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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03 22:23:26
Name K.DD
Subject 시대의 마침표-라스트 1.07
그 언제적이었던가 임요환 선수가 온게임넷 스타리그 올라오기 이전. 환상의 테란이란 별칭으로써 수많은 관심과 격려속에 화려하게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최고, 최강이라는 칭호는 기욤 패트리에게 가있던 적이 있었다.

뭐 논란의 여지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는 온게임넷에서 치뤄진 대회를 2번이나 우승했던 최초의 인물이었으니까.
그가 왕중왕전에서 2:0으로 밀리던 상황을 3:2로 반전시키는 기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그런 그에게 있어서 임요환이라는 존재는 그의 입지를 엄청나게 위협하는 인물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기욤 패트리가 보여주었던 것 그 이상을 보여주기 시작했기에....




거의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었던 한빛소프트 배 우승을 임요환 선수가 거둔 직후 온게임넷은 하나의 이벤트를 계획한다.

1.08패치가 시행됨에 더불어 1.07버젼으로써 이전 세대의 최강자라고 불리었던 기욤 패트리와 새로운 세대의 최강자라고 할 만한 임요환을 맞붙이는 이벤트.

이름하여 라스트 1.07

김성모식으로 표현하자면



"하지만 기욤 패트리와 붙으면 어떨까?"

"기! 욤! 패! 트! 리!"


이런 느낌일까.



아마도 전무후무하게 입장료(5000원)을 받은 이벤트로 기억한다.
그리고 입장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관람했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이미 경기 시작 이전부터 임요환의 승리를 거의 확신하였을 것이다. 그때의 임요환은. 그야말로 무적이었으니까.

그리고 소수나마 기욤 패트리를 지지하는 팬들은 그가 왕중왕전에서 보여주었던 기적적인 역전승을 떠올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가짐으로 오늘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을 것이다.

푸른 눈의 마법사 기욤 패트리.
세계 최강의 Grrrr....


하지만 명승부를 바란 사람들과 기욤 패트리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무정하게 경기는 모두가 알다시피 3:0으로 끝나버렸다.

그것도 어떻게 치고 받은 게 아니라 압도적으로 끝나버렸다.


3:2의 처절한 사투도
3:1의 조금은 자존심을 살릴만한 것도 아니라
3:0

셧아웃.


기욤 패트리를 응원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날의 경기는 감동도 눈물도 드라마도 없었다.
그저 변해버린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을 뿐.


그 날의 이벤트를 기점으로 한 시대의 마침표가 찍혀졌다.


기욤 패트리의 시대는 끝났다.



그리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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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03 22:35
수정 아이콘
...시간이 흐른 뒤? 흠.. 뭔가요.. 묘한 타이밍에 글을 마치는 것이 은근히 뒤가 궁금해지군요 ㅠ_ㅠ
볼텍스
06/10/03 22:36
수정 아이콘
... 이번엔 임선수가 3:0 셧아웃 당했다 이거죠;;
『루베트♪』
06/10/03 22:36
수정 아이콘
그 뒷 이야기는 오늘 있었던 슈퍼파이트 임요환vs마재윤 이겠죠.. 3:0..
환타스틱
06/10/03 22: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뒤.....
하지만 아직 시간의 흐름에 있다는 거.....
THE END가 아닌 THE AND이기에.
www.zealot.co.pr
06/10/03 22:42
수정 아이콘
Grrrr... 스타리그 본후로 처음으로 팬이었던 선수였는데.. 왕중왕전 이후로 포톤만 박다가 무너지던 경기들이 생각나네요...;;;
오늘의 임진록은 5경기까지 가며 달아올랐지만..세선수의 명암이 대비되는 하루였죠.
Boxer!! 1.07의 끝과 1.08의 시작에서의 그 당연한듯한 강함은 아니어도..
sky, ever, so1을 통해서 영원이 꺼지지 않을듯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군복무후 황제의 귀환을 기대해 봅니다.
그런의미에서 제가 Grrrr 이후 팬이었던 또다른 선수 가림토의 군필후 부활이 먼저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swflying
06/10/03 22:42
수정 아이콘
음..왠지 역사의 흐름을 알 수있는 글이네요.

그래도
임요환선수는 아직 끝난게 아니니깐,
시대의 저편으로 가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hyuckgun
06/10/03 22:43
수정 아이콘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군요..후훗..
06/10/03 22:43
수정 아이콘
지금은 이 글의 뒷 부분은 읽으신 분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또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지금의 슈퍼파이트를 회상하는 글을 쓸때 이 글의 뒷 부분이 나올겁니다. 슈퍼파이트가 시대의 마침표였는지 아니면 말줄임표였는지...그때가면 알 수 있겠죠.
김영대
06/10/03 22:52
수정 아이콘
여운이 멋진 글이네요. ^^
Eye of Beholder
06/10/03 22:55
수정 아이콘
임선수 하기 나름이겠죠. 여튼 임마록은 예상보다 좀 더 일방적..(1경기는 임선수가 이길지 않을까..했었는데.).
제3의타이밍
06/10/04 00:06
수정 아이콘
임선수 2년뒤에 비수를 갈아 오길...
박정우
06/10/04 03:34
수정 아이콘
그런데 당시의 기욤선수는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었을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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