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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29 20:46:59
Name Sohyeon
Subject 존재감 없는 사람의 리플 관련 논평.
PGR 왜이러니 이러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시안님처럼 논쟁 때문에 상처만 입으시고 글을 자삭하신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또 논쟁 일으키는 사람들은 일으키거든요.
그게 또 아이러니죠.

으음... 제가 아무래도 식견 좁은 고2이니만큼...
제 주위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겠네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요새 고등학생들, 정부부터 시작해서 교육부, 국회, 심지어는 일반 어른들까지...
속된 말로 안 까는 데가 없죠.
뭐 고3이 되면 또다시 침묵하기 시작하겠지만...
제 친구들만 봐도 학교에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물론 학교측이 잘못하는 것도 많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싶어도
그것까지 걸고넘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더라구요.

그 중에서,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말이죠,
'Chewing the fat(수다떨기)' 용도로 많이 쓰는 토픽, 많죠.
톱 클래스를 가리라고 하면 아마 교육부나 학교가 1,2등 먹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저희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상황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괜찮은데,
학생부 선생님 중 굉장히 고지식한 일부분이나...
교장, 교감 선생님들의 말씀은 항상 이런 식입니다.
'안되면 말고'.
학생들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자기 기분에 따라서 아무 말이나 툭툭 던지고.

제가 보기에는... 이 사람들은 발언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다고 봅니다.

이제 아실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핵심을 돌려 말했습니다만.

으음 꼭 또 이러시는 분이 있을 것만 같아서,
또 논쟁이 있을 것만 같아서 또다시 걱정됩니다.
'교육부나 학교가 왜 책임 의식 없이 발언을 하느냐'
'이제 겨우 고2밖에 안 되었는데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느냐'
교육부와 학교는, 소재죠. 제재가 아닌 소재.
항상 글에 들어가는 양념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분께,
소위 말하는 '키보드 워리어'라고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단순히 두 가지 토픽,
이런 거, 당신들께, 던져드렸습니다. 제가 얼마나 까이나 보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희망을 볼 수 없으면, 답은 간단합니다. 절간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죠.

말이 과격해졌습니다만...

뭐가 다릅니까?
말씀드린 학교에서의 일부 선생님들의 태도나,
아무 생각 없이 글도 안 읽고 리플 다시는 분들이나...

도대체 뭐가 다릅니까?

글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입니까?
소재이겠죠.
그 소재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여러 가지 소재 중에서도 메이저와 마이너는 엄연히 존재하죠.
그 메이저를 우리는 제재라고 부르고,
또 그 메이저를 이용해서 우리는 '주제'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다른 소재는, 들러리라는 말이죠.
그런데 그런 들러리를 가지고 꼭 꼬투리를 잡으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누구인지 말도 못 하고, 누구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무슨 말씀을 하실 지 아시겠죠.
PGR의 미래랄까요.
그런 건, 단연코 말씀드리건대 없습니다.
식견 좁은 고2의 의견이라고 무시될 수는 있겠지만,
비약이라고 넘겨버리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없습니다.

꽤나 흥분된 상태에서 글을 썼습니다.
글을 다시 읽어 보니 읽으시면서 화나실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저번에 중계글을 보았을 때였나...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 이런 것 붙여가면서 서로 비아냥거리시는 태도로,
글의 주제인 중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한 선수에 대한 태도 문제로,
두 사람이 싸우는 거...
어린애 같았습니다.
저 같이 식견 좁은 고2가 보았을 때도 어린애 같았는데,
다른 분이라고 오죽할까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논쟁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에 단점이 있으면 그 의견을 수렴하고,
자신의 의견과 다른 점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

상대방을 존중해 가면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켜 가면서...

논쟁하는 것이다. 서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려고 하는 것이 바로 논쟁이다.
다만, 그 논쟁은 자신이 설득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서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의장직 점거하고 난리치는 국회의원들,
(제가 이런 기사 좀 많이 봤습니다)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서는 단 1원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버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들...
이런 사람들과, 꼬투리 잡고 논쟁 일으키는 사람들이,
뭐가 다릅니까.
아니, 이런 사람들이 하는 것은 논쟁도 아니죠.
자신과 의견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상대방을 비방한다던지...

제가 쓴 첫 글,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습니다.
하긴 정말 오래 되었죠... 한달이면.

거기에, 저는 분명히 이렇게 적었습니다.
PGR 여러분이 제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구요.
PGR에 적응된다는 게 이런 겁니까?
아니겠지요.
사소한 논쟁 때문에 글이 불거져서 결국 터지고,
글을 쓴 사람이 자기 글을 자삭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에 적응한다는 게,
그런 게 PGR에 적응하는 거라면,
제가 말씀드린 PGR에 적응한다는 것에서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언젠가 이런 글을 올리셨던 분이 있습니다.

'PGR스럽다'라는 말이 왠지 예전같지가 않다...
예전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았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건 뭔가 좀 아니다...'

흥분한 상태에서 글을 썼더니, 글이 자꾸 주제를 잡기가 어려워지네요.
하지만,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이 점은 여러분들께서 기억하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을 열 번도 넘게 더 읽어봅니다.
특히나 이런 현실고발이나 설득하는 글, 이슈에 관련된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을 열번 백번 읽어봅니다.
글을 쓰고 나서도 리플은 어떻게 달려 있을까,
누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정말 백번 읽게 됩니다. 자신의 글에서 숨겨진 문제점은 없을까 하구요.
그런 사람들의 노고를 한 줌 재로 날려버리는 논쟁,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그런 논쟁은, 이제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의를 갖춘다는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키보드 워리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글은 전적으로 키보드 워리어를 향한 글이니까요.

저도 제가 한 발언에 대해서는,
이 글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 쓰여진 과격한 발언,
이 글에 쓰여진 신경질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비판과 비난을 감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리플 다시는 분들도,
적어도 이 글에서만큼은, 그 글에 합당한 책임을 지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클레오빡돌아
06/09/29 21:06
수정 아이콘
제가 하루 빨리 교육부 장관되서 다 뜯어 고쳐야 되는데...

제가 지금 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체념토스
06/09/29 21:27
수정 아이콘
애컨데..논지는 발언자들은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책임감을 가지자
이거죠?

제가 PGR21 많이 오면서 느낀점은...

역시 사람은 주관적이고 감정적이구나...라는 것입니다.
굳이 PGR이 아니더라되... 다른곳을 가봐도.. 그렇더라구요

참 사람답죠^^

모두다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이야기 한다면 좋겠지만...
숨막히게 바뀌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만 챙기기에 바쁜가봅니다.

좀더 여유가 묻어나오면 좋을텐데...

어찌 되었든.. Sohyeon님, 아쉬운 것은...
이런 글의 맹점은 말이죠...

정작 키보드워리어라고 할 사람들은... 제대로 보지도 않아요 -_-
또 그게 나 인지도 모르고...

애초에 이런글을 쓰실려고 마음 먹으셨으면....
뭔가 바뀌는 기대 심리가 혹시나 있다면...

죄송하지만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보면 좋은거고 혹시나 바뀌면 대박인거고..

혹여나 변하지 않은 PGR의 모습의 상처받지 마시길
WhistleSky
06/09/29 21:2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지금의 PGR은 지난 2년전, 1년전과 무언가 부정적으로 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포함되겠지만 갈수록 PGR에 글을 쓰고 리플을 다는 사람들의 연령과 성숙된 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디씨를 비롯한 여타 싸이트 처럼 PGR에서도 글하나, 리플하나 달랑 남기고 잠수했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등장하는... 소위 말하는 낚시꾼들이 등장하면서, PGR도 점점 시끄러워지고 과격해져 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글쓴이의 의견처럼 각자가 자신의 글과 리플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만을 무리하게 주장하거나,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금더 강한 제재와 적절한 무시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클레오빡돌아님// 조크이신것 같지만^^;; 장관 한명이 바뀐다고 해결 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지요.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전국민적 인식의 변환과 정책 및 환경의 변화등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겠죠. 지금의 우리 교육은... 아마도 단기간내에 변화되기는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만큼 천천히 라도 바뀌어 나가길 바래야 하고, 또 우리 스스로가 이러한 변화에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하겠지요.
06/09/29 22:03
수정 아이콘
클레오빡돌아님// 순간 푸핫했습니다 흐흐...
체념토스님// 가능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1%의 가능성에 걸어보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보면 좋은거고 혹시나 바뀌면 대박인거고 이 말이 정말 안습이네요;
WhistleSky님// Red2.net 제로아워 사이트 같은 경우는 상당히 강력한 제재를 하더라구요... 정말, 여기도 갈수록 안타까워지는 것은 사실이네요. PGR에 대한 조승연님의 생각(온게임넷 맵제작자 인터뷰 16번째 질문)이 정곡을 딱 찌르는군요.
06/09/29 22:23
수정 아이콘
음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의견과 비슷하게 서로간의 차이는
어쨋던 받아들이는 관용이 필요하고
님의 의견처럼 보다 따뜻한 pgr스런 분위기가
존재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어쩜 현재 pgr의 문제점은
너무 글쓰기 버튼이 무겁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전 유게 이야기에서도 유게가 차라리 예전 따뜻한
pgr스럽다란 이야기도 있었던것 같은데
글쓰기가 점점 무거워 지다보니
분위기가 침체되고 심각하고 제대로 책임감 있는 주제가 아니면
올리기 힘들어 진 측면이 그런 사태를 불렀을 지도 모릅니다.

어쩜 님이 생각한 것과는 반대의 메커니즘 으로
너무 책임감이 넘치고 규제때문에 분위기가 경직되어
가볍게 넘길수 있는것도 가식적인 논쟁으로 치닫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도 인기 없어졌구요
피지알에서 조차
이승엽 홈런이나 박지성 측구를 더 대단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안습이죠..
스스로가 2류 3류 스포츠라 여기는데 뭐가 제대로 되겠어요
좀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만 사회적 평가나
팬들의 평가도 결국은 애들이 하는것에 지나지 않는다죠..
아마 비보이 문화처럼 인정받은 케이스였다면
많이 달랐을 겁니다. 그러니 죽어갈수 밖에요.

그래도 아직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신 분들이 계실꺼라 믿고
스타가 발전한다면 앞으로는 좀더 서로간의 의견을 존중하는
따뜻하고 좋은 곳으로 정착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루미선데이
06/09/29 23:01
수정 아이콘
자신 의견을 썼을땐 뭐든지 자기 귀에 잘들리는 소리만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여기는 물론이요 그 어느곳에서도 불가능한 것이겠죠
어떻게 보면 리플러도 분명 문제지만 거기에 대응하는 글쓴분들의 태도에도 문제점이 아예 없다고는 못합니다
지금 소현님만 하더라도 대놓고 자 날 까보세요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입에 담고 계십니다
그렇게 똑같이 짜증을 내면서 리플을 달지 말던가라는 말을 한다면
저도 하나 말하고 싶네요 그럼 글을 안쓰시면 되겠습니다라고

이곳을 아끼는 사람 입장에서 여러가지로 기분이 상하는군요
의견과 상관없는 리플로 좋은 글 뒤집어 엎어놓는 사람들이나
단 1%라도 거슬리는 리플을 참지 못해 격한 표현들을 남발하는 분들이나
조심스러워지고 상대를 존중하려면 양쪽 다 같이 하시고 아니라면 양쪽 다 아예 쓰지를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쪽만이 문제가 아닐겁니다 제가 보기엔 말입니다
06/09/30 07:28
수정 아이콘
한인님// 으음.. 그런 경우가 있을 수도 있네요. 생각을 못 한 경우군요... 역발상이라고나 할까요. 상당히 재미있는 메커니즘이네요^^;
글루미선데이님// 일단 격한 표현 때문에 화나셨다면 사과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문제점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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