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저번에 슈퍼파이트를 보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가 쓴 글입니다.
좀 늦었지만 그냥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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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했던 제 1회 슈퍼파이트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누가 보아도 의도는 뻔하다. 드랍쉽에서 멋있게 내리는 황제를 보아도 주인공은 누구인지 정해졌던 것이다.
각각의 상대는 황제의 마지막 모습을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멋있게 각인 시켜줄 액세서리의 불과했었고…….

황제의 대전 상대가 저그라는 점도 이 모든 것을 꾸미기에는 기가 막힌 시나리오 아니었던가?
전성기 때의 포스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꾸준히 랭킹 10위권을 넘나들면서 간간히 결승에 진출해서 지지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였고 대저그전만큼은 여전히 그의 위엄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마지막 그의 모습을 멋있게 장식하고 싶었던 것이 관계자들의 마음 이였을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는 E-sports의 아이콘 이였기 때문에…….
허나 황제의 마지막 결전은 아이러니하게 새로운 황제의 재관식이 되어버렸다.

스코어 3:0 !!

역대 다전제에서 황제가 내리 3연패라는 결과가 있었던가? 그것도 저그에게?
획일적이지 않은 마에스트로의 군대는 때로는 저글링으로 때로는 럴커로, 뮤탈로 혹은 가디언으로 황제를 괴롭혔다.
그의 공격은 마치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고, 모였을 때 흐르는 강물처럼 크고 그리고 떨어지는 폭포의 힘처럼 강력했다.

진군하던 황제의 마린들은 스탑럴커에게 그냥 죽음을 당하였고 기지는 뮤탈리스크에게 계속 공격을 당하였다. 그리고 공격을 피해 간신히 모인 황제의 군대는 그마저도 중앙에서 포위당해서 괴멸당하기 일수였다. 황제가 황제로 있을 수 있던 드랍쉽도 그에게는 힘을 발휘할 수가 없었다.

이런 저그가 전에 있었던가?

수세기 굳건한 테란 제국을 지키던 자동시스템 '머신'과 제국을 수호하던 '괴물'마저 이미 당한 후, 친히 친정으로 전쟁에 참전한 황제마저 지고 말았다. 이젠 누가 그에게 대항할 수 있을까?

이제 사람들은 저그대마왕이라는 강도경보다 그대에게 더한 칭호를 선사하리라.
마에스트로?!. 아니다. 그는 황제다.
그것도 그냥 황제가 아닌 마황제. 모든 종족들을 벌벌 떨게 만든 스타계의 암흑시대를 연 마황제, 마제 마재윤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남으리.

현재 M 은하계 장악하여 전 우주의 반을 차지했지만 이제 그가 진군할 것이다.
마지막 남은 O은하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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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글이 의도와 달리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보충합니다.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부정하려는 것도 아니고 제목이 '새 황제의 탄생'이라고 했지만 임선수의 '황제'라는 별명을 대물림하자고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 어떤분이 쓴 글 처럼 토스에게서 최고의 호칭이 '영웅'이고 테란에게서는 '황제'라면 저그에게 있어서는 '대마왕'이라는 호칭이 가장 어울린다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거기에 저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것이고 마재윤 선수의 최근 플레이가 막강한 '포스'를 발휘하기 때문에 그의 강력한 '포스'를 표현할 말이 무엇이 있을까하고 생각중에(이미 '황제' 또는 '대마왕'이라고 할 수도 없기에) 마왕(魔王) + 황제(皇帝) = 마제(魔帝)라는 호칭을 떠 올린 것 입니다. 요새 마재윤 선수가 점점 최종 보스화 되어가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올린 글이니 오해하시지 마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