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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02 13:34:14
Name Marine의 아들
Subject '김정민'이라는 ..그 선수.. 그 사람..
전 요즘 참 즐겁습니다.

'김정민' 이라는 세 글자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기억에서 잊혀져 버리고 말 것만 같던 그가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 되살아나는 모습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한 팬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미니맵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던 슬럼프 시절의 플레이와는 달리

머신, 머슴-_-;이라고 불리는 최강선수들 마저 무릎꿇리는

현재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강력한 플레이도 기쁘지만,

단지 TV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예전에 경기전의 불안한 그의 모습과는 달리

강민, 박태민 선수처럼 자신만만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에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그는 한때 최강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슬럼프' 라는 것을 겪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가 곧 부활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활이라는 말보다 좌절이라는 말에 가까워지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까페에 그가 남긴 글에는 언제나 똑같은 말들 뿐이었습니다.

'잘 해보겠다'

그러나 그의 힘없는 다짐과는 달리 경기에 나갈때마다 연전연패.

간혹 승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때 상대는 가뜩 긴장한 신인, 혹은 같이 슬럼프를 겪고있는 동료였습니다.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팀마저 옮겼지만 바뀐것은 없었습니다.

더 이상 성적을 내지 못하면 프로게이머를 관두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여러분께서 그랬던 것처럼 저도 지난 달 28일에 있었던 팀리그를 보았습니다.

정민선수의 2승,

그리고 그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슬펐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렇게까지 서럽게 우는구나...

슬펐습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시상식에서 관계자와 악수하는 그를 보며

저 역시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1년전의 그였다면..

아마도 최연성선수의 사상초유의 결승전 올킬의 희생양이 되어

눈물흘릴 자격도 없는 선수가 되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만 보여줬겠지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나는 안되는구나..'하고 마음 속으로 읊조렸을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분명 그의 눈물은 승자가 보일 수 있는 자랑스러운 눈물이었습니다.

패자가 흘릴 수 있는 어쩌면 당연한 눈물이었습니다.





요 며칠 pgr에 들어와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추게에 있는 아파님의 글로 미루어 볼때

정민선수가 보여줬던 조금은 아쉬울 수 있는 모습에 여러말이 있었던것 같네요.

여러분도 아시는 정민 선수의 닉네임이 있지요.

'눈물의 테란'

아마도 그는 다른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눈물이 조금은 더 많은가 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아니 너무 많이 마음이 약한가 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조금만,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여러분의 지적이 한 선수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지도 모르잖아요.

그것이 올곧고 틀림이 없는 올바른 것이라 하더라도.

너무..너무 마음약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그의 승리를 축하해 주세요.

패배에 눈물흘렸던 그를 토닥여 주세요.




적고 보니 제가 너무 욕심많은 팬이란걸 생각하게 되네요.

여러분에게 여러가지를 강요하고 있으니 말이죠,

이런 저마저 여러분이 이해해 주시라는 말씀을 드리면 화를 내실런지요.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from. 아직도 정민 선수의 눈물에 젖어있는 Marine의 아들



p.s 전 정말 지금도 감상에 젖어있나 봅니다. 덕분에 글이 아주 오바스럽게 변했네요.

p.s2 이런 글이 식상한 글인 줄 알고는 있으나 제가 며칠동안 pgr에 들어오지 못해 분위기를 잘 모릅니다.

넒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p.s3 중요한 걸 빠뜨린 것 같습니다.

4U의 팀리그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초의 팀 그랜드슬램을 이룩하셨네요.

더불어 슈마지오의 프로리그 우승 역시 축하드립니다. 이젠 정말 명실상부한 최강팀이 되었습니다.

p.s4 방금 드랍동에서 어이없는 글을 읽고 왔습니다. 유게에 올릴까 생각중입니다.

p.s5 zard님 돌아오세요.ㅠ_ㅠ

p.s6 적고 보니 사족이 정말 많습니다. 그냥 따로 글을 쓸걸 그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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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2 13: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TheMarine에 관한 논란의 아지막을 장식하는 글이 되었으면 하네요...
Marine의 아들
04/03/02 13: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지금 막 정민동에서 정민선수가 남긴 글을 읽었습니다.

그의 글을 읽고 나니..

그의 팬이 되기로 마음먹은게 정말 잘한 일이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04/03/02 13:43
수정 아이콘
헉..... 저런... 코멘트에 오타가....

아지막 -> 마지막....
Marine의 아들
04/03/02 13:49
수정 아이콘
lovehis님//엄청난 필력에는 오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_-)a
그냥 그러려니..하셔도 좋습니다...ㅇ_ㅇ;;
04/03/02 14:21
수정 아이콘
한동안 정민 선수의 은퇴가 있었던 것을 잊고 있었네요.
부활하니 보기 좋습니다. 더 마린 화이팅
덧 붙혀 최인규 선수와 강도경 선수도 부활해서 다시한번 복고 바람을!!!
Go_TheMarine
04/03/02 14:40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정말 즐겁답니다~ 3월 4일 승자결승에서도 승리해서 정민선수의 첫 메이저대회 결승전에 응원가고 싶어요~
그리고 OSL에 꼭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04/03/02 14:44
수정 아이콘
전 그의 팬이된지 오래되질 못합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누군가의 경기를 볼때 가슴이 마구마구 뛴적은 '김정민'선수의 경기밖에 없습니다.
저그의모든것
04/03/02 14:55
수정 아이콘
엠겜 팀리그 결승전이 있던 그날...
저와 친구놈들 합쳐서 5명은 한마음으로 마린을 응원했습니다.
평소 저그 플토 랜덤으로, 모여서 스타얘기할때마다 항상 주종으로 갈라져서 선수들을 응원했던 우리들은 정말 오랜만에 한사람만을 응원했습니다.
더마린이 최연성을 잡아내자 우리는 나가서 술마시기로 한걸 잊어버리고 집으로 맥주를 사왔으며, 마린이 킹덤마저 잡아내며 맹추격을 시작했을때 우린 건배를 했습니다.

그날 우리에게 주인공은 더마린이었습니다.
마린에게 멋진 플레이로 즐거움을 선사해주어서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토순이
04/03/02 15:46
수정 아이콘
gg와 함께 환호성이 들리던 그 곳에서, 더마린의 눈물과 함께 제 눈물이 흘렀었죠. 그렇지만..제게 있어 토요일, 그 장충 체육관 속의 영웅은 정민 선수였습니다.
..정민 선수가 글을 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그런 탓인지, 정민 선수의 글..읽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그 선수의 슬럼프가 있었던 시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그 때엔 스타에 대해 관심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쉽지 않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 선수가 그렇게 아파했을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 것만 같으니까요.
..앞으로도..날카롭고 매서운 날개를 다듬고 다듬어서..멀리 그리고 높게..날아가는 모습만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내용이 산만하고 뒤죽 박죽이로군요.. ..그러니까..하고 싶은 말은..정민 선수 화이팅이라구요ㅠㅠ)
저그의모든것
04/03/02 15:49
수정 아이콘
아구야...최연성 선수에게 선수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았군요.
수정해야 하는데^^; 최연성선수와 그의 팬들께서 보시더라도 불쾌해하지 않으셨음 하네요.실수입니다^^;
대장균
04/03/02 16:20
수정 아이콘
저는 정민선수가 전성기였을때는 관심이 없고 스타에 관심있었을때는 정민선수가 슬럼프여서 몰랐는데.. 요새는 정말 무서운 선수 같습니다.
김대도
04/03/02 17:08
수정 아이콘
[NC]Marin이라는 아이디와 테란독립군이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들은 김정민선수의 눈물의 의미를 잘 알 것입니다. 우월감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올드팬이라면 그의 눈물의 의미를 폄훼하지는 못 할 것입니다.
№.①정민、
04/03/02 17: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잙있었습니다. ^-^ 모래 열릴 최연성 선수의 전이 매우 기대가 돼는군요;
04/03/02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정민선수의 부활이 즐겁습니다.
김정민선수가 결승 올라가면, 서울 올라가서 응원하고 싶습니다. ^^
더마린, 꼭 결승 올라 가세요~
정태영
04/03/02 17:29
수정 아이콘
김대도 님////[NC]...Marine 은 군대간 정유석 게이머 아이디 아닌가요? 김정민 게이머 아이디는 [NC]...Leader 로 알고 있는데... 엔씨제이 인지 제이엔씨 인지도 정민 선수 아이디인거 같고...
큰사람
04/03/02 17:41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의 예전의 플레이를 보면 '상대방이 뭘 하든 난 내 방식으로 한다'는 말이 거의 맞을 만큼 정석적인 경기를 했었죠..덕분에 재미없다는 생각(단순히 제 취향에 다른 주관적 생각^^;)을 가끔 했었는데 요즘의 그의 경기들은 무언가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미묘한 것이라 글로 나타내질 못하겠는데 다른 분이 잘 설명해줬으면 합니다. 덕분에 스타리그 보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는..^^;
04/03/02 17:53
수정 아이콘
저도 정민선수의 부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더마린... 우승하세요~
김민석
04/03/02 20:48
수정 아이콘
정민 선수 결승전 무대 꼭 밞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올해는 프로게이머 김정민선수 느낌이 좋네요^_^
김대도
04/03/02 22:50
수정 아이콘
착각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잠자는어린이
04/03/03 00:14
수정 아이콘
저도 팀리그 결승 자리에서 그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얼마만에 보는 눈물인가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떨구기 보다는 지금 많이 아쉬워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대기실에서 나오는 그를 보았을 때 눈시울이 빨개져 있었습니다. 그 아쉬움을 이번주 목요일 경기에서 보여주십시요. 김정민 선수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04/03/03 11:54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김정민 선수의 게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김정민 선수의 팬이 된지도 참 오래된 것 같네요. 얼마 전 팀 리그 결승에서 흘렸던 김정민 선수의 눈물은 무척이나 가슴이 아팠지만, MSL에선 김정민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겠죠.
TheMarine화이팅! 열심히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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