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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03 23:44:28
Name 마린그런트조
Subject '야간자율학습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라는 글을 읽고...

야간자율학습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   새 봄, 새 학년, 새 책, 새싹, 삼월이 오면 희망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많다. 다가오는 시간에 대해 기대를 갖는 것은 얼마나 좋은 것인가? 그런데 나는 뭔지 모를 무거운 것이 가슴 한 구석을 짓누르는 것을 느낀다. 그 정체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몇 가지를 떠올렸다. 아무래도 그 중에 가장 큰 경험은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겪었던 부적응으로 인한 상처가 아닌가 싶다.

그 상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삼 일째 되던 날부터 시작되던 야간자율학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우리학교는 신설학교로 내가 2회였다. 등교는 아침 여덟 시까지였고 하교는 밤 열시였다. 고등학교 시작부터 갑자기 바뀐 생활패턴에 적응하기가 정말 힘들었으나 교칙을 따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아침에 만원버스에 올라타 가방은 저쪽 어딘가로 쏠리고 내 몸은 이쪽의 사람들 틈에 끼어서 숨쉬기도 버거웠다. 간신해 버스에서 내리면 학교는 저만치 산 밑에 있어 늦지 않으려면 한 800미터를 뛰어가야 했다. 사전과 도시락이 두 개나 든 무거운 책가방과 참고서 보조가방이 철퍼덕거리며 몸에 부딪혀 가끔 다리에 멍이 들기도 했다.

집에서 7시 15분이나 20분에 나와도 8시까지 등교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8시가 되면 교문이 닫히고 생활담당 선생님이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을 줄을 세웠다. 그리고 운동장을 몇 바퀴 돌리고 교실로 들여보냈다. 가끔 어떤 선생님은 정말 사정이 있어 늦은 학생을 운동장 돌리기가 싫었는지 왜 늦었는지를 묻곤 하셨다. 그러면 약삭빠른 친구는 학교에서 먼 해운대가 집인데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변명을 했다. 그러면 선생님은 또 몇 번 버스를 탔는지를 물었다.

아침보충수업이 있고 숨 돌릴 틈도 없이 1교시가 시작되었다. 1교시가 끝나면 학생들은 도시락을 꺼내어 아침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2교시에 들어오시는 선생님이 김치냄새 난다고 창문을 열라고 싫은 소리를 하시기도 했지만 우리들은 꿈쩍도 안 하고 늘 1교시 후에 아침밥을 먹었다.

점심시간이 되면 오 분이나 십 분 정도에 밥을 다 먹고 엎드려서 낮잠을 잤다. 주요과목은 오전에 많이 넣고 오후에는 생물, 지리, 사회 등이 많았던 것 같다. 생물선생님은 목소리마저 그윽해서 아이들은 ‘인간수면제’라고 선생님을 놀렸다. 아무리 졸지 않으려고 해도 느릿한 저음의 선생님의 목소리와 점심을 급하게 먹은 식곤증으로 졸음을 이기기가 어려웠다.

한번은 맨 앞에 앉은 친구가 졸다가 책상과 함께 앞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웃음바다가 된 일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5교시는 아예 작정을 하고 자는 친구들이 생겨났다. 자는 방법도 너무나 다양했다. 나는 주로 왼손을 앞이마에 갖다 대고 오른손으로는 볼펜을 세워 쥐고 몰래잠을 잤다. 잠결에 선생님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면 반자동으로 볼펜을 몇 번 움직이며 메모를 하는 척 했다. 물론 선생님이 그것을 몰랐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측은해서 눈감아 주기도 하셨으리라 생각된다.

7교시까지의 수업이 끝나면 4시 30분쯤 되었던 것 같다. 그러면 30분간 청소하고 다시 보충수업을 했다. 6시에서 7시 사이에 저녁식사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까지 도시락을 가지고 있는 친구는 드물었다. 대부분 학생들은 구내매점으로 몰려가서 도시락면이라는 네모난 일회용 라면을 사 먹거나 빵을 먹었다.

저녁식사 시간이 끝나면 7시쯤부터 10시까지는 야간 자율학습시간이었다. 창백한 형광등 불빛도 나른하고,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로 나는 또 한번 무기력과 싸워야 했다. 한 번은 엎드려 자다가 감독선생님께 들켜서 등짝을 세차게 맞기도 했다.

나는 이 야간 자율학습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고개를 의자 밑으로 숙이고 한참을 숨을 참으면 얼굴이 벌개지도록 만들어 감독선생님께 가서 몸이 아프다고 조퇴시켜 달라고 하기도 했다. 배가 아프다는 이유는 여학생들이 가장 많이 써 먹는 방법이었는데 잘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은 학교담을 넘어 도망치는 아이들도 있었다. 교문에는 항시 수위 아저씨가 지키고 있으니까 눈에 잘 안 띄는 구석을 정해 담을 넘는 방법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담치기라고 불렀는데 한 번은 어떤 학생이 걸렸는데, 그 학생이 정학을 당했다는 공고가 났다. 그 뒤로는 담치기가 좀 뜸했던 것 같다.

고3 때의 일이다. 한번은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 세 명과 함께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도망치기로 결의했다. 계단을 내려와 뒤편 현관을 빠져 나오는 데까지는 성공을 했던 것 같다. 교실 뒤를 따라 몸을 낮게 하여 걷는데 인원수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복도를 순찰하던 선생님께 적발되어 교무실로 끌려갔다.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발등위로 뚝뚝 떨어지는 뜨거운 눈물을 훔칠 겨를도 없이 혼이 났다. 물론 잘못했다는 반성을 하느라고 흘린 눈물은 아니었다. 우리 처지가 서러워서 흘린 눈물이 아니었나 싶다.

평일에만 야간 자율학습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토요일은 저녁 7시까지 자율학습을 해야 했다. 일요일에도 원하는 사람은 학교에 와서 공부를 하도록 권장하고 교실을 개방했다.

우리가 치렀던 시험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월요일 1교시에 치는 주초고사, 매월 말에 치는 월례고사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점수와 학급석차, 계열석차가 매겨진 성적표가 날아와서 그렇지 않아도 어디 구멍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을 더 엉망으로 만들었다.

우리들은 하얗게 페인트칠한 네모 반듯한 학교 건물을 싫어했다. 어떤 친구들은 학교를 정신병동이라 부르고, 선생님들을 간수라고 불렀다. 우리들은 말로나마 우리의 갇힌 마음을 해방시키려고 했다.

간혹 우리들에게 웃음을 준 것은 학교 뒤 산동네의 일상이었다. 조용한 자율학습시간에 들려오는 시원한 수탉의 일성, “끙끄긍~”, “싱싱한 갈치, 자반고등어 왔어요” 하는 행상들의 마이크 소리, 그리고 “기영아, 밥 묵어라” 라고 외쳐대는 동네아줌마의 목소리였다. “야, 니네 엄마가 밥 묵으란다.” 친구의 옆구리를 찌르며 한 마디 하는 아이 때문에 조용하던 교실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우리는 모두 큰 웃음을 터뜨렸다.

청소년기의 삼 년. 그 괴로웠던 시간을 그래도 견디어 내었던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다 그런 환경에 있다는 것이었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을 적응하지 못하고 지낸 까닭에 좋은 내신 점수를 받을 수가 없었고, 나중에 그 대가를 치러야 했었다. 그래도 잘 적응하고 공부를 잘 했던 친구들도 많았다.

물론 우리들을 이해해 주시는 자상한 선생님들도 몇 분 계셨고, 지금도 떠오르는 친구가 있고 학교생활이 꼭 나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도 흐른 지금 그 시절을 생각해도 암흑과 같은 긴 터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고1이 된 평범한 학생입니다.
인터넷을 자료를 찾다 우연히 본 글인데요.웬지 이 글을 읽고나니 조금 침울하다고 해야할까요?
솔직히 말해 제가 중학교를 졸업하고나서 고등학교입학식을 하기 하루전날 뭔지모를 불안함과 두려움에 하마터면 눈물까지 날뻔했던거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할지 막막함에 정말 학교를 가기를 싫었습니다.당연히 그날 마음뿐이였지만요.
저희 학교는 아직 날이 춥다고 하여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을 하지는 않고 이제 곧 해야하는데 저 글을 보게 되니 그저 무섭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어봤는데 '학창시절때 고등학교시절이 가장기억에 남는다''고등학교 친구가 제일 소중한친구이다'등 아무리 힘든 기간이지만 그 와중에 소중한추억이나 좋은기억이 남는단 소리에 역시 학교는 학교니깐 공부가 힘들뿐이지 견딜수있을꺼야 라고 전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위 글을 보는순간 웬지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우리 지역은 비평화라 학교마다 서열이 조금 있습니다.저희 학교도 소위 명문대합격자를 매년 꾸준히 배출한다는 명문고로 불립니다.그래서인지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많이 억압을 합니다.우리 지역에서 저희학교만이 유일하게 두발제한이 있고 상당히 학교규율이 엄하죠.아마 저희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들이 이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못합니다 내신점수가 좋지않아 기숙사도 들어가지못했습니다.
또 아직 확실한 장래희망도 없고 제가 뭘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는 그런 학생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앞으로의 생활이 더욱 힘들다고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꿈없이 흔히말하는 수능,국영수,단순히 공부만 일단 열심히 해보고 꿈은 천천히 그뒤에 생각해보자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동안 제가 견딜수는 있는지 하고싶은 일은 찾을지 공부는 잘할수는 있을지 모든건 막막합니다.
아..쓰다보니 정말 정신없는 글이 되었군요.
솔직히 말해 제가 이글을 쓴 정확한 주제도 없고 주장도 없습니다.이 시간에 고1이 되서 공부는 안하고 컴퓨터앞에 앉아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만 위에 글을 읽고 생긴 제 감정을 괜히 누구에게라도 제 얘기를 들어주게 하고싶고 그렇게라도 해서 조금은 위안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이글을 올리게 됬네요.비록 필력이 좋지 않아 읽는분들에게 괜한 시간낭비가 될지 모르는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제 마음을 알아주는것만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쓰는 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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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asice
04/03/04 00:00
수정 아이콘
우선 야자를 하기 싫다는건, 공부를 하시 싫다는 의미가 성립되는걸로 보겠습니다.
이제 막 고1이 되신다니 고등학교생활에 대해서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실겁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야간타율학습일테구요.
지금 야타..가 하기 싫어하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여지껏 놀았기때문이죠.
중3 2학기 기말고사 끝나는 그날부터 입학식전날까지 꾸준히 놀지 않았습니까?
10월 중후반쯤부터해서 3월2~3일이면 약 4개월쯤이죠.
놀지는 않으셨더라도 처음으로 학업의 족쇄에서 벗어난 자유를 얻으셨겠죠.
그 자유를 만끽한 시간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걸 두려워하는것뿐입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려고 노력해보세요.
처음엔 다 그렇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아마 모든분들이
있으셨을겁니다.
그 기간을 잘 버티고 이겨내세요. 무조건, 야타를 하라고 하는건 아닙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진로가 예체능쪽이시라면 그리고 자신있으시면
과감하게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세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말씀드릴건 분명히 D-day에 다가갈수록
하루하루 의미없이 놀았던 시간들이 후회가 쌓입니다.
그 시간을 다시 감당할수도 없구요.
절대 후회할일을 만들지 마세요.
04/03/04 00:02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전 대학입시 앞두고 100일간 학교에서 3학년 전체를 이불 갖고 오게 해서 합숙시켰던 고등학교를 알고 있습니다.. 왠 유신시대 이야기냐.. 하게지만 93년 서울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
04/03/04 00:04
수정 아이콘
글을 읽어보니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저도 비평준화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아침 보충수업이 있어서 고등학교 3년간 줄곧 아침 7시 10분까지 등교해서 저녁 10시 - 그러다 고3때는 10시 40분.. - 에 집에 가는 쳇바퀴인생을 살았습니다. 토요일도 5시에 파하고.. 부끄럽지만 대부분의 일요일날도 학교에서 공부했던 - 끄응~~ - 소위 범생이같은 생활을 보냈습니다.

물론 생각해보면 제 30의 인생중에서 제일 재미있던 기간을 꼽으라면 고등학교 생활을 당연히 들만큼 재미있는 시절을 보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뭘해도 재미있었을거야.. 라는 생각을 해보며 ^^; - 만약 야자가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요즘도 가끔은 해 봅니다.

저는 고1때는 공부에 그다지 흥미를 못 느껴서 힘들게 비평준화고교에 와서 공부잘하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만 했었는데 2학년에 들어서면서 좋아하던 여자애가 생겨서(^^;) 왠지 성적이 안 좋으면 그냥 그런 평범한 애로서 여자애에게 어필을 못 할 것 같은 순진함 + 두려움으로 공부에 매진을 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면서 성적도 오르고 결국은 원하는 대학, 학과에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사실 야자가 없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건 제가 그당시 김광석을 무지 좋아했는데 대학에 가면 꼭 콘서트장에 가야지하고 마음먹었는데 그만 대학 들어간 가을에 자살을 했습니다. 지금도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대학 들어가서 술 마시는 시간 줄여서 콘서트 한 번 보러갈걸.. 하고요..(이야기가 잠시 빗나갔네요..^^)

아무튼 제 생각은 야자는 불필요했다라는 겁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상에 구부정하게 앉아서 왔다갔다 하며 감시하는 교감 속으로 욕해가면서 기계적으로 공부하느니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 시간에 멍하니 TV를 보거나 하면 안 되겠죠.. - 저는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TV는 필요악으로 생각하기에 뉴스나 다큐, PD수첩같은 프로빼고는 보질 않습니다.

마린그런트조합님은 이제 고1이 되시는군요.. - 속으로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

아직은 뭘 하시든지 시간이 상당히 많다는 걸 생각하시며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고 여러가지를 하나하나 생각하시면서 좋은,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기를 저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쓰고보니 글이 두서없이 되었네요..ㅠ.ㅠ
04/03/04 00:06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게임을 포함해서 인터넷은 적당한 시간만 하세요~ ^^
아스카짱
04/03/04 00:09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세월이 흐른후에 다음세대에는 정말 학교생활이 너무 재밌고
즐거워서 학교빨리 가고 싶다고 졸업하기 싫다고 웃으면서 얘기하는 저에 자식을 보고 싶군요^^a
스틸하지마
04/03/04 00:17
수정 아이콘
아~정말 부럽습니다...저도 물론 고1 입학해서 야자할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중학교때만해도 학교수업 3시 30분 정도에 끝나고 집에오면 그 뒤 시간은 자기만의 시간이죠...
그런데 고등학교는 아침일찍 등교해서 밤 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만하니...
"부모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아닌 "선생님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농담도 있었죠...^^
고등학교 입학해서는 너무 피곤해서 수업시간에 졸기도 하고 야자시간에 졸기도 했지만 고3이 되어서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야자가 넘 자연스럽더군요...어쩌다가 한번 안할때가 있으면 웬지 어색하고...^^;;
고1때 야자가 싫고 잠이 너무 자고 싶어서 '아!!얼른 고등학교 졸업했으면 좋겠다'라고 매일 생각했었는데(농담아니고 정말 매일 생각했었습니다) 고3이 되니 '이보다 더 편한 생활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적응이 되더군요...^^
지금 고등학교 다니시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물론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계시겠구요..얼른 대학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실겁니다...그런데 대학가보니 고등학교랑은 느낌이 또 다릅니다..물론 자유가 많지만 남들이 성인으로 인정해주는 나이이니 만큼 어마어마한 책임이 뒤따르더군요...
어쨌든 얘기가 좀 어긋났지만 저에게 야자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난 지금 공부말고는 다른걸 할 수 있는게 없어'라고 생각했었는데(공부를 잘 해서가 아니고 다른 재주가 없어서 그런겁니다-_-;) 만일 야자가 없었다면 제가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등학교 생활 너무 겁먹지 마시구요...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그때로 가장 돌아가고 싶기도 하구요...
10대에는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힘내세요...^^
야자 해본지 6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야자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저한테 군생활과 고등학교 생활을 다시 할 형벌(?)이 주어진다면 전 망설임없이 과감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선택할껍니다...
항즐이
04/03/04 00:20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 기숙사 학교여서.. 11시 40분 까지 야자하고 12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 운동장을 뛰는 일을 3년 했습니다.

저나 남학생들은 대부분 괜찮아 했는데, 여학생들 중 몇몇은 심하게 갑갑해 하기도 했었습니다. 한창 나이이니 힘들긴 하죠.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닥친다면 못 이겨낼만한 일도 아닙니다.

지금은 재미없는 라디오 프로그램들도 그때는 너무나 재미있었고, 몰래 들어야 했던 음악 테잎들과 몰래 봐야 했던 만화책이 너무 재미있었고, 수업시간에 짝지에게 살짝씩 쓰던 연습장의 끄적이가 스릴있었고, 자율학습 시간중에 007작전처럼 작업하던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 테잎 녹음하기도 최고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야자시간에 몰래 빠져나가 산책하던 일이나, 극장까지 도망쳐 영화보고 온 일, 학교 옥상에서 별 본 일 등등도 좋은 추억입니다.

그 모든 일들은 나를 억압하는 것이 있었기 떄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런 일들이 별로 재미가 없네요. 그만큼 일상이 좀 나른하겠죠. ^^

힘드실 겁니다. 그래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으세요. 자기 자신에게 힘을 주고 자신감 있게 부딪히면 생각보다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화이팅!
04/03/04 00:21
수정 아이콘
저도 막 고1이 되었는데요. 오늘 10시까지 공부하고 돌아오니 잠시 밥먹고 잠시 컴퓨터 만지니깐 벌써 12시네요... 하루가... 그렇게 그렇게 똑같게만 흘러 갈 듯한 예감이 드는 건 왜 인지..
지피지기백전
04/03/04 00:25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대학교 캠퍼스가 낭만이 있다지만 제 인생의 낭만은 "남자"고등학교네요 ^^ 남자중학교 남자고등학교의 로망 @_@; 제가 안양에서 학교를 나왔을때는 비평준화였죠... 1학년때부터 야자및 보충을 모두 한것도 당연하고요. 저희 밑 학년부터는 없어졌지만 나중에되니 다시 생기는군요. 생길거라는걸 그때부터 예상했지만 ^^;
전 이미 대학생활도 끝이 났지만 대학보다는 고등학교시절 생활이 너무너무 하고 싶습니다.
모자르지만 모자르지 않던 그 시절.
왠지 낭만이 있던 고등학교시절.

당연히 그 한축을 담당했던것은 야간자율학습 이었다는 생각을 지울수는 없습니다.

할때는 싫지만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것이... 공부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하세요 ^^
지피지기백전
04/03/04 00:27
수정 아이콘
아참. 제 친구들중 가장 친하고 오래가는 친구들은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고 같이 놀던 친구들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돈한푼 없어도 놀수있는 부담없는 친구들.

제 생각에도 가장 즐겁고 유쾌하고 오래가는 친구들은 고등학교 친구들이 맞는것 같습니다 ^^
04/03/04 00:30
수정 아이콘
야자하면 공부한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다 자신의 취향에 달려있는 것이죠. 저희학교도 야자했었는데, 전 죽어도 안했습니다. 하라고 강요해도 담임선생님과 맞장(-_-)을 떠서 성적 떨어지면 책임질꺼냐고 따져가면서 하지 않았죠. 결국 문제는 자신이 어떻 방식으로 공부하는 걸 더 좋아하느냐의 차이지 야자를 하지 않는다고 논다는 건 무척 빗나간 생각입니다
RaiNwith
04/03/04 00:33
수정 아이콘
저는 야자를 굉장히 싫어했답니다. 아침나절부터 학교의자에 앉아있다가 깜깜한 밤에야 나오는 것도 아무리 공부가 중요하다지만 이게 뭐하는짓인가 싶기도 했구요. 그리고 이것저것 불편한 점도 많았구요.
나름대로 추억거리가 있기도 했었지만 지금 고등학교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다지 돌아가고 싶지는 않네요.
하지만 야자도 계속하다보면 그러려니~ 하면서 무감각해지고 그안에서 재미도 찾을수 있게되죠. 이땅의 모든 고등학생 여러분들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김명보
04/03/04 00:42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대학생입니다만..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야자하던 시간이 그립습니다.. 친구들도 그렇고.. 가끔씩 외도(?)로 게임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하던 기억들.. 음악두 그렇구요.. 자신만의 공부하는 기쁨을 만들어 가세요 ^^;;
저도 항즐이님 처럼 6시에 일어나 한 12시 반 쯤에 자는 생활을 고등학교에서 반복했었습니다. (혹시 항즐이님 저랑 비슷한 학교가 아니었는지 ^^;;)
04/03/04 00:47
수정 아이콘
저는 고교 졸업한 지 자그마치 10년도 넘었습니다. 그 때는 조용히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야자며, 보충이며 그러려니 하고 다 했습니다. 힘들다는 생각 그렇게 많이 안했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사회 생활이 오히려 더 깝깝하고 힘들더라구요.
나름대로 책임감 있고 뭐든지 잘 견디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대학때 까지만 해도) 지금은 오래도록 한 직장에 꾸준히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류(좀 표현이 이상한 듯^^;)가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힘든 시기가 다 다른가 봅니다. 잠시 힘든 때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혜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저 자신한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04/03/04 00:58
수정 아이콘
올해 19세입니다. 소위 고3이라고 불리우지만 전 고3이 아닙니다.
심하게 말하면 전 의지박약이었습니다ㅠ_ㅠ 야자가 정말 하기 싫었어요.
제가 다니던 학교도 나름대로는 명문고 소리를 들었고요.
그래서 학교 최고 심했었죠.
그래서 전 결심하고 학교에 자퇴서를 넣었습니다.
(사실.. 제 친구중에 탈학교 운동 하는 아이가 있었더래서
그 아이 영향을 적잖이 받은 것도 있었습니다.;)

공부하기 싫었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억압" 받는건 정말 싫더군요.
덕분에 지금은 자유로워져서 편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재미없던 숫자들하고도 정을 붙이고 있구요.
하지만 생각하면 그때가 그립기도 하네요. (글에 요지가 없다...;)
白い死神
04/03/04 01:02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직은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란말을 들을때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개개인에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상황을 수긍하고 적응하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저처럼 억압이 정말 죽기보다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전 강제,억압 정말 싫어합니다. 뭐든 제가 좋아야 하는거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제게 책임감이 없다거나 제멋대로라고 하는 친구들은 없습니다. 좋은건 좋은거고 싫은건 싫은거지요. 가능한 범주내에서 자기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후회'는 인생 살면서 하게 되는 최악의 일중 하나니까요.
mooth2000
04/03/04 01:08
수정 아이콘
나이롱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_-; 더욱 그런지 몰라도 그때가 오히려 그립네요.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같이 있는 만큼 추억도 더욱 많이 쌓였던것 같습니다. 2,3학년을 반이 그대로 올라간 것도 있겠지만-_-a....
재미있는 경험 아닙니까? 세계 어디 학교를 가도 쉽사리 경험하지 못 할^^;
04/03/0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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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_-a 저희 학교는 야자를 왜 안하죠? 1,2학년때는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고3인데 반 10등안에 들어야 야자하고..(독서실 자리부족) 밤 10까지 남아서 하게되고 나머지 20여명은 그냥 집에 갑니다.
편한건 좋지만 대학은 가야하는데..
지금 학원도 다니지 않고 공부는 해야하는데 항상 집에 오면 컴퓨터키고 스타하는 일뿐이네요.. 저는 차라리 야자해서 강제로라도 공부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새벽바람
04/03/0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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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고1이 공부안하고 컴하면 안된다니요.. :) 이 시간에도 컴하는 고3, 수능 100일 남겨놓고도 이런 시각에도 컴하는 고3도 수두룩합니다.
이러니저러니 말은 많아도 우리나라 고등학생들 제가 겪어본바로는 공부 그다지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다른 나라와 비교해서가 아니라 말하는 것에 비해서요) 이제 고1이시고 아직 고등학교 3년생활의 1/100도 채 지나가지 않으셨습니다. 뭘 그리 걱정하십니까. 한 반년쯤 지나고서 직접 느끼신다음에 걱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저 의욕 다시 충전하시고 부딪혀 보세요.
04/03/0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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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한지 13년째인 30대의 놀라움...."아직도 야자가 안없어졌어요?". 주위에 고등학교 다니는 친척이나 지인이 없고 요 몇년간 교육개혁에 대해 많이 이야기가 되길래 이미 야자는 다 없어진줄 알았는데요. 최소한 강제적으로 실시하는것이라도요. 갑자기 허탈해 집니다.
어딘데
04/03/0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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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다른 학교랑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전 고등학교에서 한 번도 야자를 해 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야자는 물론 없었고 학기중에 보충수업은 0교시 한 시간이 있었고 오후엔 없었습니다
수요일엔 6교시 수업뿐이어서 옆에 있는 초등학교의 5,6학년 애들보다도 더 빨리 집에 갔습니다^^
(다른 날은 7교시 수업이라서 초등학교 애들하고 같이 끝나서 같이 집에 갔습니다^^)
방학중 보충수업도 1학년땐 없었고 2학년때도 2주밖에 안 했었고 3학년 여름방학만 4주 했었죠
교복도 안 입었었고 두발 자유화는 아니었지만 거의 두발자유화나 마찬가지였죠
제가 3년 동안 학교 다니면서 머리 길다고 선생님한테 혼 난 애는 딱 한 명 봤습니다
저희 학교 주변에 고등학교가 세 군데 더 있었는데요
전부 교복 입고 다니고 머리는 스포츠형에 야자도 11시까지 하는 고등학교였습니다
저희 학교 보면 아주 부러워 죽을려고 했었죠

순 꼴통 학교 아니냐라고 하시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 진학률도 저희 학교가 그 근방에선 높은 축에 들었고 대학진학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술을 좀 먹었더니 글이 정리가 잘 안되네요 ㅡ.ㅡ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학교에서 뭘 어떻게 해줘도 결국 공부는 자기 자신이 하는거죠
운차이^^
04/03/0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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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고등학교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04/03/0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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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재미있지않나요? 공부 자체가 재미있다는 생각보다는, 그때그때 했던 일들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기억되네요. 귀에다가 이어폰 꼽고 음악듣거나 라디오 들으면서 만화책을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ㅅ- 8시경에 잠시 나갔다가 사먹는 간식들도 맛있었구요- 아침에 보충할때는, 잠시 슬쩍 조는 것도 너무 달콤 했던것 같네요. 매점도, 급식도, 맛없다고 그러면서 한숟가락도 안남기고 다먹고, 연예인 누가 이쁘네 잘생겼네 누가 좋네 하면서 하던 얘기들.. 만화책 돌려보다가 선생님께 뺏기기도 하고, 쉬는시간에 누구 선배가 너 보러 왔데! 하면서 전해주기도 했던.. 돌아갈수만 있다면, 인생을 반만 산데도 전 고등학교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마.. 그때로 돌아간다면 공부도 더 열심히하고, 친구들과도 조금더 추억꺼리를 만들고 싶네요. 야자가 그렇게 무서운 것만은 아닙니다. 아마 지나고 나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 하실껍니다:)
공업저글링
04/03/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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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산인데.. 제가 고등학교갈때만해도 인문계 지원해서 합격하면 일명 컴퓨터 추첨-_-; 이라는 극악의 방법으로 1,2지망과 관계없이 그 학군에 맞는 고등학교로 추첨이되는 그런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ㅡㅡ 아무튼 제가 공부할때 저희학교는 2학년때부터 야자를 시작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야자때만큼 재밌었던 기억도 없는거 같습니다..^^ 몰래 친구들과 듣던 각종 스포츠 중계(제가 고3일때가 2002년이라.. 특히 월드컵전 여러 친선경기때는 저희반 모두가 거의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는;;), 야자시간에 감독선생님께 화장실 간다고 한 2~3명이 시간차공격으로 말하고 매점으로 뛰어가서 음료수 뽑아먹기, 책상서랍에 만화책 꽂아놓고 한장넘기고 두리번거리기, 야자 쉬는시간 10분마다 축구 등등 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먼저 나오는군요..^^ 비록 야자시간에 놀궁리만해서인지 지금은 그리 간판좋은 대학엔 가지 못했지만 야자시간을 전 그다지 지옥처럼 보내진 않은거 같습니다.. 수능 30일전에는 그래도 이런 행각들은 모두 하지 않고 공부만 하더라는..; 아무튼 야자.. 지금도 생각하면 좋은추억인거 같습니다.^^
KILL THE FEAR
04/03/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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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11시까지 학교에서 야자하고, 집에서 버스타고 40~50분 정도의 거리의 그것도 0교시 꼬박꼬박 해서 7시 20분까지 등교해야 하는 학교를 오가며 하루에 3시간씩 컴퓨터를 했습니다. 1년 내내요. 뭐, 잠을 조금만 줄인다고 생각하면 학업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갇혀 지낸다 싶으면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소식들 알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학교에 있을 시간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게 되니까요^^;

... 0교시에 야자에 이리저리 치이고 정신없이 몇개월을 보내고, 방학때도 보충수업을 하고... 개인적인 시간은 부족하지만, 그 시간에 별다른 할일이 없다면 되도록이면 학교에서 야자를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집에서 공부한답시고 집에 왔다가 맨날 잠만 잤거든요.)

앞날이 두려우시다면 현실에 미친듯이 집중해 보세요. 바빠서 그런 두려움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_-;
04/03/0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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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야자를 학창시절부터 부단히 반대했었고, 지금도 같은 입장입니다. 이유는 학생의 자유의지를 말살시켜 버리기 때문이죠. 저 유신시절에 국가~ 뭐시기 들어가는 기관에서나 볼 수 있는 행위죠.
그래서 야자를 불평하는 학생들을 보면 꼭 이렇게 말해줍니다. 싸워서 쟁취해라. 하기 싫다는거 학교에서 강제로 시킬 권리 따윈 없으니..
학교측에서 심하게 가면 소송 거세요. 법적인 소송까지 갈 것 있겠냐 하시겠지만, 세계 어느 민주주의 국가를 가도 이런 건 상상도 못할 범죄행위니까요.
네로울프
04/03/0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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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울 때도 있었고 후에 추억으로 많이 남기도 하지만 그 나이 때는 무얼해도 재밌었을 겁니다. 아니 야자나 보충 수업 같은 억압적인 구조속에 있지 않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오히려 더 즐거웠을 겁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결단코 아닙니다. 당시에도 10여년이 훨 지난 지금도 그 때의 조곤조곤한 추억을 간직하곤 있지만 한번도 그 모멸적이고 억압적인 시간을 공감한 적도 없고 돌아가고 싶다는 향수를 느껴본 적도 없습니다. 그 시간이 나의 자유스러움을 제약했고 나의 창의성을 갉아먹었으며 나의 인성을 피폐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결단코 생산적이지 않은 구조이며 비능률적일 뿐 아니라 가능성과 창의성, 자유로움을 모두 저해하는 바보같고 폭력적이며 비인권적인 구조일 뿐입니다. 획일화되고 타율적이며 비창조적인 바보들을 양산하는 체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단지 돌이켜볼 때 마다 침을 뱉어주고 싶은 ............
i_random
04/03/0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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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활은 절대 힘든 게 아닙니다.^_^

제가 입학했을 당시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제가 입학한 고등학교는 제가 졸업한 중학교 출신이 저를 포함해 3명밖에 없었죠.. 친구를 제대로 사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새로 접하게 되는 생활의 두려움 등등이 있었습니다. 전 결국 도피를 했다고 할까요.. 담임선생님께 집에 부모님이 저녁 시간에 안 계셔서 동생 밥 차려줘야 된다는 뻔한 거짓말을 하고 야자를 딱 2년 안 했습니다.(물론 부모님 모르게.) 그렇게 2년을 놀고나니 갑자기 대학은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3학년 올라가서는 야자를 수능 하루 전날을 제외하고 전부 했는 걸로 기억이 납니다.(바로 작년 기억인데 가물가물하군요..하하..)
야자 그거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하기 싫다고 생각되면 한없이 하기 싫고 의지만 있다면 참고 해낼 수 있는 것이죠. 정 하기 싫으시다면 저처럼 거짓말을 해서라도 몇 달을 안 하고 쉬어보세요. 하지만 나중에 저처럼 후회하시면 안 됩니다.^_^
GrandBleU
04/03/0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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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서울모고등학교의 얘기랍니다.
머리도 초빠박으로 밀고다니니 두발자유가 얼마나 그립겠습니까 거기다가 맨날 야자한다고 늦게 집에가니 야자가 정말 때려치고싶죠. 그래서 전교생이 학교 운동장에서 데모를 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나오셨어요 그리고 한마디했죠 "싫은 놈들은 전학가라" 골이 띵했지만 결과는 두발자유는 허용안하고 야자를 안하기로했죠.
좋았습니다. 학교끝나고 청소하고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그들은 결국 후회를 하고 말았답니다. 이거 성적이 완전 개판오분전이 되고 말았거든요. 갈수록 성적은 더 비참해지니 학생들 스스로가 야자를 요청해서 할 정도가 되었다죠.
야자를 하건 안하건간에 결국 스스로의 판단에 달린겁니다. 후회를 안할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스틸하지마
04/03/0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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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를 하고도 '그 때 공부 더 열심히 할껄...'하고 후회하는 전 도대체 뭐죠?? -_-; 자신의 주어진 임무에 열심히 합시다...아무리 열심히 해도 지나고 나면 후회가 생길때도 많답니다...
04/03/0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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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자율 학습 즐겁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a]
공부하려고 간 학교인데 새벽 2~3시까지 잠도 안재우고 공부를 혹독하게 시키지 않는 한은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끔 공부가 안될때는 땡땡이의 묘미가.. ^^
유성매직
04/03/0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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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듣는 라디오도; 돌려보던 만화책도; 야자시간의 땡떙이들도 모두 즐겁고 좋은 추억이지만;
그것도다는 갑갑하고 답답한 야자' 나를 우울하게 만들던 고등학교시절_이 먼저 떠오르는 건 저뿐인가요_
푸른매
04/03/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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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러운데요? 야자하기 싫다고 야자같은거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말이..
전 공고를 나왔습니다. 학교도 가까워서 아침 8시20분까지 등교 3시 40분 하교 했지요.
시간 엄청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뭘해야 할지는 몰랐습니다.
의미없이 흘려보낸 세월 시간들... 저에겐 얼마나 독이 됐는지 모릅니다
고등학교때 성적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전문대는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돈 내고 학교 다녀서 비실비실 할바에야 돈 벌고 만다고 취업했습니다. 평균적으로 70받고 힘들게 일하고 다닙니다. 제가 아는 형들 친구들은 학교다니며 과외다니면서 200가까이 벌고 다니는데요. 졸업하면 기본적으로 연본이 2천이 넘는답니다. 많이 받음 3,4천은 받는답니다.저는 많이 받아야 1200인데요...
저도 고등학교때 야자같은거 하기 싫어서 타율적으로 하는 공부 싫어서 인문계는 죽어도 안가! 하고 형하고 무지하게 다퉜던적이 있었는데.. 쩝..
열심히 하세요 공부하는 법 배운다 치고요 ^^;; 저는 공부하는 법을 잃어버려서 아주 힘들답니다.
기왕 할수 밖에 없는 일 즐거운 맘으로 하세요
여기다가 글을 올리고 남에게 하소연을 한다 해도 님이 야자를 할수 밖에 없는건 할수 없는거고 강압적으로 공부를 할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기왕하는거 나를 위해서 한다 그리고 힘들지만 고등학교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을수 있다면 그리 힘들고 두렵지만은 않을 학교 생활되겠네요 ^^
엘케인
04/03/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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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제가 나온 고등학교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강대 옆에 있는.. ^^;;)

땡땡이도 많이 치고, 기록상으론 개근이지만 토요일 1교시는 거의 안들어간(금요일마다 기숙사에서 음주를 자주 했거든요) 사람입니다만,

지나고 나니 야자가 그립답니다.

사실 입학했을땐 숨이 턱턱 막혔죠.
본문의 학생분은 입학 3일차부터 야자를 했지만,
저흰 입학식날도 야자를 했거든요.
93년 3월 2일 07시 50분 등교
08시-10시 정규수업 두시간
10시-12시 강당으로 이동, 입학식 행사 실시
13시-15시 20분 정규수업 3시간
15시 40분-18시 보충수업 3시간
19시-22시 자율학습 3시간
22시 30분-24시 기숙사 자율학습

입학식날이었죠.. 익숙해지는데만 3개월은 걸린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자율"학습으로 인해
학원이나 과외같은거 한번 없이
나름대로 좋은 대학, 좋은 과에 들어가게 되었고,
'집에 다녀올' 만큼 학교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졌기에
그만큼 추억도 많고, 친구들과도 깊은 우정이 싹텄죠..

고2때였나.. 옆학교(지역 명문고였죠) 한 학생이 헌법소원을 냈었죠..
야자를 없애라고.. 뭐 피씨통신을 하는 법대생들의 도움을 받아 재판에 이기고
약 3개월정도 저희 지역에 야간자율학습이 없어졌었죠..

야자에 너무 적응되 있어서 그랬겠지만,
그 자유로왔던 3개월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고 취미를 개발하고 낭만을 느끼기는 커녕
그냥 정처없이 목적없이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일단, 저뿐만이 아닌, 정말 '독하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빼곤 대부분의 친구들이 허송세월을 보냈죠..)

대학생이 되서, 5년넘도록 과외를 하면서 느낀건,
서울 학생들이 너무 "자기공부"를 할 시간이 없고, 또 부족하다는 거죠.
학교 수업에 대해선 시간낭비라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고
학원에 과외에 시간은 많이 들이는데
정작 자기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은 거의 없더라구요.

자율학습을, 말뿐인 자율학습이 되게하느냐
아님 정말 자율학습이 되게하느냐는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에 달려있는것 같습니다.
Greatest One
04/03/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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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_-
세인트리버
04/03/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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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고등학교 얘기를 하시니 저도.^^;;
제가 고3이었을대는 98년도였는데 고2때까지는 10시까지 하던게 고3때는 야자를 12시까지 했었죠.
그 덕에 버스도 끊겨서 스쿨버스도 없는 공립학교라 전세버스를 대절해서 다녔던 기억이 있군요..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라도 잡아놓고 공부를 시키니 성적이 나오긴 나오더군요. 이거저거 다 해보고 할 게 없으니 공부를 한다고 할까요.
뭐,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은 많았던 듯 합니다. 토요일은 6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11시 반까지 했는데 일요일날 학교를 일찍 와서 시청각 기자제로 있는 교실 TV로 플스 게임(철권3)을 하고 놀았고 교탁안에 들어있는 컴퓨터로 당시 처음 막 나온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놀았죠.
(물론 이건 제가 시청각 기자제 관리 업무를 맡고 있어서였습니다..^^)
자율학습 시간에는 주로 소설책(무협지와 그때 막 태동하였던 드래곤 라자를 비롯한 환타지)과 만화책을 많이 보았는데 저는 3년동안 하루에 한권이상은 꼭 보았지만 3년동안 제가 보다가 걸린일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딱 한번 걸렸군요. 제 짝궁이 보다가 걸렸는데 성격이상한 고3때 담임이 제 책상과 가방까지 뒤지는 바람에 가방에 있던 책이 걸렸었다는..)
뭐,어쨌든 그때는 힘들었지만 솔직히 지금 취업이 눈앞에 다가와서 힘든것보다는 훨씬 편한 나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솔직한 말로.. 저 위에 글 보고서는 "오.. 꽤 편하게 살았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니깐요..-_-; 매일 7시 15분까지 등교해서 12시에 집에갔었는데요 뭘, 그러고도 다 무사히 졸업해서 대학 갔었다니깐요..;
난폭토끼
04/03/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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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타까운것은 우리네 '미칠듯이 쉬워지고 요령만 존재하는' 수능 현실하에선 야타를 비롯한 보충수업등 커리큘럼이 그리 효율적인 공부방법은 아니라는것이지요.

주변인물들중에 야타를 열심히 한 녀석도 있고 그냥 단과학원 수업 한개정도 들으며 10시 드라마 꼭꼭 챙겨보던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또 일주일에 서너번씩 b-boying연습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던 녀석도 있었구요. 결과적으로 수능때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녀석은 그림 그리던 녀석이었습니다. (이놈, 관악산의 s모 대학에 갔더군요.) 나머지 녀석들은 대충 y모대나 삼성이 후원하는 s모대학 상대쪽으로 갔지요. 뭐 그림 그리던 녀석 빼고는 수능 점수가 비슷했습니다. (스타에 빠져서 날밤까고 시험쳤던 저만 2%정도를 받고 꼴찌를 기록했다는...) 그렇게 관악산에 올라 가고자 매일같이 야타를 하던 녀석은 결국 y모대학으로 가버렸구요...

이번에 s모대학 신입생들의 수학 실력이 역대 최악, 소위 '개차반' 이라더군요. 그저 '틀리지 않는 연습' 만 죽어라고 시키는 현실에서 과연 3년내내 저런식으로 하는게 효율적인건지. 또 아침 0교시는 뇌를 수면상태에서 깨우는 '아침식사' 를 하지 못하게 만들구요...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번 7차(맞나요?) 교육과정에선 미·적분을 선택으로 보냈더군요. 도저히 할말이... 하여튼 이 정도의 상황이라면 굳이 기를쓰고 3년내내 매달릴 필요가 있는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꼭 1등, 꼭 관악산을 고집해야만 하는가도 말이죠. 어차피 그 숫자는 한정되어 있고, '학벌' 이 모든것을 결정짓는 시대도 이미 붕괴된지 오래이거늘...(물론, 아직도 보이지 않는 차별은 눈에 뜁니다. 그러나 '실력' 으로 능히 커버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죠.)

그냥, 미친듯이 0교시 할 시간에 아침식사나 하게 만들어 주는게 가장 훌륭한 정책이 아닐런지 하는 엉뚱한 생각만 늘어놓고 갑니다...
elusivedream
04/03/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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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본고사를 부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04/03/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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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고등학교는 야자가 없었지요.그래서 야자에 관한 추억은 없지만..
저는 고등학교때 데모에 관한 추억이있네요.몇몇 영화 스토리의 모델이 되는 학교였고 신문에도 비리 문제로 자주나왔던 학교여서 다른 사람 눈에는 이상하게만 보여질지 몰라도 정말 고등학교때는 즐거웠죠.기억나는 일중하나는 학교가 법원이랑 꽤 가까이 잇어서 전교생이 법원에서 데모할때 근처 건물에서 숨어서 3학년 선배들한테 걸리지 않게 숨바꼭질 하던게 기억나네요.
마요네즈
04/03/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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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아침 6시 40분까지 등교해서, 밤 11시 30분되면 하교. 집에서 잠자는 시간은 많아봐야 4시간.. 물론 학교에서 최소한 집에서 자는거만큼은 잤습니다만.. -_-;;
다시 그때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후회할 일은 없을텐데라는 생각을 졸업 후에 엄청 많이 했었습니다....-_-;;
04/03/0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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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올해 고2로..현재 강남8학군이라는 B고등학교 재학중입니다.
1학년때는 정말 풀어주더군요..; 8시반 등교에 3시 하교 -_-; 이래도;
저희 학교 학생들은 공부 정말 잘하죠;; 저 빼고-_-
암튼,그런데..누가 강남학교아니랄까봐,내일부터 7시 반 등교랍니다..
요즘 EBS가 장안의 화제 아니덥니까? 그것때문에,EBS보여주는게
학교 의무랍시고,7시반까지 오라는군요ㅠ 그리고,안하던 야자도 올해부터는 7시까지 실시하고..; 이제 pgr자주 못올거 같애요; 학교갔다와서
학원갔다오면 1시니 -_-; 다시 6시에 기상해야하고,,ㅠ
정말 암울합니다..;
여담인데,,저 지금 일어났습니다 -_-;그래서 학교 안갔습니다.;
급성장염이란 핑계를 쓰니, 통하더군요 ^^
Marine의 아들
04/03/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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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님/7시까지 하는건 야자가 아니요-_-
야자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12까지 학교에 묶여 있다 별을 보며 하교하는 것!!
그러고 보니 서울분이시라 별이 안 보일 수 있겠네요-_-
Marine의 아들
04/03/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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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위에 '에'자가 빠졌군요. 본의아니게 상당히 무례한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_-;
04/03/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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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라는건 물론 힘든시간입니다.^^;; 그때 당시 어른들이 자주하시던 '학교다닐때가 제일 편할때야.'라는 말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에 치이고, 성적에 치이고, 선생님께 치이고 힘든 시간임에는 분명하지만 그와 더불어 친구들과의 추억이나 학교생활의 낭만도 소중한 시간입니다. 제가 지금 하는 얘기들이 추상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제 경우를 보자면 전 3학년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기숙사에서 저녁때는 공부하고, 새벽에는 몰래 빠져나가 스타했던 일들이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그 몰래빠져나가는 스릴감~, 스타하러가서 친구 이겼을때의 성취감~, 무사히 들어와서 안걸렸을때의 안도감~ 모든걸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벌써부터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십시요. 전국 모든 고등학생들은 거의 그 생활합니다. ^___^
04/03/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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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교 졸업반인 이 시점에서 저는 고3때 야자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몰래 야자시간에 먹던 과자의 그 맛.. 그리고 토요일 야자 중간에 땡땡이치고 시내로 나가서 노래방에서 놀던 그 기억..(제가 고2때부터인가? 그때부터 청소년도 노래방가서 놀 수 있었죠.) 그런데 있죠. 야자시간이 저는 전혀 지겹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어폰 꽂고 공부를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금방 갔거든요. 사실 고3말기되니-_-; 하루에 문제집 3권의 신화도 이룩했다는..(수능한달전..) 고1,2,3.. 그 나이때 공부안하면 평생 공부할 수 없습니다. 대학교도 공부하지 않냐구요? 별로 공부한다는 느낌이 안들어요 대학교는.. 너무 자율이다 보니 해이해져 버립니다. 나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고등학교때 7시30분 등교에 10시 40분 하교..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저녁에 먹던 저녁도시락의 맛도 무척이나 좋았는데요(웃음..)
포켓토이
04/03/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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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를 하지 않게 되면 결국 부모님에 의해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갈뿐이죠. 그나마 야자는 모두 공평하게 하는거지만 야자를 하지 않게 되면 학력세습현상만 심화될 뿐입니다. 부모님이 돈 좀 있고 신경 좀 쓰면 자식은 공부를 잘하게 되고 부모님이 먹고살기 바쁘고 자식 공부에 미처 신경 못쓰면 자식은 남아도는 시간동안 놀면서 바보가 되겠죠. 물론 아주아주 극소수의 알아서 공부하는 친구들에겐 예외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청소년들이 자기들 스스로에게 자기관리를 맡겨달라고 하는건.. 솔직히 못믿습니다. 그런걸 못하니까 아직 청소년인거 아닙니까?
저는 야자라는 제도를 통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출발점을 제공하는 과거의 시스템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끈기있고 열심히 하는 놈이 공부 잘하면 덜 억울하죠. 노력의 댓가니까요. 하지만 부모가 돈이 많으니까 자식이 공부 잘한다는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물론 그런게 자본주의사회의 진정한 모습이겠지만요.
detector
04/03/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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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시간 동안 '왜 공부를 해야하는 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런지요?
글 쓰신 분은 이미 늦었지만,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찾아 스스로를 납득한다면
위와 같은 과정을 견뎌낼 수 있겠지요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면 깨끗이 GG치고 다른 일을 찾아보시는 편이 현명할 것입니다.
다른 형태의 고등학교(대안학교 등)나 자퇴 후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
그렇지 않고 부모의 그늘 안에서 편안히 지내면서 주어진 현실을 짜증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부모에게도 유익하지 않습니다.
대학생/사회인이 '고등학교 때가 좋았어' 하는 이야기가 무책임하게 들리신다면,
현재의 자신의 모습에 얼마나 책임을 지고 있는 지도 생각해 보면 좋겠지요.
힘들지만 스스로 어른이 되기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혼의 귀천
04/03/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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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느덧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 가까이 되어 가는군요.
물론 야자 세대이구요. 전 그 당시에 야간 자율학습이라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고등학교 입학식 당일부터 9시까지 자습하고, 2학년땐 10시, 3학년땐 11시까지 했습니다. 3학년때는 토,일요일도 의무적으로 저녁 6시까지 자습이었구요. 물론 등교는 7시 10분까지 였습니다.
저도 신설학교 3회 졸업생이라 다른 학교에 비해 좀 과한 자습을 했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건 없는 것 같습니다.
고 3... 흔히 암울하다고들 하시는데 제게는 가장 많은 대중 가요를 알았고 각종 드라마 줄거리 훤하게 꿰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
오히려 대학 들어와서 주어진 지나치게 많은 자유시간을 견디기가 어려웠죠.
전 고3시기보다 대학 시기가 훨씬 더 후회스럽습니다.
사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은 고등학교 때가 아닌가 합니다.(제 의지가 지나치게 약한 탓도 있겠지만요...)
배울때는 이딴거 배워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것들이 모두 지금의 제 인격과 성격과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좋은 말도 있죠. ^^
그 생활이 답답하다고 여겨 지신다면 그 답답함을 풀어줄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가끔 쉬는 시간에 깜깜한 운동장을 힘껏 달려본다던지, 선생님의 눈을 피해 탈출을 감행한다던지...시도만으로도 즐거우실겁니다)
권호영
04/03/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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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003년 2월에 졸업해서 대학을 다니다가 재수를 했습니다.
(점수가 안나왔다는 아쉬움때문입니다)
물론 야자 다 도망갔습니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빠지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공부를 하는것으로 인해 자기에게 기회가 많이 온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고 1, 고2, 고3은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잘못 보낸다면 "저처럼" 재수합니다 -_-;;;
힘내세요. 이땅의 젊은이들이 일어서야할때 아닙니까? ^^
야자의 "폐혜"도 많지만 그 추억은 추억일뿐 다시 돌릴수 없으니까요..
(가끔 그립기도 합니다.)
04/03/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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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파춥스, 안성탕면, 커피전문점 쟈-댕(원 발음이라면 자흐댕), 천하장사 소시지... 그렇지만 억압에 의해 길들여진 추억이 뭉클하다고 해서 그것을 기준으로 '요즘 세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트라우마가 아닌 어떤 기억도 지나고 나면 흐뭇해 하는 것이 인간성의 본질이니까요.
백수모드on
04/03/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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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차이^^//저도 그때가 상당히 그립네요.그런데 아이디(?) 혹시 판타지 캐릭터 이름아닌가요?어디서 본듯한데..아닌가..??^^
04/03/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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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라.. 바로 전일 같은데 한참지났군요. 아침 7시 등교 밤 11시 하교의 스케줄이었는데, 당시는 그렇게 힘들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로 적응도 되고, 또 야자 몰래 빼먹는 재미도 쏠쏠하죠. 책상위에 책 펴놓고 가방도 놓고 도시락통만 들고
집에 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도시락만 들고 등교하기.. ^^; 선생님이 얘 어디갔냐고 물어보시면 친구들이 화장실 갔다고 해주고,
그러다 걸려서 혼나기도 하고.. ^^ 야자시간에 몰래 TV보다 걸리기도 하고 나름대로 재밌는 기억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야자를 한다고 꼭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모두 공부하는 속에 있으면 같이 공부도 좀 하게 되고 확실히 도움이 되기는
하죠.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맘 편히 먹고 다니세요. 적응 다 되고 그런데로 재미있습니다. 친구들 많이 사귀시고 재밌는
고교생활 하세요. 나중에 돌이켜보면 고교때와 군입대 직전의 대학 1,2학년때가(남자는) 제일 즐겁고 추억도 많이 남을 때니까요.
기억의 습작...
04/03/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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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2년전 생각이 나네요^^* 우리 학교는 2학년때부터 야자를 했었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처음엔 이거 왜하나..해서 많이 도망가기도 하고, 얻어받기도 하고...^^;
그러다 몰래 플스가져와서 TV에 연결해서 위닝 하기도 하고..추억거리가 점점 늘어가더군요~물론 공부도 했습니다!(쪼..금..;;)
야자..하다보면 적응됩니다^^*
i_beleve
04/03/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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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면 더 재밌음 -_-;;
약골테란;;
04/03/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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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나름이네요... 전 고등학생 된지 몇일 안됐지만 그렇게 힘들고 벗어나고 싶은곳은 아닌거 같은데요..
또 하나의 즐거
04/03/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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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은.. 교육방법이지만...
하지만..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실행하지 않는다면...
사교육이 더욱 판을 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시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학에 진학하는것이 전부인것으로
몰아가는 우리의 교육 문제를 뿌리부터 고쳐야 하겠죠...
정말로 공부를 할 사람만이 대학을 가는 그런 문화가 성립이 언제나 될른지..
우리 나라 교육을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렇게 공부를 시켜서 지금 여기까지 왔을런지는 몰라도..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텐데 말입니다...
머리속에 모두 똑같은것만 들어가고 있는데 뭐가 더 나오겠습니까..
김명보
04/03/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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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능 10일 남기고도 친구들이랑 스타팀플하며 놀았습니다! ( 왠지 돌 맞을 거 같군요.. ) 컴퓨터에 중독이 돼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니라면, 자기 스스로를 " 이 시간에 컴퓨터를 하면 안되는데.. " 하는 식으로 압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공부만 해도 스트레슨데. 그런 스트레스까지 스스로 만들지 마십시오...
김명보
04/03/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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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능과 대학입시에 관한 스트레스를 잊을려고 스타도 하고 pgr에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스타리그도 열심히 보고요.. 물론 성적도 후회하지 않게 나왔습니다. 모든 건 스스로 콘트롤 하기 나름이랍니다. 파이팅 하십시오~
04/03/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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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에 고1 되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이런 소리하면 죄송하지만 (..;)
저는 스타와 공부를 둘 다 나름대로 좋아하고 즐깁니다(!)
하지만 스타가 좀 더 좋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야자가 없었다면
매일 하교후 취침시간까지 또 스타를 붙들고 있겠죠.
그런면에서 어느 정도 야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BaekGomToss
04/03/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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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고 2 되는데, 솔직히 말해서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방에 야자 안하는 학교가 있는데, 대학은 우리보다 더 잘갑니다. 그렇다고 비평준화라지만, 입학성적은 다들 비슷비슷하니깐요.

교사들도 "야자 안하는 저 학교 분명 양아치 소굴이다." 라고 하는데, 그학교에서는 우리학교에서도 못간 서울대에 매년 2~3명씩 갑니다. 그렇다고 입학성적이 뛰어났던 애들은 더더욱 아니고요.

야간 자율 학습....이건 일제시대 한국인들을 개로 보는 시각에서 태어난 잔인한 인간 말살 정책입니다. 진보적 교육자라고 우기는 전교조나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교사들중에 야자 없애자고 주장한적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들은 당연히 '학교서 하니까' 라고 하겠죠. 학교서 하니까 NEIS 반대에 들끓었고, 그들이 내세웠던건 인권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학교에 학생들 강제로 남기고, 개패듯 패는건 아직 일제시대에서 학교는 벗어나지 못한것 같군요.
사이클린
04/03/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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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가 싫으면 실업계쪽으로..-_-
-3학년까지 3시30분에 마친 한 공고졸업생-
아 그리고 월요일에 c.a라고 3시에 마친..
난폭토끼
04/03/0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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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토이님의 말씀에 몇가지 태클,

타율적으로 공부를 '어느정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이상적인게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수능공부 를 잘해야만 성공한다' 라는 명제 이겠지요. 이렇게 학벌에 대한 차별이 심하고 대학 못나온사람 없는 한국에서도 결국 잘되는 사람들은 학력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는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캐치하는것 중에 정작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유용하게 작용하는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선 거의 '외적인' 부분들 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사고를 들여다 봄으로서 얻는 경험과 그 사람들과의 유대관계가 가장 크겠지요. 그 '학문적 성취' 가 아니라요. 정말 '뭐에 쫒기듯' 학력을 강조하는 한국에서도 말입니다.

그런 부분들도 자신이 원활한 인간관계를 지닌다면 충분히 사회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계층간의 벽을 허문다면 더더욱 용이하겠지요. 요는 사람들의 '시각' 입니다. 이건 무단복제와 비슷한 문제인것 같네요. '다른사람들이...' 란 말 하기전에 자신부터 먼저 마음을 열고 사람을 대하면 되겠지요.

그리고 돈많은 사람 자꾸 강조하시는데 사람의 능력을 너무 무시하는거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시험을 치르던 본고사및 학고 세대때에 개인지도 따위없이 수준높은 학력을 가지는 분들이 더 많았다는 사실 아실런지요. 결국은 그 사람의 공부하는 능력과 참는 능력에 달려 있는것인데 공부에 소질이나 관심이 크게 없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강요하는것이 과연 옳은것일까요?

네, 좋습니다. 돈많아서 잘되는것, 부의 세습의 일종이 될 수 있으니 문제가 있다는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건 알아두세요. '공부능력' 이 높은 사람들이 좋은 성적을 받는것은 차별이 아닙니다. 지금보다 변별력을 높인 평가제도가 도입된다면(하다못해 학고때로라도 돌아간다면) 결국 좋은 성적, 혹은 평가결과를 얻게되는쪽은 '공부능력' 이 뛰어난 쪽입니다. 그 사람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말입니다.

사회가 조금씩만 더 변화해도 충분합니다. 높은학력, 억지로 하게된 공부가 아니라도 '어느정도' 의 대가를 취득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무에그리 나쁩니까? 제가 겪어본 사회생활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적극적인 태도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그 대가를 받으시더군요. 그 흔한 '학사학위' 도 없는데 말입니다...

더 솔직히 말해볼까요. 우리나라에선 성적-대학(학벌)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결국 '어떤일로 돈을 벌게 되는가?' 라는 명제 때문에 그리도 강조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자신의 자녀(혹은 자신)들이 소위 '펜대 굴리는' 화이트 칼라로서 높은 수입을 얻는 직업을 갖길 바라는 마음, 이게 과연 옳바른 겁니까? 그러면서 부의 세습이니 뭐니 하는건 정말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니네아빠 뭐하니?"

"공장에 다녀요."

'쯔쯔쯔...'

"네 아빠는 뭐하니?"

"회사원이세요^^"

'무난하군...'

이제까지 동일한 수입을 얻는 다른 직종의 두 사람의 자녀인 두 아이에게 '보통'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일 겁니다. 이런 반응 자체가 이상한게 아닐까요...

저도 지금 생각나는데로 적어서 확실한 얘기는 못하겠네요. 마구 뒤죽박죽 된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건 확실한것 같네요. 공부는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시키는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노력을 들였을때 그저 '돈 많은 집 사람' 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건 긍정적인게 아닌것 같지만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 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건 '당연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게 아닐까요...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어지간한 부분에선 '노력' 이 '능력' 을 압도합니다만...

그리고 '웃음밖에 안나오는 현재수능' 하에선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너무 늦은 시간까지 야간 타율학습을 하고, 0교시를 하지 않아도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취득하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다들 경험하셨겠지만 대부분의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타자' 시간에도 아주 집중해서 풀로 공부하는 학생은 그리많지 않더군요. 3~4시간동안 펜을 잡는 동안에도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건 겨우 30분 내외인 친구들, 많이 봤습니다. 제게 상담해오던 친구들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그렇게 대답하더군요. 뭐 제 주변이 중립적인 표준정규분포가 되진 않겠지만 또 너무 특이한 집단은 아닐꺼라 믿습니다. +@로 그렇게 집중해서 노력 했는데도 보통의 학생들보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학생들은 '공부능력'에 있어서 만큼은 큰 재능이 없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히 어떤 분야든 '재능있는' 사람들이 잘되어야 하는게 맞는게 아닐까요... 아무리 좋은 게임구단, 임테란+홍저그+박토스+이병민·최연성·변은종선수(빠진분 섭섭해 하지 않기)등이 있고 주훈·조규남·이재균감독님(역시 빠진분 섭섭해 하지 않기)등이 계신 구단에 들어가더라도 실력이 없으면 한계를 느끼게 될테지만 yg클랜 같은 아마추어 클랜에만 들어가도 정말 재능있는 사람은 그 가능성을 인정받을 만큼의 실력을 보이게 될것처럼 말입니다...

좀 더 '능력있는' 학생들에게 더 큰 기회를 줄 수 있는 평가방법만 생겨나도 어느정도 불평등은 해소될거라 믿습니다. 굳이 '야간타율학습' 을 시키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리고 공교육이 조금씩만 더 한발짝씩 내딛기만 해도 될거라 믿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우리, 우리가 내는 교육세가 어디로 가는지 좀 관심좀 갖자구요. 이번에 국회의원이 얼마를 해 먹었는가 보다 말입니다...물론 그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것에 관심을 가져야 겠죠?)

뭐, 저의 우매한 생각이네요...
ː오렌지피코
04/03/04 19:53
수정 아이콘
학교 다니던 기억이 너무 그리워서 졸업하는 날 졸업하기 싫어서 울었던 제가 특이한건가요;;?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울었던건 절대 아니구요 =_=;) 지나고 나면 야자도 다 즐거웠던 것 같은데..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
영혼의 귀천
04/03/04 19:54
수정 아이콘
백곰토스님// 대학 잘 가는 수치...그건 말 그대로 숫자일 뿐입니다.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야자 한다면 그건 그냥 짜증나는 족쇄일 뿐이죠. 야자는 고등학교 3년이 아니면 평생 못하는 겁니다. 2년만 지나면 지금 그 시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족쇄를 벗기 위해서는 일상속에서 스스로 즐거움을 찾을 수 밖에요...
너무 무책임한 말인가요? 하지만 그 이상의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아무리 옆에서 말한다 해도 직접 시간이 지나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게 있으니까요.
물론 자습을 자율로 하면 좋겠죠. 그러나 자율로 공부하라면 사실 어느 정도의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뿐만 아니라 님은 야자와 더불어 교사에 대한 불신도 참 깊은 듯 보이는데요. 한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등학교 시절 말 한마디 더 건네주고 야자할 때 감독하고, 한 번이라도 더 간섭하는 것.. 학생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죠. (물론 모든 교사가 다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아르제논
04/03/04 20:27
수정 아이콘
남들 다하는걸 나라고 왜...라고 생각하시면 좋을듯 합니다...전 다시 한번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은걸요..ㅜ.ㅜ
BairOn..
04/03/05 00:58
수정 아이콘
야간자율학습.. 말 그대로 '자율'이 되야 하는데 '타율'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힘들다고 느낄수 있습니다.. 저도 비평준화 학교를 나와서.. 고1때부터 야자를 했는데..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저도 님과 비슷하게.. 공부란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고.. 장래희망 같은건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고1때까지는 '타율'이었던 야자가.. 고2가 되자 어느덧 '자율'로 변하더군요.. 고2가 되면서부터는 선생님들도 감독을 잘안하더군요.. 그래도 55명 정원중에 45명이상은 알아서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를 포기한 친구들은 공부방해안하고 빠져주더군요..
비록 수능에 크게 실패를 해서. 전혀 원하지도 않은 학교, 학과를 갔지만.. 고등학교때.. 야자를 하며 스스로 열심히 했던것은 후회를 안합니다.. 결과야 어떻든.. 열심히했으니깐요.. 한가지 아쉽다면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피할수 없는 상황이라면 즐기자.. 제가 실천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맘에 두고 있는 말입니다..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사유리
04/03/05 01:11
수정 아이콘
전 올해 고3되는 수험생입니다. 저희학교도 물론 야자를 하죠.7시10분까지 등교해서 10시에 마칩니다.1~2학년때는 9시에 마쳐서 10시가 무척 늦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에분들 말씀을 읽어보니 그런것 같지는 않군요. 전 1~2학년때 야자를 하지 않았습니다.1학년땐 저도 글쓰신분과 같이 학교 일찍가는것도 싫고 엄청난 공부량에 야자까지 해야된다는 현실을 피하고 싶어 자퇴를 결심했었죠. 하지만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으로 여지껏 잘 버티고 있습니다. 그때 제가 가장 큰 힘을 준 말이 있다면"학교는 사회는 축소판이다. 학교에서 온갖 궂은일을 버티지 못하면 이보다 더 큰 사회에 나가선 살아남지 못한다"였습니다. 아직까지 그 말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학교라는 곳을 사회를 축소시켜놓은 것입니다. 지금 당장 눈앞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현실을 피하려고 한다면 더 커서 사회에 나가서는 낙오자가 되고 말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야타가 힘들고 학교가는 일이 힘들어도 훗날 사회에 두발을 디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글쓴이의 생각은 단순한 어리광에 지나지않습니다. 조금만 더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내다보는 융통성을 기르세요.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야타를 하라는건 아닙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저는 1~2학년때 야자를 안하고 그시간에 딴 공부를 했죠.
1학년땐 운동과 기타를 배우러 다녔고 2학년땐 일본어학원에 다녔습니다. 솔직히 1학년땐 운동도 기타도 흐지부지하게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만 일본어는 제가 흥미를 가지고있어서 전공으로 살려 그쪽으로 대학을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이처럼 야타를 하지 않을려면 그 시간을 죽이지 말고 자신에서 이득이 되는걸 하라고 말하고 싶네요.(쓰고나니 정신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너무 흥분한 나머지...)
지나가던
04/03/05 13:33
수정 아이콘
와. 이거 정말 옛날 생각 많이 나는 글이군요. 저도 야간자율학습을 무척 싫어했습니다만 뭐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제도의 수혜를 받은 사람이기도 하고 (수능 점수 받아서 대학에 올 수 있었죠.) 무엇보다 스스로 학교를 그만 두었으면 되었을 테니까요. 저는 수동적으로 따른 것이 아닌 제가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쓴 분도 또 다른 고등학교 학생분들도 싫으면 학교를 나가면 됩니다. 우리나라는 학교를 그만 두는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 학교는 선택일 뿐입니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배울 수 있고 자기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학교가 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겠지만, 이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것이어서... 여하튼 스스로 결정하세요. 그게 정답이겠군요. 그 상황상황 자기가 결정하고 행동하고 책임지는 겁니다. 열일곱이면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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