민의 주가는 최고였습
니다. 당골왕 우승에 스타판 자체에 운영에 관해서 최고 자리를 인정받은 몇 안되는 운영
의 마술사, 걸어다니는 머큐리 등등, 수많은 수식어들을 달고 다녔었죠. 정확하게 시기
는 비교는 안되지만, 아마 이때쯤에 마재윤이 별명은 "케텝 킬러"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팀리그에서 유독 KTF를 잘잡았죠. 그러나 역시 계속되는 온겜 예선 탈락으로 크게 주목
받진 못했던, 어쩌면 불운한 선수이죠.

아마 마재윤 선수가 크게 주목을 받은건 박태민 선수가 SKT1으로 이적을 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때부터 GO의 간판저그는 박태민이 아닌 마재윤이 되었죠. 비록 온게
임넷은 올라가지 못했지만, 박태민의 후계자 답게 놀라운 운영으로 MSL부터 야금야금 먹
어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저그로 MSL 4회 연속 결승 진출.. 대단한 기록입니다. 오늘 결승 진출이 확정되고 나서
문득 마재윤 선수의 데뷔시절 모습을 상상해봤는데, 영 매치가 안되는것 같습니다 ^^; 한
없이 귀엽던 아기곰 시절부터 지켜봤는데 벌써 이만큼 성장해 버리다니, 마치 제 자식을
보는 듯한 뿌듯함 마저 느껴집니다.

마재윤 선수의 성장은 멈출 줄 모릅니다. 이번 온게임넷 예선이 고비일수도 있겠지만, 선
수의 기량 자체는 엄청난 것이 사실입니다. 글쎄요, 언젠가 훨씬 더 많이 성장한 마재윤 선
수를 보면서 예전에 MSL 4회 연속 결승 진출 정도에 감탄했던 적도 있었지요, 라고 회고
할 날이 올지도요.

모든 선수의 팬분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한 선수를 신인시절부터 쭈욱 지켜본다는 일은
굉장히 즐거운 일입니다. 그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로 표
현할수가 없죠 ^^; 이런 재미에 아직까지 E스포츠에 푹 빠져 사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마재윤 선수, 긴 시간을 딛고 올라선 높은 자리인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한계단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

(아울러 마재윤 선수가 CJ의 미남수맥을 이어가게 된거 같아 참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