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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03 00:40:33
Name 눈부신날에_너
Subject [잡담]쉽게 꺼낼수 없는 말 _
안녕하세요.
아침 저녁 PGR에 들려 글을 읽으며 " 나도 언젠간 나도 언젠간 ..."
이라며 댓글 하나 쓰는것도 오래는 30분이나 걸리는 소심하다면 소심한 한 여대생입니다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인지라 여대생이라고 하니 굉장히 어색하네요 ^^;

제목이 그렇듯 a 지금 제가 쓸말은 쉽게 꺼낼수 없는 말 입니다
우선 저는 임요환 선수와 강민선수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이 부분에서 의아해 하실 분도 계실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면 다들 놀래시더라구요.

여중 , 여고 를 나왔지만 오빠와 남동생 덕에 스타를 알게 되었고 같은 또래 친구들이 연예인에 열광할때 스타라는 게임에 빠져 10대를 보냈던 흔치 않는 경우지요 ^^  
새학기가 되어 새친구를 사귀면 한번쯤 스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슬쩍 떠보곤 했답니다.  고3이 되면서 참 보고 싶었던 경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 직접가서 현장의 열기를 느끼고 싶었던 결승전에 참가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었습니다.
아니 , 좋아하는 선수가 이겼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함께 뛸듯이 기뻐할 친구가 없었던 것이 더 아쉬웠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항상 소리를 지르며 영문도 모르는 친구를 붙잡고 즐거워 했지만요 ^^;

그러다가 한 친구가 게이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선 흔히 열리지 않는 한 이벤트 행사에 함께 갔었던 친구가 게이머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
처음 그 친구는 물론 게이머의 외모를 보고 좋아한것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그 선수의 카페에 가입하고 게임채널을 보고 그 선수를 응원하고 ...

3개월이 지난 지금 , 아직도 그 친구는 그 선수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좋아하는 선수는 요즘 소위 말하는 부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더더욱 좋아하고 선수의 경기를 보는것을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누구나 겉으로 확인할수 있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은 생각하실겁니다.  함께 나눌수 있는 친구가 생겨서 좋지 않냐고 _

하지만 , 전 이따금 차라리 이 친구가 그 선수를 몰랐으면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제가 나빠서 그런것일수도 있고 속이 좁아 그런것일수도 있습니다
저도 제가 마냥 착하지만 않다는것은 알고 있구요.

3월1일 임요환선수의 마이너 리그 경기가 있었습니다.
4U가 팀리그에서 우승을 해서 더 조마조마했던 경기였습니다 .
상대팀의 선수를 좋아하는 어떤분에게서 "" 뭐야 , 임요환은 거저 먹었잖아 "" 이런 말을 들은 저로써는 그래서 더욱더 임요환 선수가 이기길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리모콘을 쥐고 응원하고 또 응원했지만 모든 경기가 제 뜻 대로 되지 않을거란 것은 잘 알고 있었기에 서운한 마음을 접고 MSN에 로그인 했었습니다
그 친구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

" 임요환 이겼어 ? "
- 아니 졌어 -_ㅠㅠㅠ
" 뭐, 뭐야 - "

뭐야 라는 말에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
친구가 좋아하는 선수는 한창 상승세고 거기에 비하면 제가 좋아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많이 기대하고 꼭 이기길 바랬던 경기였던걸 알면서 뭐야 라고 제가 좋아하는 선수를 무시하는것 같은 말은 저에게 상처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OSL재경기때도 , 친구는
" 괜히 재경기 했네 - 올라갈 애들은 정해져있는거나 다름 없었는데 "
LG IBM 팀리그 승자조 결승에서도
" 저거 볼려고 서울까지 올라온거야 ? "

전 이제 그친구에게 뭐라고 할말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 친구 앞에서는 임요환 선수 얘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비평이라 포장한 비방을 듣기엔 전 아직 좋은친구보다 임빠인것 같습니다.
강민선수와 임요환선수를 좋아하는 저에게 친구는 말도 안되는 억지라고 합니다
무엇이 억지이고 무엇이 말이 안되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얘기가 나오면 보란듯이 비방하는 친구에게
전 이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그 친구가 좋아하는 선수마저 밉게 보입니다 .
저 선수가 부진하면 친구가 그렇게 말하지 않을텐데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나쁜 마음이란거 알고 있지만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빠에게만 슬쩍슬쩍 말하던 것을 PGR에 푸념하듯 털어놓았습니다.
친구에게 쉽게 꺼낼수 없는말 .
자꾸만 생각과 마음이 나빠지고 있는 저는 정말 어떡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잠시동안만 친구를 만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올바른 방법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게 지금은 제 나쁜생각과 마음이 커가는 것을 줄일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음이 예뻐지면 그때 만나려구요.


말 도 안되는 푸념으로 일관한 PGR에서의 제 첫글을 이제 마치려구요.
마음이 예뻐졌을때 , 그때 임요환선수의 선전과 강민선수의 우승을 축하하는 글로 다시 PGR식구분들을 만났으면 해요 ^^


뱀다리 1) 중간중간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뱀다리 2) 4U팀의 우승과 슈마GO의 우승 그리고 강민선수의 MVP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그리고 강민선수의 OSL , MSL우승을 욕심내어봅니다

뱀다리 3) 부족한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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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3 00:4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강민선수의 한시즌 양대리그 우승을 기원합니다^^
04/03/03 01: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만, 그 _ 부호는 마침표 대신인가요? 마침표가 좋을듯.
스틸하지마
04/03/03 03:2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와 강민선수를 좋아하는것이 왜 의아한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_-;저도 두 선수를 좋아한답니다...물론 좋아하는 선수는 많습니다만...
Marine의 아들
04/03/03 06:58
수정 아이콘
정민선수가 잘 생기긴 했죠+_+
04/03/03 09:17
수정 아이콘
눈살 안찌뿌려 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은 아예 리그에서 못보고 있습니다. ㅜㅜ
Ms.초밥왕
04/03/03 12:24
수정 아이콘
전 그래도 님이 부럽습니다..ㅠ_ㅠ
그런 말이 오갈수 있는 친구라도 있지요....
제 주위얘들은 모두 '모 그런 게임을 좋아해..'
'모 그런 게임을 하는 게이머를 좋아해..' 라는 분위깁니다-_-;
그래서 남자친구들하고 얘기가 통할때가 많지만, 암만 그래도 동성친구가 더 편하고 좋지요...-_-;

님께서 그런 기분을 느끼셨다면 조금 떨어져서 지내는 것도 좋지만,
여자들은 친구를 한번 멀리하게 되면 다시 가까히 하기가 어색하지 않나요..? ^^: 제주변의 친구들만 그런가..;;;;
친구분이 비방을 하면 그런갑따....하면서 흘려들으시길...^^;
(제 주변 남자얘중에 한명이 홍진호 선수를 좀 싫어해서 싫은 소리를 할때마다 싸우고 그랬었는데 지금은...그냥 흘려넘긴답니다.... 처음에는
속상해도 지금은 흘려넘기는 것도 선수가 되서 그 친구와 홍진호 선수 얘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경지에...^^ )
어둠後
04/03/03 12:2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_" 부호는 "." 이게 더 좋을거 같네요
SeungLee
04/03/03 15:35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 게 틀릴 수도 있음은 아주 당연한 거지요..
친구지간에도, 심지어 부부지간에도 말예요..
더 좋은 사이가 되기 위해선 서로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이해'와 '수용'이 아주 자연스러워지면서 조금 더 성숙해지고,
더 넓은 사람이 되는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섭섭하셔서 그렇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 단계를 넘어서시길 바랍니다..

친구분에게 키메라님이 쓰신 소고들을 보여주시지요..
그럼 플레이어마다의 개성과, 게임계 내에서 차지하는 역사적인 의미 등을
두루 이해할 수 있고,
소고에 언급된 선수들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경외감을 갖게 되겠지요..

여튼 "어떻게 너는 ㅇㅇ를 ㅇㅇ할 수 있냐??"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정말 싫습니다.. 이구궁..
아케미
04/03/03 18:41
수정 아이콘
대체 무엇 때문에 임요환 선수와 강민 선수를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의아한 사실이란 걸까요ㅠㅠ 두 선수 모두 전략가인데!
저도 눈부신날에님과 똑같이 두 선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글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04/03/04 00:35
수정 아이콘
아마 의아하다고 미리 표현한 것은, 글 쓰신 분이 여자가 프로게이머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라고 인식되는 환경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그런 일로 질투하는 거야 부끄러운 일이 아니죠 뭐 +_+ 남자인 저도, 친구끼리 좋아하는 선수 얘기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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