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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31 13:41:16
Name mhlee
Subject 저그의 가능성에 대한 짧은 생각
테란, 프로토스, 저그. 세 종족중 가장 이질적인 종족을 고르라면 단연 저그다.
테란으로 스타를 배운 유저는 프로토스는 쉽게 배우지만 저그는 힘들다.
신나게 드론을 뽑다보면 상대의 러쉬때 병력이 없어 쑥 밀리기 일쑤다.
또 반대로 병력만 막 뽑다보면 드론수가 부족해서 상대와 자원격차가 벌어져 도저히 이길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본진건물과, 유닛생산건물이 해처리로 단일화되어있기 때문이다.
바로 '라바'다. 과연 라바가 '언제' '무엇'으로 변태하느냐의 문제다.

마구마구 자원을 캔다면 가장 빨리 자원을 캘 수 있는 종족은 저그다.
라바가 몽땅 드론으로 변태한다면 테란, 프로토스보다 훨씬 많은 자원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저그는 그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자원을 많이 먹어도 상성상 뒤지는 싸움을 하기 마련이어서
테란의 바이오닉 유닛에 밀리고 토스의 템플러 유닛에 죽어나갔다.
저그대 테란, 저그대 토스의 경기를 살펴보면
저그가 원하는 때보다는 한방에 치고나오는 테란과 토스가 원하는 조합으로 전투가 벌어지곤 했다.

그런데 요즘 저그는 좀 다르다.
그 대표주자인 마재윤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저그전만 아니면 마재윤은 테란전 프로토스전에선 도저히 질것같지 않은 포스를 내뿜고 있다.
그는 라바 관리가 귀신같다. 라바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유닛으로 변태를 한다.
병력으로 쳐들어가기 힘든 형국이 되면 드론이 쭉쭉 늘어나고
상대가 공중공격을 예상치 못했던 순간 십여개의 라바가 일시에 무탈로 변해 상대를 당황시키기도 한다.
매순간순간 상대에게 가장 껄끄러운 유닛으로 라바가 변태한다.
마치 맵핵처럼 경기 형세와 상대의 약점을 보는 눈이 탁월해서 한발씩 앞서간다, 머리위에서 논다라는 생각이 경기내내 맴돈다.
마재윤 뿐만이 아니라 요즘 잘나가는 저그 유저들은 그러하다.

종족의 포텐셜이 가장 강력한 종족은 저그가 아닐까.
체제변환의 유연성은 원래 저그의 강점인데
상대의 움직임에 따른 노련한 수읽기와 물샐틈없은 대처, 철통같은 라바관리로 본래 저그가 가진 강력함을 발휘하고 있다.
테란이 조합의 미덕, 방어의 수월성, 전략의 다양성으로 타 종족보다 다소 우위에 있어왔는데
10년을 향해 달려가는 우주전쟁의 최종 승자는 어쩌면 그간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테란을 극적으로 제치고
드라마틱하게도 저그일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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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31 13:46
수정 아이콘
이젠 어느정도는 역전됐다고 볼수도 있겠죠...
예전에는 프로리그에서 테란게이머가 저그나오면 떙큐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먹고살기힘들
06/10/31 14:03
수정 아이콘
부르드워 시나리오상에서도 최종 승자는 저그가...
06/10/31 14:04
수정 아이콘
전 맞춰잡는 방식에 있어서 어느정도 한계가 오리라고 예상되네요.. 최연성 선수나 이윤열 선수와 같은 남들과 격이 다른 물량과는 다르게 격이 다른 운영이나 수싸움은 언제든 컨디션이라던가 분위기등 여타의 방법에 의해서 쉽게 무너질수 있다고 봅니다.. 한예가 온겜에 마재윤선수가 아직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것이라고할까요.. 물론 최연성 선수나 이윤열 선수처럼 다음시즌에 마재윤선수가 치고 올라온다면.. 진정한 의미에 '저그본좌'가 탄생하는거겠지만요.. 지지않는 태양같았던 강민 선수의 전성기처럼 쉽게 빠르게 끝나지 않았으면하네요 ^^ 역시 최종보스가 있는게 재밌는 쿨럭..(상향 평준화라는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점점 더 궁금해져 갑니다..)
06/10/31 14:10
수정 아이콘
원래 최종승자는 저그가 될 것이다라는 예측은 테란크래프트 시절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다들 그 원인을 라바라는 특이한 생산체제에 주목했고
그런데 사실 아직은 그런 시절은 아닌 듯 합니다.
분발합시다
06/10/31 14:36
수정 아이콘
요즘 이윤열선수의 기세라면 다음시즌 엠에셀에서 만난다해도 5:5라고 보이네요. 저그가 잠재력이 큰것은 맞는것같지만, 특히나 마재윤선수의 플레이를 본다면 -_-; 그래도 테란 본좌들이 정말 갈고닦으면 그래도 저그가 안될것같다는 ... 왠지모르게 그런 느낌이 드네요.
06/10/31 15:15
수정 아이콘
실시간 전략게임의 특성 중 유연성을 능가하는 강점은 없다고 봅니다.
발컨저글링
06/10/31 15:43
수정 아이콘
저그는 이제 갈 곳까지 왔다고 생각됩니다.
마재윤 선수가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그렇지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추락하는 것이 저그입니다.
전 아직까진 테란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가장 어려운 것이 토스인데, 물량뿐 아니라 정말로 센스가 발군인 사람이 나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06/10/31 15:59
수정 아이콘
저그는.. 어렵다는게 강점이죠. 플토나 테란은 빌드를 익히고, 컨트롤이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면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어느 정도 따라하는게 가능하지만, 저그는 빌드랬자 레어 올라가기 직전까지 밖에는 딱히 고정되어 있는것도 없고, 같은 빌드에서도 파생되는 운영이 천차만별인지라...
목동저그
06/10/31 16:19
수정 아이콘
저그는 플레이가 어려워서;; 저도 저그 유저지만 '라바관리' 정말 어렵습니다. 드론만 줄창 뽑다 밀리기도 하고 안 그러면 자원이 부족하고...
청수선생
06/10/31 16:22
수정 아이콘
플레이의 다변화는 나올 때 까지 거의 다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뮤탈의 재발견
디파일러의 재발견
퀸의 재발견

컨트롤, 물량 이것은 요즘 기본으로 깔아줘야 하는 요소이구요.

요즘 아마추어 고수들만 보더라도 컨트롤 물량은 결코 프로게이머들에게 딸린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운영이라 생각합니다.

임요환이 나타는 컨트롤의 시대에는 저그들이 단단함과 물량으로 마인드를 바꿧다고 봅니다.

이윤열 최연성 물량과 컨트롤 완벽함의 시대를 맞이한 저그들은 보다 더 뛰어난 컨트롤과 물량으로 대처했습니다.

지금은 컨트롤, 물량보다는 운영과 난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테란들 하는거 보면 대부분의 테란들이 한방과 잦은 드랍쉽을 씁니다. 저그들의 손을 바쁘게 만들려는 것이지요. 맵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다고 하지만 요즘 테란들의 저그잡기의 첫번째는 난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컨트롤과 물량. 재발견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보여지지만 운영과 난전 등 앞으로 나올것은 무궁무진 하다고 생각됩니다.

대신 전략은 더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애초부터 저그는 전략이 아니라 전술과 빌드와 게임을 지배하는 능력 그런것이 저그 플레이어들의 생각이었으니까요.
06/10/31 16:22
수정 아이콘
한때는 정말 저그가 테란을 압도했다라고 생각했지만 벌써 엄청나게 쫒아와 동률을 이루는 테란을 보면... ㄷ,ㄷ,ㄷ
개척시대
06/10/31 17:18
수정 아이콘
테란을 제치고 저 멀리 앞서나가는 저그,
다시 한번 그뒤를 바짝 추격하는 테란,
두종족에 밟혀서 넘어졌다가 제일 뒤에서 열심히 쫓아가는 플토-_-;
LED_nol_ra
06/10/31 17:20
수정 아이콘
점성술을 볼줄아는 게이며가 나온다면..
종족불문하고 진정한 본좌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06/10/31 17:26
수정 아이콘
2006년 하반기 승률이 제일 좋은 종족이 플토 인뎁쇼;;;;;;;

좀.....
06/10/31 17:39
수정 아이콘
원래 인간 관계가 제일 힘들죠. 기업에서는 인사 관리, 혹은 인적 자원 관리가 늘 말썽이고요. 결론은 라바 관리 쉽지 않다?
06/10/31 17:44
수정 아이콘
FELIX 님 // 님의 아이디와 리플에서 넘치는 플토사랑이 느껴집니다 허허. 진짜 요즘 플토 잘나가죠. 요즘 플토들을 보노라면 플토의 약점이자 저그의 강점이었던 '기동성'을 얻어낸것 처럼 보이더군요. 질럿 발업 이후에는 저글링 뛰어다니듯이 다니는게 정말 무서워요.
06/10/31 17:44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유저 인구조사 오늘까지 http://starvote.ba.ro
개척시대
06/10/31 17:46
수정 아이콘
아뇨;; 그동안 전체적인 흐름을 말한겁니다.. 저도 플토 유저인데 요즘은 그저 흐뭇할 뿐입니다..하하;
글루미선데이
06/10/31 17:53
수정 아이콘
이제는 한방만 모으고 그거 컨트롤만 잘하면 이겨라는 공식이 지워졌달까요
저그들이 과거의 수많은 패배에서 컨트롤과 테크를 통한 다양한 병력조합을 갈고 닦았죠
06/10/31 18:0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양대리그에서 토스가 우승을 해줘야... ...
작년에 사신우승후에 아직 토스 우승자가 없죠?
06/10/31 18:13
수정 아이콘
정말 저그로 플레이하면 라바관리가 참 어려워요... 그런점에서 마재윤선수의 경기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요~
드론쭉쭉 늘리다가 밀리면 정말 눈물만 나옵니다ㅠㅠ
06/10/31 18:17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에서 프로토스는 1년에 한 번씩 우승했죠... 가을...-_-;[2003-2004는 2회 연속 했으나 2004에버는 테란;]
MSL은 플토 1년에 한 번 정도 결승 가죠. 우승은 한 번 뿐이지만...-_-;
06/10/31 18:46
수정 아이콘
토스는 주변인입니다.

by.김동수
06/10/31 18:56
수정 아이콘
저그는 역시 라바의 묘
Carpenter
06/10/31 22:05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웃는게 저그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역으로 저그의 라바운용을 강제하는 테란플레이어가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점점 더... 스타가 머리를 쓰는 쪽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06/11/01 00: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길고도 치열했던 종족간 전쟁의 최후승자는 저그가 될 것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Den_Zang
06/11/01 01:35
수정 아이콘
테란만 주구장창 해오던 유저가 저그 하려니 정말 미치는게 .. 테란은 일꾼 쉴세없이 뽑는게 습관이고 플토도 마찬가지.. 근데 저그는 ;; 휴.. 이거 조절하는게 정말 애매하단 말입니다 ;; 거기다 유닛은 어찌나 약한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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