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3/04 01:16:19
Name sylent
Subject OSL 관전일기 - 2.5세대 테란 서지훈의 결심
<OSL 관전일기 - 챌린지리그 3rd 1위결정전>

차기 스타리그의 세 번째 시드를 걸고 서지훈 선수와 변길섭 선수가 격돌한 '챌린지리그 3rd 1위결정전'은 서지훈 선수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로써 서지훈 선수는 차기 스타리그로 직행, 변길섭 선수는 지옥의 '듀얼 토너먼트'로 길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2.5세대 테란 서지훈의 결심

소수 유닛으로 상대의 견제를 방어하고, 먼저 멀티를 차지하며, 자신이 약한 타이밍을 드랍쉽 게릴라로 보완하는 2세대 테란, 벌처 견제를 통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안전하게 물량을 확보해 나가는 3세대 테란, 그 사이에서 방황하던 2.5세대 테란 서지훈 선수. '드랍쉽과 인내심', 임요환 선수와 김정민 선수로 대표되는 2세대 테란들은 물량으로, '선견제 후물량', 이윤열 선수, 최연성 선수, 이병민 선수로 이어지는 3세대 테란은 인내심으로 상대해왔던 서지훈 선수가 이번 챌린지리그를 거치면서 정체성을 찾는데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선공' 입니다.

3세대 테란들의 견제가 멀티 타이밍 확보와 맵의 자리 다툼을 위한 선공이라면, 이번 챌린지리그에서 보여준 서지훈 선수의 선공은 상대방의 틈을 찾고, 만약 틈이 없다면 전략을 이용해 틈을 만들고, 전략조차 통하지 않으면 쉴새 없는 두드림으로 틈을 벌려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 타격을 위한 선공입니다. 최소한의 방어도 준비하지 않은채 모든 병력을 상대방 진영으로 보낼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이 드랍쉽 게릴라를 신경쓴다면 자신은 전투에 집중해 상대방의 입구를 뚫어 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 "상대방이 전투에 힘을 쏟는다면 컨트롤 되지 않는 드랍쉽 게릴라를 간단히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합니다. 자신의 빠른 손에 대한 신뢰가 "공격은 최고의 방어"라는 선인들의 말을 증명해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노스텔지어>에서 펼쳐진 1경기에서 서지훈 선수의 변화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골리앗 체제임을 확인한 서지훈 선수는 1탱크 3벌처 러쉬를 감행하고, 여차하면 입성하려는 듯 변길섭 선수의 입구를 끊임없이 두드립니다. 변길섭 선수는 드랍쉽으로 반전을 기도하지만 서지훈 선수의 압박을 막아내는데 급급했고, 변길섭 선수의 명령을 제대로 받지 못한 드랍쉽의 병력은 쉽게 잡히고 맙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달려드는 서지훈 선수의 기세는 많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아쉬운 패배도 맞게됩니다. 지난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패한 것이 첫 번째이고, '챌린지리그 3rd 1위결정전' 3경기에서 변길섭 선수의 벌처 난입에 무릎을 꿇은 것이 두 번째입니다. 유닛 상성의 이점을 안고 시작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드랍쉽과 벌처에 비교적 쉽게 승리를 내주는 모습은 '뒤가 없는 전략'의 단면을 잘 보여줍니다. "서로의 병력이 교차하는 순간"에 대한 작은 배려가 덧붙여진다면 서지훈 선수의 '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것입니다.


'길섭독스', 제대로 읽었지만

<패러독스2>에서 1개의 스타포트로 생산하는 드랍쉽은 4개 혹은 그 이상의 팩토리에서 생산하는 병력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든 병력을 드랍쉽에 실어도 본진에는 잉여병력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특정 시점에 전투에 동원되는 병역은 드랍쉽의 수에 비례합니다.

<패러독스2>의 이런 특징을 파악한 변길섭 선수는 서지훈 선수의 드랍쉽을 집요하게 요격했고, 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드랍쉽 다수와 적은 병력을 보유한 변길섭 선수, 드랍쉽 소수와 많은 병력을 보유한 서지훈 선수. 소수의 병력으로 중앙 섬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서지훈 선수가 터렛 라인을 구축하며 드랍쉽을 보충하는동안 변길섭 선수의 병력이 중앙 섬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지 않았기에 결국 병력에서 앞선 서지훈 선수가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하였고, 변길섭 선수의 본진에 병력을 내리며 GG를 받아냅니다. 자신의 의도가 잘 반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패배했기에 변길섭 선수에게는 더욱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죽음의 B조

두 '이모티콘'의 승부로 결국 변길섭 선수는 "죽음의 B조"에서 경기를 펼쳐야합니다. '공공의 적' 박경락 선수, 부활의 김정민 선수, '악마' 박용욱 선수가 버티고 있는 B조이기에 그의 스타리그 행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 한번 '불꽃'을 지펴 스타리그에서 변길섭 선수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서지훈 선수의 플레이가 유효한지도 차기 스타리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4/03/03, sylent.

@'듀얼 토너먼트' 대진표를 보는 순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도대체 어느 선수가 떨어진다는 말입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VividColour
04/03/04 01:34
수정 아이콘
이러다 진짜 1부,2부 스타리그가 생기는게 아닐까요-_- 정말 A,S급의 선수들이 난무하는군요
04/03/04 01:39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서지훈 선수의 경기를 보면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예전 지훈 선수의 경기 보는 재미라면(제 생각일 뿐입니다^^;)
어떻게든 병력을 막고 지키며.'아 저거 뚫리면 지는데..'
라는 생각을 가지다가도 어느새 모인 한방의 병력..그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어 버리는 스타일도 조마조마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지만
(약간 다르지만 올림푸스 네오비프로스트에서 홍진호 선수의 병력이 들어왔을 때 전진 배치되었던 한방의 병력...아 정말 지금 생각해도 명 경기였습니다ㅠㅠ)
지금의 스타일도 정말 멋집니다 ㅠㅠ!
상대방을 두드리면서 틈을 찾고 상대가 나의 틈을 노려도
나는 상대에게 더 많은 타격을 가하면서 나를 공격할 엄두도 못나게
하는 스타일!!!
이제 지훈 선수의 목표는 '그'를 이김으로써 자신에겐 징크스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_+! 서지훈 파이팅!
onYourLeftSide
04/03/04 09:17
수정 아이콘
1경기때 탱그한대가 나오자마자 홀로 1시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뒤에 스피드업되어가는 벌쳐3기가 따라오고
있었지만, 확실히 예전과 달리 빠른 공격점을 포인트로 경기를 주도해가
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성향도 더 공격적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변길섭선수가 드랍십왔을때 중간에 scv로 미리 파악했음에도 공격컨트
롤에 더 치중, 공격우선 후에 방어를 선택했다는 점도 확실히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보여지네요.

예전 챌린지결승에서 임성춘선수와 맞붙을때 임성춘선수 응원하고 있었는데 서지훈선수가 나타나 그 완벽한 숨막히는 플레이를 보고 서는 거꾸로 서지훈 선수의 팬이 되어 버렸는데.. 남자이야기에서의 엄청난 난전이나 4경기때의 드랍십 쫒아가서 끝내 골리앗으로 잡아내는 플레이등 게임을 즐기며 지배한다는 느낌이 들만큼 게임속에 게이머의 투지가 드러나 보여 좋았습니다. 길섭선수도 1경기때의 투지 너무 좋았습니다. 역전이 되는 줄 알았다니까요. 암튼 감정이 이입될정도의 명경기들 요즘 너무 좋습니다 ^^
04/03/04 11:13
수정 아이콘
아아, sylent님의 깔끔한 후기 재밌습니다. 왜 sylent님의 많은 글들은 추게로 가지 않는 것인지 의문.
04/03/04 11:38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반전님. ^^;
냉장고
04/03/04 12:25
수정 아이콘
저도 반전님과 같은 생각을...^^
무계획자
04/03/04 12:32
수정 아이콘
스타일 변화로 인해 서지훈 선수 팬이 더 늘어 날 것 같군요.
이전보다 경기가 훨씬 재밌지 않습니까?
이러한 변화가 플토전 저그전에도 적용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04/03/04 12:52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류의 글을 많이 써주시더군요 ^^
근데 이런글은 Game Report란이 더 적합할듯 싶네요. 참고바랍니다. ^^
04/03/04 13:03
수정 아이콘
Game Report란은 객관적인 사실을 기본으로 하는 글들의 모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쓰는 관전일기는 '의견'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유게시판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구요. 코멘트 감사합니다, 막군님. ^^
vividvoyage
04/03/04 13:40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자주 읽고 있는데 정말 잘 쓰시네요. ^^
서지훈 선수 한번 더 OSL 우승을 하셨으면 합니다.
권민철
04/03/04 18:31
수정 아이콘
sylent님/3번째 경기에서 진게 아니라 두번째 경기 아닌가요?
벌쳐난입으로 서지훈 선수 지신거요...
메롱+_+
04/03/04 19:09
수정 아이콘
아직 경기를 확실히 이해하는데 부족;한 편이라서 경기 후 pgr을 자주 들르곤 하는데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상황이 팍팍! 떠오르면서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느낀 것 같네요^^ 다음에도 이런 글 많이 써주세요~
04/03/04 19:41
수정 아이콘
막군// 이 글이 어째서 게임리포트란으로 가야한다는 거죠?
04/03/04 20:22
수정 아이콘
정말 서지훈선수 요즘 스타일이 많이 바뀌신듯 하더라구요. 전에는 선공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요새는 꽤나 많이 보이네요. 정말로 공감하는 부분은 서로의 병력이 교차하는 순간에 대한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요. 빈집털이같은거 방지하기 위해서 터렛도 본진쪽에 조금 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새 지훈선수 경기에서 계속 느꼈었는데. 여튼 챌린지 우승 축하드린다는 말을 먼저 하고싶고, 변길섭선수도 듀얼에서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근데 정말 이번 듀얼- 누가 떨어진다는 겁니까T_T
넓을 `바` 넓을
04/03/04 22:17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 비기배때 이윤열선수와의 결승에서 초반에 찌르려다가 실패해서 졌었는데..10연패하긴 했지만 그런 와중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것 같습니다..지면서 배우고 수정하고..담에 나다와의 매치가 기다려지지만..언제쯤 붙을수 있을런지..(msl이나 osl이나 담시즌까진 한참 남았으니깐-_-)
냉장고
04/03/05 00:46
수정 아이콘
arkride님// 게임리포트 게시판이 경기후기 올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전 이 글이 자게에 올라오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77 [잡담]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3] 이호산3209 04/03/05 3209 0
2675 피망의 유산. [11] The Siria4415 04/03/05 4415 0
2674 임요환 선수가 부활하길 바라며.. 한 팬이 글을 올립니다^^ [30] swflying4010 04/03/05 4010 0
2673 눈내리는 날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 한수 올립니다. [3] Laurent3954 04/03/05 3954 0
2670 백범 김구 선생은 친북주의자였다??? [38] 어딘데4236 04/03/05 4236 0
2668 PgR에 부탁합니다. [15] 김광일2748 04/03/05 2748 0
2666 이제 이윤열 선수도 명경기 메이커로 각인 되는 것인가요? [34] 강용욱6216 04/03/05 6216 0
2665 날라와 나다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경기결과 있음) [6] 대장균3477 04/03/04 3477 0
2664 [잡담]야간자율학습 체험담(?) [13] even.star3299 04/03/04 3299 0
2663 희망이여 빛이여 아득한 왕 자리여... (msl 경기결과있음) [13] 섹쉬한 뇌5050 04/03/04 5050 0
2662 희대의 명승부 - 센게임배 강민 vs 이윤열 2차전(결과있음) [57] kobi7935 04/03/04 7935 0
2660 상성관계? 내 사전엔 상성관계란 없다. [16] TheCorea4304 04/03/04 4304 0
2659 @@ 레이스...나의 사랑 레이스...!! (스포일러) [49] 메딕아빠5453 04/03/04 5453 0
2658 생각없는 한마디에 상처받는 여심(女心) [57] FloreA3495 04/03/04 3495 0
2655 [잡담]한번은..얼마나 노력했었는지... [20] 이호산3073 04/03/04 3073 0
2654 [전적] MSL 강민-이윤열 [12] 수시아5635 04/03/04 5635 0
2653 듀얼토너먼트 조편성을 보면서... [30] BeAmbitious5104 04/03/04 5104 0
2650 [잡담] 장군이와 반달이..요환 선수 "동물농장" 프로에.. [11] 갈마동[오징어]5188 04/03/04 5188 0
2649 성부장님의 세레모니 [19] 공룡4862 04/03/04 4862 0
2648 [생각]10개 팀의 팀리그?? [14] Daviforever3850 04/03/04 3850 0
2647 OSL 관전일기 - 2.5세대 테란 서지훈의 결심 [16] sylent4820 04/03/04 4820 0
2644 '야간자율학습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라는 글을 읽고... [68] 마린그런트조3892 04/03/03 3892 0
2643 왼손으로 스타하시는분들 있으신가요? [31] onYourLeftSide4965 04/03/03 496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