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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7 22:58:42
Name Gold Digger
File #1 당신은저그왕.JPG (0 Byte), Download : 150
Subject '박태민'이란 선수가 있어.


'박태민'이란 선수가 있어.



이름은 많이 알려진 선수고...또 우승경력도 있고...



한 시대를 풍미했기도 하고...개성도 뚜렷하고...



소속팀도 굉장히 강하고...외모도 훤칠해...



나이에 비해 굉장히 오래된 경력을 가진 선수고...



그런 만큼 기나긴 무명의 생활과......



학교도 다녔다가 자퇴했다가 다시 다니고...고교 졸업장 받고...



다시 이 살벌한 게임판에 돌아와서...눈물 겨운 연습 끝에...



그 괴물같은 선수들을 다 제압하고 남들이 다 인정하는 선수가 됐는데...



늘 항상 지켜보면서 느끼는 게...



언제나 가슴이 두근두근하게 하는 아찔한 승부를 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추구하려면서 언제나 감정에 충실해...



그 감정 때문에...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또...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해지기도 해...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야기 마냥...



초일류 프로게이머와 3류 평범한 프로게이머의 모습을 모두 가진...



언제나 이상하리만치 예상할 수 없는 승부를 보여줘....



이런 선수의 팬이 된다는 건 그 삶의 절반을,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날려버리는 듯한 그런 느낌일꺼야.



이런 건 우선 나 스스로 부터가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거거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결정적인 순간에 이상하게 반 걸음이 모자라 항상....



이런 느낌을 주던 사람이 홍진호라고 있었긴 한데...



홍진호라는 선수는 한 걸음이 모자란 느낌이라면...



박태민이란 선수는 언제나 한 걸음의 반,그 반 걸음이 모자라...



그 반걸음이 모자라서 모든 걸 쥐었다가 순식간에 없었던 것처럼...



다시...첫 걸음부터 시작하곤 해.



그리고 무뚝뚝한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올라갔던 곳까지,



그 누구도 잘 모르게 서서히 서서히 올라서...



빛이 환하게 비치는 그 곳에 비로소 서면...



항상 역사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그의 경력의 절정의 순간이 치뤄져...



운이 좋은 건지 아닌 건지...



모두가 그를 쳐다보게 되지...그를 싫어하든 좋아하든...



대개 그가 아닌 상대를 많이들 응원 하더라구...



가을의 전설이든...천재의 부활이든...투신의 재림이든...



여러가지 명목 하에 그 선수의 승리는 자꾸 원하지 않는 쪽으로 가..



그런데도 이러한 모든 시선들을 비웃듯이...



언제든 이길 것 같은 얼굴을 하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버려....



그 험난하고 아찔아찔한 여정이 두고두고 미치도록 아쉬워지는 데도...



나 같으면 그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패배의 아픔을...



서러워서라도 감내하기 싫은 도망가고 싶은 그 아픔을...



'다음'이라는 기회의 이름을 언제나 바라보고...



에누리할 줄 모르는 그 순수한 노력으로...



다시 그 기회를 잡아서...



보다 더 악착같은 얼굴로...



그 다음 번에는...



항상 그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그이기에...



거기서 또 쓰러져도...



이상하리만치 다시 올라서서...



이름 석자를 떳떳하게 남기는 선수이기에...



이상하리만치 애정과 관심이 식지가 않아...



지금 그가 못하고 있든 잘하고 있든 말야....



사실 그건 큰 문제가 되진 않아...



중요한 건...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것처럼...



언젠가 당연히 그가 다시 올라설 테니까...





이상하리만치 그 뼈저린 패배 이후에도...



애정과 관심이 식지가 않고...



오히려 더 깊어만 가는 걸 보면...



참으로 이상한 선수지...





그 '박태민'이란 선수는...







참으로 이상하지?



지켜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다시 걸어야할 그 지독한 첩첩산중의 양장길은...



상상만해도 지겨워 신물이 날만도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시작선으로 다시 따라온 나는...



큰 기지개 한 번 피고 다시 미친 듯이 달릴 수 있을 것 같애.



물론...앞에서 뛰어가는 이의 뒤를 쫒아 쳐다보는 일이지만...



언제까지나 지켜볼 수 있을 것만 같아.



그의 노력은 언제나 정직하니까...



그래서 실망하지 않아.



아니 실망해도 오래가지 않아.



그럴 시간에 차라리 서둘러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하거든...



한 번 놓치면 다시 따라잡기 힘든 여정이기 때문에...



그 험난한 시작과 끝 같이 해야하거든.



이는 순전히 내가 그의 팬이기 때문이야.



참으로 이상하지?



그 '박태민'이라는 선수하고...



그 '박태민의 팬'이라는 사람도 말야...  



"-스타리그 최고 성적이 3위인데.
▶이번 시즌의 경우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나를 응원해 주는 팬들의 자존심과 나의 닉네임에 걸맞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성적은 그에 따라 따라올 뿐이다."(2006.9.8 - 파이터포럼)



-Fin-



-프로게이머 박태민의 약력-

1984 출생

2000 WCGC 우승(對 장일석 승)

2001 WCG 3위(對 베르트랑 패)

2003 GO 입단.(현 CJ)

       온게임넷 3rd 챌린지리그 우승(對 변은종 3:0 승)

2004 KT-KTF 프리미어리그 통합 준우승(對 박성준 2:3 패)

2005 당신은 골프왕배 MSL 우승(對 이윤열 4:2 승)

       IOPS 배 OSL 3위(對 이윤열 2:3 패/對 이병민 3:0 승)

       SK T1으로 이적.  

       Ever 배 OSL 4위(對 이병민 1:3 패/對 서지훈 2:3 패)

2006 신한스타리그 시즌 2nd 8강 탈락,5,6위 순위결정전 예정.
       (24강-對 김준영 패/對 변형태 승/對 차재욱 승/16강- 對 염보성 2:1 승/
        8강 對 오영종 1:2 패)

이외 팀단위 대회 다수 우승 경력.




[B.G.M]Hero - 김광진

힘겨운가요 예전엔 볼 수 없던
그대 표정이네요 눈빛이네요
어떤 일이 있는지 내게 말해요
그럴 순 없는 건가요 안타까워요

걱정 말아요 다 잘 될 거예요
나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건 보이지 않는
맘뿐이지만 사랑해요

그대는 영원히 변치 않는
내 영웅이란 걸

내 꿈이란 걸 알아 줘요 모두가 다 떠나도
모를 거예요 지나온 그대 모습마다
내게 얼마나 힘을 주는지

혹시라도 세상에 맞서 부딪쳐
쓰러지는 건 아닐까 걱정하나요
그럴 리 없죠 꼭 이기는 거죠

나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건
보이지 않는 맘뿐이지만 사랑해요

그대는 영원히 변치 않는 내 영웅이란 걸
내 꿈이란 걸 알아 줘요
모두가 다 떠나도 모든 게 다 변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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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Life
06/10/27 23:00
수정 아이콘
글 사이의 간격을 너무 띄운듯 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

어쨌든 겨울되면 다시 부활할겁니다. 마술사 화이팅!!!
Alchemist
06/10/27 23:03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 제 저그스타일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게이머입니다,,!
완벽한 운영,, 정말 전율이였죠,, 지금도 그 당골왕배MSL 결승만 생각하면,, 그 아리조나에서의 엘리전~ 정말 멋졌는데,, 박태민선수 화이팅입니다~
제로벨은내ideal
06/10/27 23:04
수정 아이콘
이거 낚시글인가요; 쏘원 3위;
제로벨은내ideal
06/10/27 23:04
수정 아이콘
쏘원-->아이옵스인듯
06/10/27 23:06
수정 아이콘
So1 -> IOPS로 수정 부탁드립니다.
06/10/27 23:09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
gg_gg_gg
06/10/27 23:12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 개인적으로 이번시즌 가장 눈에 띄는 선수였습니다. 운영의 마술사라는 그가 이번시즌에서는 전술,전략의 마술사가 되어 돌아왔죠. 자기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그의 경기가 참 재밌습니다. 진영수전의 버로우저글링, 변형태전의 3센티 연속드랍, 차재욱전의 아카디아에서의 2햇 , 염보성전에서의 훼이크3해철-상대방기지 몰래멀티 , 그리고 오영종전에서의 7드론까지
다시이곳에
06/10/27 23:15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 오늘 비록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걸 압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블러디샤인
06/10/27 23:18
수정 아이콘
박태민은 민초저그죠..
그의 도전의 결실은 다음 시즌 결승 vs이윤열 전에서
0:2으로 지고있다가 3:2로 역전하며 빛을 발할것을 믿습니다 (응?)
체념토스
06/10/27 23:22
수정 아이콘
아.. 잘봤습니다..
감정들이 너무 잘보여요^^

에게나 추게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김광진 노래 좋네요~

오늘 경기 진 박태민 선수는 행복한 선수네요~
막강테란☆
06/10/27 23:43
수정 아이콘
아.. 시 같아서 너무 좋네요. 오늘 박태민 선수 보고 참... 박태민 선수 응원 하는 사람으로 참 아쉽기만 하네요..
린킨파크
06/10/28 00:06
수정 아이콘
아....... 뱅미vs박태민선수의 결승전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
글루미선데이
06/10/28 00:11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경기 올인은 자칭 플토 전문가-_- 친구는 절대 못 뚫는다
저는 그래도 박태민인데 생각이 있지 않을까 였는데 흑....ㅜ.ㅜ
역러쉬 가면 끝나라는 말에 긴 침묵을 할 수 밖에...
테크닉션풍
06/10/28 03:07
수정 아이콘
진짜 아주 조금 부족한 박태민선수.......
예전의 포스를 다시 되찾길....
감탄이 절로 나오는 운영을 다시 보여주세요!!
06/10/28 03:13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좋아하는 프로게이머 홍진호//박태민
홍진호로 인해 처음스타를 시작해 저그를 시작했고
박태민의 플레이에 반해 지금까지 저그를 하고 있죠^^
I have returned
06/10/28 04:21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 팬 여기 한명 추가요
박태민 선수 이글 보고 다시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목동저그
06/10/28 14:13
수정 아이콘
박태민 선수 저도 좋아하는 선수입니다ㅋ 물론 투신을 더 좋아하지만^^;; 이윤열과의 당골왕 결승/아이옵스 스타리그 준결승은 정말;;
저그 유저로서 4강에 저그가 없다는 게 아쉽네요.
06/10/28 15:27
수정 아이콘
저 원래 서지훈선수 팬이었는데 당골왕때 3:0으로 이기는 모습보고 박태민 선수 완전 팬됐다는.... 그리고 종족도 저그로 바궜어요 ~~
Carpenter
06/10/28 18:17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탄산고냥이
06/10/28 18:52
수정 아이콘
눈물날것같애요 ㅠㅠㅠㅠ
아에리
06/10/28 21:41
수정 아이콘
우선 오영종선수 축하합니다. 꼭 우승하세요 !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참 많이 속상하네요.. 하지만 이번에도 그랬듯이 어느 순간 바라보면 박태민선수는 다시 이자리에 올라와 있을테니 그때를 위해서 아직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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