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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21 23:37:05
Name 김호철
Subject 임요환선수가 강민선수를 살려준 걸까요?
개인사정상 오늘 프링글스를 보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잠깐 파포 들러서 중간결과만 보고 좀전에 최종 경기결과까지 확인했네요.

누가 뭐 죽다가 살아났다나....그런 기사가 메인에 떡 있더군요.^^

몇시간전에 제가 파포 들렀을때는
심소명선수와의 경기후 리플들을 보니 강민의 경기력이 영 아니었던가 보더군요.
거기다가 강민선수의 요즘 조금 부진한 페이스를 감안한다면 와일드 카드전에서 8강진출의 희망도 상당히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강민팬이긴 하지만 솔직히 와일드카드전에서도 패해서 그냥 8강탈락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별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뭔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운명적인 느낌이 들어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강민선수가 8강의 맨 막차를 탈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강민이라는 선수 한명만 보면 희망이 없어 보였는데 전체적인 뒷배경을 본다면 강민선수가 꼭 올라갈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몇시간후...이제 최종결과를 확인해보니 저의 예감이 맞았더군요.

이게 무슨 말이냐하면요..

강민선수의 기사회생을 임요환선수덕에 근근히 올라가서 운좋다고 약간 비꼬는 분들도 있더군요.^^
근데 강민팬인 저는 그것을 단순한 요행, 재수라기 보다는 드라마틱한 운명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이번 MSL뿐만이 아니더라도 임요환과 강민 두선수의 관계는 항상 회자되고 재밌는 관계죠.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단순히 천적관계라는 것뿐만이 아니라 테란과 플토의 전략가로서 맥을 같이 하고 있고..
하여튼간에 이 두선수가 서로 맞붙으면 뭔가 재밌는 일이 일어날 거 같은 기대감을 줍니다.

이번 MSL조지명식때는 임요환과 강민 두선수 서로에게 얘기들을 했었죠.
바로 그때부터 운명의 서막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임요환선수는 강민선수와 꼭 붙길 원했고
강민선수는 항상 그랬듯이 임요환선수를 존경하고 임요환선수와 함께 경기하는 것을 영광이라고 했죠.

16강전에서 강민선수는 임요환선수에게 패했습니다.
만약 임요환선수가 군입대문제로 빠지지 않았다면 정상적으로는 강민선수는 오늘 심소명선수에게 패함으로서 이번 MSL시즌과는 빠이빠이해야할 운명이었습니다.

근데 임요환선수의 빈자리를 결국엔 강민선수가 채운겁니다.

만약에 임요환이 아닌 다른 선수가 개인사정상 빠진 자리를 놓고 와일드카드전을 벌였다면 전 운명이고 뭐고 자시고 할 것도 없고 정말 기대할 것도 없었죠.

그런데 빠진 선수가 다른 선수도 아닌 임요환선수였기 때문에 이상하게도 괜시리 강민선수가 꼭 올라갈 거 같았던 겁니다.

최근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종서선수와의 경기도 불안했지만 가장 어려울 같았던 건 이윤열선수였죠.
이윤열선수와의 온겜 여러경기에서 강민선수가 많이 졌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모두 이기고 정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네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임요환선수가 강민선수와 꼭 붙길 원했고 강민선수는 영광이라고 했고 강민선수는 임요환선수에게 패하고 임요환선수의 빈자리를 다시 강민선수가 채우는....

어찌 보면 정말 별거 아닌 단순한 우연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운명인 것도 같은...
임요환선수가 강민선수를 살려준 거 같은 생각도 드네요.
병주고 약주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제 8강진출했으니
힘들게 8강진출한만큼 용두사미가 되지않도록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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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21 23:53
수정 아이콘
행운이 따랐고 그걸 잘 잡았죠 뭐.
바카스
06/09/22 00:01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이러다가 우승해버리면.......
Withinae
06/09/22 00:05
수정 아이콘
지난 적금통장배에서도 재경기에 와일드카드를 거친 한동욱선수가 우승을....혹시 강민?
06/09/22 00:12
수정 아이콘
진짜 우승할지도 모르죠...옛날에 박성준 선수도 재경기끝에 올라가서 우승했고...얼마전 한동욱 선수도...
미친여자친구
06/09/22 00:19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군문제로 이런상황이 생겼다 하더라도 가장 잘 플레이한. 강민 선수가 올라갔겠지요.
특별히. 임요환선수였기 때문에 라는 의미부여는 그다지..
06/09/22 00:24
수정 아이콘
운명이라;; 만약 이윤열 선수가 올라갔으면 테란의 황제의 뒤를 이었던 그랜드 슬래머에게 부활의 기회를... 이라고 할 수도 있었겠죠 ^^;
스타대왕
06/09/22 00:29
수정 아이콘
저도 왠지 그런 단순한 우연이 아닌,

하필 임요환 선수가 기권하는 바람에 생긴 자리를
강민 선수가 차지하니 묘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글루미선데이
06/09/22 00:34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능력이면 우승도 가능성이 꽤 보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오늘 박용욱 강민 온게임넷 결승리거들 경기력 무서웠거든요)
단 첫경기의 어이없는 더블넥이나 두번째 경기의 컨디션 난조라면 힘들겠지만요-_-
하늘벽
06/09/22 00:56
수정 아이콘
//미친여자친구님
임요환이 아닌 다른 선수가 군대를 갔더라도 그 선수가 제목에 쓰여서 "xxx가 강민선수를 살려준걸까?"가 되었겠죠..
임요환선수의 부각이 꽤나 싫으신분이시군요..
hyuckgun
06/09/22 01:45
수정 아이콘
뭐 저런 사람도 있는거죠..^^
06/09/22 03:54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역시.....기적을 만드는 천하의 강민입니다!!
임요환선수의 빈자리 강민선수가 채웠으니, 그 자리를 잡은 의미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결승전에서 다짐한 약속 꼭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용잡이
06/09/22 04:00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준 선수가 강민선수라
뭐 좋네요^^
이윤열 선수였어도 좋았을텐데..
요새는 테란이 너무나 힘든 시기가 아닌가하네요..
06/09/22 07:4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박태민 선수도 당골왕 때 출전 자격도 없었다가 갑자기 생각지도 않던 빈자리가 생겨서
그 선수 덕분에 운좋게 올라가서 결국 우승했는데.. 강민 선수의 우승도 기대됩니다. ^^
강가딘
06/09/22 08:54
수정 아이콘
임요환과 강민의 운명도 그렇지만 이윤열과의 인연도 참 얄궂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꼭 최종진출전에만 가면 만나는지...
06/09/22 10:34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우승해서 요환선수에게 한턱쏘세요~흐흐
06/09/22 10:40
수정 아이콘
그동안의 서로의 관계, 이번 추첨식에서의 서로에 대한 발언..
그리고 임요환 선수의 부재와 그 빈자리의 마지막 끈을 잡은 강민선수..
드라마틱한 운명같이 느껴지네요 ^^
가루비
06/09/22 11:05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의 그 와일드카드전, 결코 운만으로 다된건 아닌거같은데요?
멋진경기였습니다. 어제 와일드 카드전 마지막 경기
아직도 두근두근 하네요.

" 저형이 왜저러지~ " 라고 임요환선수가 강민을 노래 부르자
말했던 강민선수.

말이 더 필요합니까, 그 스타일리쉬한 경기로
우승 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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